초역 명상록 - 평정의 힘은 어디에서 오는가
마르쿠스 아우렐리우스 지음, 민유하 엮음 / 리프레시 / 2025년 12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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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출판사로부터 도서를 제공받아 주관적으로 작성한 리뷰입니다.]

초역 명상록/ 마르쿠스 아우랠리우스 지음/ 민유하 엮음/ 리프레시

명상록은 방대한 체계의 철학서가 아니다.

황제가 남긴 화려한 기록도 아니다.

그것은 전쟁터의 천막 안에서,

혹은 혼란한 궁정 속에서 자신을 다잡기 위해 적어 내려간

짧은 문장들의 모음이다.

프폴로그

책 제목만 보고 명상을 떠올렸다.

하지만 『초역 명상록』은 수행법이 아닌,

아우렐리우스 황제의 경험에서 우러난 빛나는 삶의 지혜를 담은 책이었다.

저자는 명상록의 짧은 문장들을 오늘의 언어로 풀이하고, 지금 우리가 마주한 삶과 연결해 해석했기에 이 책앞에 '초역'이라는 이름이 붙게 되었다고 한다.

책의 구성

『초역 명상록』은 짧은 문장들로 이루어져 있어 가독성이 좋다.

책은 총 PART10으로 구성되어 있으며 그 안에 삶의 지혜가 담겨있다.

  1. 마음을 다스리는 힘

  2. 불안과 두려움을 넘어

  3. 타인의 시선에 흔들리지 않기

  4. 자연의 질서와 조화

  5. 운명에 대한 의연한 수용

  6. 인간관계와 공동체

  7. 죽음과 유한성

  8. 덕과 지혜의 길

  9. 자기 성찰과 훈련

  10. 삶의 태도와 실천


녜가 괴로운 것은 사건 때문이 아니라,

그 사건에 대한 너의 판단 때문이다.

명상록 8장 47절

그동안 괴로웠던 것이 상황 때문이 아니라 '나의 판단' 때문이라니, 조금은 당황스럽고 뜨끔했다.

하지만 생각해 보면 이는 '괴로움은 내가 만들어 낸다'는 붓다의 말씀과도 맞닿아 있다.

맨 처음 이런 문장을 접했을 때 쉽게 납득이 되지 않았다.

"왜 나에게 이런 일이 일어나야 하지?"라는 억울함이 먼저 떠올랐기 때문이다.

그러나 시간이 지나면서 알게 되었다.

사건은 그대로 존재하지만 그 사건을 어떻게 해석하느냐는 전적으로 나의 몫이라는 것을.

결국 내 마음의 주인은 오직 '나'라는 사실을 이 문장을 통해 다시 확인하게 된다.



사람들은 실제 고통보다,

고통을 예상하는 생각으로 더 괴로워한다.

명상록 8장 47절

흥미로운 문장이다.

나의 상상이 나를 더 괴롭게 만들지는 않았는지 생각해볼일이다.

뇌는 상상한 위험을 실제 위험과 거의 구분하지 못한다.

상상 속 위협을 을 떠올리는 순간, 몸은 진짜 공포에 맞설 때처럼 반응한다.

상상이 불안을 현실처럼 느끼게 만들고,

그 불안은 다시 상상을 자극한다.

이렇게 만들어진 고리는 현실보다 훨씬 강한 두려움을 낳는다.

50p

우리의 뇌가 사실보다 생각을 더 빨리 믿고, 그 믿음이 곧 몽의 반응이 된다는 것이다.

그래서 아직 오지 않은 매래가 마치 지금 눈앞의 위험처럼 느껴지는 것이다.

이에 대한 해결책을 저자는 이렇게 말한다.

"의식의 빛을 비추면 그림자는 작아진다. 지금 여기에 집중하면,

머릿속에서 커지던 상상의 공포는 힘을 잃는다"

결국 두려움은 미래라는 어둠 속에서 자라나고, 그 어둠을 밝히는 힘은 오직 지금 이 순간에 깨어 있는 마음이라는 것이다.

참, 위험에 대비하기 위해 이렇게 민감하게 반응하는 우리의 두뇌가 경이롭다.



욕망을 글로 적어라. 기록하는 순간, 그것은 힘을 잃는다.

명상록 7장 28절 재인용

욕망은 숨길수록 커지고, 드러낼수록 작아진다.

기록은 욕망을 객관화하고, 나와 그것을 분리한다.

'나는 지금 이만큼의 욕망을 느끼고 있다'라고 적는 순간,

욕망은 더 이상 나의 주인이 아니라 관찰의 대상이 된다.

207p

명상록의 문장이나 작가의 해설에서

'욕망을 글로 기록하는 순간 힘을 잃는다'는 표현이 놀라웠다.

나는 글쓰기를 오랫동안 작가의 영역으로만 여겨왔기 때문이다.

그렇다면 욕망이 들끓는 지금,

누구나 일기 한 줄이라도 적어보면 어떨까.

