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작은 자의 하나님 - 장애아를 키우며 장애인 자립을 위해 일하는 지휼이 아빠 이야기 ㅣ 간증의 재발견 1
서진교 지음 / 세움북스 / 2022년 11월
평점 :
이 책은 세움북스의 ‘간증의 재발견’이라는 시리즈의 첫 번째 책이다.
보들보들한 책 겉면을 펼쳐보니 ‘아, 왜 간증의 재발견 시리즈의 첫 타자로 서진교 목사님이 쓰셨는지 알겠다’는 생각이 들었다.
|저자 소개 요약
저자는 알코올 의존증 부모 밑에서 자라다 고3때 자퇴를 하고, 스타크래프트 게이머를 하다 주님을 만나 신학의 길로 들어서게 되고, 신입생 오리엔테이션을 마치고 돌아가는 길에 만난 노숙인을 통해 “지극히 작은 자를 위해 살라”는 소명을 받았다.
‘일만 장애인 파송운동’을 전개하고 있으며, 어린 딸아이가 소아뇌전증과 발달장애 진단을 받았다. 아픔이 곧 사명이라는 말을 마음에 새기고서 자신과 같은 아픔을 가진 장애인 가족들을 돕기 위해 사역하고 있다.
저자의 삶은 누군가 함부로 들여다볼 수 없는 삶이자, 가늠할 수 없는 무게를 지닌 것 같다.어느 누구의 삶의 경중을 따지기 쉽지 않지만, 특히 이 책에 담긴 삶은 꼭 빅터 프랭클의 <죽음의 수용소>를 읽으며 내 삶을 되짚어보는 그런 느낌을 준다.
p.6 책에 관해 추천하기보다 저자를 사랑하고, 존경하고, 귀하게 보는 이유를 말씀드리면 더 좋을 것 같습니다. 서진교 목사님이 대단한 것은, 순수한데 전략이 있다는 것입니다. 게다가, 열정이 있습니다. 장애인 자립 사역에 동역하려고 목사님께 자료를 부탁하니 바로 만들어 보냈습니다. 책을 써보라고 권면했더니 바로 시작하여 원고를 써서 보냈습니다. 서 목사님 뭘 해도 될 수밖에 없습니다.
추천사를 읽다가 드는 생각이 ‘추천사 쓰는 분이 저자의 팬’인가보다, 하는 것. 어떤 비유와 지식과 검토와 비평으로 버무린 추천사 혹은 간결하고 단순한 추천도 좋지만, 역시 마음에서 우러나와 어쩔 수 없이 추천으로 가득 채우지 않으면 안 되는 추천사가 좋다.
목사님의 이야기 중에서 개인적으로 소개하고 싶은 부분은 자신의 길을 걷는 데 있어서 예상치 못한 난관과 고난과 시련이 있다는 것이었다. 신학이라는 길을 선택하고 대학 신학부에 입학했으나 학비가 없어서 퇴학, 감당할 수 없는 고난으로 자퇴, 대학원을 진학했으나 자녀 병원비를 마련할 수 없어 휴학기관 초과로 제적.
누군가는 원활한 절차대로 공부하고 밟아가며 제 때에 졸업하고 목사 안수를 받을 수 있겠지만, 그렇지 못한 과정을 지나며 어땠을까.
이보다 덜하지만, 나 또한 석사 과정을 말도 안 되는 이유들로 참 힘들고 어렵게 지났다. 도무지 그 시간을 보낸 것은 돌아보니 하나님의 은혜였다, 라는 말로는 설명할 수 있는 방법이 없을 정도로. 2010년대에, 어떻게 그렇게 보낼 수 있었을까. 남들은 절차대로 수월하게 다니는 것만 같은데, 쌍 팔년도 때나 겪을 고생을 지금 나는 홀로 겪고 있을까. 왜 늘 언제나 하향곡선 끝, 만곡점에 있을 때, 나는 그곳에 있을까. 그런 생각이 들었던 때가 있었다.
그러나 좁은 문을 지난 사람에게 주어지는 것은 ‘남들은 목사 안수가 무거운 짐처럼 느껴질지 모르지만 내게는 훈장 같았다.’(p.105)라는 흔들림 없는 확신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