열여섯살 오바마처럼
김윤정 지음 / 미르북스 / 2009년 5월
평점 :
절판


 

 

                                      
                                      - 미르북스의 <열여섯살 오바마처럼>

 

남들과 달랐기 때문에 따돌림을 당했고, 무시를 당했으며 자기 스스로도 주눅이 들었다.
흑인으로서 가져야 할 자긍심을 일러준 어머니, 
자신을 보호하라며 권투를 가르쳐준 새아버지가 있었지만 집을 벗어나면 바로 부딪히게 되는 편견과 소외는 어린 오바마에게 감당하기 벅찬 짐이었다. 

하지만 지금의 위대한 오바마를 있게 한 것의 시작은 바로 이 상처였다. 
                          - 미르북스의 <열여섯살 오바마처럼>의 본문(p19) 중에서.
              

   '신에게 축복 받은 사람'이란 뜻을 가진 '버락', 그는 정말 멋진 이름을 가졌다.
그의 이름 안에는 신이 계시고 축복이 있을 것만 같고, 그의 이름은 늘 행운이 따를 것만 같은 느낌을 가졌다. 그러나 그는 어린시절 '버락'보다는 '베리'라는 이름으로 불리길 원했고, 사람들은 모두 그를 그렇게 불렀다. 그는 그가 속한 사회에서 거리에서 낯선 이방인처럼 여겨졌고, 외톨이였고 나약했으며 상처 받았다. 그는 어디를 가든 적응하기 어려웠고, 친구나 이웃이 되기 어려웠으며, 자신의 뿌리에 대해 방황했고 아버지에 대해 때로 분노했고 사랑 받았지만 외로웠다. 그는 한때 거리의 수많은 소년들처럼 술에 취하기도 했고, 담배를 피우거나 마약을 하기도 했다. 그는 자신의 인생에서 오점이 될 수도 있을 그 시절의 이야기를 고백한다. 그리고 오히려 되묻는다. 한때 자신의 뿌리와 근원조차 받아들이고 사랑할 수 없었던 자신이 그 거리에 남겨지지 않고 스스로 미국의 통합을 이야기하고 미래를 약속하는 대통령이 될 수 있었던 힘이 무엇이였는지 아느냐고. 자신의 인생에서 전환점이 되었던 것이 무엇이고, 자신을 오늘의 이 자리로 이끌었던 그 힘이 무엇이였는지 아느냐고.
  

변화. 내가 가장 원하는 것이었어. 난 제대로 바꾸고 싶었어.
나를, 나의 상황들을, 그리고 나아가서는 사회를 말이야.
하지만 무엇보다 가장 먼저 변해야 될 것은 나 자신이었어.
 
나 자신의 변화. 그것은 내 삶에 책임지고 가장 중요한 곳에 나 자신을 밀어 넣는 것과도 같은 일이었어.
나는 어디에 나를 던져야 할지 알았고, 바로 행동으로 옮겼어.
미루지도 않았고 뒤돌아보지도 않았어. 그리고 내가 선택한 곳에 집중하고 또 집중했지. 

꿈을 이루고 싶다면, 지금 해야 할 일에 집중하는 것이 가장 중요하다는 것을 각인시켜 주고 싶구나.
                    - 미르북스의 <열여섯살 오바마처럼>의 본문(p130~131. 오바마로부터 온 편지) 중에서.
 

   책 속에는 여러 장에 걸쳐 <오바마로부터 온 편지>가 실려있다. 이 책을 읽게 될 아이들을 위해서 친근하고편안한 목소리로 오바마는 이야기한다. 자신의 경험, 과거에서 얻은 깨달음과 의지, 노력에 대해 이웃의 형이나 삼촌같은 느낌으로 아이들에게 말을 걸어오고, 마음을 열고 자신의 진심을 알아주기를 부탁한다. 마치, 책을 읽는 어른이나 아이가 그의 편지들을 읽으면 눈앞에는 없지만, 친절한 멘토를 만난 것 같은 느낌을 전해준다. 그의 편지는 오래 알고 지낸 것 같은 친근함마저 느끼게 한다. 나는 이 책을 읽는 아이들이 그의 조언들을 진심으로 마음을 열고 받아 들여주기를 바란다. 오바마가 자신의 인생을 통해서 증명했듯이, 자신의 삶에서 크고 작은 상처나 외로움, 절망들을 만났을 때 그가 그랬던 것처럼 아이들이 자신의 삶과 경험에서 최선을 다하기를, 어떠한 순간에도 희망을 발견하기를, 자신의 인생에서 반드시 승리하기를 소망하고 싶다.

