홍길동전 재미만만 우리고전 1
김남중 지음, 윤정주 그림, 한국고소설학회 감수 / 웅진주니어 / 2013년 11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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조선 광해군 때 허균의 한글소설로 알려진 <홍길동전>이 실제 전해지는 건 조선 후기에 와서 여기저기 다듬어진 글이라는 걸 몰랐다.  '호부호형을 허하노라'와 '활빈당'만 어렴풋이 기억나던 홍길동전.
초등 첫 고전으로 추천할만한 재미만만 우리고전 시리즈의 첫번째 작품이 바로 <홍길동전>이다.
엄청난 힘으로 쇠사슬과 수레를 우지끈 부숴뜨리고 하늘로 붕 떠오른 주인공의 모습을 겉표지에서 먼저 마주치게 되었다.
예전에 읽었던 김원전의 김원마냥 이 주인공도 보통의 인물이 아니구나를 추측할 수 있다.

 

 

 

학교와 학원도 바쁘지만 요즘은 체육활동도 많아서 저녁시간에는 딸아이 얼굴에 다크서클이 내려온다.
그래도 꼭꼭 챙겨읽는 책 중 하나가 바로 재미만만 우리고전이다.
고전은 권선징악이 뚜렷하게 나오기 때문에 읽다보면 주인공과 주인공을 괴롭히는 나쁜무리들의 결말이 궁금해져서 계속 읽게 된다고 한다.
나도 홍길동전의 내용이 제대로 기억이 나지 않아서 아이가 읽고 난 다음 읽어보게 되었다.
조선시대 홍길동전을 읽었던 민초들의 마음이 이랬을까?  홍길동의 행보가 너무 유쾌하고 속이 시원하다.
아마 딸아이가 읽는 느낌과 대선을 앞둔 어른의 느낌은 많이 다를 것이다.
홍길동전을 읽으며 자꾸 다음주에 있을 대통령 선거가 겹쳐진다.  이런 사람 없을까...?

 

 

 

어린 길동이가 가족에게 서자차별을 받은 상처가 얼마나 컸을까.
아이는 혼자 산속 암자에 지내는 길동이가 무서웠을 거라고, 자기 또래인 길동이가 참 안됐다고 했다.
그런데 도적들 앞에서 힘자랑을 하며 그들의 우두머리가 되는 과정은 아주 흥미로웠다고 한다.

 

 

 

홍길동이 도적떼를 접수하고 탐욕에 눈이 먼 자들을 벌하고 그 재물을 뺏어 가난한 백성을 돕는 모습은 보통 서양의 '로빈훗'과 비교하게 된다..
그러고 보니 또 로빈훗의 내용이 잘 생각이 안나네. 
무술은 물론 '도술'까지 부리는 신기한 홍길동의 능력.  그래서 나랏님 골탕 먹이기도 아주 쉽고 세상 모든 것이 홍길동의 뜻대로 흘러간다.  조선시대 소설의 환타지 수준이 독자를 완전히 매료시키는 정도라니.  요즘 영화도 일상생활+환타지 요소가 섞인 것들이 많은데 여전히 재미있고 인기를 끄는 작품들이 많다.  허균은 천재 소설가인가 보다.

 

 

 

홍길동이 조선을 떠나 새롭게 만든 나라 '율도국'.  나는 어렸을 때 읽었던 기억이 거의 사라졌는지 율도국을 홍길동이 만든 건 줄 알았는데 기존에 있던 율도국의 부패가 너무 심해서 그 왕을 벌하고 홍길동이 새로이 왕위에 앉아 나라를 잘 살게 만들었다고 한다.  이래서 초등학생용 고전을 아이만 읽힐게 아니라 부모 중 한 명이라도 함께 읽어봐야 아이와 이야기가 통하나 보다.

 

 

웅진주니어 홍길동전의 장점은 책 속에 해설서가 들어있다는 점이다.

이야기는 읽었지만 내용에서 어떤 점을 생각하면 좋을지 팁을 주기 때문이다.

홍길동전은 홍길동이 집을 떠나 온갖 고생을 하고 율도국의 왕이 되기 까지 '적서차별' 이라는 원인이 있었고 그 부당함이 어떤 것이었는지 내용을 돌아볼 수 있을 뿐 아니라 아이 주변, 사회 주변에서 일어나는 차별의 예를 생각하고 그것이 나쁜 이유를 들어볼 수 있어서 좋았다.


