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망 플래그 도감 - 5000편의 콘텐츠에서 뽑은 사망 플래그 91
찬타(chanta) 지음, 이소담 옮김 / 라이팅하우스 / 2021년 8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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우선 플래그라는 말의 의미부터 알아보자. 플래그란 직역하면 깃발인데 실제로 사용되는 단어의 의미는 크게 두 가지로 첫째는 프로그래밍 언어 용어로서, 특정 동작을 수행할지 말지 결정하는 변수를 뜻한다. 온라인 몰에서 재고가 없으면 그 제품을 구매하지 못하게 '품절 플래그'를 세워서 구매하기를 막아버리는 식인데 제품이 품절되었다고 깃발을 들어 알려주는 움직임으로 이해하면 되겠다. 두번째로는 이 프로그래밍 용어로서의 의미가 확장되어 게임에서 특정 이벤트를 발생시키기 위한 조건이 만족되는 것을 뜻한다. 시뮬레이션이나 어드벤처 게임에서 많이 볼 수 있는 것으로 특정 시간, 장소에 가야 이벤트가 발생한다거나, 특정 조건을 클리어해야 다음 스테이지로 넘어갈 수 있다는 식으로 특정 매개 변수에 따라 이벤트가 진행되거나 숨은 캐릭터를 찾게 되는데 그러한 특정 매개 변수가 플래그이다.


게임에서는 패배  플래그, 승리 플래그 같은 패턴으로 사용되는데 그 외에도 이혼 플래그, 철야 플래그, 보너스 플래그 같은 식으로 플래그만 갖다붙이면 뭐든 성립한다고 한다. 즉, 사망 플래그는 우리 말로 고치면 사망 복선 정도가 될텐데 게임, 영화, 드라마, 애니메이션 등에서 캐리터가 어떤 행동을 하면 반드시 죽게 되는 설정이나 죽음을 암시하는 클리셰로 생각하면 되겠다. [사망 플래그 도감]은 서브 컬처에서 반드시 죽는 사람들의 전형적인 특징과 행동을 글과 그림으로 재미있게 보여주는 책이다. 5,000편의 영화, 드라마, 애니에서 뽑은 장르별 사망 클리셰를 완전 분석해 놓아서 서브컬처를 좋아하는 사람이라면 재미있고 유쾌하게 즐길 수 있을 것이다.


우선 플래그와 클리셰의 차이에 대해 생각을 해보면 좋을 것 같은데 클리셰는 영화, 드라마, 애니메이션 같은 서브 컬처에서 어김없이 나오는 뻔한 장면이나 뻔한 캐릭터, 뻔한 스토리 진행을 뜻한다. 그런 판에 박힌듯 항상 나오는 진부하고 상투적인 표현과 캐릭터는 마치 하나의 법칙처럼 사용되기도 하고 그것을 깨는 것에서 반전재미를 주기도 하는데 처음에는 신선한 설정이었으나 그것이 계속 반복적으로 사용되면서 점차 식상해지며 클리셰가 되는 경우가 많다. 캐릭터의 경우는 스테레오타입이라는 표현도 사용하는데 클리셰란 캐릭터, 상황, 표현 등 모든 부문을 아우르는 말이다. 이렇게 하면 죽는다거나 이렇게 하면 살고, 이런 사람을 꼭 배신을 한다는 식의 뻔한 클리셰 중에서 이렇게 하면 죽는다는 파트를 떼어내면 사망 플래그가 되는 것이다. 말하자면 플래그는 클리셰의 하위개념인 셈이다.


책의 구성은 심플한데 액션, 서스펜스, SF, 호러, 대결, 패닉, 괴수·좀비의 총 7가지 챕터로 구분하여 장르별로 사망에 이르는 플래그를 소개하고 있고, 장르별로 각각의 사망 플래그를 하나씩 나열하고, 단촐한 일러스트와 함께 간략하게 설명을 적어놓는 식이다. 설명에는 해당 사망 플래그가 사용된 영화나 소설 등의 콘텐츠를 예로 들어 소개하고 있는데 아무래도 일본에서 만들어진 책이라 그런지 일본의 서브컬쳐에서 많이 볼 수 있는 사망 플러그와 일본의 콘텐츠가 많이 소개되고 있다. 이중에서 개인적으로 좋아하기도 하고, 실제로 영화에서 이러한 클리셰 혹은 사망 플래그가 장르적 특징처럼 말해지는 호러 영화에 대해 얘기를 해볼까 한다. 다른 장르도 그렇겠지만 특히나 이 호러 장르에서는 사망 플래그가 많은 편이다. 단순히 많은 것을 넘어서 앞서 말한 것처럼 그것이 하나의 장르적 특징처럼 취급되고 있기 때문에 그런 사망 플래그가 영화 속에서 아주 중요한 위치를 차지한다고도 할 수 있다.


