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랄발랄 하은맘의 닥치고 군대 육아 지랄발랄 하은맘의 육아 시리즈
김선미 지음 / 알에이치코리아(RHK) / 2014년 5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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구판절판


 
 

 
이 분의 첫 번째 책 <지랄발랄 하은맘의 불량육아>도 읽어보았고, 마침 우리 지역에 강의도 하셔서 들어본 적이 있습니다.
그리고 몇 해가 지나 이렇게 두 번째 책을 읽게 되었습니다.
 
하은맘의 블로그를 보신 분은 아시겠지만, 책육아를 거의 종교화 하시는 분입니다.  책육아만 믿고 따라오라는 거죠.
이번 <닥치고 군대육아>는 아이를 키우면서 좌절과 분노를 겪으며 돌파구를 찾지 못하는 엄마들에게 3년짜리 군대라 생각하고 어떤 마음가짐으로 지내야 할지 돌직구를 날리는 책입니다.
 
하은맘을 매우 좋아하는 엄마들이 많이 계시는 반면, 저처럼 심드렁한 분도 계실거예요.
하지만 저보다 선배맘이니 맞는 말씀도 많이 하셨고, 도움될 만한 조언도 담겨있습니다.
 
저는 이 책에서 가장 인상깊은 부분이 바로 아래 사진입니다.  사실, 저 역시 같은 마음입니다.
하은맘의 닥치고 군대육아를 읽으며 큰 감흥이 오지 않았던 것은,  이미 책에서 말하는 우울한 시기가 지난 상태이기도 하거니와,
책에 대한 신뢰와 아이의 독서습관이 어느정도 자리 잡아서 마음이 다소 편안한 것도 있기 때문인 것 같습니다.
저도 책육아인지 모르겠으나 책을 통한 긍정적인 효과는 이미 경험하고 있고요.
<닥치고 군대육아>를 읽으며 저와는 조금 다른 신념과 환경을 가지고 계시기에 꼭 그것을 따라야 겠다는 생각은 들지 않았어요.
노후를 생각하라는 부분이 현실적인 조언이었지만 사실 하은맘이 제시한 수입의 50% 강제저축은 이행할 수가 없네요. 근본적 수입을 늘리는게 더 중요하지만 아직 안(못)하고 있습니다.
 

 
하은맘과 하은맘님의 책이 오랜기간 인기가 많았던 것은 욕설이 난무한 돌직구가 향한 곳이 무심코 저지르는 초보엄마들의 행동들이기 때문입니다.  이러한 엄마들은 '머절맘' 이라고 해서 이미 등급이 한참 아래이지만 그래도 자신을 믿고 책에서 제시하는 대로 아이를 배려하며 책을 많이 읽을 수 있게 하라는 내용이 주입니다.
 
책에서는 유아,초등기의 사교육을 많이 비판하고 있습니다.  그리고 엄마들의 모임, 문화센터, 요즘 엄마들의 성향 등을 아주 신랄하게 욕하며 비판합니다.
문체가 욕,비속어기 때문에 개인적으로는 그닥이지만 또 이 맛에 신나게 읽힌다는 분들도 많은 것으로 압니다.
 
책 서두에 아예 '예의 법도 원칙 도덕 따지실 분들 접근금지'라고 씌어있으니 거부감 느끼는 사람은 '꺼지라는' 식이지요.
이번 책에서는 결혼후~ 임신기간을 '입대 전', 출산 후 4세까지의 '훈련병' 시기,그리고 이등병, 말년병장, 민방위 등으로 시기를 나누어 조언을 하고 있습니다.
 
그리고 서두에 용어설명이 나옵니다.  하은맘식이라 지어낸 신조어가 많습니다.  남편은 '남편노무스키', '머절맘' 등은 물론이고요.
 
