엄마는 친절한 영어 선생님 ㅣ 엄마는 선생님 2
홍현주 지음 / 웅진웰북 / 2009년 4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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절판


   

                                     
                                   - 웅진웰북 <엄마는 친절한 영어선생님>
 


까먹은 단어 5개 를 탓하기보다 기억한 단어 1개에 대하여 엄청난 친찬을 퍼부어 주는 것,
테이프를 틀어주고 얼마나 아는가를 캐보기 보다는 내가 같이 들으면서 깔깔 웃어주는 것이 더 효과가 있습니다. 

엄마표 영어란 엄마가 영어를 '가르치는' 것이 아니라 '함께 하는' 것입니다.

'친절함'은 다른 말로 '인내심' 입니다.
조금씩 매일매일 진심이 아니어도 칭찬을 퍼부으면서 인내심을 가지고 진행하세요.
어느 날 아이가 영어는 생활의 일부라는 것을 받아들이게 될 것입니다.
                      - 웅진웰북 <엄마는 친절한 영어선생님> 의 머리말 중에서. 


   엄마표 영어학습을 진행하겠다고 결심했지만, 어디서부터 어떻게 시작해야 할지 난감했다. 또 어떤 교재와 교구를 사용해야 할지, 어떻게 수업을 진행해야 더 효율적일지 고민했고, 그럴 때마다 실력있는 선배맘들의 경험과 조언이 절실하게 필요했다. 쑥쑥닷컴에,대해서는 책을 통해서 먼저 알았고, 그 유용성과 방대한 정보양과 활성화에 대해서 모르는 것은 아니였지만, 나는 충분히 활용할 수 없었다. 인터넷의 빠르고 방대한 정보보다 책 한 권이 더 친숙하게 느껴지기도 할 뿐더러, 어느 정도 알기 전에 무작정 뛰어 들어서 효율적인 정보를 찾기에는 내 정보 검색 실력이 부족했기 때문이였다. 그런 내게 이 책은 든든한 선배맘으로서의 경험과 실력을 갖춘 영어교사로서의 신뢰성을 함께 갖춘 고마운 <엄마를 위한 교재>였다. 

   저자 홍현주 박사는 쑥쑥닷컴의 영어교육 연구소장이기도 하다. 쑥쑥닷컴은 엄마표 영어교육을 진행했었던 선배맘들의 노하우에 서, 아이들에게 스스로 영어교육을 하려고 하는 후배맘들의 활발한 커뮤니티와 방대한 정보력을 갖추고 무럭무럭 성장한 영어교육 사이트다. 그 사이트 안에서 아이교육에 대한 조언이나 자료, 정보 뿐만 아니라, 엄마를 위한 자료와 학습정보도 갖추고 있으며 필요한 교재나 교구들을 저렴한 가격으로 쇼핑할 수 있는 시스템까지 갖추고 있다. 온라인에서 엄마들의 힘과 실력과 열정을 실감하게 하는 좋은 사례이다. 이러한 쑥쑥닷컴의 성장배경에서도 짐작하겠지만, 저자 홍현주의 글은 엄마를 위한 세심한 배려를 아끼지 않고 있다. 누구보다 엄마가 아이에게 직접 영어를 가르치는 일이 얼마나 효과적이며 필요한 일인지 잘 알고 있는 저자이므로, 엄마가 아이게게 영어를 가르치면서 가질 수 있는 고민과 어려움들에 대해 엄마 입장에서 충분히 고민하고 대안들을 제시하려는 노력을 보여주고 있다. 이 책 한권이 충분히 만족스럽지는 못하더라도, 그러한 노력을 보여주는 것만으로도 지금까지 내가 보았던 몇 권의 영어교재 중에 가장 만족스러운 <아이와 엄마를 위한 영어교재>였다. 

   전체 내용을 살펴보면, UNIT 1은 아이의 방에서 일어날 수 있는 일상생활의 경험들을 위주로 다양한 영어표현과 놀이를 보여주고, UNIT 2는 거실에서 가족들이 함께 생활하면서 겪을 수 있는 일상생활이나 경험들을,  UNIT 3은 욕실에서 일어날 수 있는 일상생활이나 경험들을,  UNIT 4는 부엌에서 가족들이 함께 느끼고 경험할 수 있는 일상생활에 대해서, UNIT 5는 그밖의 구석구석 여기저기에서 일어날 수 있는 경험이나 생각, 느낌들에 대한 다양한 영어표현을 보여주고 있다. 그밖에 네이티브 스피커의 리딩이 수록된 시디 2장이 포함되어 있고, 자료실에서 다운받을 수 있는 웰북 홈페이지에 대해 알려주고 있다.           

