MBTI의 모든 것
나우진 외 지음, 하다정 외 그림 / 메이트북스 / 2023년 2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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몇 년 전부터 MBTI가 엄청나게 핫하다. 새로 사람들을 만나면 이름과 나이 다음으로 항상 MBTI가 뭔지 물어보는 게 이제는 아주 자연스러운 일이 되었다. 요즘은 어딜 가나 MBTI에 대한 이야기로 대화가 시작된다. 마치 과거에는 혈액형이 뭐냐고 물어보던 것과 비슷한 맥락으로 느껴지기도 하는데 그래서 성격 유형 검사인 MBTI가 혈액형별 성격설의 확장판이 아니냐고 말하는 사람도 있다. 하지만 아무런 근거가 없는 혈액형별 성격과는 달리 MBTI는 검사를 통해 도출된 결과로 자신의 특성을 돌아본다는 점에서 혈액형보다는 성격 특성을 어느정도 분류할 수 있는 도구로 평가받는 듯하다.


물론 한가지 검사로 자신의 성격을 범주화 하는 것은 무리지만 적어도 자신이 스스로를 어떻게 생각하는지를 알 수 있는 지표로는 활용할 수 있겠다. 책에서는 요즘 아이들이 MBTI에 '과몰입'하는 이유를 우선 의외로 잘 맞고, MBTI로 한마디로 자기소개가 가능해지고, 금방 친구도 될 수 있으며, 나와 다름을 인정하고 이해하기가 쉬워졌기 때문이란다. 그리고 사람을 파악하는데 도움이 되며 무엇보다 재미있기 때문이라는데 이 중에서 나와 다름을 인정하고 이해하기 쉬워졌다는 부분에서 의외로 긍정적인 효과가 있다고 느껴졌다. 과거에는 그저 성격이 이상하다 나쁘다는 식으로 매도했지만 MBTI를 통해 그 또한 하나의 성격적 특징으로 이해하고 받아들이게 되었다는 것.


[MBTI의 모든 것]은 요즘 핫한 MBTI가 무엇인지에서부터 MBTI 유형별 특징에 대해 설명해주는 MBTI설명서 같은 책이다. 개인적으로는 몇 번인가 MBTI 검사를 하다가 질문도 많고, 어떤 답을 선택할지 애매해서 고민하다가 중간에 그만두었는데 그래서 정확히 내가 어떤 성향인지 아직 모르고 있고, 애초에 MBTI가 어떤 뜻이고 무엇을 뜻하는지도 정확히 모르고, 각각의 알파벳이 무엇을 뜻하는지도 당연히 모르고 있다. 그래서 사람들이 자신이 어떤 성향이라고 소개를 해도 "그래서 그게 어떤 성격인데?"라고 생각하게 된다.


우선 MBTI는 심리학자인 카를 융의 심리유형론을 토대로 고안한 성격유형 지표란다. 4가지 성향을 나타내는 지표들이 무작위로 아무 거나 막 만든 것이 아니라 나름 심리학적인 기반 속에서 만들어진 셈이다. 사교적 외향형(E)-신중한 내향형(I), 오감 감각형(S)-영감 직관형(N), 분석적 사고형(T)-인간관계 감정형(F), 계획적 판단형(J)-융통성 인식형(P)로 나뉘는 4가지 선호 지표를 조합해서 사람의 성격을 16가지 유형으로 분류하게 되는데 각각의 지표는 에너지, 인식가능, 판단가능, 행동양식의 성향을 판단하는 기준이 된다. 책에는 각각의 대극으로 존재하는 I와E, N와S, F와T, P와J의 차이를 알기 쉽게 구체적인 예시를 들어서 설명해놓고 있어서 자신이 어떤 성향인지 쉽게 파악할 수 있지만 책에서 소개하는 예시는 어디까지나 지표의 차이를 가볍게 이해시키기 위한 수준이고 정말로 자신이 어떤 성향인지 알고 싶으면 온라인에서 직접 테스트를 해보는 게 좋겠다.


