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
2022 세움북스 신춘문예 작품집 - 단편소설, 수필 ㅣ 세움 문학 4
양동진 외 지음 / 세움북스 / 2022년 9월
평점 :
한국의 기독교 문학은 어디까지 왔을까.
한국 기독교 문학의 대표 소설가를 떠올리면 이승우, 조성기가 떠올랐다.
한국을 벗어나면, C.S 루이스.
모든 문학을 통틀어 가장 유명한 사람이라면 단연 C.S.루이스가 떠오른다.
판타지 <나니아 연대기>까지 장르불문, 문학가이자 대중성있는 작가이기 때문이다.
그가 기독교 문학가라는 것은 그와 같은 기라성 같은 수많은 작가가 분명, 기독교 문학이라는 장르에 많은 관심을 둔다는 것을 어렵지 않게 유추할 수 있다.
하지만 국내에서는 기존 순문학을 제외한 장르에서 '기독교 문학'자체의 소비가 그다지 큰 기류는 없는 느낌이다.
그러다보니 그동안 해외의 예를 제외하고 국내에서 유수의 기독교 문학을 만나기가 그리 쉽지 많은 않았는데,
세움북스 신춘문예가 그 역할을 제대로 해내고 있다는 생각이 들어 무척 반가웠다.
책을 쭉 훑기만 해도 다양한 작품을 만날 수 있다는 점이 좋았다.
기독교 문학이라는 큰 장르가 아니라도 단편소설 우수작의 '가시 이야기'는 그저 지나가는 단편집에서 보아도 좋을 작품이라는 생각이 들었다.
p.20 씨앗 위로 쏟아지는 풍요로운 물줄기의 믿음 대신 가뭄으로 갈라진 땅의 균열 사이에서 미움만을 줄곧 받아온 돌멩이, 이해의 땅에서 오해의 바다로 던져진 돌멩이, 그래서 그는 뾰족하게 날 선 그림자를 숨기기 위해 늘 검정 속에 숨어다닐 수밖에 없었어.
<가시 이야기> 중 일부
아무리 소설을 앞뒤 전체를 봐야 한다지만,
꽂히는 한 문장이 계속해서 기억에 남는다면 그 자체가 이야기를 만들어낼 수 있는 멋진 부분이다.
작가는 '오해', '돌', '그림자' 를 한 문장에 버무려 놓았는데 이 문장 자체에서 검정에서 빛으로 나아가는 결말을 기대하게 만드는 것 같다.
가작 '증발(蒸發)'과 '참 아름다워라', 선외가작 '강물처럼, 함께' 는 기독교 문학으로써 있는 그대로 모든 것을 표현하고 드러내는 작품이었다. 특히 수필 부문은 삶으로 살아내는 믿음을 엿볼 수 있어 무척이나 반가웠다.
작가들 중에서는 목회자나 사역자도 있으나 소설가도 있었고, 이번 신춘문예에서 등단한 분도 있기에, 다양한 문학적 시선으로 작품을 엮어 낸 책을 만나 반가웠다.
지난 코로나 기간 2021년부터 시작된 세움북스 신춘문예. 2022년에 2회를 맞이한 것으로 알고 있다.
큰 틀에서의 문학적 가치로도 손색없는, 다양한 작가의 시선으로 엮어낸 하나님의 이야기가, 앞으로도 문학으로 풀어나가길 기대한다.
(언젠가 나도 도전!)