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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여름의 방정식 ㅣ 탐정 갈릴레오 시리즈 6
히가시노 게이고 지음, 이혁재 옮김 / 재인 / 2014년 3월
평점 :

히가시노 게이고의 소설을 요즘 자주 읽게 되네요. <한여름의 방정식>은 올 3월에 출간된 신간입니다. (4월에 새작품 또 냈어요. ㅠㅠ)
최근 히가시노 게이고 작품들의 몰입도나 가독성이 기존 작품에 미치지 못한다는 평을 종종 보았는데 <한여름의 방정식>은 그러한 슬럼프(?)를 깨고 독자에게 푹 빠져서 흥미진진하게 읽는 재미를 준 작품이라 생각이 들었습니다.
겉표지만 봐도 한여름의 시원함이 느껴지지요. 이번 소설의 배경은 한여름 시골의 '바닷가' 이고, 사건이 일어난 날은 주인공 초등학생 '교헤이'가 불꽃놀이를 하던 날 밤입니다. 겉표지 활자에 불꽃이 타들어가는 듯한 모양과 어지러운 마블링이 느껴지는 파란 바다빛깔 배경을 정말 잘 활용했다고 봅니다.
여름방학을 맞은 초등학생 교헤이는 고모,고모부가 운영하는 시골 바닷가의 허름한 여관 '로쿠간소'에 묵게 됩니다. 마침 그 지방에서는 해저광물 자원 개발에 대한 설명회가 열리는 기간이었고, 기차에서 부터 인연을 맺게된 물리학 교수 '유가와'와 기묘한 동행과 동거를 하게 됩니다.
고모네 여관일을 도와주며 바다지키는 일에 앞장서는 나이차이가 많이 나는 사촌누나 '나루미'는 해저광물 설명회와 여관을 오가며 바쁜 날들을 보냅니다. 교헤이가 고모부와 밤에 불꽃놀이를 하던 날 밤, 로쿠간소 여관에 묵던 한 60대 남성이 숨진 채 바닷가 제방에서 발견되었고 사건을 조사할수록 단순 실족사가 아닌 '살인사건'이라는 증거가 나오게 됩니다. 숨진 남자는 과거 도쿄의 형사였고 이 사건을 지켜보던 물리학 교수 유가와는 경찰들이 짚지 못한 과학적인 추리를 하며 사건의 해결에 일조를 합니다. 또 사건의 한가운데 교헤이가 있음을 알게 됩니다.
하나하나의 단서를 이야기의 맥락에 어쩜 이렇게 잘 결부시켜 끌어가는지 그 능력이 신기합니다.
워낙 다작을 하는 작가라 문체의 섬세함이나 아름다움은 사실 느낄 수 없습니다. 한편의 드라마를 휘리릭 보는 느낌이거든요.
사건을 풀어가는 과정, 단서를 캐내는 과정을 한시도 손에서 놓을 수 없게 궁금하게 만드는 것은 단연 히가시노 게이고의 특기인 듯 합니다.
등장인물들도 여럿 나오는데 책을 읽고나면 각자 맡은 비중이 있기에 쓸모없는 인물이 별로 없는 것 같네요. 사건현장의 시골 경찰들과 도쿄의 경찰들, 그리고 유가와 이렇게 3부류의 팀들이 각각 사건을 재구성 하기 위해 수사를 하는 과정도 재미있습니다.
후반으로 넘어가면 '범인'임을 자처하는 사람들이 나오기 시작하고 이야기의 초반에 다뤄졌던 부분들이 어떤 개연성이 있는지 하나씩 그 정체를 드러내게 됩니다. 그리고 주인공 교헤이가 왜 사건의 한가운데에 있게 되는지 그 내막도 알게 되지요.
<한여름의 방정식>은 항상 강력범죄가 원한이나 복수때문에 일어나지만은 않는 다는 것을 다루고 있어서 반전도 재미있었고 마무리도 개운하게 느껴졌답니다. 연휴 기간동안 한 번 도전해 보세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