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핑거포스트, 1663 1 - 네 개의 우상
이언 피어스 지음, 김석희 옮김 / 서해문집 / 2004년 12월
평점 :
절판
장미의 이름과 비슷한 느낌이라고 해서 읽고 싶기도 하고, 한편 안보고 싶기도 했다.
에코의 책은 몰입하기까지 너무 긴 시간이 걸려 중도에 그만두고 싶은 적이 수차례였던터라.. 하지만 책의 마지막을 덮고 나서 괜히 뿌듯해지는 그 느낌을 다시 경험하고 싶어서 손에 들었다.
1663년 영국 크롬웰의 공화정 시대가 다시 왕정복구되면서 관련된 인물들의 이야기를 살인사건과 연결시켜 절묘하게 혼합시킨 미스테리 소설이다. 당시 영국의 사회상을 특히나 신지식인들의 모습을 묘사한 것은 나름 호기심 충족에 도움이 되었다. 우리가 교과서에서 보았던 실존 인물들이 등장하는 것도 재미있었고, 살인사건을 바라보는 4명의 등장인물이 각기 제 입장에서 서술한 내용으로 꾸민 구성 또한 독특하다. 그런데 그 입장이란 것이 얼마나 이기적인 것인지..또 개인의 편향된 시각으로 한사람의 인생을 얼마나 처절하게 매도할 수 있는지 적나라하게 보여준다.
편견에 사로잡혀 그릇된 판단에 이르는 것은 그 옛날이나 지금이나 마찬가지이며 배움의 길이와도 상관없이 누구에게나 있을 수 있는 일이다. 무언가를 판단할 때는 늘 나의 시각만이 아닌 상대방과 제 3자의 입장에서 생각하고 또 생각하여야 할 일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