작은 아씨들 - 당당하게 꿈을 키워 나가는 네 자매 아이세움 논술명작 33
루이자 메이 올콧 지음, 정유리 엮음, 정영아 그림, 박우현 감수 / 미래엔아이세움 / 2008년 2월
평점 :
구판절판


어렸을 때 너무도 좋아했던 '작은 아씨들'은 '빨간 머리 앤'과 더불어 가장 아끼던 책이었다. 이 책들의 팬들이 나말고도 많은 걸 보면, 분명 사람의 마음을 끌어당기는 매력이 있는 듯 하다. 그 아끼던 마음은 완역판으로 자세히 읽고 싶은 마음으로 번져 '빨간 머리 앤'은 10권의 완역판을 구입하였으나, '작은 아씨들'은 아직 눈에 띄는 완역판을 만나지 못하여 계획만 잡고 있다. 어렸을 때 소중히 여기던 책을 읽는 건 어린 시절과 다시 만나는 것과도 같아, 아이들이 접하는 명작의 의미가 비단 책의 내용만이 아니며 더 부수적인 효과가 있음을 깨닫게 된다.

몇 년 전, 어린이용 '작은 아씨들'을 당시 초등 3학년이었던 아이에게 권하고 나서 반응을 살펴봤더니 그냥 일반적인 '재미있다'는 답변이 돌아와 내심 실망을 했던 기억이 있다. 읽을 책이 넘쳐나는 요즘 세상에선 '작은 아씨들'이 갖는 힘이 예전만 하지 못한건가 하는 생각이 들었지만, 그보다는 '작은 아씨들'의 감성이 초등 고학년 이상에게 알맞았던 것이 이유인 것 같았다.

소녀들의 풋풋하고 여린 감성과 아웅다웅하는 자매간의 우정, 로리와 조의 순수한 친구로서의 남녀관계, 정이 가득한 가족애 등 '작은 아씨들'이 가지고 있는 미덕은 참으로 많다. 네 자매의 개성 넘치는 성격의 비교도 재미있고, 검소한 생활상 속에서 허영은 바람직하지 못하다는 메시지도 뚜렷하며, 전쟁으로 힘든 시기였음에도 불구하고 부족한 물자 속에서도 정이 넘치던 과거에 대한 향수도 풍긴다.

모처럼 어린이판의 '작은 아씨들'을 다시 읽으니, 만화식 말풍선이 있는 삽화가 고전적이고 클래식한 마음속 이미지와 매치가 되지 않아 웃음이 나왔지만, 이 책의 대상이 초등 중학년에서 고학년이고 보면 아이들에게는 자신들이 선호하는 만화식 그림이 더 좋을지도 모르겠다. 역시 책을 다 읽고 나면 생각의 날개를 펼치는 코너와 논술 워크북, 가이드북이 있기 때문에 잘 활용하면 그냥 책만 읽은 것보다 생각을 쑥쑥 키워줄 수 있을 것이다. 아이들이 이 책을 읽으면서 꿈을 키워나가는 네 자매를 닮아 자신의 꿈도 소중히 펼치게 되기를 바라는 마음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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