식스 디서플린의 실행 혁명
게리 하스트 지음, 홍민경 옮김 / 시그마북스 / 2009년 5월
평점 :
절판


 

                             

                                    - 시그마북스 <실행혁명>  

  

 

30여 년간 중소기업에 자문을 제공하면서 나는 수천 명의 경영자들에게 
"회사의 최대 현안이 무엇인가" 질문을 던졌다.
경쟁력,현금의 흐름, 인재 발굴, 영업·마케팅·기술 부서간의 커뮤니케이션, 직원 참여 부족 등
대답은 각양각색이었다. 이러한 "현안"들은 결코 본질적인 문제가 아니다.
실행하는(미래를 대비하는) 조직을 구축하는 게 조직의 역량을 최대한 높일 수 있는 방법이며,
이것이 바로 기업의 최대 과제이다.
                                      - 시그마북스의 <식스 디서플린의 실행혁명>의 본문(p 36) 중에서.

  

    2007년 식스 디서플린에서는 기업 경영자들이 최대 현안으로 꼽고 있는 문제가 무엇인지 알아보기 위해 <CEO들의 밤잠을 설치게 하는 고민거리>라는 주제로 인터뷰를 실시했었다. 이 인터뷰에서 기업 경영자들은 저마다 커뮤니케이션, 조정, 협력, 리더십, 과도기, 통제 등 갖가지 문제들에 대해 이야기 했다. 그러나 이 인터뷰 결과의 핵심은 다른 곳에 있었다. 즉 경영자들이 생각하는 회사의 문제점들과 현안이 모두 제각각이며, 시간이 가면서 이런 변화를 바라보는 시각이 바뀌고 있다는 사실에 주목해야 한다는 것이다. 기업은 언제든 새로운 문제를 마주치게 되고, 당면한 그 문제를 해결하기 위해 골몰하기 마련이지만, 가장 중요한 문제의 핵심은 단순히 눈앞에 놓인 시급한 문제를 해결하는데 있지 않다는 것이다. 기업이 주목해야 할 것은 관점이였다. 눈 앞에 놓인 시급한 문제들을 바라보는 새로운 관점. 그것은 지금까지와 전혀 다른 방법으로 문제를 해결하는데 도움이 될 것이다. 왜냐하면, "어떤 시련에 부딪혔는가?"가 아니라, "어떤 기회가 열려있는가?"로 바꿔서 문제를 바라 보게 할 것이기 때문이다. 문제에 대한 질문이 바뀌면, 문제에 대한 접근방식이 바뀌고, 그것은 해결방법이 달라지는 것을 의미한다.

    전세계 CEO들은 수익과 성장보다 "실행"을 더 중요시 한다. 이미 세계적으로 혹은 이례적으로 성공신화를 이루었거나 성공가도를 달리고 있는 기업들은 더더욱 "실행"을 중요시한다. 이 사실은 2007년 10월 콘퍼런스 보드(CB; The Conference Board)가 발행한 세계 40여 개국 769명의 CEO를 대상으로 했던 설문조사 결과에 따른 것이다. '기업들이 치밀하게 만들어낸 전략 중 90퍼센트가 실행부족으로 실패한다.'는 다른 전문가들의 연구결과들도 주목할만 하다. 이것은 단순히 넘겨버릴 문제가 아니다. 물론 기업이 지독한 경쟁사회에서 살아남기 위해서는 성장과 전략은 중요하다. 그러나 토머스 에디슨의 말처럼, 실행하지 않는 비전은 환상에 불과한 것이다. 현재 이미 활발한 성장기에 접어든 기업이라 할지라도 그 경쟁적 우위에 만족하고 긴장을 풀어 버린다면, 그 성장은 오래 가지 않을 것이다. 실행이 약한 채로 성장만 강한 기업의 형태는 회사가 앞으로 성장하는 조직과 리더십을 이끌고 나아가기 위한 시작단계에 불과하기 때문이다. 이러한 자세한 설명들을 <CHAPTER 1>의 초우량 경영의 4모델로 비교 분석해서 설명하고 있다. 

   이 책의 전체적인 내용은 세 가지의 전제를 바탕으로 서술되고 있다. 첫째는 대부분의 기업 경영자들이 회사에 문제가 전혀 없다고 생각한다는 점, 둘째는 대체로 한 가지 문제가 해결되면 다른 문제도 수월하게 해결되리라 믿는다는 사실, 셋째는 한 세대 동안 대기업의 전유물로 여겨졌던 실행문제 해결솔루션을 이제 중소기업도 이용할 수 있는 도약의 발판이 마련되었다는 점이다. 실제로 지난 수십 년간 주로 대기업의 자금력을 바탕으로 갖가지 우수모델과 기술이 개발되면서, 대기업 외 중소기업도 솔루션에 접근 가능한 차세대 프로그램의 기초가 마련되었기 때문이라는 것이다. 이와 같은 전제로 출발해서, 초우량 경영이 무엇인지에 대한 기본적인 물음과 기업의 최대과제가 무엇인지를 알아보고, 초우량 기업으로 성장시키기 위한 여러 전략들이 왜 실행하기 어려운지 그 문제점을 진단하고, 해결방법을 모색하고 있다. 또한, 차세대 프로그램이 넘어야 할 장벽과 갖추어야 할 요건을 제시하고, 저자의 표현을 빌어 <완벽한 일류 전략 실행 프로그램>을 제시한다. 