오래된 저택으로 도망치는 그룹, 하나도 안 귀여운 인형을 사 오는 가족, 천장에서 떨어진 액체를 처음 인지한 사람, 일인칭시점으로 쫓겨 다니는 사람 등 호러 영화에서 단골로 나오는 사망 플래그가 소개되는데 이런 내용들은 실제로 영화에서 많이 사용되거나 스토리의 기본적인 배경이 되기도 한다. 사당을 파괴하는 건축 현장의 감독이나 기묘한 것이 있는 방에 이사를 와버린 사람, 꺼림직한 손님을 태운 택시 운전사 같은 설정은 주로 일본의 영화나 드라마에서 자주 볼 수 있는 설정인데 보통은 이런 사망 플래그들이 하나의 영화에서 복합적으로 쓰이는 일이 많다. 그러나 워낙 베리에이션이 많다 보니 오히려 이런 사망 플래그를 약간씩 비틀어서 역으로 가는 설정도 있다.


서스펜스 장르에서도 재미있는 사망 플래그가 많이 나오는데 화장실 개인 칸에 숨는 사람은 헐리우드, 일본, 한국 등 전 세계적 공통 사망 플래그다. 왜 하고 많은 곳에서 화장실 개인 칸으로 도망치는 건지 모르겠다. 돈으로 살아남으려는 사람도 반드시 죽게 되고, 혼자만 다른 방에 틀어박힌 사람 역시 거의 죽으러 가는 것이나 다름없다. 이런 클리셰는 너무 식상해서 그런 장면이 나오는 순간 죽겠구나 하고 생각하게 된다. 그리고 약물에 의존하는 사람이라던지 동료와 떨어진 곳에서 애정 행각을 즐기는 커플, 책에는 나오지 않았지만 가슴을 노출하는 여자는 으레 죽게 되는데 이런 내용들은 호러 영화의 주관람층인 십대 아이들에게 의도적으로 윤리적인 의식을 심어주기 위한 장치라고 한다. 꼰대들의 시각에서 윤리적이지 못한 행동을 하는 십대는 이처럼 끔찍한 피해자가 되는 것이란 잔소리를 하는 것이다.


'사망 플래그 진단 테스트'라는 것이 나오는데 제시된 문항에 Yes/No로 답하면서 결과를 따라가면 사망할지 살아남을지 알아보는 테스트라고 한다. 내가 만약 영화 속 등장인물이 되었을 때 살아남아 해피 엔딩을 맞이할 수 있을지 알아보라는데 7개의 결과 모두 죽는 것으로 나온다. 사망 플래그가 이렇게 무섭다. 영화나 서브컬쳐를 잘 보면 일정한 패턴을 쉽게 발견하게 되는데 영화를 많이 보면 그런 내용들이 데이터베이스화되서 클리셰에 함몰되어 영화를 보게 되기도 한다. 그래서 영화를 볼 때 플래그를 찾으려 하거나 플래그를 뒤집는 참신한 반전을 봐도 크게 좋은 평을 하지 않게 된다고 말하는데 정말로 영화를 좀 봤다고 하는 사람이라면 클리셰나 플래그를 통해 극의 내용이나 진행되는 전개를 다 알아맞추는 경우가 많고 그런 것을 자신의 영화적 안목이라고 생각하는 경우가 많다. 그래서 실제로 그 영화가 자신의 짐작대로 흘러간다면 역시 평범하다고 생각하게 되고, 생각지도 못한 반전이 전개되면 자신이 틀렸다는 것을 인정하기 싫어서 반전은 있지만 전개는 좋지 못하다며 괜히 영화 자체에 트집을 잡으며 평가절하 하는 일도 있다.


