디자이너는 어떻게 생각하는가

 

   “디자이너는 어떻게 생각하는가” 라는 물음이 주어진다면 쉽사리 “남들과는 다르게 생각하겠지!” 라고 대답하지 않을까?

그 뒤로 “디자이너니까. 우리와는 재능이 다르잖아. 재능은 타고 나야 돼” 라는 말이 덧붙여 나올 것 같기도 하다.

그러고보면 디자이너라는 직업은 ‘태어날 때부터 타고난 재능이 있어야 되지 않을까’ 싶지만

이 책의 저자 나이젤 크로스(이하 크로스)는 디자인에 있어서 재능은 별로 대수롭지 않다는 듯 말한다.

 

디자인 사고를 다른 형태의 지능으로 본다는 것이 어떤 사람은 가지고 있고 어떤 사람은 가지고 있지 않다는 의미는 아니다.

디자인 능력은 우리 뇌에 이미 있는 선천적 인지 기능이기 때문에 누구나 어느 정도 갖추고 있다. 다른 형태의

지능이나 능력처럼 디자인 지능도 행동으로 나타나기도 하고 다른 사람들보다 이런 능력이 더 크게 발휘되는 사람도 있다.

또한 다른 형태의 지능이나 능력처럼 디자인 지능도 단순히 타고난 재능이 아니라 훈련해서 개발할 수 있는 능력이다.

그렇지 않다면 디자인 학교가 왜 존재하겠는가?(P184)

 

  크로스는 이러한 결론을 이끌어 내기 위해 필립 스탁의 주시살리프를 초반에 거론한다.

레스토랑에서 순식간에 떠오른 발상이 세기의 디자인이라는 점이 필립 스탁의 천재성을

입증하는 증거로 보여질 수 있지만, 크로스는 주시살리프 발상보다는 디자이너로 성장에 있어서

지녀온 공상과 공부에 포커스를 맞춘다. 번개치듯 한순간 스친 발상의 산물로 비춰지는

주시살리프는 필립 스탁이 성장하면서 머리 속에 담아왔던 상상들이 일순간 함축되어서 나온

산물이라는 것이 크로스의 생각이다.

 

크로스는 주시살리프 뿐만 아니라 고든 머리의 포뮬러원 레이싱 카 디자인, 케네스 그란지의 재봉틀과 고속 열차,

빅터 셰인먼의 산악자전거용 배낭의 세가지 경우를 통해 필립 스탁으로 시작한 ‘디자이너가 어떻게 생각하는가’에 대한

이야기를 이어나간다. 어떻게 하면 더 빨리 달릴 것인가? 어떻게 하면 더 효율적으로 움직일 것인가?

어떻게 하면 사용자와 디자이너의 폭을 좁힐 것인가?

 

인터뷰를 통해 밝히는 세명의 디자이너들의 방법은 다르지만 전하고자 하는 메세지는 명확하다.

디자인을 한다는 것은 기본을 이해하고 최선을 다해 열정적으로 임해야 한다. 그와 함께 할수 있다는

신념과 함께 생각을 고정시키지 말아야 하며, 모든 과정을 객관적으로 바라볼 수 있는 시각을 가지기 위해

노력해야 된다는 것이다. 그리고 가장 중요한 건 역시 집중력이다.

 

활동 사이를 빠르게 왔다 갔다 하는 것이 디자이너를 창조적으로 만든다고 단정 지을 수는 없다.

그보다는 오히려 이런 실험 환경과 같은 집중적인 디자인 작업 환경에서는 일을 얼마나 열심히 집중하느냐가

창의성과 관련 있는 것으로 보인다(P175)

 

결국 세명의 디자이너와 크로스가 남긴 교훈은 어느 누구나 공감할 수 있는 본편적인 원리라고 생각한다.

앞서 언급한 디자인의 재능은 시각적으로 표출되지는 못하더라도 각자 자신의 인생을 디자인하며

살아가고 있기 때문이다.

그렇다면 우리는 어떻게 생각하는가.

부모를 친구를 연인을 희망을 인생을 그밖에 어떠한 것을.

 

언제나 잘 짜이고 명확하게 정의된 문제만 다루려고 하면 절대 디자이너로서 진정한 보람을 느끼지 못할 것이다!(P19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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