호모 에고이스트
정인호 지음 / 한국표준협회미디어 / 2020년 11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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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 책은 단순한 선과 악에 대한 구분, 판단이 아닌 

인간 본질 - 인간 이기성에 관한 논의고 서술이 담긴 책이다.


선과 악으로 단정하거나 구분지을 수 없는 인간 본연의 욕망, 

인간 그 자체에 실재하고 내재하는 이기적인 이성과 본능의 욕망, 분출은 

그 자체로서 선이기도 하지만 상황과 때에 따라 악이기도 하다.


인간은 선인가 악인가하는 물음은 이제 어리석은 질문인 듯 하다.


"인간 비합리성은 악이 기승을 부리는 토대다."


"인간은 분열된 존재다. 

나는 그것을 하고 싶지 않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난 이미 그것을 하고 있다."


그리고 또 다시 .. 감정적 적응의 문제로 이어진다.


"간절한 열망이 냉정한 현실 속에서 좌절되고 버려졌을 때, 

또는 죽음만이 유일한 희망일 때 인간의 숨겨진 자아와 정체성은

절대적 이기주의와 어두운 욕망으로 변질되어 돌아온다."


인간의 본질적 자아와 정체성에 대한 의문마저 의미를 잃은 것인지도 모르겠다.


"인간은 누구나 자신의 이해관계에 있어서는 한결같이 실질적이고,

다른 사람들에 관련된 일에 있어서는 이상주의자가 된다." - 칼릴 지브란


"사람에게 상처를 입히는 세 가지가 있다.

번민과 말다툼과 빈 지갑, 그 중에 빈 지갑이 가장 크게 상처를 입힌다. - 탈무드


분열적인 에고이스트의 본질을 단적으로 드러내는 말들 가운데 하나인 듯 하다.


인간은 내적, 외적 평화시에는 온순한 양이지만

갈등이 증폭되거나 극악한 환경 속에서는 피에 굶주린 늑대나 뱀이 되기도 한다.


어쩌면 현명한 지도자란 인간을 그런 상황으로 내몰지 않게끔 해야 하는 게 아닐까.. 


이타주의냐 이기주의냐를 가르고 구분하는 것 조차도 무의미해보인다.

환경이나 여건이 바뀌면 그런 구분은 헛된 수고일 수 밖에 없을테니..


내 안에 누가 있는 지 우리는 모른다. 또는 

내 안에 피에 굶주린 늑대나 독을 품은 뱀의 출현을 막게 늘 조심하고 긴장해야

하는 건 아닐까 싶다. 인간이란 언제든 그런 존재가 될 수 있으니까...


이건 인간에 대한 믿음이나 신념의 문제가 아닌 인간 본질에 관한 팩트지 싶다.


극한 상황에서 표출되는 인간 본질이나 정체성이란 말도 의심해야 하는 게 아닐까..


인간은 그 때 그 때 또 다르니까..


어쩌면 이렇게 말하는 게 맞을 지도 모르겠다.


인간 본성, 정체성을 의심하지마라.

다만 그가 처한 상황과 여건을 주시하라.


또는 인간이란 존재는 언제든 상황과 여건에 따라 또 다른 누군가가 될 수 있다..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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욕망으로부터의 자유 - 호모이코노미쿠스
신세철 지음 / 연암사 / 2020년 11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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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성과 감성이 혼재하고 오욕칠정을 지닌 인간을 한마디로 단언하는 것은 어리석은 일 같다.

인간은 무언가를 갈구하고 욕망하면서 또 그것으로부터 자유로워지기를 희망하기도 한다.


이 책은 인간, 사회, 경제등 다방면의 여러 화두에 대해 꼰대 특유의 보수적인 색채가 농후한 

인간 이성. 철학. 윤리를 강조하고 있는 책이다. 

나도 꼰대라서인지 .. 감성팔이 광고 카피같은 책보다는 이런 책과 글이 더 좋다.


누구는 테레사 수녀처럼 사회에 봉사하며 살고 누구는 빌게이츠처럼 부를 환원하기도 한다.

누구는 자기 자식마저 방치하고 죽음에 이르게도 하지만 누구는 남의 자식도 보듬어 안기도 한다.

누구는 인간완성을 추구하고 누구는 조커가 되기도 한다.


