거짓말쟁이의 뇌를 해부한다면 - 허언증부터 가짜 뉴스까지 거짓말로 읽는 심리학 ㅣ 지식 더하기 진로 시리즈 6
이남석 지음 / 다른 / 2020년 9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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우리는 거짓말을 정말 많이 한다. 코로나 시대를 거쳐오면서 우리는 사회 곳곳에서 온갖 거짓말이 난무하는 것을 지켜봤었다. 개인적인 차원에서, 조직적인 차원에서, 정치적이거나 경제적, 종교적 이유로 사람들은 거짓말을 아무렇지도 않게 하고 지역사회와 불특정 다수의 사람들에게 직간접적으로 피해를 입힌다. 왜 사람들은 거짓말을 하는 것일까? 심리학자의 말에 따르면 모든 사람은 아기 때부터 다양한 이유로 거짓말을 한다고 한다. 아마도 대부분이 이득을 챙기기 위해서 거짓말을 하겠지만 남을 배려하기 위한 하얀 거짓말을 하기도 하고 관종들은 관심받기 위해 거짓말을 하기도 한다.


우리가 심리학이란 어렵고도 지루한 학문에 관심을 가지는 것은 사람의 심리를 꿰뚫어보고 싶다는 욕구 때문일 것이다. 상대의 거짓말을 단박에 꿰뚫어보고, 속마음을 알고 싶다는 목적으로 심리학에 관심을 가지고 공부하는 사람이 많을텐데 심리학이라는 것이 독심술 같은 것이 아님에도 우리의 인식 속에는 심리학은 그런 것으로 여겨지고 있다. 심리학이 인간의 심리를 꿰뚫어보는 신묘한 기술은 아니지만 거짓말쟁이를 단박에 알아차리고, 가짜뉴스와 허위광고의 작용원리를 이해하고, 여러 거짓말에 대한 과학적인 설명은 가능하다고 한다.


이 책은 거짓말에 관련한 모든 것을 알아본다. 거짓말을 꿰뚫어보는 방법이나 거짓말을 하는 사람의 심리, 거짓말의 종류와 거짓말을 하는 이유, 거짓말 관련 범죄와 정신질환까지 다양한 측면에서 거짓말을 해부하듯 속을 들여다본다. 그리고 그와 관련한 직업으로서의 심리학의 활동영역도 살펴본다. 거짓말과 심리학에 관심이 있는 사람이라면 그런 쪽으로 진로를 선택하고 싶을텐데 어떤 직업이 있고 어떤 일을 하는지 알아보며 직업 선택에 도움을 준다.


거짓말은 인간뿐만이 아니라 원숭이도 거짓말을 한다고 한다. 영장류를 연구한 결과 거짓말을 잘 할수록 뇌가 더 크다는 사실을 알아내었다는데 인간은 그 좋은 머리를 거짓말하는데 쓰고 있는 셈이다. 심지어 아기도 가짜로 웃는척 좋은척하기도 하고 말을 하기 시작하면 더욱 거짓말을 많이 하게 되는 것 같다. 미운 4살이란 말이 있는데 3살에서 4살로 넘어가는 순간 거짓말 능력이 확 늘어난다고 한다. 4살이 되어 지능이 발달하면서 자기만의 세계에서 벗어나 자기 밖의 세계에 대해 인식하고 이해하기 되는 탓이라고 한다. 다른 사람의 세계를 이해하고, 다른 사람이 자신이 보고 들은 것을 똑같이 알고 있다는 것을 인식하면서 거짓말을 하게 되는 것이다. 말하자면 사회성을 갖게 되면서 거짓말이 늘어나는 것이다.


거짓말이라고 다 같은 거짓말이 아니다. 게중엔 나와 상대방을 지키기 위한 소위 하얀 거짓말도 있고, 자기 자신의 이득을 챙기기 위한 거짓말도 있다. 또 나르시시즘에 의해 하게 되는 거짓말은 다른 사람의 관심을 받기 위한 것으로 죄책감이 없고, 오히려 자기를 효과적으로 드러내는 거짓말을 능력이라고 생각한다. 어떤 사람은 자신의 좌절감과 분노를 해결하기 위해 상대를 공격하고 남을 깎아내리는 거짓말을 한다. 이런 거짓말을 하는 사람은 피해의식에 빠진 경우가 많은데 자신을 괴롭게 한 사람에 대한 복수라고 정당화하며 거짓말을 하는 자신이 나쁜 사람으로 느껴지지 않게 자기합리화를 한다고 한다.


남을 조종하고 통제하는 거짓말 역시 남을 이용하여 자신의 이득을 얻기 위함이다. 솔직히 대부분의 거짓말은 자신이 이득을 얻기 위해 하는 것이다. 그런데 남을 조종하는 거짓말을 하는 사람들의 심리는 거짓말 자체보다 다른 사람을 통제하고 있다는 것에서 더 큰 기쁨을 느낀다고 한다. 이런 사람은 사회생활을 하다보면 의외로 많이 만나게 된다. 굉장히 영악하고 재수없는 부류다. 그리고 자신을 돋보이게 하기 위해 거짓말로 자신을 포장하는 경우도 많다. 허세나 허풍이라고 말하기도 하는데 이런 사람도 굉장히 많다.