저자는 그런 배배 꼬인 마음으로 영화를 보면 영화를 제대로 즐기지 못하게 된다고 한다. 설령 영화가 시작되자말자 남은 전개를 다 짐작했더라도 뜻밖의 반전에 환호를 보내는 마음이 중요하다고 말한다. 책 속에 그러한 것을 꼬집는 내용의 데스 플래그 걸이라는 만화가 삽입되어 있는데 영화를 볼 때 옆에서 괜히 플래그를 들먹이며 이렇게 될 것이다 저렇게 될 것이라고 말을 하며 김을 빼면 스포 아닌 스포가 되어 긴장감이 줄어들고 영화는 재미가 없어진다. 이 책도 이런 것도 있구나 하며 보고 그 자체로 웃고 즐기자는 의미이지 사망 플래그를 연구해서 영화를 볼 때 내용을 짐작하고 예상하라는 이유로 만든 것이 아니다. 그리고 진부한 클리셰에서 진보한 생각이 싹트는 법이니 매력적인 플래그를 통해 재미있는 이야기를 생각해보는 것도 즐거운 일이 될 것이다.




이 글은 출판사로부터 도서를 협찬받아 주관적인 견해에 의해 작성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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크리스토퍼 놀란 : 감독이 참여한 첫 공식 도서 - 첫 작품부터 현재까지, 놀란 감독의 영화와 비밀
톰 숀 지음, 윤철희 옮김, 조 퍼글리스 사진, 전종혁 감수, 크리스토퍼 놀란 대담 / 제우미디어 / 2021년 8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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크리스토퍼 놀란은 현재 헐리우드에서 상업적 성공과 예술적 완성도라는 두 마리를 토끼를 모두 잡는 몇 안되는 감독으로 헐리우드 내에서 놀란의 영향력은 상상 이상으로 대단하다고 한다. 스튜디오는 놀란의 작품에 일절 터치를 하지 않고 전권을 줘서 놀란은 온전히 자기 뜻대로 영화를 만든다고 한다. 요즘의 헐리우드, 특히 거대 자본이 들어가는 영화는 철저하게 스튜디오 시스템 하에서 관리되고 스튜디오의 뜻대로 영화가 만들어지는 것을 감안하면 엄청난 특혜가 아닐 수 없는데 그만큼 크리스토퍼 놀란은 흥행과 작품성을 모두 인정받는 그야말로 거장, 작가라는 호칭이 어울리는 감독이기 때문에 가능한 일일 것이다. 동시대의 여러 뛰어난 감독 중 놀란은 그야말로 최고의 거장이라고 할만하다.


크리스토퍼 놀란은 20여년 동안 11편의 장편을 만들었는데 두어편의 작품을 제외하면 작품이 출시될 때마다 엄청난 흥행과 함께 극찬을 받았고, 몇몇 영화는 하나의 사회현상으로까지 이어질 정도로 큰 화제성을 불러일으켰다. 놀란 감독은 극사실주의를 추구하는 것으로 유명한데 최근의 헐리우드 영화가 과도하게 그래픽에 치우치는 경향과는 정반대의 성향을 보이는 것이다. 그래픽이 아닌 사실주의 촬영 방식이 가지는 특유의 질감과 떼깔은 CG로는 느끼지 못하는 무게감과 생동감을 느끼게 해준다. 이렇게 놀란 감독만의 스타일이라는 것이 존재하는데 놀란 감독의 영화의 특징은 이런 영상미에 국한되는 것이 아니다.


놀란 영화는 단순한 오락 영화가 아니라 여러가지 철학, 과학, 인문학적 담론을 제시하고 영화를 다양한 관점으로 읽어내며 많은 것을 생각하게 하는 깊이있는 내용인 것이 많다. 내용 속에 담겨 있는 함의도 그렇고, 사실주의를 추구한 만큼 영상 그 자체의 미장센에도 담겨 있는 의미가 많이 있다. 그러나 영화 속의 함의건 미장센이건 그런 것들을 모두 완벽하게 읽어내기란 쉬운 것은 아니다. [크리스토퍼 놀란]은 놀란 본인이 직접 참여한 첫 공식 도서로 놀란이 20년간 만든 11편의 영화에 대해 감독의 입으로 자신의 영화에 대해 들어보는 코멘터리북이자 감독이 직접 그린 미공개 스토리보드, 스케치, 사진, 스틸샷 등 200장이 넘는 컬러 시각자료와 함께 여태껏 밝혀지지 않았던 제작 뒷이야기, 숨겨진 의도와 고민 등 놀란이 오랫동안 벼려온 천재적인 사유를 담은 책이다.