개인적으로는 홍길동이 도적떼의 우두머리가 되었으나 오히려 그 힘을 이용하여 나쁜 이들을 벌하고  가난한 이를 돕고 다같이 잘사는 율도국을 만드는 모습을 보며 우리 나라에도 이런 인재가 많으면 좋겠다는 어린이 같은 바람을 갖게 되었다.

도술이 없어서 그런가....현실에선 부조리에 맞서는 이들을 겁내는 부정한 권력자들이 거의 없는 것 같다.


초등학생에게도 엄마인 나에게도 유익했던 웅진주니어 재미만만 우리고전 <홍길동전> 이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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다 리듬 때문이었어 - 삶을 바꾸는 리듬의 힘
김성은 지음 / 21세기북스 / 2017년 4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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어느 한 가지 분야에 몰두하고 전문가가 되면 세상을 그 주제로 바라보게 되나보다.  <다 리듬 때문이었어>는 최근 '어쩌다 어른'에서 재미있는 강의를 하셨던 김성은 원장의 책이다.

강의를 먼저 봤기 때문에 이 책에서 말하고자 하는게 무엇이었는지 좀 더 파악이 잘 되었던 것 같다.  음악을 공부하고 독일에서 지휘공부를 했던 저자는 단지 음악 안에서만 리듬이 있는 것이 아니라 우리 생활 전반, 의식과 무의식의 영역을 모두 리듬이 지배하고 있다고 설명한다.

솔로-듀엣-심포니 로 세 가지 챕터를 구분하고 그들은 각각 '나', '관계', '공유'를 주제어로 삼고 있다.
개인적으로는 듀엣(관계) 부분에 흥미를 느꼈고 천천히 살펴가며 읽게 되었다. 

다시 훑어보자면, '나' 부분 에서는 표정리듬을 정리한 부분이 인상적이었다.  소리가 아니라 표정에서도 리듬이 느껴질 수 있다는 것이 언뜻 억지 같기도 하지만 책을 읽어보면 이해할 수 있다.  

*표정의 변화가 너무 느린 사람 - 고지식하고 지루한 사람
*표정의 변화가 너무 빠른 사람 - 경박하거나 조울증이 있는 사람

처럼 보이기 때문에 다양한 표정은 좋지만 그 변화의 템포를 적절하게 조절해야 한다는 것이다.  이러한 것들을 표정리듬이라고 일컬으니 참 그럴듯 하다.

 

 

 

표정에 리듬이 있다면 내가 쓰는 '말'에도 리듬이 있다.
언어의 리듬은 좀 더 이해하기가 쉬웠다.  무심코 쓰는 언어가 부정적인지 긍정적인지에 따라 전해지는 에너지가 다른 것이다.
책에 따르면 같은 내용이라 하더라도 긍정적이고 부드러운 표현으로 바꾸어 말하면 상대방의 호응이나 내 긴장도를 좀더 편안하고 유연하게 만들 수 있다고 했다.

'나쁘지 않다' -> '좋다'로 바꿔 말하는 간단한 예를 봐도 대화의 분위기가 얼마나 다르게 전개되는지 알 수 있었다.

말의 리듬이 잘된 경우와 잘못된 경우를 스스로 되돌아보는 시간이 필요하다. 특히 말 때문에 상처 주는 일이 생기는 가까운 사이라면 반드시 필요하다. 나의 어떤 리듬이 상대를 화나게 하는지 파악하는 계기가 될 수 있다. -p.81

음치, 박치, 몸치가 있는 것처럼 리듬에도 '리듬치'가 있다고 한다.
바로 몸과 마음이 따로 노는 상황인데 머리로 이해는 했으나 몸이 안따라주는 상황이 바로 그것이다.  나는 생활 속에서 '리듬치'인 경우가 많은 것 같다. 특히 육아서나 자녀교육서를 읽고나면 더욱  그런 느낌을 받는다.

 

 

책 속에서는 사진처럼 리듬감을 익히기 위해 추천하는 동작이나 놀이가 있다. QR코드로 확인할 수 있어서 더 기억에 남는다.  소심한 아이일 수록 겨드랑이를 많이 벌리는 동작으로 몸의 리듬을 활기차게 만드는 방법이 꽤 유효하다고 한다.  물론 단기간에 되지는 않는다.

내가 흥미롭게 읽은 두 번째 장 '관계를 이끄는 리듬의 기술'은  가정과 사회에서 이루어지는 나와 타인의 관계에 영향을 미치는 리듬에 관한 내용이다.

