슬픔에 이름 붙이기 - 마음의 혼란을 언어의 질서로 꿰매는 감정 사전
존 케닉 지음, 황유원 옮김 / 윌북 / 2024년 5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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슬픔에 이름 붙이기

슬픔에 이름을 붙인다니…

책 제목을 보았을 때 커다란 흥미를 유발하지는
않았다. 가제인 마음의 혼란을 언어의 질서로
꿰매는 감정 사전.

여기서는 감조차 잡지 못했다.
이 책이 글자 그대로 사전처럼 쓰여졌다는 것을.




작가의 이력은 크게 와닿지는 않았다.
내가 도입부에서 가장 마음에 들었던 건 표지였다.

파도의 일렁임이 감정을 묘사했다는 것을 딱 봐도
눈치챌 수 있었는데, 일상적인 파도의 파란색과는
다른 색을 이용했다.

그래서 눈에 딱 들어왔던 것 같다.


챕터 소개. 책 전반적으로 시크한 엣지가 있다.
폰트도 맘에 들고… 내가 읽은 출판사 월북의
대부분의 책들은 디자인들이 좋았던 것 같다.





감정 사전이라는 건 세계 언어를 조합한
신조어 사전을 말하는 것이었다. 신조어를
만든 이유뿐만 아니라 사용된 단어를 소개하기
때문에 읽을거리가 꽤 많았다.

이 책은 슬픔에 관한 책이 아니다 - 적어도
슬픔이라는 단어의 현대적 의미에서 보자면 그렇다.

슬픔 sadness은 본래 “충만함”을 뜻했던 단어로,
그 어원은 라틴어 satis(충분한, 만족스러운)다.

바로 이 단어에서 satid(넌저리가 나도록 물린)와 satisfaction(만족)이라는 단어가 생겨나기도 했다. _ 본문 중


평소에 영어의 어원을 소개할 때 라틴어에 관한
이야기에 흥미를 느끼는 나에게는
참으로 반가운 책이었다.





페이지에 들어가 있는 삽화들은 콜라주로
소개되고 있다.

원래 그림이 컬러였는지는 모르지만,
흑백으로 즐겨도 이 또한 맘에 든다.



사전처럼 나열만 되면 지루할 것 같아서일까?
중간 중간마다 조금은 긴 호흡의 단어 설명의
글이 들어가있다.

그래서 페이지 한장마다 정성을 들인 느낌이 난다.




마지막은 사전과 같은 마무리!


책을 한번에 다 읽어내기에는 부담이 크다.

정말 사전이다.

나에게는 상상력을 꾸욱꾸욱 눌러대는
기분 좋은 사전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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