하루하루 교토 (꽃길 에디션)
주아현 지음 / 상상출판 / 2019년 3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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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하루하루 교토>가 꽃길 에디션으로 출간된다는 소식에 설렘을 갖고 오매불망 기다려왔다. 봄봄스러운 표지서부터 구매 욕구를 마구 불러일으켰다. 몇 번의 여행으로 알게 된 나의 여행 성향은 화려하고 현대적인 도심보다는 소소하고 자연친화적인 곳을 더 좋아하는 것 같다. 그래서인지 바쁜 새 학기를 보내고 있는 지금 나는 일본에 빠져 있다. 새벽에 틈만 나면 일본 영화를 보고 힐링 해왔다. 그래서 <하루하루 교토>도 힐링한다는 마음으로 책장을 넘겼다.

일단 읽고 나서 제일 처음 든 생각은 내가 누군가의 일기를 본 것 같다는 생각이 들었다. 재미있고 흥미로운 에피소드는 없지만 한 글자 한 글자 그날의 기분을 소중하게 꾸욱 눌러 쓴 일기를 말이다. 그리고 책을 읽으면서 좋았던 점은 '여행=카페 투어'라는 요즘 여행 트렌드에 맞게 교토의 카페들이 소개되고 있다는 것이다. 카페에서 일어났던 소소하고 따뜻한 일화들이 나의 마음을 더욱 몽글몽글하게 해주었다. 제일 인상 깊었던 카페는 'Ask me!'라는 카페였는데 작가님이 카페 이름이 왜 'Ask me!'냐고 물으니까 주인 할아버지께서 자신에게 교토에 관한 것이면 어떤 것이든 물어봐도 좋다고 해서 지은 이름이라고 하신 게 좋았다. 그 장면이 머릿속에 그려지고 주인 할아버지의 자신감이 귀여우셨다.

책에는 교토의 풍경이 가득한데 보는 내내 나도 여행하는 기분이었다. 속독을 하는 나에게는 책을 펼치자마자 15분이 훌쩍 지나 너무 아쉬웠다. 그래서 앞장으로 넘어와 교토의 풍경을 다시 눈에 담았다. 벚꽃이 만개하길 기다리는 지금 <하루하루 교토>를 읽으며 봄을 기다리는 건 어떨까. 과제에 시달리는 요즘 <하루하루 교토>를 통해 나는 잠시 교토에 다녀온 것 같았다. 이제 다시 일상으로 돌아와 쌓인 일들을 열심히 헤쳐 나가야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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