책에는 각 유형별로 대표적인 특징 뿐만 아니라 사회생활 성향, 호불호 관계, 대인관계, 해당 유형의 사람과 짱친 되는법, 그 유형의 사람이 듣고 싶어 하는 말, 유혹하기, 찰떡조합과 기름조합, 사랑에 빠졌을 때의 모습, 연인과 이별 후 모습, 연애할 때의 성향과 주의사항, 그 유형의 사람이 하는 짝사랑 등 정말 다양한 상황과 분야에 대해 성격을 분석하고 설명해놓고 있어서 엄청 재미있게 읽을 수 있다. 그냥 이런 유형의 특징은 이렇다라고 대표적인 특징만 언급했다면 심리학책과 다름 없었겠지만 이렇게 재미있는 상황과 여러 분야에 적용해서 성격과 성향을 분석하고 알려주니 재미도 있고 나와 타인의 심리 및 행동 양식을 이해하는 데 도움도 되고 꽤나 실용적이고 유용하기도 하다.


그리고 파트3에서는 조금 더 재미적인 측면을 더해서 특정한 상황별로 MBTI의 특징을 알아본다. 감옥에 가거나 로또에 당첨되거나 무인도에 갇힌다거나 하는 극단적인 상황을 가정하거나 슈퍼히어로나 슈퍼빌런이 된다고 하는 재미있는 상황을 상정하여 그런 상황에서 각 유형별의 사람들이 어떤 모습을 보일지 알아보며 MBTI의 특징을 조금 더 쉽고 재미있게 알아본다. 사람의 성격이나 성향은 극단적인 상황에 처하면 더 쉽게 알 수 있게 되는데 같은 상황일지라도 모두 다른 모습을 보이는 각 성향별 특징을 한줄로 정리하여 보여주고 한 컷의 그림으로도 요약해 보여주기 때문에 재미도 있고 MBTI의 특징을 한눈에 파악하는데 도움도 된다.


책을 읽기 위해서는 일단 자신이 어떤 성향인지 파악한 후에 읽는 게 좋겠다. 그래야 자신이 어떤 사람인지 한번쯤 돌아보게 되고 자신에게 딱 맞는 처방을 받을 수 있을테니까 말이다. 그리고 너무 맹신하는 것은 안 되겠지만 처음 만나는 사람이 어떤 유형이라고 말을 하면 책을 찾아보고 그 유형의 특징과 성향을 파악해서 그에 맞게 적절하게 대화나 관계맺음에 있어서 이해하고 배려하는 마음을 가지고 대응하면 좋겠다. 물론 책에서도 사람의 유형을 16가지로 다 설명할 수는 없다는 것을 전제하고 있다. 그렇기에 여기에 너무 과몰입하는 것은 경계해야하지만 적어도 MBTI를 타인의 성격을 이해하는데 유용한 도구로 활용하면서 무엇보다 다름을 인정하고 이해하고 배려하는 마음을 가진다면 좋을 것 같다.




이 글은 출판사로부터 도서를 협찬받아 주관적인 견해에 의해 작성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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홈 베이킹 시크릿 클래스
marimo 지음, 조수연 옮김 / 싸이프레스 / 2023년 2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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집에서 아~주 가끔 홈 베이킹이랍시고 카스테라 정도를 만들 때가 있다. 의외로 카스테라는 달걀 거품만 내면 그다지 어렵지 않게 만들 수 있기 때문에 가끔 만드는데 같은 재료, 같은 레시피로 만들어도 어떤 때는 부드럽고 또 어떤 때는 뻑뻑하게 만들 때마다 완성된 결과물의 완성도가 매번 다르다. 아마 홈 베이킹을 하는 사람이라면 누구나 이런 경험을 한번쯤 해봤을텐데 레시피대로 따라서 만들어봐도 만들 때마다 결과물의 완성도가 매번 다르게 나올 때가 있다. 이럴 때는 그저 단순하게 내가 똥손이라서 그런가보다 라고 자책을 하고 넘어가고는 있지만 맛이 들쑥날쑥하면 이번에 또 맛이 없게 만들어질까봐 점점 베이킹을 포기하게 된다


