저자는 단순히 도심 인구를 늘리자는 주장만 하는 것이 아니다. 핵심은 '직주 근접'이다. 사람이 일하는 곳 가까이에서 살아갈 수 있어야 도시도 건강해질 수 있다는 것이다. 지금의 서울은 집은 외곽에, 직장은 도심에 몰려 있는 구조가 많다 보니 수많은 사람들이 긴 시간을 이동하며 살아간다.
그렇다면 어떻게 해야 사대문 안에 다시 사람들이 살아갈 수 있을까. 저자는 이를 위해 새로운 건축을 제안한다. 대표적인 것이 '무지개떡 건축'과 '카멜레온 건축'이다.
무지개떡 건축은 층마다 서로 다른 도시 기능이 들어가는 복합 건축을 뜻한다. 예를 들어 아래층에는 상점과 사무실이, 위층에는 주거 공간이 함께 들어서는 방식이다. 이는 단순히 건물을 효율적으로 사용하는 개념을 넘어, 도시 안에서 삶과 일이 자연스럽게 연결되도록 만드는 구조이기도 하다.
또 하나 흥미로웠던 것은 '카멜레온 건축'이다. 이는 하나의 공간이 시간대에 따라 다른 기능을 수행하는 '동적 기능주의 건축'을 의미한다. 같은 공간이라도 낮에는 업무 공간으로, 밤에는 생활 공간으로 활용할 수 있다는 발상이다.
책을 읽으며 도시란 단순히 많은 건물이 모여 있는 공간이 아니라, 사람이 살아가는 삶의 방식과 연결되어 있다는 생각이 들었다. 효율만을 위해 끝없이 바깥으로 확장된 도시가 아니라, 일하고 쉬고 살아가는 시간이 조금 더 가까워질 수 있는 도시. 어쩌면 저자가 말하는 사대문 안 인구 30만 프로젝트는 '사람과 함께하는 도시'를 되찾기 위한 제안이 아닐까 싶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