생각해보면 거짓말을 하는 이유도 많고, 거짓말을 하는 사람도 많다. 그렇다고 이 사람들이 모두 꾼은 아니다. 거짓말이 넘치는 세상에 꾼이라고 왜 없겠나? 사짜부터 보이스피싱범까지 사기꾼들도 참으로 많다. 사기를 안 당하기 위해서는 지나치게 좋아 보이면 사실이 아닐 가능성이 높다는 것을 인식하고, 또 끊임없이 질문을 던지라고 조언한다. 사기꾼은 탐욕스러운 사람, 세상을 모르거나 너무 잘 아는 사람을 속여먹는다. 심리학적으로는 사람은 미고 싶어하는 것이나 믿고 있는 것에 의해 사기를 당한다고 말한다. 결국 사기는 믿음의 문제이다. 너무 좋은 조건은 믿지를 말자.


책에서 가장 흥미롭고 배우고 싶은 파트는 거짓말쟁이의 특징을 알아보고 거짓말을 꿰뚫어보는 방법을 말하는 부분일 것이다. 책은 거짓말인지 알려면 얼굴에 주목하라고 한다. 얼굴에는 많은 근육이 있어서 거짓말을 하는 사람은 얼굴 표정부터 달라지기 때문이다. 얼굴에 감정이 섞이면 표정이 되는데 이것은 꾸미려고 해도 눈에 띈다. '음' 어' 이런 말을 많이 하는 사람은 의심해볼 필요가 있고, 상대방의 얼굴을 보지 않은채 손으로 얼굴을 가리고 있는 사람도 요주의 인물이다. 또 손짓이 크고 많으면 거짓말을 하고 있다는 증거가 되므로 이런 내용도 알아두면 도움이 될 것 같다.


심리학 직업으로는 심리상담사나 미술치료사, 마케팅 기획자 등이 있다. 심리학에 관심을 가지고 막연히 관련된 일을 해보고 싶다고 생각을 하더라도 막상 심리학과 관련된 일에는 어떤 것들이 있으며, 어떤 일을 하게 되는지는 모르는 경우가 많다. 많이 알려진 것이라곤 심리치료사나 상담사 정도에 불과하다. 그런데 마케팅 기획자나 사회조사분석가도 심리학을 이용한 직업군의 하나라고 한다. 뇌과학자나 범죄심리학자, 프로파일러 등은 심리학과 관련이 있다고 느껴지는데 마케팅 기획자는 경영쪽이 아닌가?란 생각을 하게 된다. 그런데 마케팅이란 결국 다양한 심리를 가진 고객을 상대하는 것이라 사람의 심리를 잘 알아야 하기 때문에 마케팅에서 심리학의 중요성이 점점 높아지고 있다는 설명이다. 이렇게 들으니 납득이 된다. 심리학 분야 중 심리측정학이나 사회심리학 등이 여기 포함되는 것 같다.


책은 거짓말이라는 측면에서 심리학을 심층분석한다. 거짓말은 왜 하는지, 언제부터 하게 되었는지, 어떻게 간파하면 좋을지 등 거짓말에 관련된 재미있는 지식을 총망라하여 서술하고 파헤친다. 또 단순히 거기에만 그치는 것이 아니라 인간의 마음을 분석하는 심리학의 다양한 분야에 대해서도 살펴보고 있어서 직업과 진로를 선택해야 하는 사람들에게 큰 도움이 될 것 같다. 진로라는 것은 자신이 아는만큼 선택지가 쌓이고, 보이기 때문에 어떤 직업이 있고 어떤 일을 하는지 알아야 선택도 할 수 있기 때문이다. 거짓말과 심리학, 심리학의 분야까지 한번에 살펴볼 수 있는 재미있는 거짓말 백과사전이다.

 

 

 

 

 

 

 

 

 

 

 

 

 

 

본 포스팅은 네이버 카페 문화충전200%의 서평으로 제공 받아 솔직하게 작성한 리뷰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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양식의 양식 - 한식에서 건진 미식 인문학
송원섭.JTBC <양식의 양식> 제작팀 지음 / 중앙books(중앙북스) / 2020년 10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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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 책은 같은 제목의 TV방송을 책으로 출간한 것이다. 방송은 요리연구가와 게스트들이 한국인의 8종의 소울푸드에 담긴 문화와 역사를 이해하고 한식 속에 얽힌 비밀과 역사, 상식 이야기를 나누는 미식 인문학 방송이었다. 한국을 대표하는 삼겹살, 냉면, 치킨, 백반, 국밥, 불+고기, 짜장면, 삭힌 맛이라는 총 8가지 주제로 이야기가 진행되는데 질문을 던지고 그에 답하는 형식으로 음식 속에 담긴 역사와 문화, 풍습, 사람들의 이야기에서 맛을 찾아간다. 맛의 비밀을 알기 위해 미국, 스페인, 중국, 태국, 프랑스, 인도네시아 등 세계를 누비며 외국의 유사한 음식과 우리 음식을 비교해보면서 한국인의 소울푸드가 가지는 의미도 알아본다. 책에서는 방송에서 담아내지 못한 내용까지 담고 있다고 한다.