   이 책은 오바마의 삶에서 초등학교 입학 무렵부터 대학에서 정치학을 본격적으로 전공하기까지의 시기, 즉 그가 겪었던 청소년기를 다루고 있다. 그 시절의 자신의 정체성혼란, 외로움, 나약함, 좌절과 방황을 솔직하게 고백하고 그것들을 어떻게 이겨내고 자신을 사랑하게 되었으며, 자신의 삶에서 꿈과 용기를 얻었는지를 말해준다. 그리고 정말 제목처럼 <열여섯살 오바마처럼> 해보라고 조언한다. 그리고 할 수 있다고 등을 밀어준다. 어른들이 읽는 얇은 소설같은 두께감에 오직 글자로만 가득한 책이긴 하지만, 중학생 이상이라면 누구라도 쉽고 편하게 읽힐 수 있는 조금은 가볍고 읽기 편한 글의 형식으로 기록되어 있다. 책읽기를 좋아하는 아이라면, 초등학교 고학년이라도 지루함없이 읽을 수 있는 느낌의 글이다.  

   그리고, 아이들만이 아니라 부모가 함께 읽기를 권하고 싶다. 아버지의 역할이 아이의 인생에서 얼마나 거대한 힘이 될 수 있는지, 왜 아버지를 자신의 뿌리라고 여기게 하는지를 이 책은 보여주고 있기 때문이다. 어머니의 교육철학이, 어머니의 생각과 몇 마디의 말이 아이의 인생에서 얼마나 중요한지도 보여주고 있기 때문이다. 나는 이 책을 읽으면서 부모는 자식을 먹이고 입히고 따뜻하게 품어주는 그 이상의 존재라는 확신을 얻었다. 부모가 자식에게 물려주는 것이 물질보다 정신이며, 삶 자체의 태도라는 생각에 힘을 얻었다. 그것은 이땅의 많은 부모가 자식에게 물려 주어야 할 것들 가운데 가장 중요한 것이며, 내 자식들에게 나는 어떤 모습으로 살아있어야 하며, 그 노력은 얼마나 오랫동안 얼마나 치열하게 해야 할지를 생각하게 했다. 

   나는 이 책을 지루하지 않게 읽었다. 때로는 쉬운 글이 심장의 파고 들기도 한다. 지루한 일상에 커다란 파장을 일으키기도 한다. 나는 오바마보다, 그가 사랑하고 존경했던 그의 부모를 생각한다. 그리고 내가 내 자식들에게 어떤 모습일지, 어떤 모습이어야 할지를 생각한다. 내 아이가 좀더 자라서, 언젠가 이 책을 읽게 된다면 나는 아이와 나누고 싶은 말이 많을 것 같다. 나는 그날을 즐겁고 유쾌하게 기다리고 싶다. 
  

지금도 가끔씩 포나호우 교실에서 강의를 하던 아버지의 모습이 생각날 때가 있어.
아버지의 강의는 내 유년시절의 특별하고도 감동적인 사건이었지.
그 이유는 꿈을 나에게 심어주었기 때문이었어.
흑인과 백인이 서로 밀어내지 않고 하나가 되어 함께 살아가는 세상을 만들고 싶다는 꿈,
내 선조들의 고향, 내 뿌리의 근원인 케냐 사람들이 끊임없이 자유를 꿈꾸고
끈기와 희생으로 시련을 물리치고 발전해온 것처럼 말이야. 

마약과 알콜 중독자가 되었던 내가 구원받을 수 있었던 것도 더 깊이 들어가 보면
그날의 아버지가 있었기 때문이었어. 

중요한 것은 벗어나는 것이야.
그건 자신의 생에 아픔과 상처와 슬픔보다 더 중요하고 소중한 것을 깨닫는 것이며,
깨달았다면 지금 내가 무엇을 해야 할 지를 아는 것이지.
               - 미르북스의 <열여섯살 오바마처럼>의 본문(p97~98. 오바마로부터 온 편지) 중에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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