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모든 순간이 너였다 - 반짝반짝 빛나던 우리의 밤을, 꿈을, 사랑을 이야기하다
하태완 지음 / 위즈덤하우스 / 2018년 2월
평점 :
구판절판

하태완 에세이,
< 모든 순간이 너였다 >
설렘과 위로가 필요한 이들을 위한 하태완 작가의 간결한 문장으로 어느 한 방향의 지침이
필요했던 나이기에 이번 하태완 에세이는 참 많은 것을 돌아보게 합니다.
하태완 작가의 경험을 토대로 써내려간 사랑의 떨림과 설렘, 아픔, 상처, 후에 찾아오는
공허함까지 아마도 사랑을 한번이라도 해보았거나,
이별의 경험이 있는 이들이라면 누구나 공감하지 않았을까 싶네요.
하태완 에세이를 접하기 전 비록 연애중이었지만 설렌다거나
흥분에 날마다 두근댄다거나 하는 핑크빛 감정은 아니었지만
편안하고 누군가를 의지한다는 것, 존재만으로 하루하루 살아가는 것에
용기를 얻는 그런 날들이었습니다.
나는 네가 행복했으면 좋겠고,
눈물은 조금만 흘렸으면 좋겠고,
.
.
더 이상 무너지지 않았으면 좋겠어
하지만 책을 접하고 있는 지금은,
이별의 아픔과 상처로 온갖 어두운 감정이 뒤섞이 날들에 조울증 걸린 사람 처럼
시도때도 없이 찾아오는 멍때림에
마음이 흩어지다 작가의 말 한마디 한마디에 깊은 공감을 합니다.
누군가를 사랑한다는 것,
그토록 싫어하고 미워하던 '요즘'이 좋아진 요즘을 살다...
사랑을 시작할 무렵을 떠올려 봅니다.
누군가의 관심, 누군가의 미소, 누군가의 목소리, 누군가의 손길, 이 모든 것들이
매일 아침 눈을 뜰때부터 눈을 감고 잠들기 전까지,
아니 잠드는 그 순간마저도 마냥 해맑게 기분좋았던 지난날들을..
혼자였던 지난 몇년간이 낯설고 지루하게 느껴질 정도로 내 안에 자라난
핑키핑키한 작은 새싹의 감정이
고스란히 느껴졌던 시간들에서 오랫동안 잊고 지낸 #연애세포 #메마른 감정들이
다시 꿈틀 대었던 요즘이었던 날들을요.
사랑에 있어서는 계산하지 말고 모든 순간에 최선을 다하기.
.
.
사랑에 최선을 다한적이 있었는가? 라는 자문을 해보게 됩니다.
결과는 떠나서라도 과정에서 과연 난 얼마나 잘 해온 것일까?
그저 내 아픔 돌보느라 상대의 마음을 헤아리지 못했음을 알면서도 결국엔
다시 내 아픔을 먼저 생각했던 것 같아요.
그래도 지나가버린 시간과, 상대에 대한 미안함에 묘한 울컥함이 일렁이게 됩니다.
지나간 날들을 그리워한다는 건
그때 놓고 온 미련일까, 현재 부딪힐 실망일까.
그 말과 그림의 남과 여를 보고 있자니 괜히 눈끝이 시려왔습니다.
흔히들 이별하면 짠하기도 하고 원망하기도 하고 서러움이 폭발하기도 하고
온갖 슬픔은 내 독차지가 되죠.
일부러 고독과 이별, 애절함을 노래를 듣고 위로 아닌 위로를 받다가
그리움이란 단어를 접한것만으로도 아련해지고 애틋해져서 한참을 먹먹한 가슴을 쓸어가며 그림속 남과 여에 시선을 두었어요.
언제난 나를 위해주는 사람,
나를 항상 우선순위로 두는 사람을 곁에 두세요.
맞아요. 정말 공감이 많이 가고 고마움과 안타까움이 들었습니다.
그 아이, 나에게 정말 헌신적으로 잘해주었는데
오로지 세상의 단 한사람으로 나만을 바라보았던 착하고 착한 바보 였는데..
계속되는 주변의 환경으로 결국 지금의 결과를 맞이하게 되었지만,
돌이켜보아도 엄마 다음으로 이런 사람은 또 없으리란 생각에 다시 또 왈칵 눈물이 났네요.
사랑이란게 참 무서운 것 같단 생각이 듭니다.
아니라 해도 결국 마음속에 한번 스며들면 헤어나오기 쉽지 않고
누군가에게는 만병통치약처럼 다가오지만 누군가에게는 치명적인 독과도 같기에 한번 중독되면 그 휴유증은 너무 오래가더라고요.