 
지금까지 실시한 연구조사 결과 그리고 무수한 시행착오 끝에 얻은 결론을 통해
전략과 실행 사이에 무게 중심을 잘 잡는 완벽한 프로그램의 밑바탕에는
체계화된 반복 방법론이 있다는 사실을 깨달았다.
이 방법론에 따르면 어느 기업이든 비지니스를 영위하려면
반드시 전략, 계획, 조직, 실행, 혁신, 학습이라는 기본 프로세스를 거쳐야 한다. 

중소기업의 상황에 꼭 맞는 완벽한 단일 방법론은 없기 때문에, 우리는 6대 원칙별로 방법론을 개발했다.
여기서 중요한 점은 우리가 개발한 방법론을 꼭 써야 한다는 게 아니라
체계적이고 반복 가능한 방식을 활용하라는 것이다.
또 한 가지 명심할 점은 방법론 하나만으로는 절대 부족하다는 사실이다.
                        - 시그마북스의 <식스 디서플린의 실행혁명>의 본문(P 113~114) 중에서.

 
     초우량기업이 되기 위해 중소기업은 무엇을 어떻게 해야 하는가? 그들을 목표 가까이로 이끌어줄 그 특별한 프로그램은 어떤 내용인가? 중소기업에서도 초우량 경영이 실행되려면 기업이 <초우량 경영모델의 2사분면>에서 보내는 시간을 최대한 늘려야 한다. 물론 <CHAPTER1>에서 다루었듯이 실제 비지니스 세계는 각 사분면이 항상 자로 잰 듯 분명하게 나눠지는 것은 거의 불가능하며, 기업의 현 상태는 한 사분면에만 머무르는 것이 아니라 주력 분야와 우선권이 변하면서 순환한다. <초우량 경영모델>이 비지니스에서 일어나는 복잡한 상황과 여러 원인과 결과들을 극도로 단순화시킨 것은 인정하지만, 이 단순성은 기업에서 현재 일어나고 있는 복잡한 상황과 문제들을 단순화시키는 데도 일조할 것이다. 그래서 기업은 최대한 2사분면에서 머물도록 노력해야 한다.  2사분면에서는 업무성과를 예측하고 지속하기가 용이하며 전략 실행이 균형을 이루는 것이 가능하기 때문이다. 현재의 기업의 수익성이 높거나 경영전반이 안정적으로 보여서 스스로 아무 문제가 없다는 판단이 서더라도, 기업은 수익이나 표면적인 안정으로 만족할 것이 아니라, 기업의 현재와 미래를 위해 객관적인 기준에 부합되도록 노력해야 한다. 그래서 좀더 안정적이고 체계적인 프로그램이 필요하고, 이에 저자가 말하는 <완벽한 전략 실행 프로그램>을 소개하고 있다. 이 프로그램은 4가지 구성요소를 갖추고 있는데 반복 방법론, 책임코칭, 실행시스템, 공동체 학습이 그것이다.  

   이 책에서는 초우량 기업이 전력과 실행 사이의 끊임없는 균형을 이루어나가는 과정이라고 주장한다. 전략은 기업의 나아가야 할 방향과 방법을 제시할 것이며, 그것을 단 몇 퍼센트라도 실현 가능하도록 하는 것은 실행력일 것이다. 두 가지 중에서 실행이 훨씬 더 어려운 일은 분명하지만, 치밀하고 확실한 전략없이는 결코 기업이 원하는 결과를 얻을 수 없다. 따라서 초우량 기업은 그 둘 사이에서 균형을 잘 잡고 그 균형을 유지하는 일이 무엇보다 중요하다. 또 한 가지, 성공신화를 이루었던 수많은 기업가들은 말한다. 초우량 경영이란 결과가 아니라, 여정이다. 끝없는 여정. 즉, 끊임없이 노력해야 하는 과정이다.  이런 기본 위에서 저자가 제시하는 <완벽한 전략 실행 프로그램>은 시작과 끝으로 분명히 매듭지어지는 프로그램이 아니라 끊임없이 선순환되는 프로그램을 제시하고 있다. 프로그램을 구성하는 핵심 4요소는 일회적인 프로젝트로 끝나지 않는다. 저자는 거대하고 복잡해 보이는 기업을 움직이는 것도 결국 사람이라는 것을, 그래서 무엇보다 사람의 특성을 잘 알고 그들에게 주목하고 투자해야 한다는 것도 결코 간과하지 않는다. 결국 사람이 기업을 움직이고 사회와 국가를 움직이고, 거대한 경제체제의 흐름을 주도하기 때문이다.  사람의 마음과 머리와 움직임을 관장하고, 그것이 초우량 기업 경영이라는 끝없는 노력의 과정에 걸맞는 에너지가 멈추지 않고 순환되고 상승되는 곡선을 그리도록 유도하는 이 프로그램은 매력적이고 유용하게 느껴진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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It's Okay! (괜찮아 영문판)
최숙희 글 그림, 유현미 옮김 / 웅진주니어 / 2009년 5월
평점 :
품절