[홈 베이킹 시크릿 클래스]는 레시피를 따라 구움과자나 디저트를 만들어도 이상하게 실패를 하게 되는 사람들을 위해 성공의 비법인 달걀과 녹인 버터의 온도에 대한 비법을 알려주는 책이다. 저자는 똑같은 레시피라도 달걀과 버터의 온도, 재료 섞는 도구를 쥐를 각도, 반죽을 젓는 방향과 속도 등에 의해 완성된 디저트의 맛과 완성도가 결정된다고 한다. 그중에서도 저자가 가장 중요하게 말하는 것은 달걀과 버터의 온도다. 달걀은 신선도가 중요하다고 생각해서 베이킹을 할 때는 냉장고에서 꺼내서 바로 쓰는데 그러면 안 되고 상온에 두었다고 사용해야 한다. 그런데 상온에 둔 달걀은 그날의 기온에 따라 온도가 달라져서 거품이 올라오는 정도가 다르고, 반죽이 부풀어 오르는 정도에도 영향을 주게 되므로 온도에 신경을 써야 한다는 것.


녹인 버터와 달걀의 온도는 베이킹할 때 한번도 신경을 쓴 적이 없는데이런 사소한 것 하나가 완성도에 큰 영향을 준다고 하니 놀랍기도 하고, 이래서 지금까지 퀄리티가 다 달랐구나 하고 그 이유를 알게 되서 속이 뻥 뚤리는 것 같다. 어떻게 보면 정말 별것 없는 사소한 포인트인데 특별히 어려운 테크닉 없이 녹인 버터와 달걀의 온도만 맞춰주면 균일한 맛과 최상의 식감을 낼 수 있다니 정말 신기하다. 아무튼 이런 차이가 생기지 않게 저자가 찾아낸 포인트는 달걀의 온도는 25℃로 정하고 핸드믹서로 3분간 섞는 것이다. 그래서 특이하게 이 책의 레시피에는 녹인 버터의 온도가 계속 언급되고 달걀을 온도계로 재는 과정도 포함되어 있다.


달걀의 온도 뿐만 아니라 베이킹에서 중요한 오픈 다루는 법과 반죽 섞는 법에 대해서도 상당히 상세하게 설명하고 있다. 예컨데 오븐을 사용할 때 예열을 잊지말라고 하는데 개인적으로는 오븐 뿐만 아니라 에어프라이기를 사용할 때도 귀찮아서 예열과정을 넘겨버린다. 뭐 크게 영향을 주겠냐는 생각에 예열은 생략해버렸는데 예열은 굽는 시간에 직접적인 영향을 주므로 예열을 잊지 말라고 한다. 그리고 오븐 팬은 1개만 사용하고 하단에서 굽는 게 좋다는 팁과 함께 그러한 팁이 결과물에 어떤 영향을 주는지도 알려줘서 나처럼 얼마나 차이가 있을까하고 가볍게 생각하는 사람들도 그 과정의 중요성을 이해하게 만들어준다.


구움과자는 반죽에 맞는 방법으로 잘 섞었냐에 따라 결과가 달라진다. 반죽법은 맛있는 구움과자 만들기의 기본이 되는데 나같은 초보들은 이런 부분을 간과하기 쉽다. 다른 책에서는 이런 반죽법을 특별히 알려주지 않거나 따로 강조하지 않아서 그냥 대충 하게 되는데 그 결과 디저트의 완성도에 많은 영향을 주게 된다. 이 책에는 각 디저트에 따른 반죽 섞는 법을 상세히 기록해놓아서 반죽 섞을 때의 올바른 방법과 주의사항 등을 아주 자세히 이해할 수 있게 된다. 디저트 종류에 따라 반죽이 달라진다는 것도 처음 알았는데 이런 디테일함이 완성도의 차이를 만들어낸다고 할 수 있겠다.


책은 총 4장으로 구움과자를 더 맛있게 만들기, 선물용으로 좋은 디저트, 오븐 없이 만드는 초간단 디저트, 조금은 복잡한 도전해보고 싶은 디저트로 구분해놓았다. 어떤 레시피건 공통적으로 달걀과 녹인 버터의 온도, 반죽 섞는 법과 오븐을 잘 활용하는 것이 중요하게 언급되는데 그외에도 각각의 디저트에 따라 만들 때 주의해야 할 점과 더 맛있게 만드는 팁을 소개해놓는다. 일반적인 레시피와 저자의 레시피를 서로 비교하며 식감이나 탄력, 맛과 크기 등에서 차별점을 위해서 어떻게 해야하는지를 알려준다. 일반적인 평범한 레시피에 저자의 특별한 노하우를 더해서 더 맛있고 완성도 높은 디저트를 만들 수 있는 원포인트 레슨인 것이다.


