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매혹
최보식 지음 / 휴먼앤북스(Human&Books) / 2010년 8월
평점 :
절판
이 벽과 정약용 이야기
우리나라에 천주교를 처음으로 들여온...아니 서학, 천주의 개념을 서적을 통해 독학하여 최초로 전파했던 이 벽
서학에 심취하였으나 추종도 아니고 배교도 아닌 어정쩡한 상태로 시대를 살아간 나약한 정약용
두 사람이 번갈아 화자가 되어 이끄는 정조 시대 서학의 탄생에 초점을 맞춘 이야기이다.
물론 소설이므로 어디까지나 작가의 상상력을 접고 들어가야겠지만
충분히 개연성 있어보이는 정약용의 모습에 드라마에서 비친 위인적 이미지가 타격을 받은건 사실이다.
그러나 실학을 주창하는 그에게 시대를 사는 한 방법이었는지도 모르겠다.
작가는 서학에 매혹된 댓가는 그들의 몸에서 목이 떨어져 나가는 것이다...라고 적는다.
성인으로 공인된 기록이 없는 정작 최초..라는 역할을 했던 이 벽은 집에서 병사하였다.
그는 순교도 하지 못한 채 당시 집안문중의 압박을 이기지 못하여 거의 스스로 목숨을 끊는 것과 진배없는 상황에서 생을 마감했다.
젊고 똑똑한 이 벽은 출세는 접고 천주에 향한 마음으로 시대를 앞서갔으나
모난 돌이 정 맞는다고 결국 30 대에 요절하고 말았다.
그가 뿌린 천주의 개념들은 그 후 수 많은 순교와 박해를 이겨내고
오늘날 번듯한 종교로 자리하였으니 최초의 순교자 이승훈 이전에 터를 닦으려 했던 이 벽을 기억해야 할 것이다.
새로운 시대정신이 도입되려면 기득권층과의 마찰은 피할 수 없는 것이다.
조선을 지배하는 성리학에 도전하여 서학이 뿌리내린 것은 결국 더 나은 세상을 위한 이들의 용기있는 행동과 믿음에서 출발한 것이다.
세상에 용기있는 자들이 많아야 하는 이유는 그 때문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