최근에는 이런 형식의 음식을 다루는 인문학이 많이 늘어난 것 같다. 과거에는 음식이나 먹는다는 행위에 큰 의미를 두지도 않았고, 어떻게 먹으면 맛있는지 먹는 행위에 중점을 두었다면 요즘에는 단순히 먹는다는 행위에서 벗어나서 그 속에서 의미를 찾고, 음식 속에 담긴 역사적 맥락이나 문화적 의미 등을 알아보며 음식 속에 스토리를 녹여내는 시도를 많이 하는 것 같다. 입으로만 느끼는 맛을 넘어서 머리로 느끼는 지적인 맛까지 채워주는 것인데 요즘 워낙 인문학이 유행하다보니 다양한 분야에서 인문학적인 접근이 많아졌고, 그런 유행에 편승해서 음식에 대해서도 많이 이야기해지는 것 같다. 그리고 음식을 먹을 때도 그 음식에 대해 알고 먹으면 더 맛있게 느껴지는 효과도 약간 있는 것 같다. 회식 자리에서 이런 지식들로 아는척을 해보는 것도 좋을 것 같다.


여기서 양식은 일용할 양식이라고 말할 때의 그 양식을 뜻한다. 생존을 위해 필요한 사람의 먹을거리란 의미인데 자꾸 서양의 음식이 연상되어서 조금은 어색하게 느껴진다. 그리고 후자의 양식은 시대나 부류에 따라 각기 독특하게 지니는 문학, 예술 따위의 형식을 뜻하는데 바로크 양식, 무슨 양식이라고 표현할 때의 그 의미이다. 책을 인용하면 양식의 양식이란 의미는 먹고사는 방법에 대한 건전한 상식이자 인류가 먹어온 음식들의 스타일에 대한 탐구라는 의미라고 한다. 즉, 한국인의 소울푸드를 다루고 있지만 인류가 먹고 있는 음식이라는 큰 틀에서 한식을 분석하려는 시도를 하고 있는 것이다. 음식이라는 것은 그 민족의 문화와 역사가 녹아들어 있으므로 한식을 이해하기 위해서는 다른 나라와의 차이점을 알아보는 것도 필요하고 한국사가 아닌 세계사의 맥락에서 한식을 보면 보이지 않던 의미들이 보일 것으로 기대된다.


삼겹살은 한국인의 소우푸드라 할만하다. 회식자리에서의 단골메뉴이고 소주한잔과 잘 어울리는 서민들의 음식이란 느낌도 있다. 오래 구워야하고, 불판을 갈아야하는 번거로움 때문에 혼자서 고기집에 가서 삼겹살을 구워 먹는 것은 어색하게 느껴진다. 그만큼 한국인이 중요시 여기는 다함께라는 문화가 삼겹살에 녹아있는 것이다. 그런데 삼겹살이 외식의 대명사처럼 된 것은 오래 되지 않았다고 한다. IMF를 기점으로 삼겹살이 외식계의 넘버원이 되었다는데 그 전에도 많이 먹었던 기억은 무엇인지.. 요는 IMF이전의 호황기에는 소고기를 먹던 사람들이 경기가 나빠지고 주머니 사정이 안좋아지자 한단계 낮추어서 삼겹살을 먹게 된 것이라는 분석이다.


한국에서 양돈 사업이 발전한 것은 일본으로 수출하기 위해서였는데 일본에서는 삼겹살 부위를 그다지 먹지 않는 것 같다. 그래서 안심과 등심 위주로 수출을 하다보니 수출하고 남은 부위를 한국인이 먹기 시작한 것이다. 삼겹살과 족발, 내장, 머리고기 등이다. 라는 의견이 일반적으로 알려진 내용인데 반은 맞고 반은 틀리다고 한다. 실제로 일본에 수출을 많이 한 것도 사실이지만 이전까지 소고기의 소비가 많았던 한국인의 입맛을 다변화하고 소고기 소비를 줄이기 위해 강제적으로 돼지고기를 푸시한 것이라는 주장이다. 부족한 쌀 대신 잡곡을 먹으라고 권장했던 것처럼 소고기 대신 돼지고기를 먹으라고 권장했다는 뜻인데 이 말은 한국인의 소울푸드라는 삽겹살이 만들어진, 강요된 맛이란 의미인 것이다.