전화상담원의 경쾌하고 상냥한 '솔' 음의 대화에 담긴 의미, 그리고 ARS 자동응답 메세지를 들을 때 느껴지는 단어속도의 차이에도 리듬과 의미가 있다는 사실은 참 재미있다.

직장인이라면 사회생활을 하는 리듬에 대해 관심이 많을 것 같고 나는 나와 자녀 사이에 생기는 리듬에 대해 관심이 많았다.  물론 부부사이의 리듬도 있다.

만약 독자가 어린 아기의 엄마라면, 아기가 왜 이유없이 불편해 하는지, 왜 나보다 할머니의 품에서 더 잘 노는지 한 번 돌아볼 수 있을 것이다.  엄마와 아기 사이의 리듬이 완성되는 순간 부터 더이상 초보엄마가 아니라고 하니 상호작용을 통한 교감의 시간을 가볍게 보면 안되겠다.

 

 

 

우리 아이들이 밖에서 친구들과 노는 것을 보면 아직도 '가위 바위 보'를 외치는 패턴은 내가 어릴적 했을 때와 똑같은 것 같다.
저자는 지금의 아이들이 예전보다 '가위 바위 보'를 외치는 템포가 과거보다 훨씬 빨라졌다고 한다.  그리고 '안내면 진거~'라고 먼저 외치며 리듬을 주도하는 아이가 있고, 거기에 주도권을 잃어버린 아이들은 왠지 모를 불안감에 아무렇게나 손을 내고 주도권을 쥔 목소리 큰 친구가 이길 확률이 높아진다고 한다.

'리듬의 주도권'을 설명하는 부분이었는데 직장 상사와 부하직원, 연애하는 남녀, 서툰엄마와 할머니 등의 예를 들어 생활 속 '관계리듬'이 어떤 것인지 알 수 있었다.

하나 기억에 남는 것은 엄마는 아이한테 말할 때 느리게 말하고 많이 말할 수록 좋은영향을 미친다는 것이다.  빠른 속도의 말은 아이에게 전달이 잘 안될 수 있기 때문이다.

또 아침인사를 할 때 하이파이브를 한다던가 어려운 일을 할 때 주먹을 맞대며 파이팅을 외쳐줄 때 리듬이 교환되어 에너지를 얻는다는 부분도 인상적이었다.

책 후반에는 오바마 대통령의 연설이 왜 많은 사람들에게 좋은 평가를 받고 있는지 '리듬'의 관점에서 설명되어 있다. 바로 '리듬을 공유하는 힘'이 연설의 방법에서 전달 되기 때문이었는데 우리 사회에서 좋은 리듬과 에너지를 전달할 수 있는 몸짓과 언어사용의 방법, 그리고 환경구성의 방법도 도움을 받을 수 있다.

이렇게 책을 다 읽고나면 책 제목 '다 리듬 때문이었어'가 이해가 된다.
내가 이렇게 즐거운 것도, 짜증나는 것도, 상대방이 내 마음을 몰라주는 것도 어찌 보면 '다 리듬 때문' 아닐까?

 

 

 

 

* 21세기북스 출판사에서 제공받은 책을 읽고 작성하였습니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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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원전 재미만만 우리고전 3
김기정 지음, 소윤경 그림, 한국고소설학회 감수 / 웅진주니어 / 2013년 11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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초등고전으로 읽고 있는 웅진주니어의 재미만만 우리고전 시리즈 중 이번에는 <김원전>을 읽어보았다.

나는 처음 접한 제목인데 조선후기의 한글소설이라고 한다.

아이는 두 번 정도 읽었는데 김원전의 내용이 재미있었다고 했다.


'김원'이라는 이름의 사내아이 성장소설 같은 내용인데,

처음부터 이 아이는 신의 계시로 엄마 뱃속에 잉태되고 태어났을 때에는 물렁하면서도 둥근 알로 태어났다.

그 알이 10년간 큰 수박만큼 자라고 더 자라서 그 안에 괴물이 있을지도 모른다는 두려움에 아비는 일부러 아이에 대한 내용을 집밖에 새나가지 않도록 입단속을 했다.

 

 

 

그러던 어느날 10년정도 지나자 그 알에서 건강한 사내아이가 태어났고, 그 아이의 이름은 크고 둥근 알에서 태어났다 하여 '김 원'이라고 지어졌다.

