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세계가 사랑한 한국 - 외국인 전문가 10인이 한국을 말하다
필립 라스킨 외 지음 / 파이카 / 2010년 10월
평점 :
절판
G20으로 온 나라가 들썩거렸다. 감사하게도 1시간 늦은 출근에 감사하기도 했고, 갑작스런 거리청소 동원에 당황스럽기도 했지만 어쨌건 G20이 한국에서 이루어졌다. 많지 않은 외국친구들의 눈동자 속에 그리고 떠들썩하게 우리나라를 방문한 외국인들의 눈동자 속에 한국은 어떤 모습으로 그려질까? 책을 보기 전부터 많은 궁금함을 가지고 책이 도착하기만을 기다렸던 모습이 떠오른다.
이 책은 국가브랜딩, 음식, 대중문화, 전통음악, 경제, 언어, 소비자, 문학, 사람, 사회라는 10가지 테마를 가지고 한국을 사랑하는 혹은 한국에 관심이 있다는 외국인들이 그들의 전문분야의 견지에서 한국을 바라본 이야기이다. 무엇보다 국가브랜딩과 언어 두 가지 테마에서의 이야기는 참 많은 공감과 반성을 하며 읽게 한 테마였다.
가장 한국적인 것이 무엇일까. 필립 라스킨은 한국의 정신을 구성하는 주요 세 가지 요소로 역동성, 유대감, 성취욕을 말했다. 참으로 수긍이 가는 장면이다. 누구나 끄덕일 수 있는 한국의 갖은 특성들이 특별한 매력으로 외국 관광객을 손쉽게 매료시키지 못하는 이유는 무엇일까?
“외국인이 보게 되는 것은 한국의 이도저도 아닌 모습일 때가 많다. 당신이 알고 있는 것보다 좀 더 전통미가 있는 나라, 당신이 생각하는 것보다는 좀 더 기술이 발전한 나라라는 표어는 당연히 호소력이 떨어지지 않겠는가.” -26p-
지금 이대로도 잘 살고 있는 한국이지만, 그래도 우리나라를 브랜드화 하고 마케팅하기 위해서는 우리는 보다 우리를 명확하게 파악해야 한다는 사실에 공감하며 계속해서 책장을 넘겼다. 사실 대중문화와 전통음악은 글쓴이와 조금 다른 생각들이 있어 그다지 흥미롭지는 않았다. (역시나 폐쇄적인 한국인인지 모르겠지만.) 음식, 언어에 있어서는 어찌 보면 우리나라로서 가장 자랑스러워해야하는 분야가 아닌가라고 생각하며 매우 몰입해서 읽었다. 국가브랭딩에서 다루어졌듯이 이도저도 아닌 한국음식으로 인해 오히려 한국음식의 마케팅이 실패했는지도 모른다는 평에 참으로 공감이 되었고 유네스코의 문화재로서 타국의 언어로 채택된 한글의 우수성에는 스스로 뿌듯뿌듯해하며 책을 보았다.
참 좋은 나라에 살고 있다고 늘 생각하진 않는다. 그저 그런 나라에서 욕도 나오고 답답하기도 한 정치, 사회, 문화를 보며 누구라도 그러하듯이 때로는 술안주 삼아 구시렁거리고 두둥 울리는 북소리로 목청껏 응원하는 붉은 물결이나 시청 앞을 가득 메웠던 촛불을 보며 왠지 가슴 뻐근한 자긍심도 느껴보았다. 그게 정답이라는 생각이다. 모두가 사랑할 수는 없는 한국일 것이다. 나조차 그러하니. 하지만 최소한 내 나라가 어떠한 모습으로 서 있는지 나의 친구들은 내 나라를 어떻게 보고 있는지 마주할 수 있는 기회를 만드는 것. 그리고 보다 분명히 내 나라를 때로는 아끼고 때로는 원망하며 살찌워가는 것. 그게 내가 사랑할 한국이라 생각해 보며 서평을 마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