책은 열세 개의 챕터로 되어 있는데 책의 도입부인 첫번째 챕터인 구조와 마지막 챕터 결말을 제외하면 11편의 장편 영화를 각각 방향, 시간, 지각, 공간, 환상, 혼돈, 꿈, 혁명, 감정, 생존, 지식이라는 키워드로 하나의 챕터당 영화를 한편씩 소개하고 있다. 챕터의 소제목들은 해당 챕터에서 다루는 영화를 한마디로 정의하는 핵심 키워드이다. 일단 놀란 감독의 장편 영화를 모두 다루고 있다는 점에서 상당히 긍정적이다. 다크나이트 시리즈나 인셉션, 테넷 같은 최근의 블록버스터 영화들에는 많은 담론이 있었지만 상대적으로 인지도가 떨어지는 인섬니아나 프레스티지 같은 영화를 깊이 있게 분석하는 일은 많이 없었는데 놀란 감독의 전체 필모를 빠짐없이 쭉 따라가며 한번에 그의 작품 세계를 전부 톺아볼 수 있어서 매우 좋았다.


각 챕터는 해당 키워드와 연관된 영화계의 에피소드를 소개하거나 영화 작업을 시작했을 때의 놀란의 일화를 회상하는 것으로 가볍게 시작한다. 그리고 본격적으로 영화에 대한 이야기를 풀어가는데 영화의 배경이 되거나 맥을 함께 하는 고전영화를 소개하기도 하고, 놀란이 그 영화를 만들 떄 참조하고 영향을 받은 작품에 대한 이야기를 하기도 한다. 그러면서 참고한 고전작품이 자신의 영화에 어떻게 녹아들어갔는지를 조금 디테일하게 설명을 하는 식이다. 감독이 영화를 만들 때 이전의 작품에서 영감을 받는 것은 흔한 일이고, 때로는 숨기지 않고 오마주하거나 패러디 하기도 하지만 진짜 영화를 많이 본 영화광이 아니면 그런 작품과 장면을 읽어내기란 쉽지가 않다. 그런 것을 감독의 입을 통해 직접 들어볼 수 있어서 작품을 이해하는데 큰 도움이 된다.


다크나이트의 조커는 독일 표현주의의 대표주자인 프리츠 랑의 '도박사, 마부제 박사'에게서 어마어마한 영향을 받았다고 말한다. 조커를 마부제 박사의 영화처럼 독창적인 범죄의 달인으로 만들려고 시나리오와 캐릭터를 구성했다는 것. 흔히 조커는 라울 레니 감독의 표현주의적 작품인 무성영화 클래식 '웃는 남자'에서 영감을 받아 만들어진 캐릭터로 알려져 있는데 놀란의 조커는 웃는 남자 대신에 마부제 박사를 차용한 것이었다. 분명 조커는 '웃는 남자'에서 따온 것이지만 밝은 색 정장과 광대 메이크업이라는 캐릭터의 특징만을 가져온 것이고 놀란은 그런 시각적 캐릭터의 성격 대신 독창적인 범죄자의 이미지를 새로 구축한 것이다.


그리고 마이클 만의 '히트'처럼 영화를 도시 이야기로 만들기로 한다. 히트는 실제 로스앤젤레스를 반영한 스토리로 그 도시를 벗어나지 않는다. 다크나이트도 실제 거리와 실제 빌딩이 있는 실제 도시에서 촬영하기로 했는데 그렇게 하면 세트가 아닌 도시 규모의 큰 비쥬얼을 구현할 수 있기 때문에 아이맥스 카메라를 사용하고, 그런 도시를 구성하는 요소들을 위협하는 악당을 만들 계획을 세운 것이다. 놀란의 인장 같은 아이맥스 촬영은 그런 의미를 가지고 있는 것이다. 이렇게 '히트'도 다크나이트에 굉장히 큰 영향을 주었다고 한다. 프롤로그인 은행 강도 장면을 떠올려 보면 과연 히트의 미장센이나 디테일을 연상시키는 장면이 많이 연상된다. 심지어 히트에 대한 오마주로 히트에 출연한 윌리엄 피츠너를 일부러 출연시키기도 했다고 한다.


다크나이트는 특이하게도 2.35:1의 일반 화면비율로 진행되다가 도입부의 은행을 터는 장면, 조커를 유인하기 위해 하비가 호송차에 타고 중앙구치소로 가는 장면, 조커가 병원을 폭발시키는 장면 등에서는 스크린을 꽉 채우는 아이맥스로 화면이 전환된다. 처음에는 단순히 액션장면을 잘 보여주기 위해 아이맥스로 촬영할 것이라고만 생각했는데 책에서 놀란의 얘기를 듣고나니 아이맥스의 큰 화면은 액션 때문이 아니라 도시를 보여주기 위함임을 알게 되었다. 일례로 액션씬은 아니지만 도시의 전경을 훑어가는 장면에서는 어김없이 아이맥스로 도시의 풍경을 보여주는 것을 발견했다. 아이맥스 화면에는 그런 의미가 있었던 것이다.