            
                    


    각 UNIT의 첫 페이지는 공부를 시작하게 될 장소에서 보고 만질 수 있는 여러가지 사물의 이름들을 영어로 정리해주고 있어서 이를 이용해서 엄마가 영어카드나 적절한 교구를 만들어서 지속적으로 이용해도 좋을 것 같다. 아침마다 아이를 깨우거나 방을 정리하게 하는 일, 아이를 재우는 일과 같은 사소한 일상생활들을 영어표현으로 보여주는데, 특이한 점은 하나의 상황이나 행동에 관한 표현을 하더라도 그것에 관계된 다양한 표현들을 모두 제시하고 있어서 활용성 뿐만 아니라 영어 표현의 다양성과 깊이도 추구할 수 있는 이점을 가질 수 있다는 것이다.   예를 든다면, 아침에 아이를 깨우는 장면에서 나올 수 있는 영어표현을 '일어날 시간이야.' 로 한정하지 않고, '일어날 시간이야, 아가' '너, 아직 누워 있구나. 일어나거라'  '아침이야, 아빠 좀 깨우렴.' '침대에서 나오렴.'  ' 눈을 아직 감고 있는데도?' '또 눕지마라.' '아침 안 먹을거야?' 등의 다양한 표현을 함께 보여준다. 엄마가 아이에게 할 수 있는 말만 예로 든 것일 뿐, 이외에 아이가 엄마에게 할 수 있는 다양한 말들도 함께 제시해서, 암기식의 영어표현이 아닌 생활속에서 대화를 통해 주고받으며 활용할 수 있는 실용적인 영어표현으로 가득하다. 한마디로 교과서식의 영어가 아니다. 생활 속에서 사용할 수 있는 영어표현들이다.        
 

  


   또 이밖에도 특이한 점은, 영어노래가 얼마나 중요한줄 알지만 영어동시를 활용할 방법은 미처 생각지 못했는데 저자는 영어 동시를 권하고 있다. 노래처럼 운율에 실어서 외우기 쉬우면서도 시가 가진 장점과 문장의 암기를 동시할 수 있는 장점이 있다. 동시는 미니동화의 형식으로 각 CHAPTER 마다 모두 실려있어서 내용도 풍부하지만, 조금만 아이디어를 내면 아이와 함께 활용할 방법이 많은 이점이 있다.      
 

 
 


   또 한가지 더, 이 책만이 가지는 장점이라면 CHAPTER마다 하나의 행동이나 상황에 대한 표현을 배우고 나면, 그 표현과 관련한 놀이나 공작을 제시하고 있다. 놀이나 만드는 방법과 그것의 영어표현까지 제시하는데, 대부분 집에서 간단하게 할 수 있는 손쉬운 것이면서도 아이디어가 독특해서 아이의 기억을 돕고, 엄마와 즐거운 놀이로 느끼도록 한다는 것이다. 이렇게 아이와 웃다가 즐기다 보면 자연스레 영어에 친숙해지고, 영어가 딱딱하고 어려운 것이 아니라 즐거운 놀이의 일부이며, 생활의 일부로 익숙해지리라는 느낌이 들었다. 요즘 엄마들은 동화 하나를 읽고도 이것을 어떤 독후활동으로 이어줄까 고민하는데, 이 책은 그런 엄마의 마음과 고민을 잘 알고 있는 셈이다. 그래서 혼자 끙끙대며 고민하지 않아도 좋은 쉽고 재밌는 놀이방법까지 보여준다. 

    우리가 어린시절 배웠던 영어는 외우기 바쁘고, 해석하기 바빴다. 그렇게 열심히 배워도 대부분 생활 속에 쓸 수 없는 것이거나 생활 속에 쓰기에는 부자연스러운 교과서적인 영어였다. 영어에 대해 전문적인 지식이 없는 나로서는, 그런 영어를 왜 배웠는지, 우리가 오래 영어를 배웠고, 생활 곳곳에 영어가 있으면서도 왜 영어 앞에서는 자신없어지고 초라해지는지 정확한 진단할 수도 없고 분명한 이유를 단정할 수도 없다. 하지만, 내가 이 책을 통해 얻은 작은 희망이 있다면, 그것은 아이와 생활속에서 주고 받을 수 있는 친숙한 생활영어라는 것과, 동시를 읽어주는 엄마가 될 수 있다는 것, 또 함께 놀아줄 방법들이 아주 많다는 반가움이다. 또 그렇기 때문에 영어가 거대한 산이라는 두려움보다, 조금은 만만해 보이기도 한다는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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하루 30분 혼자 읽기의 힘 - 아이의 미래를 바꾸는 습관
낸시 앳웰 지음, 최지현 옮김 / 북라인 / 2009년 4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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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북라인 <하루 30분 혼자 읽기의 힘>

 



극작가 노라 에프론은 이런 이야기를 했다.
" 심해황홀증이라는 것이 있다. 이는 다이버가 깊은 수심에서 너무 많은 시간을 보내, 어느 방향이 위쪽인지 구분하지 못하는 착란상태를 뜻한다. 다이버는 수면 위로 떠오르는 순간 몸이 대기의 산소량에 적응하지 못하는 벤드현상(수심중독)을 경험할 수 있는데, 바로 이것이 내가 책을 읽다가 현실로 돌아올 때 느끼는 현상과 똑같다."
                                    - 북라인 <하루 30분 혼자 읽기의 힘>의 글머리에서.

