너의 삶에 담긴 지구 - 어느 환경과학자가 손녀에게 들려주는 기후와 자연과 인간 이야기
홍욱희 지음 / 사이드웨이 / 2023년 8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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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환경생태학의 대가가 손녀에게 들려주는 기후와 자연과 인간의 이야기라, 이미 넘쳐나는 자연과 기후의 이야기 속에서 다음 세대인 손녀에게 대화를 통해 들려준다는 점이 특별했고 궁금했다.


🔖 나는 바로 지금, 바로 이 시점에서 대한민국에서 살아가는 한 사람 한 사람이 실천할 수 있고, 실천해야 하는 게 무엇인지를 전하고 싶었다. ‘전 세계의 위기’라는 다소 힘겨운 보편론에서 벗어나, 우리가 처한 바로 이 현실 상황 속에서 해나가야 할 가장 실천적인 이야기를 담아내고 싶었다._10p


🐧 우리가 가본 적도 없는 아마존의 나무가 잘려나간다는 이야기는 솔직히 와닿지 않는다. 그보다는 지금 당장 내가 읽고 있는 책을 만들기 위한 종이들이 수입되지 않고 있다고 말하면 아마 더 현실로 다가올 것이다. 작가가 전하고 싶던 메시지도 아마 이런 것이 아니었을까. 자신보다는 손녀가, 나의 다음 세대가 상대적으로 오래 살아갈 이 지구에서 살아가기 위해서 책임지고 실천할 수 있는 것들이 무엇인지 말해주고 싶었을 것이다.


🔖 이건 기후와 환경의 문제이기도 하겠지만, 어쩌면 보편적인 대한민국 시민의 관점에서 살펴볼 만한 사회정의에 관한 문제이기도 할 거야. 사회정의와 환경정의가 맞물린 문제일 거고._217p


🐧 결국 할아버지가 손녀에게 들려주는 다정한 환경이야기였습니다, 정도로 끝나는 책이 아니다. 40여년 간 환경과 생태를 연구했던 과학자가 들려주려는 이야기는 우리의 삶에 담긴 지구, 지구에 담긴 우리의 삶을 말한다. 그야말로 인간의 삶을 총체적으로 예를 들어 지구를 살리고, 나를 살리는 이야기들이 가득 담겨 있다. 왜냐하면, “너의 행복이 이 지구의 모든 것을 바꿀 수 있으니까”_9장


🔖 결국 우리가 우리 사회의 약한 사람들을 돌보는 마음과 우리 자연 생태계를 지키고 싶어 하는 마음은 하나로 연결될 수 있다고 나는 믿는단다._175p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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너의 삶에 담긴 지구 - 어느 환경과학자가 손녀에게 들려주는 기후와 자연과 인간 이야기
홍욱희 지음 / 사이드웨이 / 2023년 8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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40여년 간 환경과 생태를 연구했던 과학자가 말하는 우리의 삶에 담긴 지구, 지구에 담긴 우리의 삶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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매거진 병:맛 2 - 청록, 얼얼하고 질긴
스튜디오 어중간 편집부 지음 / 스튜디오어중간 / 2023년 5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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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청년과 아픔을 나란히 하는 콘텐츠의 부족, 그런 점에서 잡지는 신선했다. 나 역시도 어쩌면 평생 질병과 함께 해야 하지만 스스로를 돌보는 과정은 지난하고 우울하다. 정신질환을 안고 산다는건 겉으로 티나지 않기에, 더욱 스스로를 갉아먹으며 무럭무럭 자라나는 외로운 병이다. 스스로 회복의 길을 찾아야만 삶을 지속할 수 있다. 그렇게 내가 찾은 것은 책이었고, 글자를 탐독해 나갔다. 활자 위주로 집착해가던 나에게 잡지를 읽는다는 것은 새로운 방향이었다. 청년의 아픔에 공감하면서도 각자의 이야기를 틀에 얽매이지 않고 자유롭게 풀어가는 과정을 글과 사진으로 표현해내는 시도들이 새로웠다. 그렇게 상처 난 표지, 그 상처를 감싼 붕대, 붕대가 감싼 청록맛 청년들의 이야기를 읽어냈다.