이 책은 어떤 분들이 읽으면 좋을까 생각해봤는데...
인생이 육아로 인해 너무 우울하고 지치는 분, 아이가 내 인생의 걸림돌 같은 분, 잘 키우고 싶은데 내가 미칠 것 같은 분, 주변에 조언을 구하려다 스트레스만 잔뜩 받는 분, 팔랑귀라 상처 잘 받는 분...이 읽으시면 욕 한바기 먹으면서 정신 좀 들만한 책인 것 같습니다.
 
다만, 저자가 강조하는 책육아의 방식이 너무 극단적인 느낌이 있기때문에 (물론 그 부분에 있어서 하은맘은 '책육아' 아니면 '일반육아' 이기 때문에 어설프게 할거면 따라하지 말것을 강조합니다.) 책육아를 그대로 하은맘식으로 할지 본인방식대로 할지는 독자의 자유겠습니다.
책 속에서 남편을 매달 돈만 보내주는 투명인간 같은 존재로 여기는 상황이 전 공감가지 않았습니다.  남편과 사이가 안좋으신 분들은 그렇게 여기고 지내면 좋겠지만, 그렇지 않은 집도 많다는 사실~  남편을 돈만 갖다주는 사람으로 여기고 아빠의 자리는 그냥 비우라는 건지...책 속에서는 아이양육을 전적으로 '엄마책임'으로 두고 있는 것 같습니다.
 
또 유아기-아동기에 많이 해보라는 다양한 체험이나 활동들을 하은맘의 경험에 비추어 '다 쓸모없는 짓'이라고 치부해 버리는 것도 지나치다라는 생각이 듭니다.  하은맘의 뜻이 그게 아니라는 것도 알지만, 일부 독자가 오해할 소지도 있겠다는 생각도 듭니다.  하은맘은 없이 키워도 아이가 부족함 없이 잘 자랄 수 있으니 억지로 애 고생시키고 비교하며 자존심 상해하지 말라는 뜻이지요.
 
하은맘 책의 요지는, 팔랑귀 엄마 반성하고 아이의 마음을 충분히 배려하고, 자신을 위해 책을 많이 읽고 (책에서는 육아서만 강조하는건 좀..) 아이가 책을 좋아하게끔 무한노력하라는 것입니다.  엄마가 원하는 방향으로 아이가 스스로 알아서 커간다는 것이지요.
 
독자에게 전달하고자 하는 근본 취지와 내용은 많은 엄마들에게 자극이 되고 자신의 육아 우울감을 떨치고 아이와 행복한 날을 살아갈 수 있다는 희망을 갖게 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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초등 전에 시작하는 엄마표 독서 코칭 - 아이의 발달 속도와 성향에 맞춘 엄마와의 책 읽기
이정화 지음 / 북라이프 / 2014년 5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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절판



7살, 5살 자매를 키우고 있습니다.  책 제목이 <초등 전에 시작하는 엄마표 독서 코칭> 인데 어찌 모른척 지나갈까요.
나름 아이 책읽기와 저를 위한 책읽기에 관심을 갖고 있는데 띠지의 슬로건 부터 저를 자극합니다.
 
'많이 읽는 아이보다는 제대로 읽는 아이로 키워라!'
 
너무 당연한 말이죠.  북트리 몇권...이런거 한때 유행이었지만 결국 양보단 질로 꾸준히 쌓아가야 하는 것이 독서내공이었습니다.
아래의 사진은 뒷표지의 일부입니다.  이 질문들의 답을 알고 계시나요?
책을 읽다보면 이런 부분들도 짚어주지만 엄마들의 눈과 머리를 더 잡아끄는 내용들이 많이 있었습니다.
 


사실 위의 질문들은 어느 정도 책에 대한 관심과 시행착오를 겪다 보면 아이에게 맞는 맞춤형 답안을 어느정도 갖고 있을지도 모릅니다. 저 역시 나름 생각하고 있는 답안이 있었는데 저자의 의도와 비슷한 것도 있었고 약간 다른 것도 있었습니다.
 