 

   나는 책이나 저자에 대한 충분한 정보없이 이 책을 읽기 시작했다. 독서의 중요성을 강조하고 독서습관을 알려주는 흔한 실용서 중에 하나이거나 부모 교양서 정도로 여겼기 때문이다. 내 아이의 독서습관을 제대로 잡아주고 있다고 믿었고, 부모로서의 역할도 충분히 하고 있다고 믿었기 때문에, 더 효율적이고 체계적인 독서습관에 대해 도움을 얻고 내가 알지 못하는 부분에 대해 약간의 정보를 얻고자 하는 것이 책을 선택했기 때문이였다. 그러나, 이 책은 그런 간단한 정보를 알려주는 가볍고 쉬운 실용서가 아니였다. 내용이 어려워서가 아니라, 심장박동이 빨라지고 호흡이 아득해질만큼 뜨거운 열정으로 가득한 책이였다. 이렇게 열정이 가득한 누군가를 다시 만난다는 것은 그것이 현실 안에서든 책속에서든 가슴이 벅차도록 반갑고 감사한 일이며, 커다란 행운이다.

   자신에 대해 독서방법론과 실천에 대해 잘 아는 베테랑 교사가 아니라, 그저 잘 가르치려고 노력하는 평범한 교사라고 말하는 겸손한 저자 낸시 앳웰은 1973년부터 미국에서 영어와 역사를 가르쳐 왔고, 1990년 메인 주 엣지콤에 독서학교 CTL(Center for Teaching and Learning)를 세웠다. 전체 학생 수 80명, 교사 7명의 작은 규모지만, 언어영역 부문에서 미국 최고 수준의 교양과 실력을 자랑하는 아이들로 키워내고 있는 그녀는 분명, 독서교육에 있어서 최고 전문가 중의한 사람이다. 이 책은 그런 그녀의 교사로서의 오랜 경험과 열정이 고스란히 담겨 있으므로, 언어영역이나 독서교육을 담당하는 교사에게 도움이 될만한 교육활용서로 손색없으며, 자신의 목적과 열정에 방황하는 교사라면 반드시 읽어야 할 필독서다. 또한 평생동안 책을 벗하며 즐기는 독서가로 아이를 키우려는 포부를 가진 부모에게는 멀리보는 교육의 힘과 지혜를 알려주는 독서육아서이기도 하다. 물론, 부모를 위한 독서가이드는 이 책의 전체 내용 중 1/10정도에 불과하다. 그러나 그것으로 충분했다. 왜냐하면 아이의 삶에서 언어와 독서가 미치는 거대한 힘을 상상해보면, 교육이나 육아에서 분명하게 선을 긋고 역할을 나누는 일이 무의미하다는 것을 알 것이며, 아이와 교사와 부모가 뜻을 같이 하고 서로에게 지원자나 지지자가 되지 않으면 안된다는 것은 너무나 당연한 일이기 때문이다. 마지막으로, 자신이 왜 책을 읽는지 그 열정과 즐거움에 대해 잊어가고 있다면, 독서가로서의 삶이 무엇인지 알고 싶다면 그런 자신을 위해 읽어도 좋다.

 
재미없는 책을 읽기에 시간은 너무 부족하고 좋은 책은 너무나 많다.
아이들에게 만족스럽지 않다면 얼마든지 책을 내던질 수 있는 허락 이상의 권리가 필요하다.
부모나 교사가 기꺼이 그래도 좋다고 응원해 줘야 하고, 경우에 따라 읽지 말라는 중단 명령도 필요하다. 

아이가 책을 사랑하게 되는 것은 단 한 권이면 족하다. 

"책을 그만 읽기로 결심하기까지 적어도 몇 페이지나 읽어야 할까?"라고 묻는 것도 도움이 될 것이다.
                                                                       - 본문(p 62) 중에서.

 

   책의 전체적인 내용은 오직 하나의 주제만을 향해 나아간다. 아이 스스로 자신의 독서 취향에 대해 정확히 알고, 자신의 독서 방식에 대해 확신과 자부심을 갖게 해서 평생 자율적이며 주체적인 독서가로 살아가길 바라는 것이다. 그 아름다운 꿈이 현실이 되기 위해서 우리가 해야 할 일과 하지 말아야 할 일을 나누어 제시하고 있다. 그 방법적인 면에서는 이미 우리가 너무나 잘 알고 있지만 실행이 어려운 것들도 있고, 때로 철저한 학습자중심 다시 말해 독서하는 아이들 중심이여서 다소 파격적이며 놀라운 것들도 있다. 그러나, 그녀의 판단은 대부분 옳았다. 돌이켜 생각해보면, 내가 어린시절 가장 바랬던 독서환경도 그것과 크게 다르지 않았을 것이다. 왜 그것이 어른이 되면서 잊혀지고, 수많은 권장도서목록이나 새로운 독서 프로그램 속에 묻혀버렸는지 아쉽다. 그녀는 철저하게 독서하는 아이, 학습자 중심에서 생각하고 말하며 행동한다. 그리고 그녀 자신도 결국 그 아이들을 위한 자원이라는 것을 잘 알고 있다. 책을 읽는 아이들이 충분히 활용해도 좋은 자원으로서 부모나 교사인 내 모습은 어떠해야 하는가 깊은 고민을 던져주고 있다. 또한 그것이 쉬운 일이 아닐지라도 결코 잊어서는 안될 내 몫의 과제이며 책임이라는 것을 상기시킨다.

