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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울, 저녁의 가장자리에는
양태종 지음 / 윌북 / 2019년 5월
평점 :
우선 다 읽고 들었던 생각은 퇴근길에 지하철에서 읽기 좋은 책인 것 같다. 나는 잠들기 전 머리맡에 두고 몇 장씩 읽었는데 하루를 마무리하기 좋았다. 어딘지 모르게 소소하고 따뜻하고 포근한 작가의 필력이 마음에 들었다.
그리고 가끔 귀여운 발상의 그림과 글은 어느샌가 내 입가에 미소를 띠게 만들어 주었다. 이 책은 작가가 자전거를 타고 바라본 풍경과 분위기 그리고 거기서 느끼는 감정들이 고스란히 담겨 있다.
스무 살이 넘은 지금의 나는 아직까지 자전거를 타지 못한다. 어릴 적 자전거를 신나게 타다가 동네 언니에게 부딪혀 왼쪽 볼을 크게 쓸려 다친 이후로 자전거 타기가 무서워졌다(아마 지금 내 양쪽 볼이 빨간 이유도 홍조가 아니라 그 흉터가 아닌가 싶다). 그래도 자전거의 낭만을 느끼고 싶다는 마음을 한편에 두고 있다. 그리고 이 책을 읽고 나서야 그 마음이 조금 더 커졌다.
또한 글과 함께 삽입된 아기자기한 그림이 나의 시선을 끌었다. 정교한 선과 화려한 색감의 그림은 아니었지만 오히려 나는 이런 그림이 좋다. 그림을 보고 있으면 일렁일렁, 몽글몽글 이런 단어들이 떠오른다. 마치 누군가의 낙서 가득한 일기장을 엿보는 기분이었다. 앞에서 말했듯이 이 책은 하루를 끝내고 읽어보는 것을 추천한다. 당신의 고단했던 하루를 위로해주고 당신의 내일을 응원해 줄 것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