  

 

 


                
                                - 웅진주니어 <It's Okey>

  



   <It's Okay!>는 이미 많은 아이들에게 사랑받았던 베스트셀러 <괜찮아>의 영문판이다.
한글 그림책에서 만났던 간결하지만 리듬감 느껴지는 문장들의 느낌 그대로, 다시 영문으로
접할 수 있어서, 한글 그림책을 읽었던 아이라면 더더욱 친근감있고 쉽게 이 책을 읽을 수
있으며 자연스럽게 영어 문장을 익힐 수 있는 장점을 가졌다. 또한, 한글판 <괜찮아>를 읽지
못했다 하더라도, 전체적인 내용이 아래 사진에서 보는 것과 같이 한 페이지 당 간략한 한 두
문장으로만 구성된 내용이기 때문에 어린 영유아의 첫 그림책으로 활용하기에도 유용해 보인
다. 이미 한글판을 읽은 아이들에겐 알고 있는 내용 그대로 영어동화를 접하는 것이기 때문에
학습의 자신감 향상과 효과를 높이는데 도움이 될 수 있을 듯 하다.

 




   Ant, you are so small. 
   It's Okay! 
   Whoo-hoo, Whoo-hoo!  I am strong.   

   Hedgehog, you have so many spikes.
   It's Okay!
   Pointy, prickly!  I am not scared.


   개미는 작고, 고슴도치는 가시가 많고, 뱀은 다리가 없지요. 동물들은 저마다 자신이 가 지지 못하거나 부족한 모습을 떠올리다가 자신만이 가진 장점들을 발견해낸다. 단점에서 시작된 생각이 장점으로 초점을 모아가고 있는 것이다. 누구나 완벽할 수 없고, 누구나 장점만을 가질 수는 없지만 그래서 잘난 척도 실망할 필요도 없이 모두가 소중하다는 것이다. 이것이 이 책이 우리 아이들에게 줄 수 있는 가장 아름다운 주제다. "모두가 사랑받고 존중받을 수 있는 존재다."라는 것이다.
작가 최숙희의 작품이 가지는 강점을 보여주는 작품의 하나이기도 하다. 나는 그래서 이 책이 참
좋다. 구구절절 설명하지 않아도, 아이랑 노래하듯 흥얼거리고 주고 받다보면 자연스레 아이는 생
각에 잠긴다. 나는 무엇을 못하지만 무엇을 잘하지. 아이는 살짝 찡그렸다가 활짝 웃는다. What
about you? 라고 물으면, 정말 활짝 웃으며 내 안을 파고든다.

 




   그밖에도 책 속에 포함된 오디오 시디가 있어 흥겹게 노래로 듣고 익히는 것은 물론, 주요 노래
와 함께 흥얼거리다 보면 문장과 단어도 들으면서 자연스럽게 익힐 수 있다. <It's Okay!>의 오
디오 CD 구성을 살펴보면, ?1.<It's Okay!> Song,   2. In to the Story,   3. Let's Learn the
Words, 4. Let's Learn the Sentence,  5. Listen & Repeat,  6. <It's Okay!> Song & Music으로
구성된다.  그림책의 뒷부분에는 동화 내용을 옮겨놓은 작은 브로마이드와 절취할 수 있는 스티커
페이지가 있어서, 그림과 영어단어를 눈으로 보고, 소리내어 읽고 듣고, 손으로 만져보는 독후 활동이 가능해서 효과와 재미의 두 마리 토끼를 모두 잡고 있다. 거울 위에 덕지덕지 손도장과 함께아이가 붙여놓은 스티커는 매일 거울을 볼 때마다, 소리내어 동물흉내를 내거나 알파벳을 읽거나
뜻을 말하거나 발음을 해보는 일들로 즐겁다. 몇 장 안되는 스티커가 내 아이를 참 행복하게 한다.