왜 인간은 같은 형상을 지니고도 저마다 다 다르게 살는 것일까.. 


나도 선함과 평정심, 쿨함을 추구하기도 하지만 조커처럼 파괴적 충동을 맞기도 한다.


이성, 윤리, 도덕, 평정심을 그 선(線)과 경계를 관성처럼 지키려 하기도 하지만 기존 가치관의 

붕괴와 세태변화를 실감하면서 때로 자위처럼 일탈을 생각하기도 한다. 나이를 먹었어도...


생각이 활자화 되어 글로 표현되고 책으로 나올 때는 정제되어 더 그러겠지만 이 책의 저자처럼 

흔들림없는 삶의 자세, 올곧은 생각과 이성의 궤도를 유지할 수 있다면 좋겠지만.. 

나는 내가 누구인지 말할 수 있는 자는 누구인가라던 세잌스피어의 말이 더 인간적이고 유혹적이다.


욕망으로부터의 자유를 추구할 수 있는 생활철학은 불가철학이라는 생각이 컸는데 이 책을 

보다보니 과거의 생각. 관습. 틀을 유지하려는 윤리적 보수주의도 한 방법일 수 있겠다 싶다.


저자가 누차 강조하 듯 욕심과 욕망에만 몰두하다보면 아이러니하게도 삶이 피폐해진다. 

욕심을 줄이고 욕망을 조율하는 건 현명한 사람들만의 몫이 아니라 생존의 비상구일지 모르겠다.


그럼에도 인간은 권태와 매너리즘에 빠져 질식사 앞에서 비상구를 찾아 일탈을 찾는 게 아닌가..


인간 욕망은 삶의 원동력이기도 하지만 파괴의 근원이기도 하다. 굴레라는 말이 어울리지 싶다.


오욕칠정을 버리지 않는 한 인간욕망으로부터 자유를 꿈꿀 수 있을까..


읽고 싶은 책. 읽어야 할 책은 참 많다. 

바쁜 작장생활의 틈바구니에서 책 읽기도 노력이 필요함을 새삼 느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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위기의 시대, 돈의 미래 - 세계 3대 투자자 짐 로저스가 말하는 새로운 부의 흐름
짐 로저스 지음, 전경아 옮김 / 리더스북 / 2020년 11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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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 책의 주인공 짐 로저스는 일반적인 지명도면에서 워렌버펫이나 조지소로스 다음으로 

유명한 투자달인 또는 투자의 대가로 유명한 인물이다.


이 책은 짐 로저스가 쓴 책이 아니라 일본인이 짐로저스를 인터뷰한 내용들을 묶은 책을 

번역한 책으로 보이며 내용이 일관성이 조금 부족하고 동의어가 반복되는 느낌도 들지만 

어쨌든 이 책에서 숱하게 강조하는 내용은 그래서 심플하고 명료해서 좋은 듯 하다.의


이 책을 한 줄로 정리하면 다음과 같지 싶다.


위기는 또 그리고 곧 온다. 위기는 기회다!


선과 악이 공존하고 양지와 음지가 암수동체처럼 한 몸이기도 한 것처럼 위기는 기회라는 

말은 어찌보면 자명하고 쉬운 말 같지만 현실에선 적용하고 적응하기 그리 쉽지는 않은 일이다.


투자의 명구 중에는 위기는 기회라는 역발상의 대명제와 달리 소나기는 피하라는 말도 있다.


97년 IMF 시절이나 2008년 금융위기같은 거대한 파도에 휩쓸릴 때는 생존이 유일무이한 문제가 

될 수 있는데.. 위기는 기회라는 말은 어찌보면 폭풍우가 심할 때는 안전한 집에 있거나 잠수함을 

타지 그랬냐는 말과 다르지 않지 싶다. 누군들 그러고 싶지 않은 사람이 있었을까..?


위기를 기회로 활용할 수 있는 사람들은 역발상의 투자지침이나 논리를 따르는 사람들로서 

소위 시장이 호황이거나 잘나갈 때 소외되었거나 미리 안전자산으로 옮겨간 이들의 몫이지 싶다.


위기를 기회로 활용할 수 있는 이들은 시장의 고점이나 저점을 확인하지 않고 자신만의 판단을 

따르는 독불장군. 독거다이 아웃사이더 아닐까 싶은 생각도 든다.


