교회, 다시 봄 - 개척 전에 교회를 먼저 건축한 푸른마을교회 이야기 동네 교회 이야기 시리즈 6
유재춘 지음 / 세움북스 / 2023년 1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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대한민국에서 ‘교회’라는 존재를 모르는 사람은 없다. 아마 누구나 건너건너 누군가는 교인일 것이고, 교회에 관해 궁금증을 안고 있거나 무관심할 것 같다. 그래서 <교회, 다시 봄> 이라는 제목이 상당히 긍정적인 소명을 담은 제목이라는 생각이 들었다.
교회를 다시 돌아보다, 교회에 다시 봄이 오다.
봄은 열매 맺기 전 막 꽃이 피는 시기, 그렇기에 많은 꽃이 만개하여 아름다움을 뽐내고 향기를 품고 조금 지나 열매를 맺어 다시 더 많은 꽃을 피울 수 있는 시기. 열매를 기대하는 봄으로 다시 교회에 모이는 이야기라는 스포 아닌 스포가 제목에 담겨 있는 것 같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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p.51-54 신학교 다닐 때부터 개척에 대한 소원을 품었습니다. 그런데 막상 개척할 때가 되니 무엇을 어떻게 해야 할지 막막하기만 했습니다. …(중략)… 때마침 세계 최대 규모의 교회인 서울의 Y교회에서 교회 개척자를 모집한다는 공고가 났습니다.
“주님! 교회를 개척하고 싶은 마음이 간절합니다. 지금으로서는 섬기던 교회를 사임하고 다른 목회적 계획이나 대안이 없습니다. 이것이 주님의 뜻이라면 이번 시험에 꼭 합격시켜 주세요.” 저의 기도는 단순하고 간절했습니다.

하나님이 원하는 기도는 단순하다. 복잡하지 않고, 조건이 많지도 않다. 그저 목표를 향해 구하고, 다른 것에 의지하지 않고 하나님을 의지하고 구하고. 믿고 가는 것.

푸른마을교회는 거기서부터 시작되었다. 그리고 교회를 짓는 모든 순간에 물리적인 땀과 기도가 쌓였다.
요즘 자신의 손으로 집을 짓는 사람들이 있는 것처럼 교회도 그렇게 막힐때마다 필요때마다 기도로 간구하고 몸으로 움직이며 만들어진 교회다.

한국에는 참 많은 교회가 있다. 그 교회에 어떻게 사람이 모였을까, 그 시작은 어디서부터일까 궁금한 사람들에게 이 책은 아주 좋은 이야기꾼이 되어준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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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리고 교회는 성장한다.

p.228 교회 성장은 본질을 추구하는 교회의 자연스러운 결과로 나타나야지, 성장주의가 되면 교회의 본질과는 거리가 먼 세속적 추구가 될 가능성이 높습니다. 그렇게 되면 교회의 모습도 성경을 벗어나고, 목회자 역시 세상과 구별됨 없는 역할로 전락하게 됩니다. 실제 목회자가 섬기는 교회의 사이즈가 크면, 가는 곳마다 존경을 받는 분위기입니다. 초대형 교회 목회자들은 대기업 회장급의 예우를 받습니다. 반대로 무명한 교회의 목회자는 오라는 데도 없고, 어디 가서 명함도 못 내밉니다. 목회하는 교회의 사이즈로 목회자의 모든 것이 판단받는 작금의 현실이 씁쓸합니다.

지난 2주간 3회에 걸쳐, 우리 교회에서는 리더 로드맵을 진행했다. 오시는 분들이 유명한 강사도 있었고, 개척부터 시작한 분도 있었고, 이미 목회자로서 어려움을 겪을 수밖에 없는 입지가 위태로운 교회에서 시작하신 분도 계셨다. ‘섬김’이라는 무게는 사람이 아닌 ‘예수님의 십자가 복음’의 무게라는 것을 말씀하셨다는 생각이 들었다.

나는 큰 교회 교인이 아니었고, ‘대형교회’라는 것도 ‘개척교회’라는 것도 중요하게 생각하지 않았던 사람이었다. 현데 지금의 상황은 큰 교회에서, 청년부에서, 리더를 하고 있다. 의식해서 그런것도 아니고 사실 지금도 ‘내려놓아라’ 한 마디면 냉큼 내려놓고 싶은, 그런 상황이었다.
나는 사역자도 아니고 그저 청년으로 내 할 일을 하는 사람, 정도였다.
우리 안에 세상의 문화가 ‘숫자’로 들어와 있다는 걸 느낀다.
하지만 숫자가 커질수록, 섬김은 가벼워진다. 숫자가 작아질수록 그 무게와 책임과 사랑이 얼마나 무거워지는지, 한 사람을 놓고 기도하는 척이라도 했던 사람은 알 수 있다. 교회 문화가 정말로 바뀌었음 좋겠다. 개척교회를 ‘돕는’이 아니라, 무거운 섬김을 보고 가벼운 섬김을 부끄러워하는 교회가 많아졌으면 좋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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