다크나이트는 놀란 감독의 영화 중에서도 특별히 좋아해서 몇 번이나 봤지만 그동안 내가 뭘 봤나 싶을 정도로 영화에 대해 알지 못하고 있었다. 가령 덴트가 탄 호송차를 조커 일당이 습격해서 RPG를 쏘고, 트럭이 전복되는 씬에서는 음악이 제거되고 음향효과만을 삽입했다고 한다. 사실 영화를 몇 번이나 보면서도 긴장을 고조시키는 음악이 없다는 사실을 눈치채지 못했는데 그 장면이 워낙 긴박해서 집중하다보니 음악이 빠진 것을 눈치채지 못했기도 했고, 다시 영화를 보니 해당 장면은 헬기의 프로펠러 소리와 트럭의 엔진소리, 배트맨의 바이크 소리 등이 마치 배경 음악처럼 리듬감을 가지고 들려왔는데 그래서 음악이 없다는 것을 알지 못했던 것 같다. 음악이라는 보조장치를 제거하고도 그렇게 쫄깃한 긴장감을 구축한 놀란의 능력에 다시 한번 놀라게 된다.


영화의 컨셉과 구성, 스타일과 시나리오을 구상하는 것부터 시작하여 특정 씬을 찍을 때 감독이 어떤 것에 신경을 쓰고, 어떤 의도를 가지고 촬영했는지, 그 캐릭터는 어떤 컨셉과 배경을 가지고 있는지, 그 장면을 찍을 때 감독이 영향을 받은 영화는 무엇인지 등 영화의 한 장면 한 장면을 뜯어서 그 장면에 관련된 트리비아를 감독의 입을 통해 직접 들어보니 영화를 꼼꼼하게 다시 읽을 수 있어서 영화가 새롭게 보이고, 더욱 잘 이해할 수 있게 되었다. 그런 내용들은 영화를 여러번 보더라도 알기 어려운 정보들이라 책을 통해 감독의 코멘터리를 보고나서 영화를 다시 보면 영화가 정말 완전히 새롭게 보이고, 그동안은 놓쳤던 많은 것들을 읽어낼 수 있을 것이다.


특히나 놀란의 영화는 철학적, 과학적인 함의가 많고, 여러가지 담론이론으로 읽어낼 여지가 많다보니 영화에 대한 디테일한 정보가 주어지면 영화읽기의 새로운 장을 열 수 있을 것이다. 놀란 감독과 그의 작품을 좋아하는 사람이라면 이 책을 꼭 읽어보기 바란다. 영화가 개봉할 때 즈음이면 소위 영화평론가나 영화 유튜버들이 그 영화를 분석하고 나름대로 해석을 하는 기사나 영상들을 많이 볼 수 있지만 이 책의 내용은 그런 수준을 넘어서서 굉장히 디테일하고 정확한 정보와 구체적인 해석을 제공한다. 무엇보다 놀란 감독 자신의 해석이니 그것보다 더욱 정확하고 의미있는 정보는 없을 것이다. 놀란 감독의 팬이라면 반드시 읽어봐야 할 필견의 영화평론서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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크리스토퍼 놀란 : 감독이 참여한 첫 공식 도서 - 첫 작품부터 현재까지, 놀란 감독의 영화와 비밀
톰 숀 지음, 윤철희 옮김, 조 퍼글리스 사진, 전종혁 감수, 크리스토퍼 놀란 대담 / 제우미디어 / 2021년 8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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크리스토퍼 놀란이 직접 자신의 영화를 소개하고 영화와 관련된 자신의 생각, 아이디어, 영향을 받은 고전작품 등 영화와 관련된 모든 것을 세세하게 소개하는 코멘터리북. 놀란의 작품을 다룬 글 중 가장 디테일하고 정확한 정보와 구체적인 해석을 제공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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히치콕 - 영화의 거장 누구나 인간 시리즈 5
베른하르트 옌드리케 지음, 홍준기 옮김 / 이화북스 / 2021년 8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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역사상 가장 위대한 감독 중 한 명으로 손꼽히는 알프레드 히치콕은 헐리우드의 대표적인 흥행감독이자 작품성을 동시에 인정받는 작가이기도 하며 최초의 스타감독이기도 하다. 히치콕은 공포 스릴러의 거장이자 서스펜스의 대가라고 불리는 서스펜스 장인으로 그가 만든 수많은 영화들은 호러 영화 베스트에 항상 그 이름이 올라가며 영화사에 남을 고전으로 불리운다. 히치콕의 위대한 점은 그의 영화가 단순히 재미만을 추구한 것이 아니라 인간의 심리와 내면의 광기, 탐욕, 성욕, 죄의식, 강박증 등을 영상 속에 담아내며 작품적으로도 깊이있는 철학성을 보여줬기 때문인데 프로이트의 정신분석학적인 측면과 연결되는 것들이 많아서 히치콕의 영화를 인간 심리의 교과서라고 부르기도 한다.


