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람을 움직이는 기술 히든 커뮤니케이션 - 상대를 단박에 사로잡는 '고수'들의 심리 테크닉 38
공문선 지음 / 쌤앤파커스 / 2009년 3월
평점 :
절판


                                       
 

                 그는 매일 10개의 1센트 동전을 왼쪽 바지 주머니에 넣고 집을 나서는데, 
                               한 명의 직원과 충분히 대화했다는 생각이 들면 
                       왼쪽 주머니에 있던 동전 하나를 오른쪽 주머니로 옮긴다고 한다.
                하루를 보낸 후 왼쪽에 있는 10개의 동전이 모두 오른쪽 주머니로 옮겨졌으면 
                                            스스로에게 100점을 준다고 한다.

"매일 나에게 이런 숙제를 내는 이유는, CEO로서 무엇보다 가장 중요한 게 
직원들과의 대화라고 생각하기 때문이다."
                                                               - 히든 커뮤니케이션의 에필로그 중에서.

 

 
 

   사람은 다른 사람들과의 관계 속에서 기쁘고 행복한 동시에 슬프며, 고독하다. 혼자서는 찾을 수 없는 자신의 존재감을 느끼고, 삶의 의미를 찾기도 하고 깨달으며 좌절하기도 한다. 사람과 사람사이의 소통의 문제, 커뮤니케이션의 중요성을 모르는 사람이 있을까. '무엇을 말하느냐.'보다 '어떻게 말하느냐'가 더 중요할지도 모른다. 그것이 커뮤니케이션이다. 

   이 책은 크게 다섯가지의 주제를 다루고 있다. 접근 / 첫인상 / 호응 / 카리스마 / 감동이다.  part 1은 대화를 하기 전에, 상대의 경계를 허물고 자연스럽게 대화나 협상의 주도권을 쥐게 하기 위한 방법에 대해, part 2는 첫인상의 중요성과 어떻게 자신의 첫인상을 긍정적이고 효과적이게 각인시킬 것인지에 대해 말한다. part 3은 대화 속에서 긍정적인 자신의 이미지를 형성하며 듣는 기술과 긍정의 여운을 남기기 위한 기법에 대해서, part 4는 서로가 함께 만족하는 협상의 법칙과 내가 원하는 것을 얻고도 긍정적인 이미지를 남길 방법에 대해, part 5는 가족이나 연인에게 어떤 방법으로 대화할 것인가에 대한 짧막한 조언도 덧붙이고 있다. 

   책의 전체적인 내용은 심리학의 연구결과들을 주로 활용하고 있으며, 유명인들의 경험과 사례들로 이해를 돕고 있다. 커뮤니케이션의 방법적인 접근에서 심리 실험이나 기법들을 주로 활용하고 있지만, 내용을 뒷바침하는 근거로만 이용된다. 심리적 방어기제나 접근기법들에 대해서는 명칭 소개와 간략한 몇 줄의 설명으로만 한정적으로 소개된다. 그외 대부분의 내용들은 경수필처럼 가벼운 작가의 견해나, 다른 사람의 경험이나 유명인의 일화 등으로 구성된다. 그래서 커뮤니케이션에 대해 전혀 정보나 경험이 없을지라도 수필처럼 쉽고 빠르게 읽히는 것이 특징이다. 경수필처럼 조금은 가볍고 쉬운 내용들이 편하게 와닿으면서도, 전문적인 해설이 필요한 부분에서는 조금 아쉽다. 커뮤니케이션의 달인이 되는데 필요한 기술이라고 표현하는 부분에서는 분명, 과장이 있다. 다만, 이 책속의 38가지 기법을 모두 숙지하지 않더라도, 단 몇 가지만이라도 자신의 생활 속으로 가져와 내 습관으로 만들고 자연스럽게 표현할줄 안다면 지금보다 한결 더 충실하고 긍정적인 인간관계를 형성하는데 적지않은 도움이 될 것이며, 그 중 몇 가지는 반드시 알아야 할 기법이라는 데는 동의한다.

   한 권의 책이 커뮤니케이션 기법의 전체를 다룰 수 없듯이, 이 책도 모두 다루지 못했고, 깊이있게 다루지는 못했다. 여러 경로를 통해서 이미 잘 알고 있던 내용들도 있었던 반면, 생소하고 참신한 기법들도 여럿 눈에 띄여 즐거웠다. 특히, 중요한 협상이나 일상대화 속에서의 커뮤니케이션 기법 뿐만 아니라, 연애나 부부, 자녀와의 대화, 면접, 직장의 상하관계나 영업, 프리젠테이션에서 활용할 수 있는 기법들은 다른 어떤 내용들보다 더 활용 가능성이 높아서 흥미로웠고 실용적이였다. 책속에서 만나는 유명한 기업가나 정치가들이나 리더들의 일화들은 또 하나의 흥미로운 읽을거리였고, 영화나 소설, 실화를 바탕으로 한 장면들이나 연설이나 언변들은 때로 감동적이고 애틋하게 가슴을 채웠다. 그것은 지금껏 읽었던 조금은 틀에 박힌 듯 딱딱한 다른 책들과는 다른 여유와 감동을 내게 주었고 다른 책이나 경로, 경험을 통해 그들을 다시 만나 좀더 이해하고 좀더 알 수 있는 새로운 기회가 되어 주었다. 

   세상에 넘쳐나는 것이 기법들인데, 사람이 사람과 말하는 데에도 기법이 필요하느냐고 반문할지도 모르겠다. 또는 커뮤니케이션 기법에 대해 부정적으로 생각하고 말하는 사람도 있을지도 모르겠다. 그러나, 커뮤니케이션은 상대에게 내모습을 감추거나 속여서 원하는 바를 얻으려는 속임수와는 분명 다르다. 커뮤니케이션은 소통이며, 내가 말하고자 하는 내용을 오해없이, 지루함없이 전달하려는 노력이다. 그리고, 듣는 사람도 말하는 사람도 함께 유쾌하고 긍정적인 관계를 형성하고 유지하려는 고민이다. 이런 종류의 책을 읽는다고 해서 모든 사람이 커뮤니케이션에 자신감 넘치고 능통해지는 것은 아니다. 또한 그가 맺고있는 모든 인간관계를 긍정적으로 형성하고, 성공할 수는 없을 것이다. 결국 열쇠는 책속의 정보가 아니라, 그 정보를 어떻게 얼마나 내 것으로 소화해낼 수 있느냐에 달려있다.

                                                                 

불같은 분노에는 '뜨거운 커피'가 특효약이다. 그것도 종이컵에 따라 준다면 금상첨화다. 

뜨거운 커피를 받으면 일단 화가 나서 머리끝에 가 있던 신경이 뜨거운 손으로 돌아온다.
그리고 커피를 마시려면 호호 불어서 식혀야 하기 때문에 자연스럽게 심호흡을 하게 되고,
심호흡을 하는 동안 화는 반쯤 풀려버린다.

뜨거운 음식은 화를 가라앉히는 것은 물론 대화를 즐겁게 하는 능력이 있다.
음식의 온도 자체가 대화에 영향을 미치기 때문이다.
뜨거운 음식은 사람을 온화하게, 차가운 음식은 말 그대로 사람을 차갑게 만든다.
                                                                - 히든 커뮤니케이션 본문(p 48~49) 중에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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