난 소위 국밥충이다. 국밥을 굉.장.히. 좋아한다. 국에 밥을 말아서 김치 한쪽 척 올려서 먹으면 세상 그렇게 맛나는 게 없다. 그런데 세상 어느 나라도 우리처럼 밥을 국에 말아서 국물, 건더기, 밥을 한번에 먹는 형태는 없다고 한다. 밥과 국을 따로 먹는 일명 양반식 식사를 하거나, 밥 한 숟가락 떠서 국에 적셔서 먹는 식으로 먹지 밥을 말아먹는 경우는 없다고 한다. 국물음식은 세계 어느 나라에나 있고 국 형태로 먹는 음식도 많이 있지만 유독 밥을 말아서 먹는 것은 한국 뿐인 셈이다. 성격 급한 한국인들이 후딱 먹으려고 국에 밥을 말아서 먹었다는 하나의 가설도 있고 또 한가지의 가설은 많이 먹기 위해 말아먹는다는 것이다. 한국인은 밥 뿐만 아니라 동치미건 김치국물이건 무슨 국물만 있으면 다 말아버리는데 쌀밥을 액체에 말아서 먹으면 빠르게 많이 먹을 수 있다는 이점이 있다. 그래서 많이 먹으려고 말게 되었다는 설이다.


과거 한국근대사 사진을 보면 강호동 대가리만한 밥그릇에 고봉으로 밥을 올려서 먹고 있는 사진을 쉽게 찾아볼 수 있다. 과거에는 다른 반찬이 별로 없어서 오직 밥만으로 영양소를 보충했는데 그러기 위해서는 그정도로 많이 먹어야 했던 것이다. '밥만 먹고는 못살아'란 이대근 주연의 에로에로한 영화도 있지만 실제로 쌀에는 영양소고 제법 골고루 들어있어서 밥만 먹어도 살 수 있다고 한다. 다만 필요한 영양소를 채우려면 밥을 사진에서 봤던 것처럼 어마어마하게 먹어야 했던 것이다. 그래서 한국인들은 밥을 많이, 빠르게 먹기 위해 말아먹는 방법을 선택한 것이라는 주장이다. 숟가락도 일본이나 중국과는 다르게 밥과 국을 적당히 혼합하여 한번에 먹기 좋은 최적의 모양새를 가진다. 중국이나 일본의 숟가락처럼 깊이가 깊으면 뜨거운 국물이 너무 많이 떠져서 먹기 힘든데 한국은 적당량의 국물에 밥과 건더기가 많이 올라가는 형태로 떠지는 나름 과학적(?)인 숟가락인 것이다. 말하자면 밥을 국에 말아서 먹었던 것도 먹을 것 없고, 못살던 시대에 어떻게 먹고 살아남기 위해 자생적으로 만들어진 문화인 셈이다.


부산사람들은 소울푸드로 돼지국밥과 밀면을 꼽는다. 둘 다 6.25를 거치면서 부산의 대표음식이 되었다는 것은 유명한 이야기인데 밀면은 당시 부산에 정착한 북한 출신의 피난민들이 냉면을 만들고 싶으나 메밀가루가 없어서 대신 밀가루로 면을 만들면서 처음 만들어진 뉴페이스였는데 반해 돼지국밥은 원래 부경 지역의 음식이었다고 한다. 돼지국밥도 밀면처럼 6.25때 만들어진 신제품인 줄 았았는데 그게 아니었다. 하지만 밀면처럼 이북 피난민들이 순대국밥을 먹고 싶었지만 순대를 구하지 못해서 돼지의 이런 저런 부위를 넣고 끓여먹다가 널리 인기를 끌었다는 주장이다.


앞서 살펴본 삼겹살도 그렇고, 국에 밥을 말아서 먹게된 한국만의 독특한 스타일이 만들어진 이유도 그렇고, 돼지국밥이 성행하게된 이유까지 한국인의 소울푸드라는 것들은 상당수가 전쟁과 가난이라는 근현대사의 아픔을 기반으로 하고 있다는 것을 알게 된다. 이렇게 하나의 음식을 따라가다보면 역사와 문화가 보인다. 백반집의 쌀밥 한그릇에도 수많은 이야기가 담겨있다는 것을 보며 세상에는 수많은 음식이 있고, 수많은 이야기가 담겨있다는 것을 알게 된다. 하늘은 높고 말은 살찌는 가을날 이 책으로 지식의 공복을 채워주는 식탐의 여정을 떠나보면 좋을 것 같다.

 

 

 

 

 

 


출판사로부터 도서를 제공받아 작성한 리뷰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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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cm 인물 교양 수업
앤드류의 5분 대백과사전 지음 / 나무의철학 / 2020년 11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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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 책의 저자 앤드류는 18만명의 구독자를 보유한 파워유튜버로 5분 대백과사전이라는 유튜브 채널을 운영하고 있다. 하루 5분의 소박한 지식을 전달한다는 컨셉으로 인물, 언어, 경제, 심리학, 정치, 예술, 음악 등 다양한 분야의 정보를 이해하기 쉽게 영상으로 만들어서 소개하는데 이 책은 유튜브에서 다룬 내용 중 인물편만 따로 정리한 것이다. 딱딱하고 지루한 세계사를 인물 중심으로 마치 재미있는 위인전을 읽듯이 역사를 공부해보자는 취지로 인물사와 세계사를 함께 다루고 있다. 물론 책에서 다루어지는 이야기는 기존의 위인전 스타일도 아니고, 모두가 위인도 아니다. 한 인물을 찬양하고 교훈적인 일생을 나열한 위인전이 아니라 한 개인의 공과를 재미있는 에피소드 중심으로 풀어나가며 개인사를 역사와 접목하여 바라보는 재미있는 컨셉의 교양서이다.