   그림책 속에서 활용되는 단어들이 ant, hedgehog, snake 등과 같이 아이들에게 친근한 동물이름과 의성어, 의태어들이 등장해서 어렵지 않게 아이들에게 다가간다. It's Okey와 같이 반복되는 몇 가지의 짧은 문장이 동물의 이름이나 특성에 따라 조금씩 바뀌기 때문에 흥얼거리다 보면 익숙해지기 쉽고 따라 부르기 쉽다. 물론, 그 안에 담겨있는 소중한 주제도 마음에 든다. 단어의 수나 문장의 반복패턴을 고려한다면 아이들에게 익숙한 노부영시리즈나 마더구스들과 별반 다르지 않아 아이들에게 학습보다는 놀이처럼 다가서기 좋아 보인다. 엄마가 이 책을 통해서 크게 욕심 부리지 않고 아이의 연령이나 영어노출 정도에 따라 전달하는 방법이나 양을 조절한다면 어린 영유아라 할지라도 크게 무리없이 보고 듣고 함께 따라할 수 있는 영어그림책이라 짐작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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열여섯살 오바마처럼
김윤정 지음 / 미르북스 / 2009년 5월
평점 :
절판


 

 

                                      
                                      - 미르북스의 <열여섯살 오바마처럼>

 

남들과 달랐기 때문에 따돌림을 당했고, 무시를 당했으며 자기 스스로도 주눅이 들었다.
흑인으로서 가져야 할 자긍심을 일러준 어머니, 
자신을 보호하라며 권투를 가르쳐준 새아버지가 있었지만 집을 벗어나면 바로 부딪히게 되는 편견과 소외는 어린 오바마에게 감당하기 벅찬 짐이었다. 

하지만 지금의 위대한 오바마를 있게 한 것의 시작은 바로 이 상처였다. 
                          - 미르북스의 <열여섯살 오바마처럼>의 본문(p19) 중에서.
              

   '신에게 축복 받은 사람'이란 뜻을 가진 '버락', 그는 정말 멋진 이름을 가졌다.
그의 이름 안에는 신이 계시고 축복이 있을 것만 같고, 그의 이름은 늘 행운이 따를 것만 같은 느낌을 가졌다. 그러나 그는 어린시절 '버락'보다는 '베리'라는 이름으로 불리길 원했고, 사람들은 모두 그를 그렇게 불렀다. 그는 그가 속한 사회에서 거리에서 낯선 이방인처럼 여겨졌고, 외톨이였고 나약했으며 상처 받았다. 그는 어디를 가든 적응하기 어려웠고, 친구나 이웃이 되기 어려웠으며, 자신의 뿌리에 대해 방황했고 아버지에 대해 때로 분노했고 사랑 받았지만 외로웠다. 그는 한때 거리의 수많은 소년들처럼 술에 취하기도 했고, 담배를 피우거나 마약을 하기도 했다. 그는 자신의 인생에서 오점이 될 수도 있을 그 시절의 이야기를 고백한다. 그리고 오히려 되묻는다. 한때 자신의 뿌리와 근원조차 받아들이고 사랑할 수 없었던 자신이 그 거리에 남겨지지 않고 스스로 미국의 통합을 이야기하고 미래를 약속하는 대통령이 될 수 있었던 힘이 무엇이였는지 아느냐고. 자신의 인생에서 전환점이 되었던 것이 무엇이고, 자신을 오늘의 이 자리로 이끌었던 그 힘이 무엇이였는지 아느냐고.
  

변화. 내가 가장 원하는 것이었어. 난 제대로 바꾸고 싶었어.
나를, 나의 상황들을, 그리고 나아가서는 사회를 말이야.
하지만 무엇보다 가장 먼저 변해야 될 것은 나 자신이었어.
 
나 자신의 변화. 그것은 내 삶에 책임지고 가장 중요한 곳에 나 자신을 밀어 넣는 것과도 같은 일이었어.
나는 어디에 나를 던져야 할지 알았고, 바로 행동으로 옮겼어.
미루지도 않았고 뒤돌아보지도 않았어. 그리고 내가 선택한 곳에 집중하고 또 집중했지. 

꿈을 이루고 싶다면, 지금 해야 할 일에 집중하는 것이 가장 중요하다는 것을 각인시켜 주고 싶구나.
                    - 미르북스의 <열여섯살 오바마처럼>의 본문(p130~131. 오바마로부터 온 편지) 중에서.
 

   책 속에는 여러 장에 걸쳐 <오바마로부터 온 편지>가 실려있다. 이 책을 읽게 될 아이들을 위해서 친근하고편안한 목소리로 오바마는 이야기한다. 자신의 경험, 과거에서 얻은 깨달음과 의지, 노력에 대해 이웃의 형이나 삼촌같은 느낌으로 아이들에게 말을 걸어오고, 마음을 열고 자신의 진심을 알아주기를 부탁한다. 마치, 책을 읽는 어른이나 아이가 그의 편지들을 읽으면 눈앞에는 없지만, 친절한 멘토를 만난 것 같은 느낌을 전해준다. 그의 편지는 오래 알고 지낸 것 같은 친근함마저 느끼게 한다. 나는 이 책을 읽는 아이들이 그의 조언들을 진심으로 마음을 열고 받아 들여주기를 바란다. 오바마가 자신의 인생을 통해서 증명했듯이, 자신의 삶에서 크고 작은 상처나 외로움, 절망들을 만났을 때 그가 그랬던 것처럼 아이들이 자신의 삶과 경험에서 최선을 다하기를, 어떠한 순간에도 희망을 발견하기를, 자신의 인생에서 반드시 승리하기를 소망하고 싶다.