히치콕은 꽤 많은 영화를 만들었는데 의외로 한국에서는 비디오로 거의 전편이 출시되어서 히치콕의 걸작들은 90년대 씨네필들의 필견의 리스트에 빠지지 않고 올라갔었다. 그런데 히치콕의 명성이나 작품의 인지도와는 별개로 요즘의 관객들은 의외로 히치콕의 작품을 많이 접하지 않은 것 같다. 아무래도 워낙 오래전 영화라서 영화의 결이나 떼깔이 지금의 관객의 스타일과 눈높이에는 맞지 않는 탓인 것 같다. 그래서 히치콕의 명성이나 인지도에 비하면 한국에서는 히치콕이 그다지 많이 언급되지도 않고, 히치콕의 작품들을 분석하는 리뷰도 생각보다는 많지 않은 것이 사실이다. 개인적으로도 생각보다 히치콕의 영화를 그다지 많이 보지는 않았다.


히치콕에 대한 일화로 히치콕이 어린 시절 놀다가 집에 늦게 들어가자 아버지는 별 말 없이 꼬맹이 히치콕에게 메모를 쥐어주며 경찰서로 가서 그것을 경찰관에게 전해주라고 시켰는데 그 메모에는 히치콕을 5분동안 감옥에 가두어두라는 내용이 적혀 있었다. 그때의 불안과 공포감이 이후 히치콕 영화에 영향을 주었다는 에피소드는 너무나 유명하다. 히치콕 개인의 경험이 영화에 투영되었다는 것을 알 수 있는데 히치콕 개인의 일생과 삶을 조금 더 알면 히치콕의 영화 세계에 대한 이해도 높아질 수 있을 것이다. [히치콕 - 영화의 거장]은 히치콕의 일생과 작품을 따라가며 히치콕의 삶과 작품을 함께 조명해본다. 인기있는 감독이지만 잘 알려지지 않은 감독 개인의 이야기와 작품에 대한 분석, 그리고 감독의 입으로 설명하는 코멘터리 까지 감독과 영화를 한번에 갈무리 할 수 있는 전기책이다.


영화감독들이 존경하고, 좋아하는 감독이기도 한 히치콕은 후대의 명감독들에게도 많은 영향을 주었는데 오손웰스나 마틴 스콜세지, 스티븐 스필버그 그리고 봉준호 같은 감독들은 스스로 히치콕의 영향을 받았다며 존경의 표현을 하였고, 브라이언 드 팔마 감독은 히치콕 성애자로 일생을 히치콕에게 오마주를 바치는 영화를 만들 정도이다. 히치콕은 

영화 문법적으로도 큰 영향을 끼쳤는데 특히 서스펜스를 만들어내는 부분에 있어서는 히치콕의 영화가 거의 모든 문법을 창조해내었다고 해도 과언이 아니다. 그 외에도 맥거핀이라는 개념을 만들어내기도 했고, 영화 현기증에서는 줌인과 줌아웃 효과를 동시에 보여주는 트랙 인 줌 아웃을 처음 고안해내었는데 이 카메라 기법은 지금도 널리 사용되고 있다. 이렇게 영화적 문법이나 카메라 기법 등 다양한 부분에서 히치콕은 영화사에 큰 영향을 끼쳤다고 할 수 있다.


히치콕의 이름은 너무 유명하고, 그의 대표작들도 너무 익숙해서 잘 인식하지 못하고 있지만 사실 히치콕은 굉장히 오래전에 활동한 감독이다. 영국 출신인 히치콕은 20년대부터 영국에서 무성영화를 찍기 시작했고, 30년대 후반에 영국에서 헐리우드로 넘어가 우리가 익히 알고 있는 싸이코나 현기증, 북북서 같은 걸작들을 만들며 황금기를 누렸다. 보통 우리에겐 헐리우드로 건너간 이 시기의 작품들이 많이 알려져 있는데 이미 그 전에 영국에 있을 때에도 '하숙인' '한 여자가 사라지다' 같은 걸작들을 만들었고, 그래서 영국에서의 시간을 제1의 전성기, 미국으로 건너간 후의 시기를 제2의 전성기라고 말한다. 사실 히치콕이 무성영화 시절부터 활동했다는 것은 모르고 있었는데 너무 익숙하다보니 그렇게 오래되었다는 인식이 없었던 것 같다.


