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마지막 거인 (15만 부 기념 스페셜 에디션)
프랑수아 플라스 글 그림, 윤정임 옮김 / 디자인하우스 / 2024년 3월
평점 :
아! 너무도 익숙한 그 목소리가 애절하게 말했습니다.
“침묵을 지킬 수는 없었니?”

이 글의 저자 프랑수아 플라스는 글도 쓰고, 그림도 그리는 저자인 듯하다.(소개 글에 소개되어 있디.) 나는 그의 책을 <오르베 사람들이 만든 지도책>을 통해 미리 만났었다. 오르베 모험담과 마지막 거인을 읽으면서 알 수 있었던 건 저자는 마르코 폴로의 모험담을 꽤 좋아했던 것 같았다.
책에서 등장하는 거인들은 세계의 오지에서 살아가는 존재들과 비슷하다. 그러한 존재는 사람이 될 수도 있고, 부족이라 부르는 집단일 수도 있으며, 멸종에 처한 동물들일 수도 있다. 그 가운데 상상의 거인들은 작가의 상상과 묘사가 더해져 옛날 어딘가에 실로 존재했던 것처럼 느껴졌다.
이 책의 구성은 간단하다. 그림책이 가진 형태를 생각해 본다면 이와 같은 단순 명료한 구성은 제격인 듯 보인다. 그러나 단순 모험담만 담은 것이 아니다. 작가는 침묵이라는 메세시를 담았다.

책이 가진 가장 강력한 힘은 메시지이다. 첫 장에서 내뱉는 “침묵을 지킬 수는 없었니?”라는 글은 다 읽은 나에게 한 번 더 메아리치며 깊은 감명을 되새기게 만들었다. 여기서 말하는 침묵은 이 글을 읽는 전 연령층에게 많은 의미를 부여하지 않을까 싶다.
책에서 말하는 침묵은 단순히 침묵이라고 볼 수는없다. 선의의 행동이 잘못된 결과로 도래될 수 있다. 도리어 악한 행동의 끝은 선한 결과가 될 수도 있다. 이 세상에는 얼마나 비논리적인 일이 많이 일어났던가!
나에게 침묵은 이렇게 다가왔지만 글을 읽는 다르게 느껴질 수 있을 것이다.

책이 새롭게 다시 나왔다. 계속해서 출간된다는 건 세대에 걸쳐 읽힐 수 있는 가치가 있다는 것이다. 그리하여 거인의 이야기는 계속해서 새로운 독자들을 만나고 싶어 하는 것 같다.
나는 이 모험담을 읽는 독자들이 많아질수록 세상은 좀 더 아름다워지지 않을까 생각한다.(거창하지만 궁극적으로는 그렇게 생각한다.)
그러니 아직 거인의 이야기가 궁금한 분들은 책과 함께 모험을 떠나보시길.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