   이 책은 오바마의 삶에서 초등학교 입학 무렵부터 대학에서 정치학을 본격적으로 전공하기까지의 시기, 즉 그가 겪었던 청소년기를 다루고 있다. 그 시절의 자신의 정체성혼란, 외로움, 나약함, 좌절과 방황을 솔직하게 고백하고 그것들을 어떻게 이겨내고 자신을 사랑하게 되었으며, 자신의 삶에서 꿈과 용기를 얻었는지를 말해준다. 그리고 정말 제목처럼 <열여섯살 오바마처럼> 해보라고 조언한다. 그리고 할 수 있다고 등을 밀어준다. 어른들이 읽는 얇은 소설같은 두께감에 오직 글자로만 가득한 책이긴 하지만, 중학생 이상이라면 누구라도 쉽고 편하게 읽힐 수 있는 조금은 가볍고 읽기 편한 글의 형식으로 기록되어 있다. 책읽기를 좋아하는 아이라면, 초등학교 고학년이라도 지루함없이 읽을 수 있는 느낌의 글이다.  

   그리고, 아이들만이 아니라 부모가 함께 읽기를 권하고 싶다. 아버지의 역할이 아이의 인생에서 얼마나 거대한 힘이 될 수 있는지, 왜 아버지를 자신의 뿌리라고 여기게 하는지를 이 책은 보여주고 있기 때문이다. 어머니의 교육철학이, 어머니의 생각과 몇 마디의 말이 아이의 인생에서 얼마나 중요한지도 보여주고 있기 때문이다. 나는 이 책을 읽으면서 부모는 자식을 먹이고 입히고 따뜻하게 품어주는 그 이상의 존재라는 확신을 얻었다. 부모가 자식에게 물려주는 것이 물질보다 정신이며, 삶 자체의 태도라는 생각에 힘을 얻었다. 그것은 이땅의 많은 부모가 자식에게 물려 주어야 할 것들 가운데 가장 중요한 것이며, 내 자식들에게 나는 어떤 모습으로 살아있어야 하며, 그 노력은 얼마나 오랫동안 얼마나 치열하게 해야 할지를 생각하게 했다. 

   나는 이 책을 지루하지 않게 읽었다. 때로는 쉬운 글이 심장의 파고 들기도 한다. 지루한 일상에 커다란 파장을 일으키기도 한다. 나는 오바마보다, 그가 사랑하고 존경했던 그의 부모를 생각한다. 그리고 내가 내 자식들에게 어떤 모습일지, 어떤 모습이어야 할지를 생각한다. 내 아이가 좀더 자라서, 언젠가 이 책을 읽게 된다면 나는 아이와 나누고 싶은 말이 많을 것 같다. 나는 그날을 즐겁고 유쾌하게 기다리고 싶다. 
  

지금도 가끔씩 포나호우 교실에서 강의를 하던 아버지의 모습이 생각날 때가 있어.
아버지의 강의는 내 유년시절의 특별하고도 감동적인 사건이었지.
그 이유는 꿈을 나에게 심어주었기 때문이었어.
흑인과 백인이 서로 밀어내지 않고 하나가 되어 함께 살아가는 세상을 만들고 싶다는 꿈,
내 선조들의 고향, 내 뿌리의 근원인 케냐 사람들이 끊임없이 자유를 꿈꾸고
끈기와 희생으로 시련을 물리치고 발전해온 것처럼 말이야. 

마약과 알콜 중독자가 되었던 내가 구원받을 수 있었던 것도 더 깊이 들어가 보면
그날의 아버지가 있었기 때문이었어. 

중요한 것은 벗어나는 것이야.
그건 자신의 생에 아픔과 상처와 슬픔보다 더 중요하고 소중한 것을 깨닫는 것이며,
깨달았다면 지금 내가 무엇을 해야 할 지를 아는 것이지.
               - 미르북스의 <열여섯살 오바마처럼>의 본문(p97~98. 오바마로부터 온 편지) 중에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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마음 가는 대로
수산나 타마로 지음, 최정화 옮김 / 밀리언하우스 / 2009년 4월
평점 :
절판


  

 

                      
                               - 밀리언하우스 <마음 가는 대로>
  

 

 

아주 잠시동안, 그 애의 껍데기가 벌어졌고, 그 좁은 틈으로 내가 비집고 들어갈 수 있는 기회였지.
그럴 수만 있었다면 그 애의 인생에서 흔들리지 않는 중심이 되어 줄 수 있었을 텐데.

아주 희미한 금이 있을 뿐이였어.
그걸 넘느냐 넘지 않느냐는 한순간의 선택이였어.
그 순간이 지난 후에야 선택의 중요성을 깨닫고 결국 후회하게 되지.
사랑은 때로 아주 정확하고 단호한 행동을 필요로 하지.
 