그리고 그 아이의 범상치 않은 성장과정을 이야기로 만나게 된다.

 

 

 

 

 

김원이 약 15세 정도의 청년이 되자 구두장군이라는 머리 아홉의 괴물을 맞닥뜨리게 되고 그가 납치한 공주들을 구하러 약간 환타지스러운 땅속 나라에 가게 된다.

거기에서도 상당히 신기하고 다소 황당한 장면이 펼쳐지는데,

이 이야기는 좀 잔인하기도 하기 때문에 너무 어린 독자가 읽지 않으면 좋겠다.

 

 

 

 

물론 해피엔딩으로 끝나는 판타스틱 영웅물이다.

김원이 구해야 하는 임금의 딸들, 구두장군과 그에 맞설 수 있는 유일한 김원.  그리고 아무나 사용할 수 없는 특별하고 강력한 무기들이 등장한다.  그리고 김원을 시기한 문추장군, 문추장군의 배신에 땅속에 갇혀버린 김원과 땅속에서 우연히 만나 벗이된 용왕의 아들.  

이야기는 그렇게 계속 신기하고 예측하지 못할 방향으로 전개가 된다.


조선시대에 이런 내용의 소설이 있었다니, 그 시대 사람들에겐 정말 요즘의 3D영화 같은 엄청난 스릴과 흥분을 줬을지도 모르겠다.

나에겐 생소한 소설이었지만 딸아이는 흥미진진하게 봤으니 이번 <김원전>도 성공인 것 같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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장화홍련전 재미만만 우리고전 6
방미진 지음, 오윤화 그림, 한국고전소설학회 감수 / 웅진주니어 / 2013년 12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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우리집 자매는 두 살 터울, 장화와 홍련은 세 살 터울이다.

자매의 슬프지만 아름다운 우애를 다룬

<장화홍련전>웅진주니어 재미만만 우리고전으로 처음 읽혔다.

나도 큰 아이 처럼 초3 무렵에 장화홍련이야기를 처음 읽었는데

장화홍련이 귀신으로 나오는 부분이 너무 무섭고,

쥐의 껍질을 벗겨 갓낳아 버린 태아로 누명씌우는 부분이 징그럽고 무서웠던 기억이 있다.


아이한테 보여줄까 말까를 고민하다 '고전'의 내용이 권선징악을 부각시키기 위해

그런 것이라 설명해야겠다고 마음먹었다.
 

 


예쁜 꽃도 나오고 내눈에는 약간 무서운 자매가 고운 한복을 입고 서있다.

그 뒤에 자매를 괴롭히는 계모와 이복동생 장쇠의 사악한 모습이

익살맞아 보일 정도로 귀여워 보인다.

장화홍련의 아버지인 배 좌수가 무언가 놓쳐버린 모습으로 연잎 사이에 보인다.


책이 예쁘다고 좋아한다. 

여자애들은 책표지가 얼마나 예쁘냐에 따라 

 읽을지 말지 고르는 중요한 요인이 된다..


 

 

원님, 장화와 홍련, 귀가 얇은게 강조된 배좌수, 이복동생 장쇠를 조종하는 계모 허씨.

 


 

웅진주니어의 재미만만 우리고전 <장화홍련전>에서는

새로 부임해온 원님이 홍련의 귀신을 마주하는 장면부터 시작한다. 

보통 다른 장화홍련전은 배 좌수 부부에게서

장화홍련이 태어나는 것이 먼저 나오기 마련인데

독자의 몰입을 위함이었는지 첫 장면부터 살짝 긴장하고 보게 되었다.


 


장화홍련의 친모가 병으로 죽고 계모 허씨가 새로 들어와서

자매에게 온갖 트집과 구박을 일삼는 장면이다.

장화홍련이 뭘 해도 계모 손 안에 있다는 것이 그림에서 확 느껴진다.



 


너무 억울하게 죽음을 맞는 장화와 홍련이의 이야기에 나도 섬뜩, 아이도 섬뜩.

게다가 고전에서는 좀 더 수위가 높기 때문에 장화홍련 같은 경우

아이에 따라 내용을 받아들일 수 있을지 엄마가 미리 확인하는 게 좋겠다.


이 책은 그나마 순화되어서 나온 것 같은데 '낙태'라는 낱말이 그대로 사용된다.

