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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스로 치유하는 뇌 - 개정판
노먼 도이지 지음, 장호연 옮김 / 히포크라테스 / 2023년 12월
평점 :
🐧 책소개 글에서 뇌와 회복이라는 단어가 눈에 띄었다. 평소 뇌와 뇌질환, ADHD, 치유와 회복은 관심분야였다. 뇌를 뜨개질 하는 듯이 보이는 표지 디자인의 독특함에 감탄 한번 하고, 그렇게 책을 읽기 시작했다.
🐧 책이 주로 말하고자 하는 메시지는 ‘뇌에는 회복의 힘, 그것도 스스로 치유하려는 힘이 존재한다’ 라는 것이다. 이것은 뇌가 신경가소적이라는 것인데, 신경가소성은 뇌가 정신적 경험에 반응하여 스스로 구조와 기능을 바꾸는 속성을 말한다. 우리를 치유하는 일에 뇌도 크게 한몫을 한다는 것이다. 통증을 줄여, 회복과 치유를 돕는 것도 뇌의 역할이다. 고통의 만성화에도 가소성을 발휘할 수 있다고 말한다. 놀랍고 흥미로웠다. 만성화된 트라우마, 우울, 불안 등 심리적 통증도 줄일 수 있는 것이다.
🔖 심리적 이유로 우리는 통증에 사로잡히면 처벌받는다고 느낀다. 그러나 무의식적인 죄책감과 연관되는 특정한 신경증적 갈등을 제외하면, 뇌와 신경계는 통증을 겪는 사람을 ‘벌주려고’ 하지 않는다. 생명 체계가 다 그렇듯이 뇌도 항상 안정적인 상태를 지향한다. 문제는 뇌가 가끔은 만성통증의 상태로 안정화된다는 것이다._47p
🐧 그렇다면 가소성을 발휘한 치유에는 어떤 메커니즘이 있는가. 책에서는 파킨슨 증후군, 난독증, ADHD등을 사례로 들며 어떻게 왜 작용하는지 설명하고 있다. 특히 8장인 ‘소리의 다리’는 음악과 뇌의 특별한 관계에 대해서 설명하는데 이 부분이 흥미로웠다. 평소 감각이 예민한 편이고, 특히 청각이 가장 날서있는 편인데 이 점은 ADHD 당사자의 집중력을 더욱 뺏어가는 면이 있다. 그래서 책에 나온 사례와 음악이 뇌에 주는 영향을 설명하는 부분이 흥미로웠다.
🔖 신경세포가 음악과 일치하여 발화하므로 음악은 뇌의 리듬을 바꾸는 방법이다._493p
🐧 신체와 관련된 책을 읽으면 늘 놀라운 점은 우리 몸은 우리 생각보다 훨씬 더 열심히 자신의 역할을, 혹은 그 이상을 수행하고 있다는 것이다. ‘스스로 치유하는 뇌’도 마찬가지다. 뇌는 우리를 움직이게 하는 것을 넘어서 스스로 치유하며, 치유할 수 있는 힘을 가지고 있다. 남은 것은 우리가 뇌의 치유력을 믿는 것이다.
🔖 그러나 진정한 경이는 치료 기법이 아니라, 수백만 년의 세월 동안 뇌가 진화시킨 정교한 신경가소적 능력과 독특한 방법으로 회복을 지휘하는 뇌의 독특한 과정이다._20p