그래서 책은 보통의 레시피북처럼 재료소개와 만드는 과정이 적혀 있고 추가로 '마리모의 시크릿 레시피'라는 파트가 따로 추가되어 있는데 해당 구움과자나 디저트를 더욱 완성도 있게 만들기 위한 꿀팁과 그렇게 했을 때의 차이점을 따로 지면을 할애해서 소개하고 있다. 과정은 텍스트로 된 설명과 함께 사진으로 그 과정을 다 보여주며 시각적으로 이해하기 쉽게 설명이 되어 있어서 홈 베이킹이 서툰 초보자나 나같은 똥손들도 어렵지 않게 따라할 수 있을 것 같다. 또 생크림을 평평하게 바르는 방법이나 필링을 튀어나오지 않게 채우는 방법 등의 유용한 팁들도 있어서 상당히 실용적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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홈 베이킹 시크릿 클래스
marimo 지음, 조수연 옮김 / 싸이프레스 / 2023년 2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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디저트 결과물의 완성도가 일정하게 나올 수 있는 온도의 비법을 배울 수 있어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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픽셀 아트북 : 현대 픽셀 아트의 세계
그래픽사 편집부 엮음, 이제호 옮김 / 아르누보 / 2023년 1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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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세기는 8비트의 세계였다. 전자오락실부터 가정용 게임기까지 8비트의 그래픽이 만들어낸 세상은 20세기 소년소녀들을 매료시켰다. 그러다가 16비트의 화려함을 묵도했을 때는 입을 다물지 못했다. 지금의 기술로 봤을 땐 그래픽이 깨지고 낮은 화질의 저급한 화면이라고 생각되겠지만 작은 픽셀이 빚어내는 사각의 세계가 가진 독특한 매력과 감성이 분명 있다. 어쩌면 그것은 20세기를 거쳐오며 그 시대의 낭만과 동시대적인 경험을 실시간으로 체험한 20세기 소년소녀들만이 오롯이 느낄 수 있는 감정일 것이다. 그렇기에 21세기에 살고 있는 지금도 그때의 감성을 담고 있는 픽셀 아트에 빠지게 된다. 어쩌면 그런 향수 때문인지 이미 철지난 픽셀을 사용한 그림 소위 픽셀 아트라는 것이 탄생한 것인지도 모르겠다.


과거에는 컴퓨터의 표시 성능의 한계로 컴퓨터로 구현해낼 수 있는 이미지는 제한적일 수 밖에 없었고 지금의 CG가 만들어내는 현실의 풍경 이미지처럼은 만들지 못 했다. 하지만 재미있게도 제한된 기술로 구현된 풍경 이미지는 보는 사람들의 상상력에 의해 부족하고 모자란 부분이 채워지며 현실의 풍경이 머리 속 혹은 상상력의 영역에서 완성되게 된다. 즉, 초기의 픽셀 이미지는 그래픽상으로 직접 현실의 이미지를 구현하는 대신 그것을 떠올리게 하고 연상시키는 형식으로 그림을 완성시켰던 것이다. 이런 이미지 연상이라는 부분이 픽셀이 가지는 가장 큰 특징이자 매력이라고 생각한다. 직관적이기보단 감각적이고 그런 부분이 예술의 영역과 잘 어울리는 것일지도 모르겠다


단순하고 조잡하기까지 했던 픽셀 그래픽이 하드웨어나 소프트웨어의 발전과 함께 보다 작은 단위의 도트를 표현하게 되고, 점차 색상이 다양해지고 심지어 색의 명도에 변화를 주는 것까지도 가능해지면서 더 이상 기술적 제약 하에서 등장한 저해상도 그림이 아니게 되었다. 그리고 현재에는 거의 실제 사진과 다름없는 수준의 그래픽으로 현실의 풍경을 표현할 수 있지만 그럼에도 어째서인지 과거의 픽셀 그림이 제작되고 수용되고 있고 이 도트 그림들은 꽤나 인기도 있는 것 같다. 말하자면 이는 굳이 일부러 그런 형식을 선택하여 제작하고 있고, 그런 형식이 아름답다고 느끼는 사람이 많다는 뜻도 되겠다.


