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배트맨 크리스천 - 어두운 세상, 하나님 나라 영웅으로 살아가기
구선우 지음, 심효섭 그림 / 세움북스 / 2022년 11월
평점 :
세상은 세상이고 교회는 교회라는 어디에나 걸쳐진 삶을 사는 사람들이 많은 것 같다.
그 사이 수많은 고민을, 배트맨 크리스천을 통해 어느정도 답을 얻을 수 있지 않을까.
저자는 배트맨 팬이다.
이 책을 어떻게 썼는지 들어보면, 굉장히 매력적이다.
p.17 이 책의 목표는 단순합니다. 배트맨과 같은 슈퍼히어로의 친숙한 이야기를 통해 세상과 교회의 거리를 조금이나마 줄여 보고자 하는 데 있습니다. ‘반지의 제왕’ 시리즈에 빠져 있던 고등학생 시절, ‘이 반지가 왜 내게 왔을까’라는 책을 읽은 적이 있습니다. 그 책의 부제는 “반지의 제왕에서 만난 하나님”이었습니다. 그래서 저는 배트맨에서 만난 하나님을 소개해보려고 합니다.
이 목표를 읽고, 어느 정도 얄팍한 배트맨의 소개와 함께 책으로 전하는 설교가 나열되지 않을까 했는데.
웬 걸.
웬만한 영화 평론, 분석보다 전문적인 것에 각 잡고 읽었다. 배트맨의 역사와 서사를 제대로 알 수 있었고, 이제서야 정리된 책으로 만난 게 아쉬울 정도였다.
이 책이 누군가에게 전달되면 좋겠다고 생각한 다른 요소는, ‘독자’를 향한 실시간 느낌의 친절함에 있다.
p.23 독자의 주의가 필요합니다.
-신앙생활 베테랑에게: 목회자나 신앙 고수들을 위한 책이 아닙니다. 세상 속에서 치열하게 살아가는 그리스도인 청년들을 위한 책입니다. 물론, 자신이 젊다고 생각하면 청년입니다.
-배트맨 초심자에게: 배트맨을 잘 몰라도 읽을 수 있습니다. 영화 속 배트맨을 기초부터 소개합니다. ‘배트맨’이라는 이름만이라도 들어봤다면 충분합니다. 다만, 앞으로 영화를 찾아보시게 될지도 모릅니다.
-비기독교인에게: 기독교인이 아닌데, ‘배트맨’이라는 제목만 보고 책을 구매하셨다면, 미안합니다. 이 책은 배트맨을 매개로 기독교인의 삶을 이야기하고 있습니다. 그러나 편협하고 불편한 모습이 아닌, 세상과 어울려 함께 살아가는 삶을 이야기합니다. 혹시, 잠시만 시간을 내주실 수 있을까요?
나는 어떤 독자인가.
고민이 되었다. 배테랑이라기엔 너무 나약하고, 배트맨에 대해서도 잘 모르고. 교양서적처럼 다가가도 충분하다. 다만 마지막으로 추천하고 싶었던 요소는 ‘두 종류의 배트맨 그리스도인. 하나의 목적’이란 중간제목을 읽었을 때다.
p.57
배트맨으로 살아가는 그리스도인은 크게 두 부류가 있습니다. 첫 번째 부류는 자기 의가 드러나지 않도록 겸손하게 묵묵히 자기 자리에서 빛과 소금의 역할을 감당하는 그리스도인들입니다. 그리고 또 한 부류는 교회를 바라보는 세상의 시선이 따갑고 두려워 주변에 자신이 신앙생활 한다는 사실을 숨기는 그리스도인들입니다. 여러분은 어떤 그리스도인인가요?
배트맨은 어둠속에서 활동한다.
의가 드러나지 않는 겸손한 자가 될지, 세상의 시선에 자신을 숨기는 자가 될지.
이 책을 따라 읽으며 고민해볼만하지 않나?