넥스트 인디아 코드 - 14억이 만드는 혼돈 속의 로직, 지금 인도의 흐름에 올라타라
김재훈 지음 / 미래의창 / 2026년 7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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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출판사로부터 도서를 제공받아 작성한 리뷰입니다]



넥스트 인디아 코드/ 김재훈 지음/ 미래의 창

『넥스트 인디아 코드』의 저자 소개가 인상적이다. 그는 정해진 일정표보다 골목 안쪽의 시장을 더 신뢰하고, 길을 잃는 것조차 여행의 한 방법이라 여긴다. 모두가 혼돈이라고 말하는 인도에서, 저자는 내가 보지 못했던 인도의 또 다른 모습을 보여 주었다.

저자는 인도 전역 40여 개 지역을 직접 누비며 확인한 현장 경험과 전략가의 시선으로 이 책을 풀어낸다.

예전에 지인이 인도를 여행하고 와서 거리가 지저분하고 교통은 불편했다고 말하며 추천하고 싶지 않다고 말한 적이 있다. 그 이야기를 들은 뒤 나 역시 인도에 대해 막연한 선입견을 갖고 있었다. 그런데 이 책의 저자는 그 무질서함 속에서 작동하는 질서를 발견한다.

우리나라에는 '손님이 왕이다'라는 말이 있다. 왕이라는 표현 때문일까. 종종 손님이 먼저 왕처럼 대접받으려 하는 모습을 보며 당황스러울 때가 있다. 반면 인도에는 "아티티 데보 바바 "라는 말이 있다. 처음으로 인연을 맺게 되는 사람을 '신이 보내 주신 손님'으로 여긴다는 뜻이다.

신뢰와 선의가 축적된 사회는 거래 비용이 낮아지고,

협력이 빨라지며,

네트워크가 유기적으로 확장된다.

11p

저자는 '환대'를 단순한 친절이 아니라 사회적 자본으로 해석한다. '사회적 자본'이라니 좀 놀라웠다. 눈에 보이지 않는 신뢰와 선의가 사람과 사람을 연결하고, 결국 사회와 경제를 움직이는 힘이 된다는 것이다.

이 문장을 읽으며 우리 사회가 떠올랐다. 신뢰보다 불신이 앞서는 사회에서는 관계가 쉽게 틀어지고 서로를 의심하게 된다. 그럴수록 거래비용은 늘어나고 협력은 어려워진다. 우리가 무심코 하는 작은 행동들이 조금씩 신뢰를 무너트렸는지도 모른다. 그렇게 쌓인 불신은 결국 사회를 움직이는 중요한 자산인 사회적 자본을 조금씩 잃어가게 만들고 있었다.


 



인도의 5월과 6월의 기온은 45도를 넘나든다고 한다. 요즘 유럽에서도 40도를 웃도는 폭염으로 많은 인명 피해가 발생하고 있는데, 인도의 여름은 그보다 더 높았다. 그런데도 사람들은 '어떻게든 길을 찾아낸다'고한다. 저자는 이를 '주가드 정신'이라고 소개한다. 그런 정신 때문일까. 그들은 값비싼 에어컨이 아닌 저렴한 재료를 활용해 자신들만의 냉방 장치를 만들어 사용한다고 한다. 척박한 환경 속에서도 그들만의 방식으로 삶을 살아내는 방식이 인상적이다.

어떻게 과거와 미래가 같은 단어일 수 있지?

51p

특히 이 대목에서는 인도인의 시간관이 흥미로웠다. 힌디어에서 어제를 뜻하는 단어는 Kal이다. 그런데 놀랍게도 내일을 뜻하는 단어도 Kal이다. 우리는 시간을 과거에서 미래로 이어지는 직선으로 이해하지만, 인도인은 탄생과 죽음 그리고 재탄생이 반복되는 윤회의 수레바퀴라는 힌두교적 세계관으로 시간을 바라본다고 한다.

저자는 여기서 '다름'을 기회로 바꾸는 시각을 제시한다. 우리는 나와 다른 것을 쉽게 틀렸다고 판단하지만, 저자는 그 다름 속에서 새로운 가능성과 기회를 발견한다. 이 책은 인도를 이해하는 데서 그치지 않고, 우리 세상을 바라보는 시선까지 돌아보게 만든다.



 

마무리

『넥스트 인디아 코드』는 내가 인도에 대해 가지고 있던 선입견을 돌아보게 만들었다. 막연히 낙후되고 혼란스러운 나라라고만 생각했던 인도가, 이 책에서는 새로운 기회의 땅으로 다가왔다. 환대를 사회적 자본으로 바라보는 시선, 부족한 환경 속에서도 해결책을 찾아내는 주가드 정신, 그리고 다름을 기회로 받아들이는 저자의 태도는 인도를 새롭게 이해하게 만들었다.

나는 종종 선입견을 가지고 사람과 사회를 판단하곤 했다. 하지만 이 책은 눈에 보이는 것이 전부가 아니라는 사실을 일깨워 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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