<초등 전에 시작하는 엄마표 독서코칭>은 독서로 '잘나가는' 아이의 이야기가 아니라 어떻게 하면 양질의 독서를 자녀에게 가이드 할 수 있는지에 대한 책입니다. 그래서 이 책의 첫 부분에는 부모가 가진 '독서'의 틀을 깨라고 언급하고 있습니다.
서점에 가셔서 이 책을 보시거든 꼭 프롤로그 부분을 읽어보시길 권합니다.  계속 읽고 싶어 집니다. 왜냐, 뜨끔하기 때문입니다.
 

 많은 부모는 자신들의 교육 받아왔듯 무엇인가 가르치고, 많은 정보를 주면서 생활과 교육에 철저한 원칙을 세울 때 아이가 발전한다고 생각한다.  그러나 이는 주어진 틀의 한계성과 고루하고 도태된 이전의 교육방식을 아이들에게 그대로 전수하는 것에 지나지 않을 수 있다. -p.12

 

자녀의 교육과 독서는 백일아기 무렵부터 이미 부모의 지대한 관심사 중에 하나가 되었습니다.  하지만 우리 세대 역시 독서를 잘 모릅니다. 제가 고등학생 때 처음으로 교과목에 '독서'가 생겼지만 그 당시에도 중요한 과목이 아니었습니다. 
아이가 책을 가까이 하면 좋겠고, 책에서 많은 것을 습득하길 바라지만, 시기별, 영역별로 다양한 전집, 단행본 들을
'사다주고' '빌려주고' , 환경을 만든답시고 거실tv를 치우고 책장과 테이블로 꾸민다 한들, 저자가 강조하는 '어떻게' 읽힐 것이냐에는 정작 아는 바가 없습니다.

 기성세대는 색다르게 책 읽는 방법을 모른다는 점이다. 독서 코칭 강의에서 아이들과 책을 읽으며 할 수 있는 상호작용 방식에 대해 설명하면 부모들은 버거움과 두려움부터 느끼는 듯 하다. -p.21

 

아이가 유치원 연령이 되면 책을 좋아하는 아이, 싫어하는 아이 조금씩 구별이 됩니다.  말과 행동에서 표시가 나기도 합니다.
육아서도 읽어보고 많은 검색도 해보고 그렇게 책을 사주고 바꿔주고 놀이도 따라 해봅니다.  하지만 아이가 왜 책을 싫어하는 지 부모가 생각하는 것에 한계가 있기에 답도 모르는 것이었습니다.
 

과정도 없이 결과만 확인함으로써 아이의 책읽기를 성과가 중요한 노동으로 만들어 버린다. 성과 중심으로 책을 읽는다면 독서는 더 이상 놀이가 아니다. 이시점부터 아이는 책에서 재미도, 상상도, 감성도, 깨달음도 얻지 못한다. 부모 스스로 돌이켜 보라. 내 아이는 언제부터 책을 싫어했는지. -p.24

 

책읽는 자녀의 독서 성과확인이라던가 과정존중의 다양한 사례는 책에 수록되어 있습니다.  무심코 아이에게 책을 들이대며 했던 행동들이 책에 나온 내용과 같지 않은지 생각해볼 필요가 있었습니다.
요즘 '토론'도 교육의 대세이자 중요성이 나날이 강조되고 있습니다.  <초등전에 시작하는 엄마표 독서코칭>도 토론을 언급합니다.  단, '교훈에 집착하는 부모들의 착각' 이라는 내용은 '공부 따로 생활 따로'인 사람들을 양산하는 과정에 대해 잘 설명했습니다.  아래 구절을 읽고 또 다시 비수가 꽂혔습니다.
​ 육아 서적은 많이 읽었으나 아이와 자신에게 적용하기 어렵다면 아직 책을 50 퍼센트도 이해하지 못한 셈이다. 진정한 변화는 실천할 때 증명되는 것이기 때문이다. - p.46