사랑한다는 말과 고맙다는 말은 절대 숨기지 말고 표현해주세요.
사랑은 정말 표현이 답인것 같아요.
여자친구에게 사소함 감동을 주었던 작가의 말처럼,
일상에서 소소한 이벤트로 날 깜짝 놀라게 하고 감동을 주었던 이에게
표현한다고 했지만 그럼에도 여전히 서투른 탓에 칭찬조차 제대로 하지 못해서
너무 미안함이 들더군요.
칭찬은 고래도 춤추게 한다고 하는데, 나역시 별말이 아니어도
고맙다, 사랑한다의 짧은 몇마디에도 기분이 붕~뜨면서
그 사소한 것을 하지 못했다는 아쉬움과 미안함...
사랑함에 있어 변하지 않는 진리는 역시 표현해야 된다는 것을 깊이 반성하게 됩니다.
서로가 서로의 삶에 전부로 자리 잡아는 불편하지 않은 그런 연애.
제 가장 이상적인 연애의 형태였어요.
막 두근거림보다는 곁에 있을때 편안하고 언제나 변치않는 소나무처럼 한결같은..
하지만 역시 사랑이란 것은 참 어렵더라고요.
가장 이상을 꿈꾸면서도 그 이상을 이루기 위한 과정에서 무수한 부딪힘과 시련들은
어느 한쪽을 완패 시키기 마련인 것 같습니다.
연애를 처음 시작했을때 우리 이렇게 ~~~ 하자라는 약속을 하면서도 뜻대로 되지 않아
결국 지금이 되었지만,
다시 한번 불편하지 않은 그런 연애를 했던 연애 초기를 돌아보며 잠시
그리움을 가져보았어요.
헤어짐에 있어서만큼은 그 어떠한 핑계도 용납되지 않는다.
TV드라마나 영화속 대사 중 '사랑해서 헤어진다'는 말을 접할때마다
콧방귀를 뀌며 난 절대 이해못한다는 입장이었습니다.
왜 사랑하는 헤어진다는 거지? 헤어진다는 것자체가 이미 그 사랑을 포기한것이다라는
생각이었거든요.
그런데 그 말을 어느정도 이해하게 된 것 같아요.
좋아하는 감정은 그대로라지만 '나 또한 그런 너를 붙잡아둘 이유를 찾지 못해서'라며
결국 이별의 순간을 맞닥뜨린 작가의 경험처럼
결국에는 맞이한 이별의 순간이라면 헤어지는 이유에는 별다른게 없이 이별 그 자체가
끝이라는 것에 참 허망하고 씁쓸하고 괜시리 더 마음이 아파오더라고요.
아마도, 더욱 감정이입이 되서 그런걸까 라는 생각을 해봅니다.
내가 그리운 건 당신이 아니라 그때의 분위기일 거에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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행복하지도 않지만, 그렇다고 딱히 슬프지도 않은 요즘.
여느 때와 다를 바 없이 너와 "잘자" 라는 말을 주고 받은 뒤의 공허한 새벽.
딱 지금의 나의 상황과 들어맞는 작가의 경험들, 그리고 감정들은
나의 이 무한반복되고 있는 공허함이 나 혼자만은 아닐것이다라는
묘한 안도감에 적잖은 위로로 다가옵니다.
한창 무언가에 열중하면서 이별후에 찾아오는 공험을 애써 거부해보아도 어김없이
찾아오는 텅빈 마음 한 켠에 한없이 울적해지고 한없이 울먹거린채 앞에서 웃고 있지만
나 자신을 속이고 있음에 다시 되돌아가는 사랑의 과정의 회상놀이는
결국 잘자=안녕으로 이어져 마음을 축~ 가라앉게 하네요.
하태완 작가의 경험은 다른 에세이와는 달리 마치 나와 동일한 상황에 놓인 친구와
투박하게 담소를 이어가는 것 마냥
공감과 이해를 이끌어내고 감정이입해서 몰입하게 합니다.
때론 기억저편으로 깊이 빠져들게 하거나, 꽂히는 단어에 눈시울을 젖게 만들고,
그러면서 나는 참 매력적인 사람이니 다시 일어서면 된다는 말로
위로와 희망으로 토닥거립니다.
앞으로의 어떤 상황이 올수는 없지만 과거와 현재를 잇는 이 적막하게 울리는 감정을
포용해주는 말 한마디 한마디에 누군가의 이해와 공감을 얻는 것 같아
이 순간만큼은 큰 위로가 되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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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본 포스팅은
꿈녀까페로부터 무료로 제공받은 도서의 후기입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