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늘은 아빠의 안부를 물어야겠습니다
윤여준 지음 / 다그림책(키다리) / 2024년 5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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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늘은 아빠의 안부를 물어야겠습니다

여기 쓸쓸하고 외로워 보이는 중년의 뒷모습이 있다. 그를 돋보이게 하는 가로등 하나. 거기다 오늘 이 글을 쓰는 날은 어버이날…




오래간만에 옅은 분홍색을 쓰는 책을 만났다.

그레이 톤이 물씬 풍기는 표지 그림과 조합이
제법 맘에 들었다.




늘 보던 풍경. 작가의 섬세한 디테일은 벽에 걸린
가족사진에서 고스란히 드러났다.

유독 주황색과 파란색이 눈에 들어왔다.
이후에도 아버지와 딸의 옷에서도 볼 수 있었다.



디테일은 여러 장면에서 쉽게 찾을 수 있었다.

우리가 늘 마주치는 장면 중 하나.
어수선하게 흩어진 신발들과 집안이 텅 비면 신발이 단서를 제공하지 않았던가.

쉽게 공감되면서도 아버지는 어떤 마음일까를
고민한 흔적이 엿보인다.





아버지의 마지막 퇴근길.
담담하게 떠나는 아버지, 버스에서 창밖을
바라보면서 어떤 심정이셨을까

그 가운데 버스 광고에는 인생은 60부터!



오늘 같은 날 뿐만 아니라 언제나 읽게 되면
에세이 같이 편안하게 다가오는 느낌이 드는
책이었다.



괜찮다는 것이 무엇일까?
무엇을 괜찮다고 하는 것일까?
우리들도 입버릇처럼 어떤 상황에서 대답으로
괜찮다고 하지 않았던가.

아버지는 어쩌면 그렇게 살아왔기에
늘 괜찮다고 말했는지도 모른다.



이런 아버지를 초반에 비춰주지만 이게 다는 아니다.

책의 제목처럼 아빠의 안부를 묻는 시점이 있다.



어느 날 우연히 보게 된 아빠의 뒷모습은
내 기억보다 훨씬 작고 쓸쓸했습니다.

지금 아빠에게 필요한 것은 무엇일까요? - 뒷표지



대부분의 부모님은 희생의 존재였다.

모성애. 끊임없는 희생의 대물림이다.
그것만으로 부모가 된다는 건
대단히 존경스러운 일이다.

이상하게 짜증 내던 나를,
오늘은 참고 안부를 물어봐야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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