영국에서 만들어진 세번째 작품인 '하숙인'에서부터 본격적으로 히치콕스러운 표현이 등장하게 되었는데 급작스러운 악의 출현이나 평범한 시민의 잘 정돈된 삶을 뚫고 들어오는 폭력, 범죄 같은 것들이 그것이다. 기본 상황 설정 자체가 히치콕 영화의 전형을 보여주는데 그래서 이 영화는 히치콕 영화의 원형이라 불리게 되었고 히치콕의 진정한 첫 번째 영화라고 보는 사람도 있다. 이 영화는 기존의 영화 스타일과 다른 부분이 많았고, 지금까지 나온 영국 영화 중 최고봉이라는 극찬을 받으며 능력을 입증하였다. 물론 이전의 두 영화도 극찬을 받고 있던 상황이라 히치콕은 말 그대로 일약 스타 감독의 반열에 오르게 된다. 이후 히치콕은 많은 영화를 만들었는데 전부 성공을 한 것은 아니었고 스스로도 자신의 작품에 완벽하게 만족을 하진 못했다. 


스튜디오와의 계약 때문에 원치 않는 영화를 계속 만들게 되면서 재능을 낭비하던 히치콕은 미래의 전망이 없는 절망의 시기를 보낸다. 히치콕 정도의 거장이 좌절하고 절망하였다는 것은 신선한 충격이다. 그러다가 다시 히치콕스러운 영화로 돌아가는데 서스펜스와 스릴러의 전문가로서의 면모를 잘 드러내며 내놓는 영화마다 크게 성공하게 된다. 이때 나온 영화가 '너무 많이 아는 사람' '39계단' '사보타주' '한 여자가 사라지다' 같은 주옥 같은 걸작들이었다. 이 영화들이 미국에서도 상당한 흥행을 거두자 이 영국 출신의 거장을 헐리우드가 주목하게 되고, 헐리우드의 제작자들은 히치콕을 미국으로 모셔오게 된다. 이때부터 히치콕의 두번째 전성기가 열리게 되는 것이다.


이 책은 전기지만 단순히 히치콕의 인간적인 측면에서 그의 일대기만을 다루고 있는 것이 아니라 영화적인 측면에서 영화의 분석과 해설, 트리비아 등도 함께 다루고 있어서 자연인으로서의 히치콕 뿐만 아니라 히치콕의 작품 세계를 이해하는데도 도움이 된다. 영화 이야기가 많이 나와서 지루하지도 않고, 영화를 좋아하는 사람들은 즐겁게 읽을 수 있다. 히치콕의 작품이나 히치콕의 영화적 성향, 각 영화간의 상관관계, 히치콕이 만들어낸 영화문법 등 히치콕을 읽어내는데 필요한 내용들이 많아서 히치콕 영화를 좋아하고, 서스펜스 스릴러 장르를 좋아하는 사람이라면 읽어보면 좋을 것 같다.


이 글은 출판사로부터 도서를 협찬받아 주관적인 견해에 의해 작성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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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일 1편 신박한 잡학사전 365
캐리 맥닐 지음, 서지희 옮김 / 알파미디어 / 2021년 8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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요즘은 알쓸신잡이나 지대넓얕 같은 형식의 폭넓은 지식을 추구하는 경향이 있다. 과거에는 한 우물만 파는 전문적이고 깊은 지식을 선호했다면 최근에는 어떤 주제에도 대화를 자연스럽게 이어나갈 수 있는 다양하고 폭넓은 지식 aka 잡학다식을 더 선호한다. 실제로 일상생활에서도 좁고 전문적인 지식보다는 얕아도 넓은 지식이 있는 것이 훨씬 유용하다. 여러 분야에 대한 지식이 구비되어 있으면 다양한 시각으로 세상을 보고 판단할 근거가 생기게 되고, 세상에 대하는 관점도 그만큼 넓어지게 되므로 다양한 지식과 정보의 추구는 매우 권장할만한 일이기도 하다. 그래서 최근에는 다양한 지식과 정보를 모아놓은 잡학사전이나 지식 키워드를 모아놓은 책들이 인기를 끌고 있다.