​이 책 1부에서 부모의 문제점을 짚어주고 제대로 된 독서코칭에 대한 동기부여를 받고 나면 2부에서는 다양한 강점을 부각시키는 독서코칭에 대해 세분화 해서 배우게 됩니다.
단, 위에 인용한 구절처럼 이 책을 읽었는데 자녀에게 적용하기 어렵다면 <초등전에 시작하는 엄마표 독서코칭>을 제대로 이해하지 못한 셈이 되겠네요.  사실 이런 내용들을 처음 읽을 때에는 이해가 되지만 아이와 실전에서 책과 함께 무언가를 이끌어 낸다는 것은 습관이 되지 않은 부모에겐 어려운 일입니다.​  저 역시 2부의 다양한 사례와 독서코칭을 읽으며 제가 저지르는 실수와 배워야 할점이 아주 많았습니다.
가장 인상 깊었던 것은 책을 제대로 '이해' 시키는 '티칭식' 접근 방법과 책 내용의 이해 보다는 책을 읽는 '아이'에게 초점을 두고 아이의 잠재력을 깨워주는 '코칭식'​ 접근 방법에 대한 설명이었습니다.  아이의 개성과, 관심, 창의성을 존중하고 키워주기 위한 독서코칭의 자세는 아래에 인용했습니다.
같은 책이라도 아이에 따라 아주 다르게 읽는 만큼 그에 따른 독후 활동도 달라져야 하고, 아이마다 지식과 경험의 차이도 존재하는 것이 당연한 일 아닌가.
 이렇게 읽기 위해 아이와 함께 하는 성인이 가장 먼저 갖추어야 하는 자세는 미리 질문을 준비하지 않는 것이다. 더 나아가 독서 지도를 하는 한 아이의 무한한 상상력과 창의력은 기대하지 않는 것이 좋다.  아이가 주도하고 아이만 따라가도 아이 내면에서 나오는 풍부한 상호작용을 무한히 경험할 수 있기 때문이다. -p.59​

​2부의 다양한 코칭에는 담긴 내용이 참 많습니다.  요약된 표도 도움이 많이 되고, 한 꼭지마다 소개되는 사례들은 우리 아이들의 모습과 같은 부분도 많아서 몰입이 잘 됩니다. 
책읽을때 항상 딴짓하는 것 같은 아이, 엉뚱한 것에만 관심쏟는 아이...이런 모습들은 함께 책을 보는 부모가 놓치지 말아야 할 부분이 분명 있었습니다.  그리고 책과 함께 시너지를 높일 방안도 제시하고 있었습니다.  아마 많이 궁금하실 것 같네요.^^
아래 사진을 보시면 우리가 늘 하는 형태의 질문들인데 이런 질문은 피하라고 합니다.  그럼 아예 할말이 없을 것 같지요.
하지만 같은 말이라도 바꿔 말하는 방법도 있고 아이의 성향이나 부모가 교육하고자 하는 목적에 따라 질문의 방법을 다양하게 안내하고 있습니다.  다만 부모의 머리와 입에 습관처럼 착 붙기가 쉽지 않을 것 같습니다.​


3부에서는 실제 그림책을 가지고 부모와 자녀가 어떤 식으로 생각을 정리하고 질문과 대답, 창의력을 이끌어내는지 그 코칭 과정이 실려 있습니다.  막상 따라 해보려니 쉽지 않았습니다.  저에게도 생소한 독서코칭이다 보니 아이와 함께한 상황에서 옆에서 나를 도와주는 전문가가 있으면 좋겠다 생각이 들었습니다.  그래도 책을 통해 이런 식으로 하는 구나를 알아두면 도움이 될 것 같네요.
 

부록에서는 ​다양한 Q & A 가 수록되어 있었고 실제 책을 소개하면서 부모와 자녀가 직접 문제를 풀어보는 코너가 있습니다.
얇은 그림책 한 권으로 그 정도의 생각과 대답을 이끌어 보면 독서의 질이 엄청나게 좋아지겠구나 생각이 들었습니다.
 