   제 1 장은 어떻게 하면 아이에게 자신만의 독서 기술을 가르칠 수 있을까에 대한 고민과 그녀의 경험과 방법을 제시한다. 제 2 ~3 장은 몰입과 리딩존, 아워북에 대해 말한다. 개성과 에너지가 넘치고 때로 파격적이며 거친 아이들이 어떻게 책속에 몰입하며, 몰입의 거대한 물결을 눈앞에 펼쳐주며, 그것을 가능하게 하는 '아이들에 의한, 아이들을 위한, 아이들의 책'인 아워북과 그들의 권리를 말한다. 제 4장은 책을 고르고 읽는 모든 아이들에 대한 존중과 독서 장애아를 위한 희망 메세지를 말한다. 제 5 장은 심미적 독서와 정보처리식 독서의 차이에 대한 오랜 고민과 갈등, 그녀만의 해결방법을 제시하고 있다.제 6 장은 독서토론회와는 조금 다른 그녀만의 독특한 <북토크>에 대해서, 제 7 장은 독후감과는 조금 다른 <독서 편지>에 대해 아이들이 어떻게 느끼고 성장하며 감동하는지에 대해 말해준다. 제 8 장은 남자아이가 책을 싫어한다는 것은 편견일 뿐이라는 것을 자신의 경험과 실제 예를 통해서 실감나게 보여주며, 효과적으로 남자아이를 독서가로 키우는 간단하지만 실질적인 도움방법을 알려준다. 제 9 장은 성인의 문턱에 다다르면 책에서 멀어지는 현실에 대한 안타까움과 우리의 노력에 대해, 마지막 장은 부모와 교사를 위한 독서 가이드의 요약으로 끝맺는다.

   대부분의 부모나 독서교육 관계자들은 아이들에게 많은 책을 읽기를 권하며, 때로 많이 읽히기 위해서 속독을 권하기도 한다. 뿐만 아니라, 일류대학 진학을 위해서 논술에서 높은 점수를 얻기 위해서 수많은 독서 프로그램들이 등장했고, 기관이나 협회마다 필독서 리스트를 내놓기도 한다. 그러면서 정작, 그 모든 노력을 아이 혼자 하도록 떠밀고, 혼자서도 잘 할 수 있기를 기대하면서 격려를 아끼지 않는다. 혼자 읽기에만 능숙한 아이들의 미래를 상상한 적이 있는가? 다른 선행학습들처럼 책읽기 조차 빨리 많이 읽기만 하면 저절로 효과적인 독서교육이 되리라 믿고 있는가? 나는 책에 대해 알지 못하더라도 아이가 읽기만 하면 모든 것이 해결될 것이라고 생각하는가? 책을 고르고 책에 대해 느끼고 생각하고 말할 모든 권리는, 책을 읽는 아이에게 주어져야 한다. 얼마나 읽었고 무엇을 느끼고 생각하는지 끊임없이 확인하려는 태도는 안도감을 느끼고 싶은 어른들의 이기심일지도 모른다. 아이를 격려하고 도움을 주고 싶다면, 아이와 함께 책속에 파묻혀야 하고, 아이들에게 스스로 자원이 될 수 있을만큼 충분히 읽고 이해하고, 느끼고 생각할 수 있어야 한다. 우리는 아이들을 시험하기 위해 존재하는 것이 아니다. 우리의 역할은 아이들이 우리를 필요로 하는 순간이 어떤 순간인지 어떤 도움을 필요로 하는지 알고, 그에 맞는 적절한 도움을 주기 위해존재하는 것이다. 우리는 아이들에게 충분한 자원이 되어야 하며, 그러기 위해서는 우리는 아이들이 읽었던 책과 지금 읽고 있는책에 대해서도 알아야 하지만 어떤 책을 필요로 할지에 대해서도 풍부한 정보를 갖추고 있어야 한다. 아이보다 더 많이 읽고  많이 생각하고 고민해야 한다. 우리는 충분한 전문가가 되거나 지지자가 되어야 한다.

    저자의 글을 읽으면서, 나는 자신을 돌아보는 일부터 시작했다. 나는 왜 책을 읽기 시작했으며, 책을 좋아한다는 믿음은 나의 어떤 기억에서 시작된 것인지 더듬어 가기 시작했다. 그 과정에서 나는 내가 그토록 되찾고 싶어했던 열정에 대해 그것이 나의 기억 어디엔가 남겼을지 모를 흔적들을 찾아내었다. 내 삶의 어디에선가 책을 향해 열망하던 시점에서 멀어져 버렸지만, 그녀는 내 인생의 나침반을 다시 그곳으로 향하게 했다. 저자 낸시 앳웰의 열정에는 전염성이 있었다. 책을 읽는 노력이나 열정만으로 충분하지 않다고 말하는 그녀 덕분에, 독서 교육이나 독서 양육에 대해 나는 조금 두렵고, 더 큰 책임감과 노력의 필요성을 느꼈지만 그녀는 그것들을 포기하지 못할만큼 큰 희망의 메세지와 꿈도 함께 제시했다. 나는 내 인생을 다시 바꿔 줄 책 한 권을 발견했고, 그 놀라운 힘은 언젠가 내 가족과 내가 아끼고 사랑하는 많은 이들도 움직여주길 바란다.