시장 모멘텀을 추구하고 흐름을 따르면서 워렌버펫이나 짐로저스같은 역발상 투자자들의 방법을

섞은 중도적인 방식은 현실에서는 추구하거나 실현 불가능한 이상이기만 한 것일까...?


오랜 시간 무지개를 쫒듯 투자시장에 많은 시간과 노력을 기울였지만 투자성공은 한 발 물러서야

가능함을 깨닫고 시장에서 비켜 있으려했지만 주식에 미쳐있는 아들에게 먼가 해줄 말이 있을까 

싶어 오랫만에 그 많은 투자서중 이 책을 골라 읽어봤는데 딱히 그럴 듯하게 해줄 말은 이 책에서

찾을 수가 없다. 위기는 기회라는 말은 숱한 실전과 참담한 실패를 겪은 이들만이 온전히 이해하고

수용할 수 있는 투자금언이 아닐까 싶다.


투자의 방식은 위기를 기회로 활용하는 역발상의 포지션과 달리는 말에 채찍을 가하라는 시장편승

방식 두가지 중 어떤 것을 택하느냐는 전적으로 개인의 성향에 달려있는 게 아닐까 싶다.


그러나 돈은 조급하게 쫒는 사람에게가 아니라 여유있게 기다리는 사람에게 모이지 싶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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엘리트 세습 - 중산층 해체와 엘리트 파멸을 가속하는 능력 위주 사회의 함정
대니얼 마코비츠 지음, 서정아 옮김 / 세종(세종서적) / 2020년 11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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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중산층의 해체와 엘리트 파멸을 가속하는 능력 위주 사회의 함정]이라는 부제를 지닌 

이 책은 학술적인 연구와 논리를 갖춘 사회학적 저술이다.


외국 저자들의 이런 류의 놀라운 연구. 탐구서를 볼 때 마다 우리의 문화적 차이를 

어쩔 수 없이 실감하고 인정하게되며 저들을 따라잡기에는 아직도 한참 멀었구나 싶다.


외국의 교육시스템을 답습한 우리의 교육방식도 그러하지만 .. 

교육이라는 것이 어느 순간 배움을 벗어나 경쟁으로 변질되고 능력과 자질로 치부되면서

교육경쟁은 점점 극한으로 내몰리고, 승자독식의 정글자본주의 처럼 교육도 또한 그러하다.


그런 극한적 경쟁 교육풍토는 사회생활에도 계속 이어지고 오히려 더 심화되면서 

모두의 삶을 피폐하게 한다. 어쩔 수 없거나 .. 주마가편이라는 말을 되뇌이며..


현대 엘리트들은 과거 귀족처럼 사회적 명예와 물질적 풍요를 누리며 우리 인간 사회의 

상층부에 자리 잡은 듯 하지만 그들의 삶은 늘 경쟁에 시달리고 탈락이나 타자의 추월에 대한 

두려움에 시달리며 끊임없이 자신을 채찍질하는 딜레마에 놓이게 되는 듯 하다.


이 책은 그런 메카니즘에 대한 담론과 비판을 제기하며 함께 풀어보자 하는데..열흘간 이 책을 

읽는 틈틈이 아무리 생각해보아도 거대한 흐름에 저항하거나 바꿀 묘수가 없어 보인다  


사다리 높이 오를수록 오른 사람도 힘에 부치기 마련이고 탈락한 사람은 패배의 쓴 맛에 

몸부림치게 되는 무한 경쟁의 사회 시스템하에서 위너의 입장인 엘리트 역시 진정하고 유일한

승자라기 보다는 일시적인 점유에 가깝고 그러다 보니 경쟁은 가열되고 무한되게 진행된다.


이 과정에서 누구도 의도치 않았던 중산층의 몰락..이 초래되고 양극화는 심화되며 

인간 상실과 소외의 문제가 반복되는 메커니즘..


국부론으로 경제학의 대부로 불린 아담 스미스도 자본주의가 지금처럼 굴절을 겪을 줄 짐작도 

못했을 테고 노동착취와 인간파괴를 목도했던 마르크스도 노동자들의 단결을 통해 자본주의에 

대항하려 했지만 지금처럼 양극화가 첨예해지고 가속회되는 메커니즘에 대해 어떤 해법을 

제시할 수 있을지.. 답이 없지 싶다. 


