저자는 한나 아렌트의 말을 인용하며, "세상에서 고립되고 사회와 연결 관계가 단절된 이들이 전체주의 이데올로기에 투항하면서 자신의 자존감을 높이려고 한다." 113p
이어 저자는 "노인들이 인터넷의 잘못된 정보를 흡수하여 거리로 나와 스스럼없이 태극기와 성조기, 이스라엘기를 흔들며 납득하기 어려운 주장을 외친다"라고 지적한다. 113p
이런 현상이 과연 노인들만의 문제일까. 정보가 넘쳐나는 시대에 진실과 거짓을 가려내는 일은 모든 세대에게 어려운 과제가 되었다. 중요한 것은 나이가 아니라 정보를 비판적으로 읽고 판단하는 우리의 능력일 것이다.
이와 관련해 저자는 다음과 같은 질문을 던진다.
"이데올로기적으로 격화된 우리 사회에서는 한나 아렌트의 말을 참고로, 전체주의 이데올로기에서 노인들을 구출하기 위해 돌봄은 필요하다고 해야 할까" 114p
저자는 돌봄이 아직 명확히 정의되지 않았다고 말한다. 하지만 내가 생각하는 돌봄은, 도움이 필요한 사람이 어떤 이데올로기를 가지고 있든, 인간다운 삶을 유지하도록 돕는 사회적 배려다. 이런 사회적 배려가 누구에게는 선의를 실천하게 하는 계기가 될 수도 있지만, 누군가에게는 돈벌이 수단으로 여겨질 수도 있다. 결국 돌봄을 어떤 가치로 받아들이고 실천할지는 각자의 몫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