 
책 읽을  시간이 없다는 교사들의 변명에 대해 페냑은 이렇게 말했다.
"나는 책을 읽을 시간을 가져 본 적이 없다.
하지만 그럼에도 불구하고 그 무엇도 내가 좋아하는 책을 읽지 못하게 막을 수는 없었다."
교사들은 책 읽는 즐거움을 잊어서는 안된다.
그래야 책을 통해 배운 지식을 아이들에게 나눠줄 수 있다. 
                                               - 본문(p 237) 중에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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남자아이 심리백과 - 아들의 마음을 알면 아들의 미래가 달라진다 ㅣ 굿 페어런츠 시리즈 2
마이클 거리언 지음, 도희진 옮김 / 살림 / 2009년 4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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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살림 <남자아이 심리백과>
 

 

 

   천천히 읽어야 하는 육아서다. 내용이 어려워서 아니라, 처음부터 다시 이해하려는 노력이 필요하기 때문이다.내게는 사랑하는 남편이 있고, 늘 호기심으로 가득하며 에너지가 넘치는 아들이 있다. 고백하건데, 단 한번도 내가 그들을 잘못 오해하고 있다거나 충분히 이해하지 못한다는 생각을 해보지 못했다. 좀더 정확히 표현하자면 이해하려고 노력하지 않은 것이 아니라, 이해하려는 노력이 필요하다는 생각을 못했다. 그것은 남자와 여자의 특성을 가려내고, 서로 다른 신체구조를 가진 것처럼 뇌의 특성도 다르다는 것을 크게 중요하게 생각하지 않았고, 조금 다른 부분들이 있다 하더라도 인간이라는 하나의 공통분모 안에서 생각하고 접근하면 모든 것이 크게 문제 될 것이라 여기지 않았기 때문이다.

   아마, 내가 이 책을 읽지 않았더라도 내 삶은 크게 변하지 않았을지도 모른다. 내가 사랑하는 두 남자와의 관계에서 크게 문제될 일이 없었을지도 모른다. 내가 보여주는 모든 착각과 오해들은 이 사회안에서 충분히 용인되는 것들이기 때문이다. 사회가 그들에게 묵시적으로 요구하고 있는 문화 내림이나, 죄의식이나 미안한 마음없이 그들에게 요구하고, 행하는 모든 것들과 별반 다르지 않기 때문이다. 그러나, 내가 알려고 하지 않음으로 해서, 내가 모르고 있었기 때문에 남편과 아들은 불편하고 때로 힘들었을 것이다. 자신들의 불편함과 억울함, 힘겨움을 당연하게 받아 들이고, 스스로를 비난하도록 두었을 것이다. 때로는 아내와 어머니로서 그 비난과 오해의 중심에 서서 죄책감없이 몰아 세우기도 했을 것이다. 

   나는 정말 책을 천천히 읽어야 했다. 다시 잊지 않기 위해 밑줄을 긋고 곱씹어야 했다. 그리고 완전하지는 않지만, 평소의 수많은 사소한 오해와 불편한 감정들 대신 편안한 마음으로 아들을 살펴볼 수 있는 여유가 생겼고, 좀더 효율적으로 소통하는 방법을 찾을 수 있게 되었다. 아이가 부족해 보이거나 힘들어하는 상황을 만나면 아이를 탓하기보다, 아이의 두뇌와 호르몬 특성을 떠올릴 것이다. 아이를 산만하다거나 거칠다, 혹은 언어능력이나 독서, 집중에 대해서 말을 함부로 하지 않을 것이며, 아이에 특성과 이해를 바탕으로 가장 효율적으로 아이를 도와줄 방법들을 찾으려 고민하게 될 것이다. 아이가 자라는 동안, 나는 몇번쯤은 다시 책을 펴보고 밑줄 그은 내용들을 찾아 읽어야겠지만, 아들에게 자신에 대해 잘 알고 있는 엄마이고, 자신을 믿고 기다려주는 부모라는 믿음을 주고 싶다.
 

여성들은 남자가 잘 듣지 않는다고 불평한다.
이는 남성들이 처음부터 그렇게 태어났기 때문이다.
여성은 양쪽 귀를 사용하여 더 많은 정보를 듣곤 한다.
남성은 평생동안 여성이 말하는 것보다 더 적게 들으며, 이것은 남녀관계에서 심각한 문제를 야기한다.

아들이 부모의 말을 제대로 듣고 있지 않다고 생각될 때 화내고 소리 지르기보다는,
남자아이의 뇌가 어떻게 기능하는지 이해해야 한다.
아이가 잘 듣지 않는다면 남자아이들의 가장 뛰어난 감각인 시각적 자극을 시도해보는 것도 좋다.
이야기나 게임, 사물을 통해서 메세지를 전하는 것도 좋은 방법이다.
아이가 어떤 자극에 가장 민감한지 알아내는 것이 첫번째 과제이다.
                                        - 살림 <남자아이 심리백과>의 본문(p 40) 중에서.