그리고 물에 빠져 장화홍련이 귀신이 되는 장면이라던가

배좌수가 허씨에게 속아 얼굴이 파랗게 질리는 장면은 으스스한 느낌이 있다.


 

 책의 후반에 원님이 장화홍련의 원혼을 풀어주고

장화홍련은 배 좌수의 세번째 처인 윤씨에게 새로운 쌍둥이 자매로 환생하게 된다.

배 좌수가 귀도 얇고 자매의 불행을 제대로 읽어주지 못한 첫 번째 잘못이 있지만

워낙 장화홍련이 아비를 사랑하다 보니 원님에게 제발 벌하지 말아달라 해서

계모 허씨와 이복동생 장쇠만 벌을 받는다.


내가 장화홍련전을 어른이 되어 읽었더니 내용이 얼마나 화가 나던지.

배 좌수가 제일 밉다. -_-;;;;


 


 
자신만만 우리고전 책마다 들어있는 작품해설 페이지는 

<장화홍련전>이 왜 고전으로 손꼽혀서 읽히게 되었는지 이해할 수 있는 자료가 된다. 

요즘 시대에서는 정말 이해할 수 없는 자매의 운명이지만,

조선 시대 당시에는 이러한 상황이 너무나 당연하게 일어날 수 있는 일이었고,

자매의 효심과 우애가 귀감이 된다는 점은 요즘의 아이들에게 잘 설명해줘야 할 듯 하다.


 



 <더 생각해 보기>를  읽어보면 장화홍련전은 수십 편의 다른 내용으로 전해진다고 한다.

마침 도서관을 간 터라 같은 이름으로 나온 고전 두 권을 더 빌려 보았다.

세 권 모두 내용이 정말 차이가 있었다.

묘사의 정도라던가 중점을 둔 이야기 부분, 이야기 배치의 순서 정도가 조금씩 다르다.

물론 출판사 별로 그림의 분위기가 매우 다르며, 적정 독서연령에 차이를 느꼈다.


아이도 나도 3권을 모두 다 읽어 보았지만 초등 3,4학년 이상이 처음 고전을 접한다면

웅진주니어 재미만만 우리고전의 <장화홍련전>이 가장 적절하다고 우리 둘 다 생각했다.


장화홍련전이 워낙 충격적인 내용을 다루고 있기 때문에

자극의 정도라던가 이야기의 흐름이 가장 부드럽다고 느껴졌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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심청전 재미만만 우리고전 7
김선희 지음, 이지선 그림, 한국고전소설학회 감수 / 웅진주니어 / 2014년 1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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웅진주니어의 초등학생용 우리고전 시리즈 <재미만만 우리고전> 중 <심청전>을 읽어보았다.
3학년인 딸 아이는 요즘 재미만만 우리고전을 즐겨 읽고 있다.
활자가 너무 작지도 않고 그림도 적당히 있으면너 내용이 재미있기 때문이다.

 

 


 
<심청전>은 다른 제목으로 초등 1,2학년때 전래동화 책에서 접한 적이 있다.
이번 재미만만 우리고전 에서 <심청전>은 그 보다 좀 더 내용이 풍성하기 때문에 새로운 이야기를 읽는 기분이라고 한다.

 

 


 
나와 아이가 기억하는 <심청전>의 첫부분은 갓난 심청이를 심봉사가 동냥젖을 먹이며 힘들게 키우는 모습이었다.
여기에서는 심청이가 '공양미 삼백 석'을 어떻게 마련할지 아궁이 앞에서 고민하는 장면으로 시작했다.
공양미 삼백 석이 무엇이고, 그게 왜 필요한지 궁금증을 유발하며 읽게 되었다.
심봉사가 개천에 빠져 스님의 도움을 받았을 때, 부처님께 공양미 삼백석을 내어야 눈을 떠서 딸을 볼 수 있다는 스님의  말을 듣고 그렇게 하겠다 약속을 한 것이 문제였다.


그림만 보아도 공양미 삼백 석이 얼마나 큰 부담인지 알 수가 있다.
심청이는 책을 읽고 있는 딸 아이보다 약 5-6세가 많은 언니지만 너무나 어른스럽기 때문에 어떻게 효심 하나로 목숨까지 바칠 수 있을까 의아해 했다.
뱃사람들의 제물로 팔려가기 전, 심청이는 눈을 뜬 아비가 살아가는데 지장이 없도록 몇 년먹을 장아찌며 몇 년 동안 쓸 땔감, 그리고 여름옷, 겨울옷, 버선까지 준비하고 집도 깨끗이 정리한다.
이 부분이 다소 천천히 묘사가 되는 부분이었는데 심청이가 진심으로 아비를 위해 하나하나 신경쓰고 또 슬픈 마음을 노래처럼 읊조리는  부분이 가슴 뭉클하게 만든다.