저자는 픽셀 아트가 인기를 끄고 있는 첫번째 이유로 도트 그림이 주는 특유의 친근감을 꼽고 있다. 이런 도트 형식은 비단 픽셀 아트의 영역에서뿐만 아니라 나노블록 같은 블록 완구와 십자수 같은 영역에서도 많이 활용되고 있는데 명쾌하면서도 단순한 조형은 친해지기가 쉬워서 사람들이 많이 찾는다는 것. 그리고 두번째 이유로 레트로의 영향을 꼽고 있다. 레트로라는 이름으로 올드한 느낌이 나는 저해상도 그림을 소비하게 되었다는데 반대로 나처럼 그 비트의 세계를 바로 거쳐오며 그것의 흥망성쇠를 직접 경험한 사람으로서는 추억까지 더해져서 그야말로 향수를 자극하는 어떤 그리운 맛이 느껴지므로 더할나위 없이 아름답게 느껴진다.


21세기 초반만 해도 픽셀로 된 아이콘이나 gif애니메이션 같은 것을 온라인 상에서 상당히 많이 볼 수 있었다. 당시의 픽셀 아이콘이나 그림이 상당히 작고 단순하게 하나의 캐릭터를 그려내는 정도였다면 지금의 도트 그림 소위 픽셀 아트는 아이콘이나 개별적인 캐릭터를 넘어서 마치 회화와 같은 하나의 독립된 작품으로 재탄생하였다. 과거의 도트 그림 형식에 최신의 기술력을 접목하여 예전의 도트 그림보다는 조금 더 섬세하고 자연스러운 이미지를 구현하고 있는데 반대로 말하면 일부러 과거의 그림의 느낌이 나도록 도트로 열화시켜 표현했다고 하는게 맞겠다.


열화시켰다는 표현을 썼지만 이 열화라는 것이 이미지의 품질이 낮다거나 그림의 질이 나쁘다는 의미로서 한 말은 아니다. 단순히 그림에 사용된 도트의 크기에 따른 픽셀의 표현이 하이비트 로우비트냐를 뜻하는 것일 뿐이다. 즉 똑같이 픽셀 아트라는 이름을 달고 있지만 어떤 작품은 일부러 도트의 느낌이 많이 나게 단순화시키고, 어떤 작품은 요즘의 고화질의 이미지처럼 비교적 정교하게 그려낸 것도 있어서 그 바리에이션이 상당히 폭넓은 편이다. 하이비트에 미래적인 느낌이 날 수록 아방가르드하고 로우비트에 레트로 느낌이 날수록 노스탤지어의 느낌을 자아내기 때문에 목적에 따라 픽셀의 표현도 달라지게 되는 것이다.


이 책에서는 단순히 픽셀로 그려진 그림들을 나열하고 소개하는 것에 그치는 것이 아니라 지금까지 언급했던 것처럼 현재는 당당하게 대중문화의 한 갈래가 된 픽셀 아트에 대한 나름 진지한 고찰도 담고 있다. 도트의 매력은 무엇인지, 픽셀 아트가 사랑받는 이유나 지금에 와서 도트로 그려진 그림이 소구력을 가지게 된 이유 같은 것들을 생각해보고 픽셀 아트의 역사와 발전과전 그리고 문화계의 동향을 주요 아티스트들의 작품과 코멘트를 통해 정리하고 있어서 마냥 그림만 보며 소비하 것이 아니라 책을 통해 픽셀 아트에 대한 매력을 조금 더 체계적으로 이해할 수 있게 된다.