정치, 문화, 사회, 경제, 과학, 사상과 종교라는 총 6가지 주제로 다양한 인물의 다양한 업적에 대해 서술하고 있다. 책에서 다루는 인물은 아리스토렐레스에서부터 람세스, 예수, 공자, 세종대왕 같은 고대의 인물부터 일론 머스크, 뱅크시, 스티브 잡스 같은 동시대의 사람들까지 시간과 공간의 뛰어넘어 세상을 바꾼 100명의 인물을 다루고 있다. 기존의 역사책에서 늘 다루어지던 상투적인 구성이 아니라 희대의 사기꾼 찰스폰지와 콜롬비아 카르텔 마약왕인 파블로 에스코바르 까지 색다른 인물들도 포함되어 있어서 읽는 재미를 더해준다.


모든 내용은 한장남짓되는 분량으로 한정하고 있어서 하나의 인물에 대해 글을 읽는데 정독해도 5분을 넘지 않는다. 길고 복잡하게 서술해봤자 내용이 어려워서 읽고난후 남는게 없다면 의미가 없다. 차라리 짧고 핵심적인 내용만으로 조금이지만 착실하게 역사 지식이 늘어나는 편이 훨씬 도움이 된다. 그래서 가볍고 편하게 읽을 수 있게 구성되어져 있다. 그 인물의 간략한 슬로건으로 타이틀을 달고, 인물의 직업이나 직함을 소개한다. 그리고 그 인물을 한마디로 정의할 수 있는 인물이 남긴 명언이나 인물과 관련된 문구로 인물을 설명하고 있다. 우선 그 당시 시대나 사회의 배경설명을 잔잔하게 깔아놓고나서 인물을 설명한다. 이런 배경설명은 세계사의 역사적 설명이 되고, 그것이 인물의 업적이나 행동에 어떤 영향을 미쳤는지도 알 수 있어서 세계사와 인물사를 한번에 잡을 수 있게 된다.


기존의 역사책 혹은 인물책과 차별화되는 점은 설명적이지 않다는 점이다. 보통 인물에 대해 설명하는 인문학 책은 복잡하게 그 인물의 사상을 설명하고, 전문용어를 이해시키고, 업적과 행적을 따라가며 그것이 왜 중요하고 어떤 의미를 가지는지, 어릴 때 어떤 환경에서 자랐는지 등 이론적이고 설명적인 형식이 많았다면 여기서는 그런 지루한 내용이 아니라 대화에서 써먹기 좋은 토막 상식이나 말그대로 소소한 인문학 상식을 전해주기 때문에 어렵지 않게 내용을 받아들일 수 있고 재미있게 읽을 수 있다는 점이다. 역사가 어렵게 느껴졌던 이유는 지루한 연표 외우기나 어렵고 생소한 용어를 굳이 외워야 했기 때문인데 여기서는 특별히 외울 것도 없고, 가볍게 읽으면서 지식을 쌓을 수 있어서 재미있게 역사와 인물에 대해 배울 수가 있는 것이다.


그리고 긴 텍스트는 지루할 수 있는데 요즘 온라인에서 유행하는 짤이나 숏폼 콘텐츠의 형식으로 되어 있어서 짧은 순간 집중해서 읽기에도 유리하다. 간결한 형태의 숏폼 콘텐츠는 의외로 효과적이어서 최근들어 더욱 소비가 급증하고 있다. 세세하게 용어나 연도에 집중하기 보다는 전체적인 맥락과 큰 틀에서의 의미를 알려줘서 역사의 큰 그림을 이해하는데 도움이 된다. 이 점이 이 책의 가장 큰 장점이라고 생각한다. 기존의 책들은 자꾸 전문적인 이야기로 들어가다보니 수많은 정보를 알려주고, 디테일한 내용을 마구 쏟아내는데 그러면 내용이 어려워지고 지루해져서 아예 책을 안 읽게 된다. 전문용어와 어려운 정의에 연연해하다보면 책을 읽고나서도 그래서 그게 뭘 뜻하고 어떤 의미를 가지는지 감이 오지 않게 되는데 이 책에서는 용어가 아닌 맥락과 의미를 파악해줘서 거시적인 이해를 하게 만들어 주는 것이 좋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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나나의 다이어트 베이킹 - 빵순이 다이어터의 13kg 감량 시크릿 레시피
고선미(나나) 지음 / 비타북스 / 2020년 10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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다이어트를 하는 사람에게 가장 큰 적은 탄수화물, 그 중에서도 특히 밀가루다. 밀가루로 만든 음식은 왜 그렇게 맛있는 건지 빵이며 라면, 피자 같은 것을 도저히 끊지 못하겠다. 다이어트 뿐만 아니라 건강을 위해서도 밀가루는 줄이는 것이 좋은데 밀가루 음식은 왜 이렇게 맛있는 것인지. 그중에서도 빵은 주식으로 간식으로 엄청나게 먹는다. 바쁜 아침에는 샌드위치나 토스트, 팬케이크를, 커피타임에는 달달구리한 케이크를, 입이 심심할 땐 쿠키를 쉴새없이 이런저런 빵을 먹기 바쁘다. 다이어트를 한다고 저탄고지를 하고, 토마토 같은 것만 먹다보면 더욱 격하게 빵을 찾게 된다.