더 관심 있으신 분들은 책에서 언급하는 독서코칭 프로그램을 수강하는 것도 괜찮을 것 같습니다.
저는 아이 독서에 대한 제 문제점을 짚은 것만으로도 큰 도움이 되었던 책이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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몽환화 블랙 앤 화이트 시리즈 54
히가시노 게이고 지음, 민경욱 옮김 / 비채 / 2014년 5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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구판절판


 

 

 

요즘 히가시노 게이고의 소설이 매우 자주 출간되고 있습니다.

얼마 전에 <질풍론도>, <한여름의 방정식>을 읽었는데 이번엔 <몽환화>까지 읽게 되었네요.

책 표지에서와 같이 '나팔꽃' 종류의 희귀한 꽃이 이 소설의 소재 입니다. 

 

인디밴드의 멤버인 나오토가 자살을 하고 그의 할아버지이자 꽃에 대해 지대한 관심과 지식을 갖춘 한 노인이 집에서 살해됩니다.

노인이 가장 외부에 알려지길 금기시 하고 중요하게 생각했던 노란색 변종 나팔꽃 화분이 사라집니다. 

이 노인의 손녀인 전직 수영선수 리노와 또 다른 이유로 노란 변종 나팔꽃을 좇는 경시청의 가모 요스케, 그의 배다른 남동생이자 원자력 공학이라는 공부에 회의를 느끼고 있는 가모 소타, 절도 누명을 쓴 아들에게 큰 도움을 준 노인을 위해 수사에 나선 하야세, 가모소타의 첫사랑이자 수상한 여자 다카미.  이 외에도 여러 명의 의심스러운, 또는 전혀 상관 없는데 끼어든 것 같은 인물들이 여럿 됩니다.

 

이 책은 히가시노 게이고의 책중에서 가장 재미있다고 느껴지진 않았습니다.

중반까지는 꽤 흥미진진 합니다.  많은 등장인물들이 꽃이라는 공통의 관심사를 가지고 어떻게 얽혀있는지, 주인공 남녀 (리노와 가모 소타)를 통해 같이 노인을 살해하고 꽃을 훔친 범인에 대한 단서를 찾고 관찰하는 재미가 상당히 흡입력 있습니다.  하지만 후반에 사건의 실체가 모두 드러나고 각각의 개연성에 설명이 나오는 부분에선 고개를 갸웃 거리게 했지요.  게다가 노인 살해한 범인은 아주아주 황당한 인물입니다. ㅎㅎ

 

책에 등장하는 젊은 세대들의 인물들은 자신의 개인취미가 아니라 '가문의 의무' 때문에 변종 꽃 '몽환화'를 찾고 있습니다.  1960년대의 마릴린 먼로가 등장하고 에도시대의 이야기가 심심치 않게 등장하는 이유가 바로 '가문의 의무'가 생긴 배경인데요. 에필로그를 읽어보니 히가시노 게이고의 첫 '역사물'이라고 합니다.  게다가 후반에 급 마무리 지으며 독자들에게 설명하듯 사건의 연관성을 풀어가는 부분에선 정말 미적미근한 느낌이었습니다.  용두사미라는 말이 딱 어울리는 듯 합니다.

 

<몽환화>는 히가시노 게이고가 10년간 연재한 소설을 추리고 다듬어서 한 권으로 낸 책이라고 합니다.  그래서 현재와 다른 부분이 많아 수정도 많이 했다고 하네요.  등장인물에 원자력 공학도를 넣어 후쿠시마 원전사고에 대해 언급하는 것도 그러한 이유라고 합니다.

 

어쨌거나 이 책에서는 몽환화가 발단이 되어 모든 사건이 일어났으며, 등장인물들이 겪지 않은 과거의 사건에도 몽환화가 원인이었다는 것,  사람들은 그래도 몽환화의 연구개발에 경쟁적으로 뛰어들었다는 내용이 주된 골격입니다.  그 골격에 등장인물들의 개인적인 사생활, 진로 등을 버무려서 약간 젊은이들에게 꿈을 포기하지 말고 열심히 정진하라는 계몽의 내용이 느껴지네요.

