트로이 전쟁이 끝난 뒤, 오디세우스는 칼립소가 사는 아름다운 오귀기아 섬을 떠난다. 칼립소는 고난이 기다리고 있는 고향으로 돌아가겠느냐며 그를 설득한다. 하지만 오디세이는 고난을 감수하더라도 가족이 있는 고향으로 돌아가기를 선택한다. 다음날 뗏목을 만들어 출발했다.
18일 동안 바다는 잔잔했고 향해는 순조로워 보였다. 하지만 새로운 출발이 곧 순탄한 길을 의미하지는 않았다. 포세이돈이 거센 폭풍을 일으키자 오디세이는 순식간에 목숨을 잃을 위기에 처한다. 그때 바다의 여신 이노가 나타나 자신의 베일을 건네며 가슴에 묶고 바다에 뛰어들라고 말한다.
하지만 오디세우스는 곧바로 그 말을 믿지 못한다. 바다의 여신이지만 맨몸으로 바다에 뛰어들라는 말은 쉽게 받아들일 수 없었기 때문이다. 결국 더 이상 버틸 수 없는 상황이 되자 그는 여신의 말을 믿고 바다로 뛰어든다.
이 장면을 보며 인생도 오디세우스의 여정과 닮아 있다는 생각이 들었다. 수많은 선택이 우리를 기다리고 새로운 출발에는 기대와 예상치 못한 시련이 찾아온다. 누군가 도움의 손길을 내밀어도 우리는 쉽게 믿지 못한다. 혹시 다른 함정은 아닐까, 의심부터 앞서기 마련이다. 오디세우스의 모습을 보며 나도 오디세우스처럼 바다에 몸을 던질 수 있을까라는 생각이 들었다. 어쩌면 그 한 번의 선택이 삶의 방향을 바꾸는 순간인지도 모른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