욕망이 나를 끌고 다니기 전에, 내가 먼저 그것을 바라보는 연습을 해보는 것이다.

그런데 문득 이런 생각이 들었다.

쓰기가 이렇게 중요한데, 나는 왜 오랫동안 글쓰기를 작가의 영역으로만 치부해왔을까?

아마도 작가라는 이름을 둘러싼 권위와, 그들만의 세계에 쉽게 발을 들여놓지 못하도록 만드는 보이지 않는 벽이 있었던 것 같다.

지금은 많이 낮아졌지만, 여전히 완전히 사라진 것은 아니다.

지금 처럼 조금씩 벽을 허물어가는 과정이 필요해 보인다.

초역 명상록을 읽고나니,

글쓰기는 특별한 사람만의 능력이 아니라는 점이다.

오히려 자기 안의 혼란과 욕망을 들여다 볼수 있게 해주는 가장 손쉬운 도구라는 것을 깨닫게 되었다.



마무리

마지막 문장이 마음에 남는다.

"욕망을 기록하라."

글쓰기가 거창한 작업이 아니라는 사실이 오히려 위로가 되었다.

오늘 하루도 내 감정과 욕망을 한 줄로 적어보며 나에게 조금 더 가까어지는 시간을 가져보고 싶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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초역 명상록 - 평정의 힘은 어디에서 오는가
마르쿠스 아우렐리우스 지음, 민유하 엮음 / 리프레시 / 2025년 12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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욕망을 기록하는 순간 비로소 나를 마주하게 된다는 것을 일깨워주는 책.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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엘리멘탈
스티븐 포더 지음, 김은영 옮김 / 원더박스 / 2025년 11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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남세균이 만든 산소에서 시작해 질소가 바꾼 인류의 역사까지, 원소가 세상을 움직여온 방식을 흥미롭게 풀어낸 책이다. 편리함 뒤에 숨은 환경 문제까지 돌아보게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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너를 미워할 시간에 나를 사랑하기로 했다 - 관계에 휘둘리지 않고 나를 지키는 방법
윤서진 지음 / 스몰빅라이프 / 2024년 11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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관계가 힘들어질 때 위로가 되는 책으로 추천해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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방울방울 마음 놀이책 카카오프렌즈 마음 그림책 4
김희남(별남) 지음, 김은비 그림 / 웅진주니어 / 2025년 10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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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출판사로부터 도서를 제공받아 주관적으로 작성한 리뷰입니다]


방울방울 마음 놀이책/ 글 별남· 그림 김은비/ 웅진주니어

무지의 감정 설명서

『방울방울 마음 놀이책』은 부모와 아이가 함께하는 감정 놀이의 첫걸음이 되는 책이다.

마음속 기분이나 느낌을 감정이라고 해,

감정은 말로 표현해야 잘 알 수 있지.

우리 마음속에는 어떤 감정이 있을까?

우리는 자라면서 자신의 감정을 숨기고 살아가지만

이 책에서는 스티커 활동을 통해 아이 스스로 감정을 안전하게 꺼내어 표현할 수 있도록 돕는다.

그리고 감정을 말로 표현해야 잘 알 수 있다고 알려준다.



 

감정의 이름을 불러줘

감정은 특별한 행동을 일으킨다.

그런 행동을 감정 표현 스티커 붙이며 연습을 할 수 있다.

감정의 이름을 붙이다 보면, 마음속에 찾아오는 감정을 더 잘 알아차리고,

조절하는 힘도 자연스럽게 길러진다.



떨릴 때는 숨을 크게!

앞에서 무지와 감정을 표현하는 방법을 배웠다면

이번에는 어피치와 튜브와 함께 기초질서를 익히고 자존감을 높이는 방법을 배운다.



예를 들어 마음이 떨릴 때는 이렇게 해볼 수 있다.

좋은 향기가 나는 물건을 들고,

기분 좋은 상상을 하면서 천천히 심호흡을 해 봐.

두근거리는 마음이 진정되고 자신감이 솟아날 거야.

29p

이처럼 책은 아이가 불안이나 떨림 같은 감정을 느낄 때,

스스로 마음을 다스리는 구체적인 방법을 알려준다.

읽고 나면 아이뿐 아니라 어른에게도 유용한 감정 수업이라는 생각이 들었다.

감정을 표현하는 법을 배우는 일,

그것이 곧 자신을 지키는 첫걸음이 아닐까.



 

마무리

『방울방울 마음 놀이책』에서는 감정을 배우고, 자존감과 기초질서를 익히며, 마지막에는 친구 관계의 소중함까지 담겨있다.

그림책이지만 내용은 알차게 구성되어 있어, 아이의 섬세한 마음을 이끌어 준다.

문득 이런 생각이 들었다.

내 아이도 이런 책을 어릴 때 접했더라면, 자신의 마음을 표현하는데 훨씬 도움이 되었을 텐데.

조금은 아쉽지만, 지금 할 수 있는 마음에 언어를 배워가고 싶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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