🔖 파란색과 초록색을 섞으면 나오는 색, 청록. 블루그린부터 아쿠아마린까지 사람마다 떠올리는 색의 스펙트럼이 다양하다보니 내가 채집한 청록도 뭔가 딱 부러지지 않는다. 모호해서 자꾸 말을 더하게 된다. _107p

🐧 물론 아쉬운 점도 있다. 이 매거진의 존재 이유를 당사자가 아닌 시선에서도 받아들여 줄까 궁금했다. 취지도 내용도 난해했다. 하지만 마음은 잘 와닿았다. 이것으로 이 책이 나올 수 있었던 이유가 설명되지 않을까. 병과 함께 살아가는 모든 이들의 맛이 청록, 그 이상의 맛이기를 응원한다.

🔖 한 사람의 아픔이란 온전히 닿을 수 없는 미지의 영역입니다. 이것은 어떻게 해도 변할 수 없는 사실이겠죠. 하지만 고통의 곁에 잠시라도 서 보면 알게 됩니다. 한 사람의 고통은 이미 내 삶 속에 다른 얼굴로 존재하고 있다는 것을요._135p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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매거진 병:맛 2 - 청록, 얼얼하고 질긴
스튜디오 어중간 편집부 지음 / 스튜디오어중간 / 2023년 5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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평생 질병과 함께 해야 하지만 스스로를 돌보는 과정은 지난하고 우울하다. 병과 함께 살아가는 모든 이들의 맛이 청록, 그 이상의 맛이기를 응원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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너는 다시 외로워질 것이다
공지영 지음 / 해냄 / 2023년 12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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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공지영, 유명한 작가의 신간이다. 기대감은 충분했다. 끝없는 광야를 헤메는 듯한 시간 속에 서있는 모든 이들에게, 혹은 스스로에게 건네는 듯한 한마디로 책을 읽기 시작했다. “너는 다시 외로워질 것이다”


🐧 우리는 매번 삶을 새로이 살아낼 수 없다. 모든 것이 처음이고, 죽음마저도 처음이다. 나는 윤회 사상과 사후세계를 믿지만 어쨌든 죽음이 다가온다는 사실은 처음 느끼는 어떠한 것이다. 작가님은 스스로에게 끊임없이 질문한다. 어떻게 살고 싶어?


🔖 “나는 좀 고요하고 싶어.”

이 질문과 대답은 화두처럼 내게 남았다. 내게 있어서 혼자란 것이 자유라고 서서히 각인되기 시작한 것이다. 고통과 외로움 혹은 결핍 대신._26p


🐧 안온한 삶을 꿈꾸며 써내려간 글과 직접 찍은 사진에는 작가님의 내면이 온전히 담겨 있다. 문득 참으로 섬세한 사람임을 느낀다. 생생한 밤하늘의 별, 내 성을 물려받은 강아지 공동백, 유다 광야의 황량함. 찰나의 순간 한번에 내 삶이 또 하나 새겨지는 일들. 사진에는 찍은 사람이 살아온 궤적, 작가님의 삶이 보였다. 지리산에서의 삶은 예루살렘 여행기로 이어지고, 드넓은 광야에 섰을 때 무엇을 마주할 것인가.


🔖 끝도 없는 광야. 풀 한 포기 나지 않고 물 한 방울 없는 광야. 유백색의 메마른 광야는 나를 매혹했다. 이곳에 머무르며 어둠까지 내린다면 그때는 신과 내가 대면하는 그런 순간이 오는 것은 아닐까._154p


🐧 삶의 어딘가에서 헤메고 있는 이들, 그저 마음이 공허할 때 누군가의 글을 읽어내려가며 다시 공허함을 느낀다는 것, 그러면서 누군가의 존재를 어렴풋이 느끼며 마음 한구석이 채워진다는 것은 무엇일까. 내 안에 떠오른 질문을 책을 읽으며 채워갈 수 있었다.


🔖 죽음을 거쳐온 사람들, 사랑에 상처 입은 사람들, 주린 이들과 배고픈 이들, 그리고 샘물을 갈망하는 사람들, 밤새 광야를 헤맨 사람들에게 내 책을 전하고 싶다. 그들은, 아니 어쩌면 그들만이 이 글을 이해할 수 있을 것이다. 그들이 나의 벗이다._11p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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