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로봇 반장 ㅣ 작은 스푼
송아주 지음, 이승연 그림 / 스푼북 / 2019년 2월
평점 :
무슨 일이든 척척 해내고
친구를 돕는 착한 마음씨까지 가진 친구가 있다면
반장 역할을 맡기에 더할 나위가 없죠
그런데 그 친구가 만약 로봇이라면 어떨까요?
이야기는 다리가 불편한 친구를 돕기 위한 로봇이
교실의 전학생으로 오게되며 시작됩니다.
평소 몸이 자유롭지 않아서 친구들과 무언가를 함께 하기 어려웠던 아이는
언제나 자신의 옆에서 함께하며 도와주는 로봇 덕분에
진정한 친구가 생긴 기분입니다.
뿐만 아니라 이 로봇은 그 친구에게만 잘하는게 아니에요.
어려운 문제들도 로봇에게 맡기면 척척 해결되니
다른 친구들에게도 인기 만점이랍니다.
인기에 힘입어 반장이 된 로봇!
이제 이 로봇의 역할은 ‘반장의 임무를 잘 수행하는 것’으로 바뀌었는데요.
주어진 임무가 달라지면서 로봇은 이전과는 180도 다른 모습이 됩니다.
로봇 반장 때문에 수업 시간에 하품도 못하겠고요,
몰래 뀌는 방귀와 멍때리는 횟수까지 매의 눈으로 싹 잡아내니
교실에서 긴장을 놓기란 불가능입니다.
예상치 못한 로봇 반장의 횡포에 당황한 아이들은
이 사태를 어떻게 해결할까요?
책에 나오는 로봇은 사실 선함과 악함 중 어떤 것도 나타내지 않아요.
그저 본인에게 주어진 임무를 충실히 수행할 뿐이죠.
그러한 로봇에게 인간 행동에 대한 통제와 판단을 넘겼을 때 일어날 수 있는
‘인간성 상실’의 모습이 유쾌하고도 있음직할 만한 사건들로 그려져있어서 흥미로웠습니다.
마침 5학년 친구들의 AI 기술에 대한 찬반 글쓰기 수업을 들어가게 돼서
이 로봇반장 이야기를 간략하게 들려주고 나니 아이들이 눈을 반짝이더라구요.
어떤 일을 겪기 전에 그 일이 가져올 효과나 부작용을 상상하는 것은 참 어렵죠.
그런 의미에서 이 책을 함께 읽고 인공지능 윤리에 관해 함께 이야기해보는 것도 좋을 것 같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