 
   작가 마이클 거리언(Michael Gurian)은 가족치료, 사회철학, 임상의학, 교육, 기업 컨설턴트 분야 전문가이며, 신경 생물학과 뇌 연구의 성과들을 공공정책이나 학교 뿐만 아니라 직장과 가정에서도 활용될 수 있도록 시도하고 노력 중이다. 교육자로서 그는, 하버드를 비롯해 존스 홉킨스, 스탠포드, 콜로라도 대학교, UCLA에서 강의하고 있으며, 그의 교육관과 교육철학에는 유럽과 아시아, 중동과 미국등 여러 지역에서 살아온 경험과 연구결과들이 고스란히 녹아있다. 책을 읽는 동안, 그는 정중하지만 변화와 개혁을 주도하는 힘을 느끼게 하는 작가이며 교육가였다. 페미니즘과 남성사회의 내력사이에서 어느 쪽으로도 치우치지 않으려는 노력들이 있었다. 

   책의 전체적인 내용만 간략히 소개한다면, 제 1부는 남자아이가 왜 지금의 모습을 갖게 되었는지에 대해 생태와 문화영향을 연관지어 설명하고 있다. 제 2부는 남자아이들이 필요로 하는 것이 무엇인가에 대한 고민과 생각을 나누고 있으며, 부모나 가족, 행동모델이 아들에게 해줄 수 있는 혹은, 해주어야 하는 것들에 대한 내용들이다. 제 3부는 본격적인 남자아이 키우는 법에 대한 내용으로, 규칙이나 양심, 도덕적 가치, 사랑과 성, 남성의 역할 등을 어떤 방법으로 가르치는 것이 효율적이며, 그것이 왜 중요한지에 대해 설명하고 있다.   

   그의 글은 전통적인 사고방식과 문화를 그대로 답습하지 않으려는 새로운 고민들로 가득차 있다. 여성과 남성, 두 성의 차이를 두고 어느 하나의 성에 대한 우열을 말하려는 것이 아니며, 각 성의 생태적 특징을 이해하고, 그 특성을 충분히 살리고 즐길 수 있는 교육과 육아를 하자는 것이다. 전세계 교육영향에서 큰 힘을 발휘하고 있던 미국식 교육이란 것은 이런 생태보다는 인위적인 교육을 더 강조한다. 인위적인 교육의 힘을 지나치게 강조한 나머지 무분별한 조기교육과 선행학습이 넘쳐나는 것도 사실이다. 그러나, 그는 이런 미국식 교육과 육아에 반기를 든다. 페미니즘을 반대하지는 않지만, 페미니즘의 발상에서 비롯된 부드러운 남성 만들기에도 반기를 든다. 남성을 있는 그대로 이해하고 받아들이며, 그들이 가진 특성을 최대한 발휘하고 즐기도록 하라는 것이며, 남성이 자신을 알고 인정하도록 하라는 것이다. 비교로 인해 얻어지는 우월성이 아니라, 태생과 문화의 영향속에서 키워지고 다듬어진 남성 존재 그자체에 의미를 두게 하자는 것이다.

   그의 글은 잠시 그런 모든 것들에게 한발 떨어져 무엇이 가장 중요한가 다시 생각하게 한다. 앞서 가는 것만이 중요한 것은 아니다. 잘못된 길을 선택한 것이라면 어찌 할 것인가. 빨리 많이 하는 것만이 중요한 것은 아니다. 천천히 효율적으로 앞으로 나아갈 수 있는 방법도 있는 것이다. 내 아들은 지금 내게 사랑받고 싶을 뿐이고, 내게 존중받고 싶을 뿐이다. 지금은 작은 오해로 부터 시작되었던 내 아들의 상처나 외로움을 달래주어야 할 때이다. 나와 내 딸이 남편을 좀더 이해하고 더 효율적으로 소통할 수 있고 더 많은 것을 나눌 수 있도록 노력해야 할 때이다. 남편을 비롯해 모든 가족이 아들과 어깨를 나란히 하는 방식의 사랑으로 더 많은 것을 나누어야 할 때이다. 나는 이 책을 통해 작은 배려로 시작될 수 있는 많은 가능성을 보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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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람을 움직이는 기술 히든 커뮤니케이션 - 상대를 단박에 사로잡는 '고수'들의 심리 테크닉 38
공문선 지음 / 쌤앤파커스 / 2009년 3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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절판


                                       
 

                 그는 매일 10개의 1센트 동전을 왼쪽 바지 주머니에 넣고 집을 나서는데, 
                               한 명의 직원과 충분히 대화했다는 생각이 들면 
                       왼쪽 주머니에 있던 동전 하나를 오른쪽 주머니로 옮긴다고 한다.
                하루를 보낸 후 왼쪽에 있는 10개의 동전이 모두 오른쪽 주머니로 옮겨졌으면 
                                            스스로에게 100점을 준다고 한다.

"매일 나에게 이런 숙제를 내는 이유는, CEO로서 무엇보다 가장 중요한 게 
직원들과의 대화라고 생각하기 때문이다."
                                                               - 히든 커뮤니케이션의 에필로그 중에서.

 

 
 

   사람은 다른 사람들과의 관계 속에서 기쁘고 행복한 동시에 슬프며, 고독하다. 혼자서는 찾을 수 없는 자신의 존재감을 느끼고, 삶의 의미를 찾기도 하고 깨달으며 좌절하기도 한다. 사람과 사람사이의 소통의 문제, 커뮤니케이션의 중요성을 모르는 사람이 있을까. '무엇을 말하느냐.'보다 '어떻게 말하느냐'가 더 중요할지도 모른다. 그것이 커뮤니케이션이다. 