빵을 좋아하는 사람은 다이어트할 때 빵에서 무너진다. 이런 사람들은 아예 빵을 끊기 보단 건강한 빵을 먹어주는 것이 좋다. 무조건 먹지 않으면 나중에 한번에 몰아서 먹게 되고, 더욱 건강을 해치게 되므로 절대 안된다는 생각보다는 적당히 건강하게 먹는 것이 장기적으로는 다이어트에 더 좋다. 빵은 밀가루만이 문제가 되는 것이 아니다. 빵의 주재료인 밀가루와 설탕, 버터도 살찌는 주범이고 달걀과 우유, 생크림 등도 가급적 줄이는 것이 좋다. 그래서 다이어트를 위한 건강한 빵은 이런 재료들을 대체하여 칼로리를 낮추어서 만들게 된다.


살찌는 재료들 대신 건강한 대체 재료를 사용한 건강 빵이라고 하지만 그렇다고 칼로리가 확 낮아지는 것이 아니다. 다만 시중에서 파는 빵보다는 낮은 칼로리로 건강하게 먹을 수 있다는 것이고, 아는 맛을 포기하면서까지 인생의 즐거움과 다이어트의 괴로움을 등가교환하는 잘못된 다이어트를 멈추자는 의미가 크다. 그리고 아무런 영양없이 칼로리만 낮은 빵 보다는 좋은 재료와 영양을 꽉 채운 좋은 열량이 더 좋다. 좋아하는 빵도 적당히 맛있게 먹고, 즐겁게 다이어트를 하기 위한 노하우를 이 책에 담았다.


빵은 탄수화물로 되어있다. 밀가루는 살찌게 하는 주범이다. 다이어트 베이킹에서는 밀가루 대신 통밀가루, 귀리가루, 쌀가루, 아몬드가루 등을 사용했다. 요즘은 쌀빵은 흔해서 밀가루 대신 쌀가루를 사용할 것이라고는 생각했지만 귀리나 아몬드가루는 생각하지 못했다. 특히 통밀가루를 많이 사용하는데 통밀가루는 도정하지 않아서 단백질과 섬유질, 비타민 등의 영양성분이 많이 함유되어 있다고 한다. 다시 말하지만 아무런 영양도 없이 낮은 칼로리보다는 영양이 가득한 열량이 더 낫다는 것을 기억하자. 그런 점에서 통밀가루는 훌륭한 밀가루의 대체품이다.


또 한가지 밀가루와 함께 다이어트의 적인 설탕. 제빵 과정에서 설탕은 빵의 발효를 돕기 때문에 반드시 들어가야 한다고 들었다. 즉 일반적인 빵을 먹으면 설탕은 피할 수 없게 된다는 뜻이다. 다이어트 베이킹에서는 설탕 대체품으로 일명 당뇨설탕이라고 불리는 머스코바도 설탕이나 에리스리톨, 메이플시러, 아가베시럽 등을 이용한다. 특유의 맛과 향 때문에 호불호가 갈릴 수 있는 재료들이지만 맛은 길들이기 나름이고, 빵에 어울리는 재료를 선택한다면 새로운 맛을 만들어낼 수 있을 것 같아서 도전의식을 가지게 한다.


밀가루와 설탕은 대체품을 이용해서 만들 것이라고 생각했지만 이후의 다른 재료들은 대체품으로 대체할 수 있는지도 몰랐었다. 버터 대신 코코넛오일, 기버터, 현미유을 사용하고, 달걀 대신 치아시드 달걀을, 우유 대신 무가당 두유나 아몬드밀크, 라이스밀크를 생크림 대신 코코넛크림이나 그릭요거트를 활용하면 된다고 한다. 이런 대체 재료들을 이용하여 밀가루, 설탕, 버터는 최소한으로 줄이고 단백질 함량은 늘린 건강한 빵을 만드는 법을 알려준다.


책은 재료 소개와 책에서 사용되는 베이킹 도구 소개부터 시작한다. 그리고 기본적인 베이킹 기초 스킬도 알려주는데 초보 제빵사에겐 도움이 되는 내용들이다. 기본 재료들이 조금씩 차이가 나는만큼 그에 맞게 적절하게 변형된 레시피를 알려주고 있다. 만드는 제품마다 '저당' '고단백' '저지방' '저탄수' 같은 빵의 특성을 적어놓고 있어서 만드는 빵에 대한 효능을 이해시켜준다. 사진과 텍스트로 제빵 초보라도 어렵지 않게 따라할 수 있게 쉽게 설명을 해놓았다.


