천재와 괴짜들의 이야기 과학사 아이세움 배움터 18
존 타운센드 지음, 이충호 옮김 / 미래엔아이세움 / 2007년 7월
평점 :
절판


  우리는 과학의 결과물을 사용하고 누리면서도 그것들이 어떤 과정이나 어려움을 뚫고 발명되었는지에 대해선 주의를 기울이지 않고 무심하게 지나가는 경우가 많지만, 인터넷으로 각종 정보를 공유하고 휴대폰이 일상화된 편한 시대가 되기까지 많은 과학자들의 땀과 희생이 뒤따랐다는 것을 이 책을 읽고 다시금 느끼게 되었다.

  물리학의 역사 편에서는 이미 잘 알려진 아르키메데스의 유레카 소동을 비롯하여 태양의 우주의 중심이라는 가설이 잘못되었다는 것을 알리는 것에 목숨까지 바쳐야 했던 천문학자들의 이야기, 날고자 했던 사람들의 열망과 오늘날 편하게 사용하는 전기가 발명되기까지의 사건들이 전개된다. 비행기는 생각도 할 수 없었던 시절, 새의 날개처럼 생긴 커다른 날개를 만들어 하늘을 날려고 했던 사람들의 열망은 사고와 죽음으로 이어지는 사례가 많아 안타까웠다. 또한, 번개가 전기임을 증명하고자 실험을 하다 숨진 과학자 등 새로운 것을 만들고 증명해 보이려는 과학자들의 노력은 진지하고도 열정적이었다는 것을 알 수 있었다.

  최초의 화학자는 누구였을까? 단지를 만들기에 적합한 흙의 성질을 알아내고 불을 피워 암석을 가열하다 금속을 만드는 방법을 발견하기도 한 원시인이라고 한다. 연금술로 대표되는 중세 시대의 화학은 물론이고 마취의 역사, 폭발물의 발달, 오늘날과 달리 위험한 백린을 사용하여 노동자들의 죽음까지 가져왔던 성냥 이야기, 너무나 많이 사용되고 있는 플라스틱, 합성섬유 등의 이야기가 흥미롭게 소개되어 있다.

  복제양 돌리를 만들어내기까지의 생물학의 발전도 눈부셨다. 오늘날 누구나 꼭 맞는 예방접종 중의 하나인 콜레라도 발병원인을 놓고 여러 주장이 나왔었다 하니, 정확한 원인이 밝혀진 것도 과학자들의 노력의 결과였다는 것을 새삼 느꼈다. 어릴 때 읽었던 이야기이지만, 우연히 곰팡이로 세균이 죽는 것을 발견하여 페니실린을 만들어낸 과정과, 천연두의 박멸에 관한 이야기는 어른이 되어 다시 봐도 기쁘고 축복받은 일이라 여겨진다. 

  전화와 바셀린, 찍찍이라 불리는 벨크로의 탄생, 실패가 낳은 포스트잇의 성공 등 지금도 끊임없이 발명을 위한 실험을 거듭하는 과학자들이 있기에 우리 생활은 보다 편리해지고 있다. 한편으론 x선으로 인체 사진을 찍으면서도 그 당시엔 위험성이 알려지지 않아 아무렇지 않게 x선을 찍는 주변에 모여있는 사람들의 사진을 보니, 휴대폰으로 인한 전자파나 전자렌지의 마이크로파가 훗날 생각보다 더 큰 위험성이 있는 것으로 밝혀지는 것은 아닌지 슬그머니 걱정이 되기도 한다.

  전체적으로 과학사를 재미있게 술술 읽을 수 있도록 구성되어 있어 과학에 대한 호기심과 의욕을 자극하며, 앞선 과학자들의 열의와 노력을 느끼게 하는 책이다. 책 속의 사진과 그림도 내용 이해에 큰 도움이 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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