어쩌면 우리가 거꾸로 해왔던 것들 - 나와 당신을 되돌아보는, 지혜의 심리학
김경일 지음 / 진성북스 / 2018년 4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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최근 자기계발서 몇 권에 실망을 하던 차에 <지혜의 심리학> 책으로 심리학을 알게되는 즐거움을 줬던 김경일 교수의 신간을 읽게 되었다. <어쩌면 우리가 거꾸로 해왔던 것들> 이 제목인데 문고판 책으로 여겨질 만큼 아담한 사이즈이다.

 심리학 책은 자기계발서와 다르게 한 번에 다 이해할 수 없었다.  쉬운 듯 하지만 헷갈리는 개념들이 있고 <어쩌면 우리가 거꾸로 해왔던 것들>의 책 분량이 작아서 그런지 몰라도 구체적인 예시 대신 포괄적 개념으로 설명한 부분들이 더러 있어서 고개를 갸웃거려야 했던 부분들이 있었기 때문이다.

다행스러운 것은 김경일 교수가 TV 출연으로 낯익다는 점이었고 그 분의 강연 스타일이 떠올라서 책을 읽을 때에 친근하고 편했다는 점이다. 책의 내용이 수업이었다면 더 재미있는 이야기가 많을 것 같은데 종이에 담으려니 제약이 있어 어려우셨을 것 같다.

내가 주로 태그를 붙인 부분은 1장-나를 찾는 심리여행 2장- 가슴이 시키는 일은 따로 있다 부분이다. 살면서 늘 고민하게 되는 나는 어떤 사람이고 어떤 일이 알맞은가에 대한 생각, 다른 사람과의 관계를 바라보는 시각을 좀 더 전문적이고 객관적으로 바꿔볼 수 있는 것 같다.  물론 여러 번의 시행착오와 경험이 있어야 하겠지만, 책에서라도 이런 내용을 접한 것은 큰 도움이 된다.

'창의와 혁신을위한 최상의 인재조합' 부분에서,
외향적이고 개방적이어서 확산적 사고의 시작에 유리한 사람들, 생각에 대한 욕구가 강해 얼핏보면 내향적일 수도 있는 사람들, 성향은 불분명하지만 전문성이 높은 사람들.  이 세 유형의 사람들이 (프로젝트의)전반부, 모든 단계, 그리고 후반부에 각각 적절하게 배치된다면 창의와 혁신을 위한 가장 이상적인 조합이 만들어진다. p.33

가깝게는 학교 내에서의 모둠활동이 있겠고 회사나 사회에서의 어떤 활동을 계획할 때 이런 점을 염두에 둔다면 효율적이고 만족도가 높은 프로젝트의 결실을 얻을 것 같다.

일리노이 대학의 잭 곤칼로 교수 연구진은 한국처럼 관계를 중요시하는 문화에서는 '새로운 것을 만들라'고 대놓고 개인의 창의성을 강요하는 지시보다 '무언가 사람들이 요긴하게 쓸 만한 것을 만들라'는 지시가 훨씬 더 창조적인 것을 잘 이끌어내는 현상을 관찰해 왔다. -p.36

상생과 혁신에 관련된 내용이었는데 사람은 어떤 질문과 환경의 영향아래 있느냐에 따라 결과물의 방향이 바뀐다는 것을 책 전반적으로 걸쳐 알 수가 있었다. 만약 독자가 리더나 지시를 내리는 상급자라면 더욱 잘 알아둬야 할 내용이었다.  나 개인적으로는 아이들을 키우며 미래 인재로 키우는 텃밭역할을 하고 있기에 '창의적이고 혁신적인 사람'에 대한 내용을 유의깊게 읽어보았다.  칭찬, 질문, 가정환경 조성을 돌아보게 된 것은 당연한 일이다.

<어쩌면 우리가 거꾸로 해왔던 것들>이 신뢰가 가는 점은 국내외 유명한 심리학 교수들의 연구결과가 아주 많이 등장하기 때문이다.  책 뒤에는 참고문헌만 해도 여러 페이지 소개 되는데 김경일 교수 개인의 생각만 담긴 책이 아니라 실제 외국의 실험사례 및 연구 내용이 소개 되어 흥미롭고 재미있었다.

저자의 <지혜의 심리학>을 읽었던 독자라면 일부 개념이 중복되는 것을 알 수 있다. 내가 읽을 때에는 '동기'에 대한 부분이 그랬는데 '접근동기'와 '회피동기'에 대한 내용을 이전 책에서 처음 접해서 인상 깊었기에 이번 책에서 내용  파악하는데 도움이 되었다.

타인과의 관계에서 상처받은 사람한테 가장 먼저 도움이 되는 일은 '몸상태'가 편안해지는 일이라고 한다. 위로의 말보다 진통제 등으로 진짜 육체의 고통을 줄이는 것이 효과적이라고 하니 이 점도 기억해 둘만 하다.

어떤 일에 뛰어들 동기가 약하고 주저하는 사람에게 타인의 무관심은 그 일을 포기할 수 있는 좋은 구실이 된다.  실제로 그 무관심을 '거 봐. 이일은 하지 않는게 좋겠어'라고 해석한다. 하지만 그 일에 몰입할 준비가 확실히 되어 있는 사람들은 무관심에 더 큰 자극을 받는다. '아, 이 일은 내가 아니면 안 되겠구나!'하는 생각을 한다. 어떤 일에 대한 동기는 사람마다 확연한 개인차가 있을 수 밖에 없다. -p.82

사람의 성격과 능력은 별 상관관계가 없다고 한다. 단, 그 사람의 성격에 맞춰 주변 분위기를 바꾼다면 능력을 좀더 이끌게 되는 효과가 있다.  일을 잘하느냐 못하느냐는 사실 주변 사람의 말과 분위기도 작용하는 것 같다.
사람을 적재적소에 잘 활용하는 사람이 내 상사이거나 팀장이라면 일의 성과나 효율은 말할 것도 없이 뛰어날 것이다.

책의 후반에 가면 재미있는 '확률'에 대한 이야기가 나온다.
사람들이 투자를 주저할 때와 겁없이 덤빌 때에는 다 이유가 있고 동서양의 문화에도 상관관계가 있다는 연구결과를 보니 나에겐 다소 안심(?)이 되는 부분이기도 하다.

내 성격과 능력이 별 쓸모없다고 좌절하기 전에 이 책을 읽고 나는 어떤 상황에서 능력을 더 발휘할 수 있는지, 다른 사람의 행동은 왜 그러했는지를 <어쩌면 우리가 거꾸로 해왔던 것들>에서 만나보고 더 나은 삶을 위해 심리학을 내 곁에 두는 것은 어떨까.

심리학 책을 읽으면 알 것 같다가도 알쏭달쏭한 부분이 자주 나온다.
이 책 역시 그러했고 어떤 실험이나 연구의 결과를 읽고 있다가도  변수 하나를 바꾸면 또 새로운 결과가 나오는 것을 보면서 헷갈리기도 한다.
0과1의 기계함수가 아닌 사람의 뇌가 작용하는 부분이기 때문에 심리학은 알면 알 수록 헷갈리고 어려운 학문인 듯 하다.  다시 한 번  심리학자의 노력에 감탄하고 이러한 학문을 대중에게 알려주는 것에 감사할 일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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