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햇살 나라 ㅣ 파란 이야기 18
이반디 지음, 모예진 그림 / 위즈덤하우스 / 2024년 11월
평점 :
[#단니쌤어린이책방_💎어린이, 소외, 희망] #햇살나라
가장 깊고 어두운 곳에도 아이는 산다.
아이라는 세계는 언제나 밝고 희망차고 드넓을 것만 같다.
그러나 삶이란 어디에서나 싹을 틔우는 민들레 같은 것이기에
끝을 알 수 없이 낮고도 깊으며 캄캄한 곳에서도 피어난다.
뽀송한 이부자리에서 일어나 창문을 열고 아침 햇살을
만끽하는 아이가 있는가 하면,
창문 밖으로 사람들의 발꿈치와 굴러다니는 길의 먼지만 보이는
반지하 방에 사는 아이가 있음을 알아야한다.
여행지에서 화목한 가족 사진을 찍는 아이가 있는가 하면
일그러진 얼굴로 고성을 내지르는 부모의 모습을 찍는 아이가 있음을 알아야한다.
한차례의 폭우만으로도
폭포처럼 불어난 물 속에 꼼짝없이 잠겨버리는 집에 사는 삶을
일상에서 떠올리기란 쉽지 않다.
하지만 이 책과 같은 어린이 문학 덕분에
우리는 때로 잊어버리고 마는 현실을 피하지 않고 마주할 수 있다.
활자 속에 푹 빠져 들어 그 속의 아이들에게 깊이 공감하고
여전히 해결되지 않은 문제들에 대해 고민해본다.
또 아이들의 포기하지 않는 굳센 의지와 스스로 길을 개척해나가는 용기에
옅은 희망 또한 품어보게 된다.
아이들이 열심히 헤엄쳐 닿은 그 곳에
따뜻하고 다정한 햇살이 비추는 모습을 상상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