책에는 이미 온라인 상에서 익히 많이 봤었던 유명한 픽셀 그림도 소개되고 있는데 보통 온라인 상에서 많이 볼 수 있는 픽셀 그림은 일본의 아티스트가 제작한 일본풍 그림이 많다. 그래서 역시 일본의 아티스트가 대부분일 거라고 생각했는데 의외로 서구쪽의 아티스트도 많이 소개되고 있어서 픽셀 아트의 인기는 일본에서만 국한된 것이 아니란 걸 알게 됐다. 미래 세계를 그린 아방가르드한 작품들보다는 게임화면 같은 그림이나 일상의 풍경을 담고 있는 사진 같은 그림들이 보고 있으면 편안해지고 아스라한 기분이 들면서 서정적인 느낌에 빠지게 된다. 활자는 굳이 읽지 않더라도 도트가 자아내는 아스라한 추억의 감정에 빠져보는 것만으로도 충분히 즐겁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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장사는 전략이다 RED
김유진 지음 / 도서담 / 2023년 2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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월급쟁이들은 힘든 일이 있으면 "확 사표내고 장사나 할까"라는 말을 자주 한다. 하지만 장사라는 것이 "장사나"라는 말로 가볍게 치환할 수 있을만큼 녹녹한 것이 아니다. 실제 백종원의 골목식당이란 방송은 사람들이 얼마나 장사를 쉽게 생각하고 있는지 그리고 얼마나 생각없이 장사에 뛰어드는지 그래서 얼마나 많이 망하는지를 여실히 보여주었다. 맛만 있으면 오겠지, 매장을 예쁘게 꾸미기만 하면 오겠지, 먹는 장사는 안 망해. 온갖 안일한 생각으로 장사에 뛰어들었다가 폐업해놓고 최저임금인상 탓을 하는 것을 너무 많이 보아왔다. 전략없는 장사의 끝은 폐업이다. 살아남고 싶다면 전략을 장전해야 한다.


[장사는 전략이다 RED]는 방법은 모른채 패기와 환상만으로 장사를 하는 사람에게 장사로 살아남고 성공할 수 있는 전략을 알려주는 자영업 교과서이다. 장사는 전략이다는 몇년 전 출간되어 수만명의 독자들이 실제로 그 실용성을 인증한 자타공인의 장사 교과서로 이미 스테디셀러가 되었다고 한다. 그리고 이번 [장사는 전략이다 RED]는 일종의 개정판으로 새로운 내용들이 추가되어 재출시된 것이다. 저자는 요식업계의 컨설턴트로 이런 류의 책을 여러권 썼고, 방송에도 자주 출연하는 듯 하다. 그리고 따로 강의도 하는 모양인데 말하자면 이쪽으로 전문가라고 할 수 있겠다.


일단 책의 제목은 장사라고 되어있지만 책에서 다루는 장사는 요식업, 음식업에 한정된다. 사실 사람들이 가장 '쉽게' 발을 들이는 분야가 요식업일텐데 그만큼 깊은 숙고 없이 창업했다가 빠르게 폐업하는 분야 역시 요식업이 아닐까 한다. 그래서 음식업 창업을 준비하거나 지금 식당을 운영하는 사람이 상당히 많을텐데 그런 사람들에게는 이 책이 상당히 도움이 될 것 같다. 하지만 서비스나 행사 등을 다루는 파트는 꼭 음식업에 국한되지 않더라도 다른 분야의 장사에도 적용이 가능한 내용이라서 참고하면 좋을 것 같다.


가게가 망하는데는 한가지만 잘못되도 망하지만 성공하려면 모든 요소가 다 갖추어져야만 한다. 즉, 아무리 뛰어난 아이디어가 있더라도 다른 요소들이 충족되지 않으면 폐업을 하게 된다. 여기서는 살아남는데 필요한 전략을 콘셉트 설계, 콘텐츠 설계, 가치 설계, 가치 강화, 고객 유인, 매장 운영라는 여섯가지 키워드로 정리하여 소개하고 있다. 보통 요식업에서 강조하는 기본요건은 Q.C.S관리로 제품, 청결, 서비스로 QCS관리 메뉴얼은 따로 배우거나 하지 않더라도 기본적으로 인식하고 있는 내용들이다. 그래서 이런 개념들을 머리 속에 두고 점포를 관리하게 된다.


하지만 QCS관리 메뉴얼은 그야말로 요식업을 하면서 가져야 할 기본 마인드일 뿐으로 이것이 성공을 담보하지는 않는다. 장사로 성공하고 살아남기 위해서는 기본이 되는 QCS이외의 전략이 필요한데 보통은 그런 지식도 없고, 애초에 그런 것에 대한 인식 자체가 없는 경우가 대부분이다. 일반적으로는 직관적으로 이렇게 하면 되겠지, 저렇게 하면 좋겠지라는 생각으로 매장을 움직이게 되는데 그런 각자의 아이디어들을 한데모아 구체화시키고 일종의 메뉴얼화시켜서 장점을 발전시키고 단점은 보완한 것이 바로 장사는 전략이다라고 할 수 있겠다.