 

몽환화는 역사 소설이라고 하기엔 좀 약하고 추리물이라고 하기엔 후반부가 많이 아쉬우며, 젊은이들이 꿈과 희망을 버리지 말고 열심히 살 것을 권하는 책이었습니다.  강추는 아니지만 그냥 한 번 읽어볼만하다는 것이 제 결론이네요.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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잠수네 프리스쿨 영어공부법 - 엄마와 아이가 모두 행복한 5세.6세.7세 로드맵
이신애 지음 / 알에이치코리아(RHK) / 2014년 4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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취학전 유아영어교육에 대한 길잡이를 찾으신다면 1순위로 추천하고 싶은 책입니다.

특출나게 영어를 잘해서 각종 매스컴이나 블로그에서 유명한 **맘 이 아닌, 십 수년 전부터 시행착오를 겪고 이른바 '선배맘'의 생생한 수기와 함께 통계를 내어 집대성한 참고서가 바로 '잠수네' 영어입니다.  

기존 잠수네 영어는 '초등학생'부터 시작하는 내용이었습니다. 저역시 얼마전 개정된 '잠수네 영어'의 통합로드맵을 구매했었죠.

하지만 아이가 아직 7세,5세라서 읽어보진 않았습니다. 읽어봤자 아직 써먹지 못할게 분명해서였지요. 그런 와중에 '잠수네 프리스쿨 영어공부법'을 먼저 읽게 되었네요.

 

잠수네 책에서도 제발 느긋하게 마음먹고 초등가서 시작하라고 강조합니다. 그러다가 시대가 변하고 불안한 엄마들의 요구가 많으니 이렇게 '프리스쿨' 전용 책이 나오게 된것이지요. 이 책은 불안한 엄마들의 마음을 가라앉히고 '멀리 내다볼 것' '꾸준히 이끌어줄 것'을 강조하고 있습니다. 

빨리 시작한게 중요한 것이 아니며 아이의 성향, 선호도를 파악하여 잠수네에서 제시하는 단계별 적응과 반복을 엄마가 도와줘야 하는 것이지요.

 

'잠수네'하면 바로 연관지어 떠오르는 말 '집중듣기'와 '흘려듣기'를 사실 프리스쿨 단계에서는 권하지 않고 있습니다.

 그냥 '한글책'을 충분히 많이 읽히고 행복한 가정에서 애착을 잘 쌓고 바깥활동을 열심히 해주라는 내용이 더 강조되고 있습니다.

 

<잠수네 프리스쿨 영어공부법>이 마음에 든 이유는 바로 '선배맘들의 경험담'이 실려있기 때문입니다. 그 분들이 고민하고 잠수네 사이트에서 활동했던 글들을 책에 수록했는데 그 당시 자녀의 나이와 현재의 나이는 대개 4년이상의 차이가 납니다. 유치, 초등 저학년 자녀의 영어교육에 고민이었던 분들이 현재는 초등 고학년, 중등 이상의 자녀로 성장하였고, 그 분들의 경험담, 후회와 성공담이 솔직하게 실려있어서 이 책에서 말하는 방법이 대체로 '잘 통하는' 구나 하고 신뢰를 갖게 합니다.

 

선배맘들의 영어고민이 있었던 자녀의 나이가 현재 우리 아이들 나이와 비슷해서 더욱 열심히 읽고 현재 어떻게 발전했는지 눈여겨 보았답니다. 각 파트별로 참 흥미있게, 몰입해서 읽었답니다.