빵이라고는 하지만 단팥빵이나 소보로 같은 종류가 아니라 머핀, 파운드 케이크, 케이크, 스콘, 쿠키류, 타르트, 간식류 같은 디저트 느낌의 빵을 소개한다. 커피나 차와 함께 먹기 좋고, 간식으로도 적합한 종류들이라서 더욱 관심이 간다. 매일 커피를 마실 때면 디저트나 함께 곁들일 빵이 생각나는데 그럴 때 함께 먹기 좋을 것 같다. 또 가끔씩 엄청 땡기는 케이크를 소개하고 있는 것도 좋은데 먹고 싶은 욕구가 생길 때 억지로 참지 않고 이렇게 한번씩 건강한 케이크를 먹어주면 입도 즐겁고 폭식의 위험도 사라지고 일석이조의 효과를 얻을 것 같다.


또 빵에 발라먹을 수 있는 스프레드와 잼, 페스토 등을 만드는 법도 소개하는데 알다시피 스프레드와 잼 같은 것들이 설탕 덩어리라서 다이어트에 굉장히 나쁘다. 그런데 다이어터를 위한 저당의 스프레드&잼 레시피를 알려줘서 여러 곳에 활용할 수 있을 것 같다. 마지막으로 결틀이기 좋은 건강 음료 레시피도 소개하고 있는데 커피만 마시다보면 질려서 가끔은 색다른 음료가 생각날 때가 있다. 이럴 때 하나씩 만들어서 먹어주면 좋을 것 같다. 종류도 여러가지가 소개되고 있어서 다양하게 만들어 먹으면 질리지도 않고 좋을 것 같다.


다이어트는 필요하지만 빵을 끊기가 죽기보다 어려운 빵순이 들에게는 굉장히 유익한 책이 될 것 같다. 맛있게 먹으면 0칼로리라고 말하지만 그런 정신승리가 아니라 정말로 맛있게 먹으며 낮은 칼로리와 꽉 채운 영양을 잡을 수 있는 건강 빵으로 맛있고 즐거운 다이어트를 해보자.

 

 

 

 

 

 

 

 

 

 

 

 

 

 

출판사로부터 도서를 제공받아 작성한 리뷰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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핫토리 씨 가족의 도시 수렵생활 분투기
핫토리 고유키.핫토리 분쇼 지음, 황세정 옮김 / 더숲 / 2020년 10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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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때 자연인이라는 말이 크게 유행했던 적이 있다. 삭막한 도시에 살면서 삶에 지치고, 도시의 냉혹함에 마음을 다친 사람들이 자연으로 돌아가서 아픈 마음을 달래고, 고즈넉한 자연 속에서 힐링하고, 도시에서의 시간과 인생을 되돌아본다는 컨셉에 특히 중년의 남성들이 열광했다. 그만큼 자연속에서 유유자적한 삶을 사는 것을 꿈꾸는 사람이 많다는 뜻이고, 그런 열망을 가진 사람들의 페르소나로서 자연인이 등장했던 것이라 생각한다. 자연인은 산속에 자신만의 왕국을 건설해놓고 자신만의 룰대로 다른 사람의 간섭을 받지 않고 살아간다. 그런 자유를 느껴보고 싶은 것이다.


하지만 자연인의 인기 비결이 꼭 그것뿐일까? 의외로 많은 남자들이 스스로 먹을 것을 재배하거나 채취해서 살아가는 것에 로망을 가지고 있을 것이라고 생각한다. 어린 남자아이들은 로빈슨 크루소와 15소년 표류기 같은 이야기를 굉장히 좋아한다. 나만의 왕국에서 스스로 먹을 것을 구하고, 혼자 어려움을 해결해나가면서 살아가는 자연과 야생에의 도전은 인간의 유전자에 세겨진 본능 같은 것이 아닐까 생각한다. 베어그릴스의 오지탐험이나 정글의 법칙 같은 방송이 인기 있는 것도 그런 연장선 상에 있다고 보여진다. 야생에 도전하고, 모든 상황을 스스로 지배하려는 욕구. 그것이 사람들을 자연으로 돌아가게 만드는 것이라 본다.


그러나 자연인을 동경하는 사람은 많지만 실제로 야생에서 생활한다는 것은 결코 쉬운 일이 아니라서 그런 꿈은 방송을 보며 대리만족을 얻는데서 그치는 경우가 많다. 아니 그런 사람이 대다수일거라 생각한다. 아무것도 모르는 도시촌놈이 야생에 적응한다는 것은 홀로 방치되고, 도태되는 것을 의미하므로 자연으로 돌아가겠다며 무턱대고 갈수는 없는 노릇이다. 대신 요즘은 캠핑이나 낚시가 그 자리를 대신하는 것 같다. 극기 훈련을 하듯이 탠트를 짊어지고 자연속에서 야생에 동화하고 교감하며 그 시간을 즐기는 것. 그것이야말로 어릴 적 꿈꾸었던 모험인 것이다.