엘리트층의 자살율은 상대적으로 훨씬 높고 은밀한 소시오패스도 대거 잠복해있는 엘리트들..

이제와 그들에게 자연으로 돌아가라는 해법은 씨알도 안먹히지 싶다. 


그들이 할 수 있는 독백은 패자들의 애창곡같은 이번 생은 글렀다거나 활을 떠난 시위가 아닐까.

그들 생의 일시적 승리를 진정으로 만끽할 수 있는 이들은 진정한 엘리트라고 부를 수 있을까..


이 책은 특정부류 인간에 대한 심층 연구보고서 같지만 현대사회의 매케니즘을 이해하고 

생각하게 하는 사회학적 저술 같다.  


우리는 이래저래 행복해질 수 있을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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부론강
이인휘 지음 / 목선재 / 2020년 10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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젊은이들의 이야기가 아닌 중년이 넘은 사람들의 삶과 사랑에 관한 소설


나는 평소 내 동년배인 60년대생. 80년대 학번들과 선배인 50년대생. 70년대 학번들의 

지난 온 삶에 대한 이야기를 듣고 싶었었는 데 이 소설이 그에 얼추 맞는 셈였다.


나보다 더 오랜 시간을 살며 견뎌낸 내 선배들의 이야기는 아직도 비상구를 찾지 못한 

내게 어떤 길을 가야 할 지에 대한 막연한 시사점이라도 내주지 싶다.


이 소설의 등장인물들에 언제 어디서든 주역일 수 밖에 없는 젊은 이들이 없어서 좋았다.


소설이나 문학작품들이 희극보다는 비극을 통해 울림과 여운을 남기는 속성이 있기는 해도..

인간은 살며 감당해온 시간만큼 희노애락을 경험할텐데..백년도 못사는 우리 인간들은 

어리석음의 대명사인양 기쁨과 즐거움보다 슬픔과 상처를 더 기억하며 끌어안고 사는 듯 하다.


슬픔과 상처가 단기에 그치게끔 털어내고 치유해서 벗어나면 그나마 다행일텐데 그 안에 

매몰되어 자포자기한 채 박제된 삶을 살아가는 것은 강요된 것이 아닌 선택에 가깝지 싶다.


나이를 먹을수록 현명함. 지혜란 이런 것이 아닐까 싶다. 생명의 소중함을 알아가는..


소설속 등장인물들에는 그런 지혜를 갖구고 깨달음을 얻은 이들이 있다. 

물론 주인공들은 상처를 가슴에 안고 살다가 누군가를 통해 치유의 길을 찾는다. 

사랑에 상처받고 사랑을 통해 치유되는 인간.. 인간은 모순의 정점에 있지 싶다.


우리 인간은 사랑을 통해 상처를 치유하고 기쁨과 즐거움을 만끽하며 충문함을 맛보지만

이 소설속에 표현되지 않은 노인들의 지혜와 깨달음을 엿보고 감응할 수 있었던 점이 ..

개인적으로는 매우 좋았는데 ..어쩌면 내가 이것도 또한 이제는 늙어가는 증거일지도.. 


50년대생인 이 소설의 저자는 젊은 작가들 못지않게 서정적이며 감성적인 문장을 자랑한다.

어떤 문장은 미소를 짓게하고 어떤 문장은 노익장을 뽐내는 듯한 느낌이 들기도 했다.


나이 들어 은퇴한 작가들이 이 소설의 작가처럼 힘을 내어 그들과 주변인들의 삶에 대한 

이야기와 생각. 지혜. 깨달음을 많이 들려주면 좋겠다는 욕심이 생기게 하는 소설이다.


젊은 사람들은 재미없을 듯 하고 나는 내 과거의 기억을 반추하며 재미있게 읽은 소설이다.


저자의 낭만적이고 서정적인 문체에는 평온함과 행복함이 엿보인다.

나도 그런 삶이고 싶고.. 저의 또 다른 소설이 나왔으면. 읽어보면 좋겠다.


젊은이들의 틈바구니에서 밀려나고 지쳐버린 중년과 노년들 홧팅! 이라고 외치고 싶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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