 

프리스쿨 영어공부법 답게 5,6,7세 아이들을 어떻게 영어흥미를 이끌어 갈지 친절하게 표와 설명을 쉽게 편집해 놓았습니다. 여기에 언급되지 않은 5세미만 아이들은 별다른 영어교육 코칭이 없습니다. 모국어 기반으로 영어를 진행하는 것이 잠수네 방법이고, 영유아 시기의 주객이 전도된 (우리말이 제대로 잡히기 전에 영어가 먼저 되어 나중에는 우리말의 수준도 저하시키는...) 영어노출을 권하지 않습니다. 그래서 더 마음에 들었습니다. 저희 아이들 역시 그닥 노출이 잘 된 아이들이 아니거든요. 제가 끈기있게 챙겨준 것도 없고요.

 

'메뉴얼' 처럼 자주 볼 수 있게 놔두고 보기로 했습니다. 이 책이 마음에 든것은 엄마표 영어독후활동, 워크북, 각종 독후활동을 강조하지 않고, 전자펜을 곱게 보지 않기 때문입니다. 책을 기본으로 cd와 dvd만 활용하는 것이 제가 원하는 방식입니다. 잠수네에서 바로 그걸 강조하고 있답니다. 책을 읽는 내내 기분이 좋았습니다. 서두르지 않고 비교하지 않고 꾸준히 할 수 있도록 지원해주는 엄마의 역할을 강조했기 때문입니다.

 

무엇보다 이 책의 장점은 엄마들에게 생소한 다양한 영어책의 종류, 그리고 쉬운 순서, 아이들이 좋아하는 주제, 책,dvd 등 다양한 매체별로 올 컬러 표지와 제목을 수록하였다는 것입니다. 이 분류가이드만 잘 활용해도 어떤 책이 좋은지, 쉬운지 어려운지 등을 가늠할 수 있기 때문이지요. 리더스 북에 대한 생각도 많이 바뀌게 되었고, 중구난방으로 구매했던 단행본 원서 그림책의 수준을 잠수네 프리스쿨 영어공부법에 실린 표를 참고하여 우리집에 어떤 수준의 책들이 많고 어떤 것들이 부족한지 먼저 파악하기로 했답니다.

 

 영어전집에 대한 막연한 기대를 버리고, 수준에 맞지 않는 원서 공구에 연연하지 않고 이 책에서 말하는 것처럼 우리말 책을 충분히 많이 읽게 하고 영어 역시 수준에 맞는 '그림책'부터 차근차근 보여주기로 다시 한 번 다짐하게 되었습니다. 이 책에서 말하는 프리스쿨의 핵심은 '흥미' 입니다. 영어유치원이 하나도 부럽지 않습니다. 이미 책 속 내용에서 엄마들의 부질없는 욕심에 대해 충분히 공감했고 아이에게 영어를 접해주는 궁극적인 목적이 무엇인지 잊지 않게 해주었던 책입니다. 이 책을 읽고 제 방법과 가치관에 다시 한번 확신을 갖게 되었습니다. 앞서 가는 듯한(?) 아이들의 영어 노하우를 기웃거릴 필요도, 조바심 낼 필요도 전혀 없다는 것을 책을 통해 다시금 확인했으니까요.

 

'영어노출', '노부영', '영어전집', '영어학습지' 로 고민이신 영유아 어머님들, 이 책 읽고 같이 정신 차립시다! 저희 큰 아이도 과거 영어홈스쿨을 했었지만, 사실 안해도 되는 것이었습니다. 굳이 괜찮았다고 한 이유는 '돈을 들였기 때문에' 자기합리화를 하게 된 것이죠. 마음이 편해지고 즐거워졌습니다. 아이에게 한글책을 골라주는 재미를 이제 영어책으로 옮겨야겠습니다.

