파괴된 남자
앨프리드 베스터 지음, 해도연 옮김 / 다산책방 / 2026년 8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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앨프리드 베스터? 누구지? 처음 이 책을 알게 되었을 때 저자의 이름을 보고 갸우뚱했다. 나는 Sf 소설을 다 섭렵한 편은 아니다. 좋아하기는 하지만 절대적으로 편향된 편은 아닌 것 같다. 내가 좋아하는 책들을 나열해보면 <파운데이션>, <라마와의 랑데부>, <어둠의 왼손>, <삼체> 정도가 될 것 같다. (아니 곰곰이 생각해 보면 더 몇 편 있을 것 같긴 하지만…)

파운데이션의 작가 아이작 아시모프는 그에 대해 “그는 단 두 권의 소설만으로 sf의 거장이 되었다.”

라마와의 랑데부의 작가 아서 c 클라크는 그에 대해 sf 역사상 가장 강렬한 시각적 상상력을 가진 작가 중 한 명으로 꼽으며 “파괴된 남자는 시작부터 끝까지 단 한순간도 눈을 뗄 수 없게 만드는, 진정한 의미의 sf 명작이다.”

어둠의 왼손 작가 에슐러 k 르귄은 그에 대해 “베스터의 언어는 활기와 스펙터클로 가득 차 있다. 그가 <파괴한 사나이>에서 보여준 기법은 단순한 줄거리 전달을 넘어, 문자 자체가 지닌 시각적, 감각적 스펙터클을 극대화한 거장의 연출이다.” 라고 했다.

삼체의 작가 류츠신은 앨프리드 베스터와 동시대가 아닌 이후의 세대가 아니긴 하지만 파괴된 남자 말고 타이거 타이거에 대한 호평도 찾아 볼 수 있다.
“끝없는 아이디어와 빠른 전개, 강렬한 시각적·감각적 묘사가 숨 막히게 이어지는 작품으로 꼽으며, SF 소설이 줄 수 있는 순수한 쾌감의 모범”


이런 말들은 같은 전선에 있는 작가이자 선배에 대한 예찬이자 극찬일 수도 있지만, 파괴된 남자가 1953년 개최된 세계 sf 대회에서 처음 만들어진 휴고상을 받은 건 변함없는 사실인 것 같다. 난 그때를 살아보지도 못했고, 태어나지도 않았다. 그리고 한국의 1953년은 생존이 필수였던 시절이었을 것이다. 그런 상황 이전부터 전 세계 가운데 미국에서는 sf의 세계가 서서히 구축되어오고 있던 것 같다.

위에서 언급한 내 최애 책들은 지구에서 확장된 개념을 배경으로 삼고 있다. 그런 상황에서 나는 파괴된 남자를 읽었다. 반전이 있는 소설이라 전체적인 내용을 말하고 싶지는 않다. 다만 이 책은 범죄를 저지르고 그걸 쫓는 일종의 추리를 기반으로 하고 있다. 그러면서 빌려온 소재는 초능력자다. 요즘은 그 당시 어떤 환경에 작가가 놓여있을까를 구상하며 책을 읽는데, 1950년대에 초능력자를 노래했다니! 파괴된 남자라는 소설 이전에는 그는 그린랜턴과 같은 dc 만화들에도 참여를 했다고 한다. 그럼 초능력이라는 소재가 이때가 시작이었을까 싶어 찾아보니 기원은 1870년이고, 장르적 기반은 1930년이었다. 허허, 그렇다면 장르적 기반이 자리 잡은 1930년 이후로 20년이나 지나 처음 휴고 상이 만들어지고 sf의 가치를 인정한 작품이 바로 이 책 <파괴된 남자>인 셈 아닐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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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 책은 감각이 뛰어난 책인 건 동의한다. 이미 작가는 단순히 위에서 아래로 내려가는 읽기 형태에서 다른 차원을 만드는 능력을 가졌던 것 같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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책 디자인이 무척 맘에 든다. 뇌파가 뻗어 나오는 것 같은 연출은 책의 텍스트 연출에서 영향을 받았을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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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 세계관을 위해 만든 단어나 대화가 있다. 그래서 어색하거나 집중이 힘들 수 있지만 나에게는 모두 다 작품을 풍성하고 입체적이게 만들었다고 느껴졌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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엄청난 몰입감을 느끼지는 못했다. 이미 후대에 나온 책들이 만들어낸 시각적 세계관 때문이었을 것 같다. 하지만 무려 70년 전이라는 사실에 매 순간 놀라면서 읽었다. 추리 장르만을 위해 빌려온다면 몰타의 매와 같을 수도 있다. 몰타의 매는 영화적 화면이 많이 떠올리면서 본 책이다. 재밌기는 하지만 신선도는 다소 약했다. 물론 그럴 수밖에 없다. 지금으로부터 무려 약 90년 전 작품이다. 그동안 수많은 추리물이 나왔고 많은 드라마나 영화를 통해 장르의 확장이 이루어졌다. 초능력을 소재로 한 소재도 마찬가지다.
아니 오히려 sf 장르는 이제 컴퓨터 그래픽의 한계를 뛰어넘었기에 상상을 구현하는 것이 쉽게(돈만 있다면) 이루어지고 있다.