나이가 들어서야 운명에 대해 생각하게 되는구나.
먼 훗날에야 길은 원래부터 있었고, 누군가 나를 위해 흔적까지 남겨 두었다는 걸 알게 될 테지.
                                   - 밀리언하우스 <마음 가는 대로>의 본문(p73~74) 중에서.

 
 

   짧은 금발, 영혼이 비칠 것만 같은 눈동자와 깊이를 짐작할 수 없는 미소, 나는 수산나 타마로를 처음 만났다. 그녀의 모습도, 그녀의 분위기도 그녀의 작품들도 내게는 모두 첫 경험이다. 그녀에 관한 거의 모든 것이 낯선 것이지만, 그녀의 작품만은 내게 낯설지 않다. 마치, 소박한 울타리로 둘러싸인 뜰을 지나, 작은 문을 열고 들어서면 따뜻한 저녁준비로 한창인 그녀를 만날 수 있을 것만 같은, 오래된 익숙함들을 지녔다. 익숙한 냄새와 익숙한 평온함을 준다. 그것이 무엇에서 기인하는 것인지 나는 모른다. 내 기억이나 경험이 가진 무엇이 그것들과 연결되어 있는지 나는 아직 깨닫지 못했다. 그러나 그녀의 글은 나조차도 잊고 살았을지 모르지만, 내 과거나 심장의 어딘가에 품고 살았을, 흉터가 되어 딱딱하게 굳어져버린 차가운 기억이나  괴롭고 아픈 마음의 상처들을 들여다 볼 수 있게 한다. 나는 잠시, 나를 평온하게 하는 기억들과 흐트러지지 않은 호흡으로 많은 것들을 마주할 수 있고, 때로 그것들을 어루만지거나 다독일 수 있는 용기가 생겼다.

 
나는 지금 부엌에 앉아 네가 쓰던 낡은 연습장을 펼쳤어.
유언장을 쓰는 거냐고? 그건 아니야.
내가 필요할 때마다 네가 꺼내 볼 수 있는
몇 년이 지나도 네 곁에 머물 수 있는 글을 쓰려 한단다.
                      - 밀리언하우스 <마음 가는 대로>의 처음(p13) 중에서.

 
   모두가 떠나버린 집에 홀로 남겨진 그녀는, 그렇게 처음 이 글을 시작한다. 그녀와 손녀가 경험했던 거리는, 엄마와 딸의 사이에 존재하는 거리와 단절과 외로움보다 더 크고 깊을지도 모를 일이다. 서로의 차이를 쉽게 극복할 수 없었던 두 사람의 외로움과 슬픔과 단절은 분노와 이별로 치달았다. 서로에게 편지조차 허락하지 않았지만, 죽음이 다가오는 것을 느낀 그녀는 부쳐지지 않을 편지를 쓰기 시작한다. 오래된 연습장 속에서 차곡차곡 쌓여서, 이 낡은 집과 정원과 늙은 개와 특별한 장미 한 그루처럼 그녀의 일부가 되어, 그녀의 일상의 기록이 되어 남겨지게 될 것이다. 그것이 자신의 죽음을 알리는 일보다 중요한 일이라고 생각한 것이다. 언젠가 손녀가 이 익숙하고 오래된 옛집을 다시 찾아 왔을때, 그 고마운 방문을 환영할 수 있는 '가장 따뜻한 방법'이라고 믿는 것이다.

   살아가며서 우리는, 때때로 자신에게 온 기회들을 너무 쉽게 놓쳐버리는 경향이 있다. 사랑한다거나 미안하다는 말을 할 기회, 말없이 따뜻하게 안아주고 믿고 있다는 확신을 보여 줄 수 있는 기회, 내가 쏟아내는 말이나 무심함보다 더 복잡한 내면의 생각들을 보여줄 기회들을 잃어 버리거나, 혹은 스스로 놓아 버리기도 한다. 망설이고 주저하고, 때로는 감추고 껍데기를 닫아버리기도 한다. 그러면서도 스스로 비겁했다거나 무심했다는 것을 깨닫는 일은 쉽지 않다. 스스로 지혜롭고 따뜻한 사람이기를 원하지만, 그것은 쉽지 않다. 때 늦은 후회를 할 때라야 비로소 그 순간이 얼마나 소중한 순간이였는지, 얼마나 절실한 순간이였는지를 깨닫는 것이다. 
 
