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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십팔 독립선언
강세영 지음 / 상상출판 / 2019년 1월
평점 :
이 책을 읽는 내내 옆에서 친한 언니가 정신 꽉 붙잡아서 똑바로 살아야 한다고 잔소리(조언) 하는 것 같았다. 23살 아직 학생의 신분으로 살아가는 내가 읽어도 매우 공감 가는 부분이 많았다. 사람 사는 게 다 똑같구나를 느꼈다.
사람의 성향을 흔히 내향성, 외향성으로 구분한다. 최근 SNS에서 양향성이라는 단어를 처음 접해봤다. 양향성은 쉽게 말해 내향성과 외향성 중 어느 쪽으로 치중되어 있느냐에 따라 다르게 나타난다고 보면 된다. 나도 작가처럼 혼자 조용히 있는 시간을 더 좋아하는 편이다. 그렇다고 해서 사람들과의 만남을 꺼려 하는 것은 아니다. 끊임없이 바뀌는 주제에 아무말 대잔치로 대화 나누는 것이 즐겁다. 혼자 있고 싶은데 외로운 건 싫은 현대인의 모순적인 마음이 참 아이러니한 것 같다. 이쯤되면 한 사람의 성향은 그냥 상대방이 누구냐에 따라 달라지는 것 같다. 내가 좋아하는 사람들과의 만남을 통해 사회에 찌들어 나약해진 정신을 떨쳐보내야 한다는 것이 나의 생각이다.
몇 점 맞았어? 몇 등이야? 초등학생 때부터 지금까지 언 15년간 줄기차게 들었던 질문이다. 어른들은 그게 왜 궁금할까? 성적에 대해서는 귀에 딱지가 날 정도로 물어보면서 왜 자식의 행복에 대해서는 궁금해하지 않을까. 너 지금 괜찮아? 행복하니? 어째 이 질문들이 오글거리게 느껴지는 지금이다. 고등학생 때까지만 해도 나는 스스로 내가 착한 아이 콤플렉스라고 생각한 적이 많았다. 착한 아이로 남기 위해 내 감정을 숨기고 고분고분했던 그때를 돌이켜 생각해보면 행복한 적이 없었던 것 같다. 있다고 해도 시험 100점 받고 닌텐도를 받았을 때? 아니면 반에서 1등을 하고 새 폰으로 바꿨을 때? 이건 거의 뭐 행복은 성적순이라는 건가. 그래서 요즘은 조금 내 멋대로 살고 있는 것 같다. 때문에 엄마와 잦은 말다툼도 있지만 난 지금의 내가 좋다. 나는 공부 잘해서 훌륭한 사람이 되고 싶지 않다. 그냥 행복한 사람이 되고 싶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