물론 캠핑은 진짜 야생에서의 서바이벌 생활과는 다르다. 그렇다면 진짜 서바이벌 생활을 한다는 것은 어떤 모습일까? 과연 진짜 로빈슨 크루소의 생활은 어떻고, 그 생활은 우리가 기대한 것만큼 즐거울지, 아니면 우리가 상상하던 것 이상으로 힘들지, 어떤 어려움이 있을지 궁금해진다. 이 책은 서바이벌 등산가인 저자가 야생과 도시의 접점에서 ‘샐러리맨 사냥꾼’으로 살아가고 있는 일상을 다루고 있다. 서바이벌 등산가란 장비와 식량을 최소화하고, 식량을 현지 조달하며 장기 산행을 떠나는 사람을 뜻하는 것으로 베어그릴스 같은 사람을 생각하면 될 것 같다. 서바이벌 등산가인 아빠와 그 가족이 도심에 살면서 서바이벌 수렵생활과 도시 생활을 병행하며 겪게 되는 일상을 재미있게 풀어낸 책이다.


저자는 자연인들처럼 세상을 등지고 자연으로 돌아가서 생활을 하는 것도 아니고, 정글의 법칙처럼 야생과 도시를 딱 구분해놓고 이분법적인 이중생활을 하는 것도 아니다. 직접 사슴을 사냥해서 집으로 가져와 해체하기도 하고, 집 정원에서 닭을 키우는 등 도심의 집에서 야생을 구현하고 문명과 야생이 어울어진 이른바 샐러리맨 사냥꾼이란 기묘한 생활을 즐기고 있다. 보통 이런 생활을 하면 가족들의 반대가 극심할텐데 저자의 가족들은 이런 기묘한 생활에 만족하고 그것을 즐기며 살아가고 있다. 심지어 아내가 이 책의 공동저자로 참여하고 있었다.


저자인 핫토리는 정확히는 사냥꾼이다. 처음엔 야생에서 생존을 하는 서바이벌 등산가로 출발했는데 어느날 수렵 면허를 획득하고 사냥꾼 특성으로 플레이 스타일을 바꾸었다. 그 전까진 아이들과 낚시를 하러 가거나 강으로 가재를 잡으러 가는 수준이었는데 수렵을 하게 되면서 본격적인 수렵생활을 하게 된 것이다. 낚시와 수렵의 생활은 크게 차이가 난다. 수렵을 시작한 이후로 사슴을 잡아와서 집 한켠에서 해체하고 사슴고기로 구이, 피자, 조림, 카레 등 다양한 음식을 만들어 먹었다고 한다. 얼마저나지 숲에서 뛰어다니던 사슴 고기에는 공장형 축산 시설에서 대량 생산되는 값싼 고기가 가지지 못하는 사슴의 시간과 이야기가 느껴진다고 한다.


사냥을 해서 잡은 동물을 해체하고 사슴, 멧돼지, 뉴트리아 등을 잡아 아이들 도시락 반찬으로 싸주기도 하고, 아이들도 그것들을 아무렇지도 않게 먹게 되면서 살생이라는 것에 대해 생각하게 되었다고 한다. 어차피 살아있는 생명을 죽여서 먹는다는 행위는 똑같지만 돈을 내고 사먹는 돼지, 소, 닭고기는 이미 아는 맛이라 익숙한 맛에서 안정감을 느끼게 되고, 잘 손질되어 포장을 해놓았기 때문에 해체작업을 해야 하는 수고스러움을 덜 수도 있다. 무엇보다 살아있는 생명을 죽였다는 죄책감에서 벗어날 수가 있다. 나 대신 누군가가 죽인 동물을 먹는 것과 내가 동물의 생명을 받는다는 것에 어떤 차이가 있는지 생각해보고 된다. 살생이라는 개운치 않은 기분에서 벗어나서 죄책감없이 마음껏 고기를 먹는다는 것에서 우리도 만들어진 고기에 길들여진 가축이 아닌가 하는 의문을 가지게 된다.


사슴과 멧돼지를 잡아 손질하고, 닭을 키우고, 낚시를 해서 생선을 먹고 서바이벌 등산을 하는 등 야생의 생활을 병행하면서 저자와 가족들은 생명에 대해 배우고 느끼게 된 것 같다. 다른 생명으로 생명을 이어나간다는 것이 어떤 의미인지 생각하고, 알에서 새로운 생명이 태어난다는 것, 음식물 쓰레기로 닭을 키우고 닭이 알을 낳는 자연의 선순환구조 등 책에서만 보았던 자연을 직접 경험하고 체험하고 먹고 그 속에서 살아가묘 인간도 자연의 하나의 요소에 지나지 않는다는 커다란 깨우침을 얻게 되는 것 같다. 물론 아이들은 그렇게까지 자연에 순응하며 살기보단 해외여행이나 에어컨을 사자는 등 문명의 혜택을 더 바라지만 자연과 함께 하며 생명에 대해 생각하며 살아온 아이들의 시각은 꽉막힌 도시에서 살아가는 아이들과는 분명 다를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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