   가족에 대해 생각한다. 내 삶의 과거와 추억들을 가슴에서 꺼내보고 더듬어 본다. 어리고 약한 어린시절의 기억과 감정을 기억해내고, 내 어머니와 할머니의 삶을 어렴풋이 퍼즐 조각처럼 이리저리 맞대어 본다. 마치 한 사람의 삶은 긴 물줄기처럼 어머니와 딸에게로 끊임없이 되물림되는 것을 조심스럽게 그려본다. 자신이 가야 할 길을 혼자 닦아 나가는 일꾼처럼 자신을 여기다가, 수산나 타마로 그녀의 말처럼, 나는 때때로 운명에 대해 생각하게 된다. 그리고 그래도 내가 할 수 있는 일은 앞으로 나아가는 일 뿐이라는 것을, 그것이 가장 최선임을,

   사람이니까, 가족이니까 대립과 갈등을 두려워하지 않아도 될지도 모른다. 서로 다른 세대의 시간과 외모와 가치 속에 살아가는 우리가 그것들에서 완전히 자유로울 수 없음은 당연한 일일지도 모른다. 정말로 두려워 해야 할 일은 단절이 아닐까. 사랑한다는 것을 말할 기회, 믿고 있음을 말할 기회, 기다리고 있음을 말할 기회와 그것들을 잃어버리는 일은 아닐까. 각자 자신의 삶에서 치열하고 바쁘게 살아가는 동안, 자신의 삶과 가치 안에서 많은 것들이 새로 이루어지고 허물어지고 투쟁하고 깨닫는 동안, 그것이 앞으로 나아가는 일이고 열심히 살아가는 일이라고 확신하는 동안, 그럼에도 우리 가슴은 왜 때때로 외롭고 무겁고 허전하다고 느끼는 것일까. 수산나 타마로는 스스로 묻는다. 우리가 돌이킬 수 없을 만큼 아주 심각학 변해버린 것은 아닌지. 그렇다고 해서 이제껏 겉으로 드러난 빈곤하고 결핍된 삶에 눈을 뜨기만 한다면 그것에 대한 어떤 질문이나 책임을 지지 않아도 될 것인지. 마치 술에 취했을 때처럼 시간이 지나면 모든 것이 제 자리로 되돌아 올 수 있을 것인지. 
 
   그녀는 지혜로웠다. 그녀가 살아서 보여 주고 들려 주었을 많은 모습들만이 그녀의 진정한 모습은 아니라는 생각을 했다. 그리고 그녀에게서 내 어머니와 할머니를 보았다. 또한 언젠가는 그것이 내 모습이기도 간절히 바란다. 그녀가 그 오래된 집에 남겨 두었을 편지들은, 바로 세상의 모든 딸들에게 남기는 것이였으리라. 소박한 울타리를 지나 작은 문을 열고 들어서면 저녁식사 준비로 분주한 그녀를 만날 수 있을 것만 같았던 것은, 그 빈 집이 내 마음 속 어딘가에도 존재하기 때문은 아니였을까. 비어 있으리라는 생각, 그 황량하고 고독한 순간들과 마주할 자신이 없어 기억속에서 잊혀지길 기다리며 묻어버린 내 기억들의 조각은 아니였을까. 나를 기다리고 있었을 그 오래된 빈 집으로 향하는 길을 미처 찾아내기도 전에, 내가 너무 먼 길을 돌아 온 것은 아니기를 바란다.
 

네 앞에 수많은 길들이 열려 있을 때, 그리고 어떤 길을 선택해야 할지 모를 때, 그냥 아무 길이나 들어서진 마.
내가 세상에 나오던 날 그랬듯이, 자신있는 깊은 숨을 들이쉬며 잠시 기다려 보렴.
어떤 것에도 흔들리지 말고, 조금만 더 기다리고 또 기다려.
네 마음에 가만히 귀를 기울여 봐.
그러다 네 마음이 말을 할 때, 그때 일어나 마음 가는 대로 가거라.
                                       - 밀리언하우스 <마음 가는 대로>의 본문(p225~226) 중에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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부처를 쏴라 - 스스로의 깨달음을 통해 자유로워지는 숭산 대선사의 가르침
숭산행원 지음, 현각 엮음, 양언서 옮김 / 김영사 / 2009년 3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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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김영사의 <부처를 쏴라>

  

나한테 '진리가 무엇이냐?'고 물어보세요.

너무 많이 생각하지 마세요.
'너희는 가만히 있어 내가 하나님 됨을 알지어다.' 이렇게 말했습니다.
정말 간단해요. 벽은 희지요. 이것이 진리입니다.
카펫은 초록색이지요. 이것이 진리입니다.
참된 지혜이다 이 말입니다. 어렵지 않아요. 수행을 해서 본성을 깨닫게 되면 곧 알게 됩니다.
                           - 김영사의 <부처를 쏴라>의 본문(p 174) 중에서

 
   숭산 스님은 복잡하게 생각하지 말라 하셨다. 진리는 그렇게 복잡한 것도, 어려운 것도 아니라고 하셨다. 선이 무엇이냐고 묻는 제자에게, 대답으로 "너는 누구냐?"고 물으셨다. 모르겠다는 제자에게 '모른다'라는 마음이 너 자신이고, 자신을 깨닫는 것이 선이라고 말씀하셨다. 둘러 말씀하지 않으시는 거침없는 말씀 속에는 듣는 이의 침묵이 있고 고요가 있고, 끝이 보이지 않을 것만 같은 쉼이 있고, 그러다 일순간 떠오르는 빛과 같은 깨달음이 있다. 번뇌하고 깨닫고 스스럼없이 손바닥을 내리치는 명쾌함도 있다. 