   이 책은 크게 다섯가지의 주제를 다루고 있다. 접근 / 첫인상 / 호응 / 카리스마 / 감동이다.  part 1은 대화를 하기 전에, 상대의 경계를 허물고 자연스럽게 대화나 협상의 주도권을 쥐게 하기 위한 방법에 대해, part 2는 첫인상의 중요성과 어떻게 자신의 첫인상을 긍정적이고 효과적이게 각인시킬 것인지에 대해 말한다. part 3은 대화 속에서 긍정적인 자신의 이미지를 형성하며 듣는 기술과 긍정의 여운을 남기기 위한 기법에 대해서, part 4는 서로가 함께 만족하는 협상의 법칙과 내가 원하는 것을 얻고도 긍정적인 이미지를 남길 방법에 대해, part 5는 가족이나 연인에게 어떤 방법으로 대화할 것인가에 대한 짧막한 조언도 덧붙이고 있다. 

   책의 전체적인 내용은 심리학의 연구결과들을 주로 활용하고 있으며, 유명인들의 경험과 사례들로 이해를 돕고 있다. 커뮤니케이션의 방법적인 접근에서 심리 실험이나 기법들을 주로 활용하고 있지만, 내용을 뒷바침하는 근거로만 이용된다. 심리적 방어기제나 접근기법들에 대해서는 명칭 소개와 간략한 몇 줄의 설명으로만 한정적으로 소개된다. 그외 대부분의 내용들은 경수필처럼 가벼운 작가의 견해나, 다른 사람의 경험이나 유명인의 일화 등으로 구성된다. 그래서 커뮤니케이션에 대해 전혀 정보나 경험이 없을지라도 수필처럼 쉽고 빠르게 읽히는 것이 특징이다. 경수필처럼 조금은 가볍고 쉬운 내용들이 편하게 와닿으면서도, 전문적인 해설이 필요한 부분에서는 조금 아쉽다. 커뮤니케이션의 달인이 되는데 필요한 기술이라고 표현하는 부분에서는 분명, 과장이 있다. 다만, 이 책속의 38가지 기법을 모두 숙지하지 않더라도, 단 몇 가지만이라도 자신의 생활 속으로 가져와 내 습관으로 만들고 자연스럽게 표현할줄 안다면 지금보다 한결 더 충실하고 긍정적인 인간관계를 형성하는데 적지않은 도움이 될 것이며, 그 중 몇 가지는 반드시 알아야 할 기법이라는 데는 동의한다.

   한 권의 책이 커뮤니케이션 기법의 전체를 다룰 수 없듯이, 이 책도 모두 다루지 못했고, 깊이있게 다루지는 못했다. 여러 경로를 통해서 이미 잘 알고 있던 내용들도 있었던 반면, 생소하고 참신한 기법들도 여럿 눈에 띄여 즐거웠다. 특히, 중요한 협상이나 일상대화 속에서의 커뮤니케이션 기법 뿐만 아니라, 연애나 부부, 자녀와의 대화, 면접, 직장의 상하관계나 영업, 프리젠테이션에서 활용할 수 있는 기법들은 다른 어떤 내용들보다 더 활용 가능성이 높아서 흥미로웠고 실용적이였다. 책속에서 만나는 유명한 기업가나 정치가들이나 리더들의 일화들은 또 하나의 흥미로운 읽을거리였고, 영화나 소설, 실화를 바탕으로 한 장면들이나 연설이나 언변들은 때로 감동적이고 애틋하게 가슴을 채웠다. 그것은 지금껏 읽었던 조금은 틀에 박힌 듯 딱딱한 다른 책들과는 다른 여유와 감동을 내게 주었고 다른 책이나 경로, 경험을 통해 그들을 다시 만나 좀더 이해하고 좀더 알 수 있는 새로운 기회가 되어 주었다. 

   세상에 넘쳐나는 것이 기법들인데, 사람이 사람과 말하는 데에도 기법이 필요하느냐고 반문할지도 모르겠다. 또는 커뮤니케이션 기법에 대해 부정적으로 생각하고 말하는 사람도 있을지도 모르겠다. 그러나, 커뮤니케이션은 상대에게 내모습을 감추거나 속여서 원하는 바를 얻으려는 속임수와는 분명 다르다. 커뮤니케이션은 소통이며, 내가 말하고자 하는 내용을 오해없이, 지루함없이 전달하려는 노력이다. 그리고, 듣는 사람도 말하는 사람도 함께 유쾌하고 긍정적인 관계를 형성하고 유지하려는 고민이다. 이런 종류의 책을 읽는다고 해서 모든 사람이 커뮤니케이션에 자신감 넘치고 능통해지는 것은 아니다. 또한 그가 맺고있는 모든 인간관계를 긍정적으로 형성하고, 성공할 수는 없을 것이다. 결국 열쇠는 책속의 정보가 아니라, 그 정보를 어떻게 얼마나 내 것으로 소화해낼 수 있느냐에 달려있다.

                                                                 

불같은 분노에는 '뜨거운 커피'가 특효약이다. 그것도 종이컵에 따라 준다면 금상첨화다. 

