홍길동전 재미만만 우리고전 1
김남중 지음, 윤정주 그림, 한국고소설학회 감수 / 웅진주니어 / 2013년 11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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조선 광해군 때 허균의 한글소설로 알려진 <홍길동전>이 실제 전해지는 건 조선 후기에 와서 여기저기 다듬어진 글이라는 걸 몰랐다.  '호부호형을 허하노라'와 '활빈당'만 어렴풋이 기억나던 홍길동전.
초등 첫 고전으로 추천할만한 재미만만 우리고전 시리즈의 첫번째 작품이 바로 <홍길동전>이다.
엄청난 힘으로 쇠사슬과 수레를 우지끈 부숴뜨리고 하늘로 붕 떠오른 주인공의 모습을 겉표지에서 먼저 마주치게 되었다.
예전에 읽었던 김원전의 김원마냥 이 주인공도 보통의 인물이 아니구나를 추측할 수 있다.

 

 

 

학교와 학원도 바쁘지만 요즘은 체육활동도 많아서 저녁시간에는 딸아이 얼굴에 다크서클이 내려온다.
그래도 꼭꼭 챙겨읽는 책 중 하나가 바로 재미만만 우리고전이다.
고전은 권선징악이 뚜렷하게 나오기 때문에 읽다보면 주인공과 주인공을 괴롭히는 나쁜무리들의 결말이 궁금해져서 계속 읽게 된다고 한다.
나도 홍길동전의 내용이 제대로 기억이 나지 않아서 아이가 읽고 난 다음 읽어보게 되었다.
조선시대 홍길동전을 읽었던 민초들의 마음이 이랬을까?  홍길동의 행보가 너무 유쾌하고 속이 시원하다.
아마 딸아이가 읽는 느낌과 대선을 앞둔 어른의 느낌은 많이 다를 것이다.
홍길동전을 읽으며 자꾸 다음주에 있을 대통령 선거가 겹쳐진다.  이런 사람 없을까...?

 

 

 

어린 길동이가 가족에게 서자차별을 받은 상처가 얼마나 컸을까.
아이는 혼자 산속 암자에 지내는 길동이가 무서웠을 거라고, 자기 또래인 길동이가 참 안됐다고 했다.
그런데 도적들 앞에서 힘자랑을 하며 그들의 우두머리가 되는 과정은 아주 흥미로웠다고 한다.

 

 

 

홍길동이 도적떼를 접수하고 탐욕에 눈이 먼 자들을 벌하고 그 재물을 뺏어 가난한 백성을 돕는 모습은 보통 서양의 '로빈훗'과 비교하게 된다..
그러고 보니 또 로빈훗의 내용이 잘 생각이 안나네. 
무술은 물론 '도술'까지 부리는 신기한 홍길동의 능력.  그래서 나랏님 골탕 먹이기도 아주 쉽고 세상 모든 것이 홍길동의 뜻대로 흘러간다.  조선시대 소설의 환타지 수준이 독자를 완전히 매료시키는 정도라니.  요즘 영화도 일상생활+환타지 요소가 섞인 것들이 많은데 여전히 재미있고 인기를 끄는 작품들이 많다.  허균은 천재 소설가인가 보다.

 

 

 

홍길동이 조선을 떠나 새롭게 만든 나라 '율도국'.  나는 어렸을 때 읽었던 기억이 거의 사라졌는지 율도국을 홍길동이 만든 건 줄 알았는데 기존에 있던 율도국의 부패가 너무 심해서 그 왕을 벌하고 홍길동이 새로이 왕위에 앉아 나라를 잘 살게 만들었다고 한다.  이래서 초등학생용 고전을 아이만 읽힐게 아니라 부모 중 한 명이라도 함께 읽어봐야 아이와 이야기가 통하나 보다.

 

 

웅진주니어 홍길동전의 장점은 책 속에 해설서가 들어있다는 점이다.

이야기는 읽었지만 내용에서 어떤 점을 생각하면 좋을지 팁을 주기 때문이다.

홍길동전은 홍길동이 집을 떠나 온갖 고생을 하고 율도국의 왕이 되기 까지 '적서차별' 이라는 원인이 있었고 그 부당함이 어떤 것이었는지 내용을 돌아볼 수 있을 뿐 아니라 아이 주변, 사회 주변에서 일어나는 차별의 예를 생각하고 그것이 나쁜 이유를 들어볼 수 있어서 좋았다.


개인적으로는 홍길동이 도적떼의 우두머리가 되었으나 오히려 그 힘을 이용하여 나쁜 이들을 벌하고  가난한 이를 돕고 다같이 잘사는 율도국을 만드는 모습을 보며 우리 나라에도 이런 인재가 많으면 좋겠다는 어린이 같은 바람을 갖게 되었다.

도술이 없어서 그런가....현실에선 부조리에 맞서는 이들을 겁내는 부정한 권력자들이 거의 없는 것 같다.


초등학생에게도 엄마인 나에게도 유익했던 웅진주니어 재미만만 우리고전 <홍길동전> 이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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