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강서풍! 날씨 예보를 부탁해!! ㅣ 그루터기
박라솔 지음, 한동훈 그림 / 주니어단디 / 2022년 6월
평점 :
누구나 어린 시절에는 꿈이 있었을 것이다.
그런데 어른이 되면서는 꿈이 사라진 이유를 대느라 바쁘다.
나 또한 이런저런 세월의 핑계로 잊고 살았던 어린 시절의 꿈이
이 책 『강서풍! 날씨 예보를 부탁해!!』 를 읽고 다시 생각났다.
주인공 '강서풍'은 초등학교 4학년 남자아이이다.
그 아이의 꿈은 기상캐스터.
우리나라에서는 TV 뉴스에서 나오는 기상캐스터가
주로 여자 리포터 또는 여자 아나운서들이 많았기에
서풍이는 학교에서 여자라고 친구들에게 놀림을 받는다.
그러나 서풍이는 아랑곳하지 않고 그의 꿈을 단단하고 성실하게 키워간다.
그런데 어느 날,
옥황상제의 명을 받고 하늘에서 내려온 '풍우'와
자기 멋대로의 천방지축 '벼락'이 '서풍'에게 오면서 커다란 문제가 생긴다.
옥황상제가 풍우에게 내린 명령은 날씨를 관측하는 슈퍼컴퓨터를 파괴하는 일이다.
그런데, 인간 세계를 다스리는 옥황상제는 왜 인간 세계를 파괴하는 일을 시켰을까.
그 원인은 '질투'!
옥황상제는 인간에게 화가 났기 때문이다.
그동안 사람들은 옥황상제에게 비를 내려달라고 제사를 지내며 철저하게 의지했지만,
슈퍼컴퓨터가 생기면서 옥황상제를 잊어버렸기 때문에 화가 난 것이다.
참 인간적인 옥황상제다.
그런데 옥황상제 캐릭터는 왠지 낯설지 않다.
그리스 신화를 보면 신들도 인간처럼 서로 사랑하고 질투하듯,
또 성경책에서 하나님도 자신이 만든 사람을 사랑하고 질투하듯,
옥황상제도 자신이 다스리는 사람을 사랑하고 질투하고 있다.
그렇다면 질투의 끝은 영원한 파괴일까.
아니다.
책을 끝까지 읽어보니
'옥황상제의 마음'과
'풍우의 마음'과
'서풍이의 마음'이
모두 따뜻하게 느껴져
내 마음도 몽글몽글 말랑말랑해졌다.
이 책 『강서풍! 날씨 예보를 부탁해!!』을
'소년이여, 꿈을 가져라!' 또는,
'질투하는 무서운 옥황상제!' 또는,
' 인간세계를 파괴하러 온 악당 풍우!' 등으로
그렇게 단순하게 명료화시킬 수 없겠다.
아이들도 어른도 머리와 가슴으로 읽을 수 있을 것이다.
※ 출판사에서 도서를 무상으로 제공받아 솔직하게 작성하였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