 
인당수에 심청이가 몸을 던지며 "아버지, 저는 죽습니다." 하는 한마디가 실린 저 두 페이지는 뒤로 넘기면 물속으로 꽃이 떨어지는 예쁜 그림으로 묘사되어 있다.

 

 


 

심청이가 연꽃이 되어 다시 뱃사람에게 발견되고 왕에게 전달되는 걸로 알고 있었는데 재미만만 우리고전 <심청이> 에서는 '세상에 없는 꽃'으로 나와있다.  그리고 이 꽃을 받은 왕이 하늘에서 선녀가 내려왔다는 뜻으로 '강선화'라고 이름을 붙였다고 나온다  나중에 인터넷으로 검색을 해보니 원문에서는 '연꽃씨가 피어난 연꽃이고 이를 왕이 특별히 '강선화'라고 이름지었다'라고 한다.  그러니 연꽃이 맞나보다.^^


 

 

왕이 아끼는 그 연꽃 속에서 용왕의 두 시녀와 함께 환생하여 나라의 중전이 된 심청이는 아비를 찾기 위해 '맹인잔치'를 연다.

그리고 잔치의 마지막날 가장 남루한 늙은이가 심학규임을 알아보고 둘이 감동의 재회를 하는 장면으로 끝이 난다.

 


 
심청이의 효심이 성난 바다도 잠재우고, 시간은 오래 걸렸지만 아비의 눈도 뜨게 하고 심청은 중전이 되어 해피엔딩으로 끝나는 기분좋은 고전이다.  이 이야기에는 악역이 한 명 있는데 바로 '뺑덕어멈'이다.

심청이가 바다의 제물로 가버리고 심봉사 혼자 있을때, 뱃사람들이 몸값으로 준 쌀과 옷감을 보고 뺑덕어멈이 자신의 것처럼 쓰고 싶어서 일부러 접근한다.

뺑덕어멈은 심학규를 제대로 보살피지 않고 개인의 욕심만 채우다가 그의 재산을 거의 다 써버렸고 이를 안 심학규는 몹시 치욕스러워 하며 뺑덕어멈과 함께 마을을 떠났다.

재미만만 우리고전에서 뺑덕어멈은 나중에 '벌을 받는다'라고만 되어 있다.


그리고 책에 있는 '더 생각해보기' 종이에 뺑덕 어미의 행동에 대해 다시 한 번 생각해 보자고 나와있었다.

딸아이는 뺑덕어멈은 당연히 '벌을 받아야 한다'고 했는데 그 이유는 다른 사람의 재물을 탐내서 일부러 접근하고 그 재물을 주인의 허락없이 탕진 했기 때문에 '도둑' 또는 '사기꾼'이라고 생각하기 때문이랬다.


 

 

 우리는 심청전을 읽고 심청이가 몸을 바친  '인당수'가 어딜까 찾아보기로 했다.

인터넷에서는 인당수의 위치가 '백령도와 북한 장산곶 사이의 물살이 거친 해역'이라고 나와있었다.

마침 집에 대한민국 지도가 있어서 아이한테  인천근처 서해안 쪽으로 백령도를 먼저 찾아보라고 했다.

백령도가 남한의 서쪽으로 알고 있었는데 알고보니 위치상 북한과 훨씬 가까워서 아이가 신기해 했다.


워낙 인터넷과 구글지도가 잘 되어있긴 하지만 아이들에게 이렇게 일부러 지도를 보여줄 기회가 없기 때문에

우리 나라의 지리적인 모습과 도시의 위치, 그리고 심청전과 관련된 지명을 찾아 보는 시간은 상당히 의미가 있었다.

그리고  '장산곶'을 찾은 김에 '몽금포 타령' 또는 '장산곶 타령'으로 알려진 우리 가락도 한 번 들어보았다.

재미만만 우리고전 <심청전>은 읽고 그냥 덮어도 재미있는 책이었지만 이렇게 지도도 펼쳐보고 인터넷 검색도 해보니 다양한 정보를 알 수 있어서 기억에 더 오래 남을 수 있게 되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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