뜨거운 커피를 받으면 일단 화가 나서 머리끝에 가 있던 신경이 뜨거운 손으로 돌아온다.
그리고 커피를 마시려면 호호 불어서 식혀야 하기 때문에 자연스럽게 심호흡을 하게 되고,
심호흡을 하는 동안 화는 반쯤 풀려버린다.

뜨거운 음식은 화를 가라앉히는 것은 물론 대화를 즐겁게 하는 능력이 있다.
음식의 온도 자체가 대화에 영향을 미치기 때문이다.
뜨거운 음식은 사람을 온화하게, 차가운 음식은 말 그대로 사람을 차갑게 만든다.
                                                                - 히든 커뮤니케이션 본문(p 48~49) 중에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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뜰루와 선생님의 꽃밭
에디트 파투 글, 트리샤 투사 그림, 조이수 옮김 / 예꿈 / 2009년 3월
평점 :
품절


                                            

                                                   - 예꿈 <뜰루와 선생님의 꽃밭> -

 

 

 
   주로 청소년을 위한 판타지 소설을 쓴 미국작가, 에디트 파투의 글에, 뉴욕대학교 미술치료학 석사학위를 받고 미술치료선생님으로 활동하기도 했던 트리샤 튜사가 그림을 그렸어요. 물방울들이 묻어날 것만 같은 수채화 그림들은 따뜻하고 풍성한 느낌으로 와닿습니다. 마치.. 할머니 품안에 안기는 듯한 느낌... 그런 느낌이라면 적절한 표현일까요?  

   "꽃들아, 안녕? 너희들은 모두 예쁜 꽃이란다."로 시작하는 이야기.  뜰루와 선생님은 아이들을 꽃처럼 어여쁘게 여기고 정성으로 가꾸는 분입니다. 해마다 학기가 시작되면 교장선생님이 나눠주시는 꽃씨를 받아들고 기대에 부풀어 마음이 설렙니다. 달력을 보고 꼼꼼하게 계획을 짜고, 꽃씨가 잘 자라도록 흙을 부드럽게 일구고 물과 비료도 알맞게 줍니다.

   잡초와 나쁜 벌레들을 쫒아내며, 각기 다양한 모습으로 자라나는 아이들을 바라보며 미소를 짓습니다. 뜰루와 선생님의 이야기는 그림책의 처음부터 끝까지 은유적인 표현들로 가득합니다. 어느 것 하나도 직설적으로 이야기하지 않습니다.  책속의 몇 장면의 정보가 없다면 유치원이란 사실도 까맣게 잊어버리게 되고 아이 자신이 바로 그 꽃씨였다가 새싹으로 자라 꽃이 되고 열매가 되어 떠난다는 사실을 잊어버리기 쉬워요.

 

      


   솔직히 말하면, 이렇게 은유적인 표현들로 가득한 그림책은 처음 접합니다. 이 낯선 경험이 '혹시 다음 페이지에는 설명이 약간 있을까?'라는 조바심을 만듭니다. 아이에게 읽어주면서, 자꾸만 아이를 들여다 보게 됩니다.  오히려  태연하게 그림을 보며, 엄마 목소리에 귀 기울이는 아이는 느긋하게만 보이는데 엄마는 자꾸만 궁금해집니다. '제대로 이해하고 있을까, 무슨 뜻인줄 알까?'

   마치 한 편의 애너벨리 같습니다. 그림책 하나가 한 편의 시처럼 느껴집니다. 처음부터 끝까지 이것이 어떤 형식의 동화인지, 이것이 무엇을 말하고 있는지 설명 같은 것은 없습니다. 동요나 동시와는 다른, 아이들을 위한 산문시처럼 마음을 담아 전해줄 뿐입니다. 아이는 책을 안고 와서 제 품안에서 몇번이고 이 책을 읽지만 저는 설명해주지 않았고, 아이는 설명해 달라고 하거나 묻지 않습니다.

   뜰루와 선생님은 아이를 꽃처럼 사랑하며 가꾸는 분이고 아이가 유치원에 가면 뜰루와 선생님을 만날 수 있을거라고 생각하는지도 모르겠습니다. 아이가 자기 나름으로 느끼고 즐긴다면 지금은 그것으로 충분하다고 생각했습니다.

 
     



   만약, 아이가 유치원을 가게 된다면, 어쩌면 제게 뜰루와 선생님에 대해 묻게 될지도 모르겠습니다. 그리고 예쁜 꽃과 나무가 가득한 꽃밭이나 공원에 가게 된다면 뜰루와 선생님에 대해 이야기 할지도 모르겠습니다. 제게 이 그림책은 지금 당장 읽고 감동을 느끼고 생각을 정리하는 책이 아니였습니다. 조금 독특하게 들릴지도 모르겠지만, 한 편의 긴 시처럼 잠시 마음에 잊은 듯이 담아 두었다가 아이가 원할 때, 아이가 원하는 방식으로 이야기를 나누는 책이였습니다. 아이에게 창의성이나 상상력에 대해 혹은, 시가 무엇인지에 대해 이야기를 하게 된다면 그것들이 말로 쉽게 설명되거나 형태를 잡아줄 수 없는 성질의 것들인 것처럼 막연하지만 그 씨앗들을 아이의 마음에 심어줄 수 있는 기회가 된 것 같았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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