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혜의 심리학 - 나의 잠재력을 찾는 생각의 비밀코드
김경일 지음 / 진성북스 / 2017년 3월
평점 :
구판절판


 

<지혜의 심리학>이 올해 새 커버를 가지고 개정되었다.
최근 '어쩌다 어른' 방송의 김경일 교수 편을 본 사람이라면 이 책에 눈길이 갈 것이다.  방송에 소개 되었던 심리실험은 물론이고 여러가지 다양한 인간의 인지적인 오류와 실험결과들, 연구이론들이 수록되어 있다.

책의 머리말에서부터 저자는 '자기계발서'를 멀리하라고 했다.
자기계발서를 읽어도 발전이 없는 이유가 어떠한 '방법'만을 가르쳐 줄뿐,
그 방법이 생겨난 원리 (why)에 대해서는 설명이 없기 때문이다.  그래서 인지심리학을 통해 실제 사람의 생각이 왜 그렇게 작동하는지, 우리는 심리학 (특히 이 책에서는 인지심리학이다.)을 통해 쉽게 범할 수 있는 오류나 실수 등을 제대로 이해할 수 있고, 살아가면서 어떤 선택을 하는데 합리적인 결정을 내릴 수 있도록 도움을 받을 수 있다고 밝혔다.

 

 

읽다 보니 흥미로운 요소가 너무 많았다.  옮겨 적자니 읽는 시간이 너무 많이 걸리고, 넘어가자니 나중에 까먹을 것 같아서 붙인 메모가 저렇게 많다.
책의 첫 부분에 '우리는 종종 착각하고 오해한다' 라는 제목으로 호기심을 확 끌어내고 있었다.
우리가 변화를 두려워 하는 것은 불안,모호함의 회피,고착 때문이라고 한다.  결국 사람은 '후회하지 않으려는 강한 성향' 때문에 변화를 두려워 한다.  그래서 내가 우물쭈물 하는 일들이 많았나보다.

'멀티태스킹'에 대한 내용은 내가 예전에 어디선가 읽었던 기사 내용과 흡사했다.  사람은 멀티태스킹을 할 수가 없다.  동시에 여러가지 일을 하는 것 같지만 실제로는 하나씩 재빠르게 바꾸어 행동하는 것이며, 효율이나 능률면에서도 떨어진다는 것이다.  멀티태스킹을 부추기는 원인은 사람의 '조급함'과 '욕심' 이라고 했다.
이럴 땐 '조급한 마음을 버리고 여유를 가지라'는 조언이 통하지 않는다고 한다.  실제 필요한 해결책은 어떠한 할 일에 대해 좀 더 세세한 하위 목표를 잡고 필요한 시간과 관련된 일들을 다시 정립해야 한다는 것이었다.

자기계발서의 지침보다 더 확실하게 나를 움직일 수 있는 구체적 방법을 저자가 설명하고 있는데, 그 중 기억에 남는 것은 '생각을 물건으로 만들어라'였다.  몰입과 집중을 위해 자신의 생각이나 사고를 실존의 물질처럼 취급하고 종이에 적어 어딘가 붙이거나 '보관' 해야 한다는 것이다.
그에 대한 심리적인 뒷받침 실험도 소개되어 있다.

<지혜의 심리학>이 대중에게 쉽게 읽힐 수 있는 까닭은 익숙한 주제를 가지고 했던 실험들을 많이 소개하고 있기 때문이다.

그 중 하나를 짧게 요약하자면,
브랜드 A,B,C가 있다.  A와 B는 경쟁관계이다.  B는 A에게 이기기 위하여 자사의 '성공적 실패'인 C를 만들어 상대적으로 B가 A를 이길 수 있게 돕는다. --->  나는 이 부분을 읽고 홈쇼핑의 화장품 판매를 떠올렸다.
제품이 우수한 것을 보여주기 위해 실험장면에서는 '기존 자사 제품' 이라며 비교하는 것을 자주 보았기 때문이다.  실제 시판 되었었는지조차 모를 그 화장품을 왜 비교하는지 이제야 이해할 것 같다.

'도박사의 오류'와 '뜨거운 손' 오류에 대한 설명도 흥미로웠다.
하나는 자연법칙에 근거한 현상이라고 여기고 하나는 인간의 의지가 영향을 미쳤다라고 여긴 경우라고 한다.  책에 나온 예시가 도움이 많이 되었다.

인간의 판단과 의사결정 부분에서 '휴리스틱'이라는 개념은 유용하면서도 함정과 오류의 가능성이 있음을 알고 있어야 한다.  사실 이 부분은 읽고 있을 땐 알겠는데 책을 덮으면 '휴리스틱'이라는 용어 자체도 기억이 안난다. -_-;;

동기는 '접근동기'와 '회피동기'가 있으며 그에 따라 어떠한 행동과 결과물이 달라진다는 부분이 참 좋았다.
'@@을 위해 00을 하지 말아야지'와 '@@을 위해 00 해야지'가 완전히 다르다고 한다.  전자는 회피동기이고 후자는 접근동기이다.
이 부분을 읽고 있으면 내가 살아가면서 어떤 마음으로 고민에 대해 접근하고 방법을 찾아야 할지 길잡이가 되어 준다.
이 책 중에 가장 마음에 들었고 도움이 되었던 부분이다.

위의 사진은 창의성에 대한 부분을 찍어둔 것이다. 
창의성은 동기, 정서,인지의 결합물이라고 소개되어 있다.
그래서 앞부분에 동기에 대해 굉장히 많은 양이 실려 있고 자연스럽게 '생각'과 '창의성'에 대한 저자의 설명을 이해하게 된다.

사실, 심리학 책이다 보니 용어가 다소 딱딱하게 느껴지고 어쩔때는 머리에서 지진이 나는 것처럼 헷갈리기도 했다.
하지만 중간에 그림과 그래프, 표등이 있어서 글로 이해가 안되면 그림으로 넘어가기도 했고,  창의성과 관련하여 자녀교육을 연결시키지 않을 수 없기에 '질문'의 중요성도 주의깊게 읽게 되었다.

 

<지혜의 심리학>을 읽고 뿌듯한 것은 바로 '행복'을 마지막에 다뤘기 때문이다.  인생의 후반에 '허망함'을 느끼지 않도록 인생에서 선택의 기로에 있을 때 마다 후회하지 않을 결정을 하려면 바로 관계와 사람을 유념해야 한다고 했다. 

p.315노년기의 불행은 지금까지 살아온 인생의 행복한 순간을 망각하게 하는 비극을 낳는다.  인생을 얼마나 행복하게 기억하느냐보다 더 중요한 건 얼마나 행복하게 살아가는가에 있음에도 그렇다.

책을 읽는 동안 방송에서 보았던 김경일 교수님의 유쾌하고 재미있는 화법이 생각이 나서 즐거웠다.  그리고 깨닫지 못하고 있었던 나의 행동과 생각의 방식들이 결국 어쩔 수 없는 '뇌'때문이었음을 알게 되었고, 내 행복한 삶을 위해 최소한 어떤 선택과 몰입을 해야할 지 '동기'에 대해 생각해 보게 되었다.  1회독으로 이 책이 달달 외워진다면 참 좋겠지만, 표시라도 남겨서 종종 들춰봐야 할 것 같다.


*책과 콩나무 카페 서평단으로 제공받은 책을 읽고 작성하였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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