책을 보면 콘셉트나 콘텐츠, 가치 등 구체적으로 생각해보지 않았던 부분까지 강조하고 있어서 이런 것도 생각해보지 않고 장사를 하고 있었나..라는 반성을 하게 만든다. 백종원이 방송에서 망한 가게의 사장들에게 자꾸 연구를 하라고 잔소리를 하던데 그 가게 사장들은 이렇게까지 깊게 생각을 해보지도 않았겠지만 이런 것까지 신경을 써야하는지 몰라서라도 생각을 안 해봤을 것 같다. 말그대로 전략에 대한 개념이 없고 인식이 없으니 애초에 전략을 짤 수가 없는 것이다. 그저 맛있게만 하면 손님이 올 줄 알았을테니 이런 구체적이고 세세한 콘셉트나 콘텐츠 까지 정립하고 추구하는 가치까지 생각해야 한다곤 상상도 못했을 것이다.


책은 상당히 친절한 편이다. 강의하는 내용에 대한 예시를 충분히 보여줘서 어떤 주장을 하는지 독자들이 쉽게 이해하도록 만들어준다. 이런 식의 강의는 막연하고도 추상적이 될 수도 있는데 여기서는 문구 하나, 사진 하나까지 예로 들어가며 설명을 하고 있어서 설명하는 핵심 포인트가 머리 속에 잘 들어온다. 이런 예시나 보기는 굵은 글씨로 강조해놓아서 가독성도 좋은 편이고 저자가 중요하게 생각하는 문구나 키포인트에는 굵은 글씨와 함께 빨간색으로 줄을 그어서 더 강조하고 있다. 또 저자의 카운셀러 성공 사례 등을 KICK!이라는 코너에 따로 소개하고 있어서 저자가 강조하는 전략들이 현실적으로 어떻게 적용되었는지 확인할 수 있어서 아주 좋았다. 막연하게 이렇게 하면 된다는 주장에 그치는 것이 아니라 실제 적용 사례를 통해 현실감각을 느껴볼 수 있기 때문이다.


아마 이 책의 가장 강점은 실용성과 현실적이라는 부분에 있다고 생각한다. 외식업 컨설턴트로서 오랜 시간 현장에서 사람들에게 조언을 해준 경험을 바탕으로 장사의 전략을 설명하고 있어서 실제로 저자가 말하는 전략들이 어떻게 현실화되고 어떻게 적용할 수 있는지를 실제 사례들을 통해 아주 생생하게 확인할 수 있으므로 조금 게으르게 생각하면 따로 아이디어를 쥐어짜지 않더라도 이미 성공한 사례들만 모아서 바로 나의 가게에 적용하기만 해도 상당한 효과를 볼 수 있을 것 같다. 그만큼 쉽고 효과적이며 실용적인 전략이 많이 소개되고 있다.


그리고 매장 관리와 관련된 조언과 전략도 하나의 챕터를 할애하여 설명하는데 이 파트는 이제 막 장사를 시작한 초보 사장에게는 상당한 도움이 될 것 같다. 음식점은 음식만 맛있게 만들어 판다고 되는 것이 아니라 매출이나 직원관리 등 '음식'이외에도 고민해야 할 것이 많다. 의외로 매장 관리에 실패해서 이익을 남기지 못하는 가게도 있다고 하니 사람들은 매장 관리의 중요성을 너무 간과하고 있는 것처럼도 느껴진다. 장사를 하는 입장에서 꼭 알고 실천해야 할 전략을 하나에서 열까지 꼼꼼하게 알려주고 있어서 외식업을 하는 사람이라면 한번쯤 꼭 읽어보면 무조건 도움이 될만한 명실상부한 장사 교과서이다. 외식업을 하거나 창업을 생각한다면 꼭 읽어봐야 할 필견의 교과서이다.



이 글은 출판사로부터 도서를 협찬받아 주관적인 견해에 의해 작성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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