 

이미 이 책을 읽고 난 날 밤 부터 책에서 제시한 '쉽고 재미있는' 영어 영상을 아이들에게 보여주었습니다. 반응 좋네요. ^_^ 어렵지도 않고요. 잠수네 프리스쿨 영어공부법은 부담스러운 분량이 절대 아닙니다. 더 궁금하신 분은 책을 직접 보시는게 좋겠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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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여름의 방정식 탐정 갈릴레오 시리즈 6
히가시노 게이고 지음, 이혁재 옮김 / 재인 / 2014년 3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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히가시노 게이고의 소설을 요즘 자주 읽게 되네요.  <한여름의 방정식>은 올 3월에 출간된 신간입니다. (4월에 새작품 또 냈어요. ㅠㅠ)

최근 히가시노 게이고 작품들의 몰입도나 가독성이 기존 작품에 미치지 못한다는 평을 종종 보았는데 <한여름의 방정식>은 그러한 슬럼프(?)를 깨고 독자에게 푹 빠져서 흥미진진하게 읽는 재미를 준 작품이라 생각이 들었습니다.

 

겉표지만 봐도 한여름의 시원함이 느껴지지요.  이번 소설의 배경은 한여름 시골의 '바닷가' 이고, 사건이 일어난 날은 주인공 초등학생 '교헤이'가 불꽃놀이를 하던 날 밤입니다.  겉표지 활자에 불꽃이 타들어가는 듯한 모양과 어지러운 마블링이 느껴지는 파란 바다빛깔 배경을 정말 잘 활용했다고 봅니다.

 

여름방학을 맞은 초등학생 교헤이는 고모,고모부가 운영하는 시골 바닷가의 허름한 여관 '로쿠간소'에 묵게 됩니다.  마침 그 지방에서는 해저광물 자원 개발에 대한 설명회가 열리는 기간이었고, 기차에서 부터 인연을 맺게된 물리학 교수 '유가와'와 기묘한 동행과 동거를 하게 됩니다.

고모네 여관일을 도와주며 바다지키는 일에 앞장서는 나이차이가 많이 나는 사촌누나 '나루미'는 해저광물 설명회와 여관을 오가며 바쁜 날들을 보냅니다.  교헤이가 고모부와 밤에 불꽃놀이를 하던 날 밤, 로쿠간소 여관에 묵던 한 60대 남성이 숨진 채 바닷가 제방에서 발견되었고 사건을 조사할수록 단순 실족사가 아닌 '살인사건'이라는 증거가 나오게 됩니다.  숨진 남자는 과거 도쿄의 형사였고 이 사건을 지켜보던 물리학 교수 유가와는 경찰들이 짚지 못한 과학적인 추리를 하며 사건의 해결에 일조를 합니다.  또 사건의 한가운데 교헤이가 있음을 알게 됩니다.

 

하나하나의 단서를 이야기의 맥락에 어쩜 이렇게 잘 결부시켜 끌어가는지 그 능력이 신기합니다.

워낙 다작을 하는 작가라 문체의 섬세함이나 아름다움은 사실 느낄 수 없습니다.  한편의 드라마를 휘리릭 보는 느낌이거든요.

사건을 풀어가는 과정, 단서를 캐내는 과정을 한시도 손에서 놓을 수 없게 궁금하게 만드는 것은 단연 히가시노 게이고의 특기인 듯 합니다.

 

등장인물들도 여럿 나오는데 책을 읽고나면 각자 맡은 비중이 있기에 쓸모없는 인물이 별로 없는 것 같네요.  사건현장의 시골 경찰들과 도쿄의 경찰들, 그리고 유가와 이렇게 3부류의 팀들이 각각 사건을 재구성 하기 위해 수사를 하는 과정도 재미있습니다.

후반으로 넘어가면 '범인'임을 자처하는 사람들이 나오기 시작하고 이야기의 초반에 다뤄졌던 부분들이 어떤 개연성이 있는지 하나씩 그 정체를 드러내게 됩니다.  그리고 주인공 교헤이가 왜 사건의 한가운데에 있게 되는지 그 내막도 알게 되지요.

 

<한여름의 방정식>은 항상 강력범죄가 원한이나 복수때문에 일어나지만은 않는 다는 것을 다루고 있어서 반전도 재미있었고 마무리도 개운하게 느껴졌답니다.  연휴 기간동안 한 번 도전해 보세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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