   그런데 나는 절 문 앞만 맴도는 아이처럼 어렵다. 숭산 스님의 말씀에는 어려울 것도, 뜻을 모를 일도 없을 것만 같지만, 거침없이 툭툭 던져 주시는 가르침 앞에서 깨달음보다 가슴이 먹먹해진다. 알 것도 같고, 모를 것도 같다. 어느새 하지 마시라던 생각이 꼬리에 꼬리를 물고, 품지 말라던 마음이 내 안에서 길을 내고, 독화살과 같다던 지식들 사이를 헤매이고 있다. 무엇일까, 이것이 무엇일까 깨달음에 집착하느라, 오히려 깨달음이 보이지 않는다. 때로는 가슴이 답답해지고, 때로는 스님이 계신다면 되묻고 싶어진다. 머리를 저어 보기도 하고, 혼자 먼 산을 보기도 한다. 

   숭산 스님은 1949년 예산 수덕사에서 고봉 대선사로부터 전법게(傳법偈)와 숭산(崇山)이라는 당호를 받아 이 법맥의 78대 조사가 되었다. '너의 법'이 세계에 크게 퍼질 것이라던, 고봉 스님의 예견처럼, 1966년 일본에서의 해외 포교를 시작으로 미국을 포함한 32개국에 120 여 개의 선원을 설립하고 운영하였으며, 수많은 외국인 제자들을 길러냈다. 한국 선불교를 세계에 알리며, '한국의 달마'라 불렸던 숭산 스님은 달라이 라마, 틱낫한, 마하 거사난다와 함께 세계 4대 생불로 추앙 받았으며, 2004년 서울 수유리 화계사에서 입적했다. 

   이 책 속에는 숭산 스님과의 일화와 말씀들로 가득하다. 쉽고 명쾌하지만, 직설적이고 헤아리기 쉽지 않다. 숭산 스님께서 살아 계셨다면, 이 책도 펄럭이시며 쓰레기통에 던져 버릴지도 모르겠다. 언젠가 제자에게 나무라시던 말씀처럼, 많은 사람들이 이 글을 읽고 여기에 집착할지도 모를 일이다. 아무 것도 원하지 말고, 아무 것도  만들지 말며 아무 것도 지니지 말고, 아무 것에도 집착하지 말라시던 가르침이나 숭산 스님의 뜻과는 다른 일일지도 모른다. 왜냐하면, 숭산 스님의 말씀과 일화 속에서 깨달음을 얻으려는 집착이, 오히려 본질을 볼 수 없게 할지도 모를 일이기 때문이다. 숭산 스님은 평소에도 '깨달음을 원하면 크게 그르친다.'는 말씀을 자주 하셨다. 그러니 숭산 스님이 살아 계셨다면, 이 책을 흔들며 '크게 그르쳤다'고 나무라셨을지도 모를 일이지만, 숭산 스님의 많은 제자 중의 하버드에서 화계사까지 진리를 찾아온 미국인 현각스님의 석사논문 작성 과정에서 시작된 스님의 일화와 말씀들은 이제, 책이 되어 이 세상에 소개되고 있다.

 
개는 그냥 짖을 뿐, 자기 소리에 이름을 갖다 붙이지 않아.
인간은 말과 소리와 생각을 만들어 내고 거기에 집착해.
그렇게 되면 이 세상을 있는 대로 볼 수가 없어. 

말과 소리 이전의 자리는 무엇인가?
이 말은 생각 이전의 상태는 무엇인가?
생각 이전의 자리, 즉 원점을 찾는 것이 선이야.
이걸 깨닫게 되면 일체를 깨닫게 돼.
         - 김영사의 <부처를 쏴라>의 본문(p 255) 중에서.
 

   글을 읽는 동안,  호통소리가 어디선가 들린다. "생각이 좀 복잡해, 그렇지? 모든 생각을 다 놓아 버리고 '모른다'는 마음으로 돌아가." 그것이 얼마나 쉽고도 어려운 일인지를 나는 또 생각한다. 생각하지 말라고 하시는데도 나는 또 생각하고 생각한다. 숭산 스님의 말씀처럼 정말 굉장히 어려운 수행법이다. '모른다'는 것을 인정하기도 전에, 알고자 하는 의문들이 수없이 생겨난다. 때때로 마음이 산란하다. 날마다 거울 속에서 보는 눈이, 내 눈이 아니라고 하시던 말씀. 내 눈은 내 눈으로 볼 수가 없는 것처럼, 깨달음도 눈이 눈을 보려고 애쓰는 것과 같다고 하셨다. 그 말씀을 다 헤아릴 수는 없다. 다 이해할 수도 없다. 그것이 책 한 권을 읽고 얻을 수 있을지도 모른다고 생각했던 것은 내 과욕이였을 것이다. 그러나 내 마음 안에 작지만 햇살 따뜻한 뜰 하나가 생겼다. 그리고 때때로 맑은 물을 길어 올릴 수 있는 얕은 우물도 하나 생겼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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