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종교 없는 삶 - 불안으로부터 나는 자유로워졌다
필 주커먼 지음, 박윤정 옮김 / 판미동 / 2018년 9월
평점 :
무종교인의 삶에 대한 이성적. 윤리적. 철학적 탐색과 논의. 주장을 담은 책
[불안으로부터 나는 자유로워졌다]는 부제를 달고 있는 이 책은 숱한 질문과 화두를
각 챕터의 제목으로 하고 그에 답하는 형식으로 책을 꾸미고 있다.
1.신을 믿지 않으면 도덕적인 사람이 될 수 없는 걸까?
2.종교에서 멀어지면 좋은 사회에서도 멀어질까?
3.종교없는 사람들이 늘어나는 이유는?
4.종교없는 부모들은 아이를 어떻게 키울까?
5.무신론자를 위한 공동체가 가능할까?
6.종교없이 삶의 고난을 잘 헤쳐나갈 수 있을까?
7.죽음 앞에서 종교는 어떤 의미일까?
8.삶을 있는 그대로 바라보면 어떤 모습일까?
이 책이 여타 유사한 책들과 비교해 좋은 점은 종교를 비난하는 데 중점을 두지 않고
비종교. 무종교인으로서 상기 질문. 화두에만 주로 촛점을 맞추고 있는 점이지 싶다.
종교와 상관없이 이런 철학적이고 근본적인 질문에 많은 이들의 인터뷰와 연구사례를
싣고 있지만 결국은 자문자답을 통해 저자의 주장을 풀어가는 내용이다.
이 책은 어떤 부분은 반복해서 읽어야 하고 어떤 부분은 생각을 정리할 틈이 필요할 만큼
피곤하고 난해한 책이다.
책을 덮고 생각해보니 종교에서 말하는 가르침이나 황금율은 그 이전에 이미 존재했던
것들이며 인간이 집단을 이루고 살기 시작한 때부터 생긴 규율이지 싶다.
원시공동체를 꿈꾸었던 마르크스는 인간 이하의 삶을 살게하는 자본의 폐해를 시정할
대안을 고민했듯이 모든 사회사상과 철학의 역사는 종교와 상관없이 또 종교와 별개로
인간이 인간답게 살 수 있는 길이 무엇이며 방법에 대한 고민였지 싶다.
저자는 이런 생각을 무종교적 인본주 또는 인본주의적 불가지론이라고 표현하기도 한다.
원시공동체 사회에서는 이런 생각들이 없었을 것이다.
그냥 잘먹고. 잘자고. 잘싸고..그냥 하루 하루 안전하고 굶지않고 편안하면 충분했지 싶다.
사회가 발전하고 인구가 늘고 권력이 생기고 규율이 필요해지고 ...어쩌다 보니
문화현상이나 또는 필요에 의해 종교도 생기고 또 그런 종교에 반발도 생기고 그랬지 싶다.
이제는 정상적인 우리 인간들의 눈에 삶과 인간. 세상은 긍정과 부정이 교차. 공존한다.
과학과 물리학. 의학이 비약적으로 발전하면서 인간과 생명 존재의 근원. 시간과 공간.
우주를 탐색하고 입자를 추적하지만 모순. 부조리. 이해불가현상들이 점점 더 깊어지는
아이러니만 증폭되는 경험을 하고 있다. 이러니 진즉에 용도폐기되었어야 할 종교가
생명연장을 꿈을 실현하는 게 아닌가 싶다.
허나 저장의 생각. 논의. 주장대로 자꾸 무종교와 불가지론을 강조하다보면
이 또한 종교적 교조주의에 빠지는 누를 범할 수 있지 싶다.
무종교자들의 공동체가 만들어지고 활성화되고 있다는 사실은
종교를 거부하고 혐오하는 무종교도 그 자체로 또 다른 하나의 종교가 될 수 있는 게 아닐까..
결속과 단합이 남다르고 위협적인 종교적 특성에 맞서는 인간들의 방어적 행동이겠지만..
더불어 사는 인간다운 삶. 선함. 윤리. 도덕은 종교와 상관없는 인간의 길이지 싶다.
오래전부터 권력과 결탁해 타락해 온 종교는 이런 인간의 길을 해칠 때도 많다.
저자의 주장대로 인본주의는 그 자체로 하나의 목적이고 의지이며 지향점이지 싶다.
무엇을 어찌해야 할지 고민하며 살아가는 무종교의 삶을 살아가는
인본주의적 인간들이 훨씬 인간적이며 인간다운 인간의 길을 걷고 있다고 생각한다.
원시공동체사회에서는 이런 고민도 없었을 것이다.
종교를 포함한 모든 문화와 모든 인간활동은 그 자체로 선이며 악이기도 하지 싶다.
세상과 인간 삶에 존재하는 모든 부조리와 모순. 이해불가현상들은
종교의 유무. 어떤 문화현상. 어떤 인간행위와도 상관없는 그 자체로 존해하는 무엇이지 싶다.
이 책은 종교적 비난이나 성찰을 담은 책이 아닌 인간의 속성과 길을 고민하게 하는 책이며
여러가지 생각들이 죽 끓듯 복잡하고 꼬리를 물며 난해하게 하는 책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