그래서 이 작품을 흔히 읽던 소설로만 분류할 것이 아니라 클래식 대우를 하며 읽을 필요가 있다.

시공사에서 한참 sf 소설을 발간했을 때 몰랐던 책(그때는 에슐러 k 르귄이나 존 그리샴에 집중했던 것 같다만) 인데 이제야 읽을 수 있었기 때문이다. 마침 좋은 기회에 책을 얻었고 이러한 서평을 하면서 좀 더 자세히 연보를 흩어볼 수 있었다. 그래서 난 무엇보다 지금에 와서 이 책을 알 수 있다는 것에 감사하고 있다. 이후에는 다음 작품 <타이거 타이거>를 읽는 과정으로 넘어갈 것 같다. 앞서 말했듯 큰 몰입감은 없었다고 했지만 왜 그의 작품을 더 읽고 싶은걸까. 클래식이라는 점이 가지는 강점인 것 같다. 절대적인 가치랄까.


'이 리뷰는 컬처블룸을 통해 출판사에서 도서를 제공 받아, 직접 읽고 작성한 리뷰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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파운틴헤드 1 ㅣ 휴머니스트 세계문학 46
에인 랜드 지음, 민승남 옮김 / 휴머니스트 / 2026년 8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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대중이란 무엇인가? 나도 대중 아니었나. 뛰어난 필력에 책을 다 읽고 나를 되돌아 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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슬로 호시스 ㅣ 슬라우 하우스
믹 헤런 지음, 권영주 옮김 / 비채 / 2026년 8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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슬로호시스 시즌5까지 챙겨보면서 늘 드는 궁금증이 있었다. 그건 <왜 원작이 국내에 라이센스 되지 않는가!>였다. 시즌6이 공개되는 시점에서 이제서야 국내에서 원작을 읽어볼 기회가 열렸는데 무언가 사정은 있는 것 같다. 아무튼 책으로 읽어 볼 기회가 열렸다는 것이 중요하겠지.

그럼 이제 책을 읽어볼 가치가 있는가? 있다. 확실히.
극 중 인물들의 감정과 묘사가 더 담겨져 있다. 드라마에서 느꼈던 위트도 책에서도 느낄 수 있다. 간혹 나에게 모호하게 느껴지는 사건 묘사는 드라마를 떠올리면 쉽게 보완되기에 읽기에도 부담없었다.

책 표지의 질감과 챕터 폰트도 맘에 드는데, 가장 아쉬운 건 책 등이다. 편집부도 시리즈를 감안해서 디자인했을 것이다. 하지만 왠지 책등은 어색함이 멤돈다.

그럼에도 별 5개. 드라마를 좋아한다면 꼭 읽어봐야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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최초의 이브들 - 인류의 진화를 이끈 첫 번째 여성들을 찾아서
캣 보해넌 지음, 안은미 옮김 / 시공사 / 2026년 3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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남자와 여자는 다르다! 정신적인 면만 강조했던 책들에 비해 이야기의 구성과 문장력이 몰입하게 만들었다. 아, 차고로 난 아담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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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리는 운명이다 - 영국과 세계, 그 1만 년의 역사
이언 모리스 지음, 임정관 옮김 / 글항아리 / 2025년 12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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총균쇠를 읽었다면 다음으로 읽기를 추천하고 싶다. 역사의 시작부터 후반까지 담백한 듯 느껴지는 그의 평론 방식이 인상 깊었다. 엔딩은 다소 드라마틱한데, 5-10년 뒤에 개정판이 나올 것 같기도 하다. (작가가 살아있다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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