잡학사전도 종류별로 다루고 있는 분야가 참 많은데 그렇다면 과연 어떤 지식을 추구하고, 어떤 정보를 취할 것인가 하는 것이 중요해진다. 보통은 과학, 철학, 인문학, 문학 같은 분야의 주제를 선호할 것이다. 그런 지식들은 아무래도 아는척하기 좋고 뭔가 있어 보이는 주제이기 때문이다. 그러나 세상은 과학 만으로 굴러가지 않는다. 우리네 세상은 과학으로는 설명하기 힘든 이야기로 가득 차 있고, 그런 신비롭고 놀라운 이야기 들은 의외로 과학이나 철학 같은 주제보다 우리의 관심과 흥미를 더 자극한다. TV를 볼 때도 미스터리나 사건·사고, 기괴한 사건 등을 다룬 방송에 관심을 가지는 것도 그런 이유에서다.


끔찍하고 충격적이며 기괴한 사실들, 소름 돋고 겁나는 사건들, 오싹하고 더러운 일들. 이런 것들을 가리켜서 금기라고 부르는데 우리는 이상하리만치 사회가 터부시 하는 것들에 관심을 가지고, 그런 금기들을 접하면서 알 수 없는 흥미와 희열을 느낀다. 때로는 끔찍함에서 유머스러움을 발견하게 되기도 하는데 끔찍함과 유머스러움은 모두 우리의 고정관념과 일상적인 예상을 벗어나는데 기인하기 때문이다. 그런 평범함을 벗어나는 이야기들은 끔찍하지만 어딘지 모를 묘한 유머를 전해준다. 그런 이유 때문에 B급 정서를 담은 B급 컬쳐가 유행하는 것이라고 생각하면 될 것 같다. 


[1일 1편 신박한 잡학사전 365]은 일상의 이야기를 벗어나 평범하지 않은 특이하고 특별한 이야기를 다룬다. 세상에 이런일이!라고 외칠법한 신기하고 놀랍고 재미있는 비일상적이고 평범하지 않은 사실과 사건들을 보고 있으면 이런 일이 정말로 우리 주변에서 일어나고 있다는 사실에 놀라움을 금할 수 없다. 끔찍하기도 하고 충격적이며 때론 소름이 돋고 겁이 나기도 하며 기괴하기까지 한, 그러면서 한편으로는 묘한 쾌감과 유머러스함을 느끼게 되는 묘한 책으로 우리 주변에서 흔히 일어나는 사실들을 모아 놓은 여타의 잡학사전과는 차별화된 내용을 365가지나 담고 있다.


책의 구성은 간단하다. 한페이지에 하나씩 총 365가지의 신기하고 오싹한 잡학지식을 소개한다. 우선 팩트라는 이름으 로 믿기 힘든 여러 사실들을 소개하고, 그 밑에 작가 개인의 의견과 생각을 재미있는 드립 형식으로 첨부한 후 마지막에는 소개한 사실들의 출처를 확인할 수 있는 인터넷 사이트 주소를 기록해놓았다. 해당 사실의 출처를 확인할 수 있는 사이트 주소를 기로해 놓은 것이 꽤나 특이한데 책에서 소개하는 사실들이 워낙 비일상적이고 평범하지 않은 내용이다보니 사실관계에 대한 검증이 중요하다고 생각한 모양이다.


솔직히 말하면 책에서 다루는 내용들은 TMI이라는 느낌이 드는 내용이 많다. 굳이 이런 걸 알아야 하나 싶은, 혹은 이런 건 알고 싶지 않아 라고 생각되는 내용들이 많은데 이상하게 자꾸 손이 간다. 다음에도 또 얼마나 황당하고 이상한 사건들이 소개 되고 있을까..하는 마음으로 책장을 넘기게 된다. B급 컬처라는 게 원래 싫다싫다 하면서도 찾게 되고, 싫어하면서도 곁눈질을 하며 보게 되는 특유의 맛이 있는데 이 책이 그런 느낌이다. 분명히 보고 있으면 끔찍하고, 더럽고, 싫은 기분이 되는 내용이지만 계속 책장을 넘기고 있는 자신을 발견하게 된다. 마치 막장 드라마를 욕하면서도 계속 보는 그런 느낌인 것 같다.


팩트: 월요일은 심장마비로 급사할 확률이 20퍼센트 더 높은 요일이다

보통 심장마비는 몸이 혹사당하고 스트레스가 누적되는 목, 금요일날 많을 것이라고 생각하는데 오히려 월요일에 더 많이 발생한다고 한다. 주말에 늦잠을 자는 등 생체 리듬이 깨지면서 몸이 스트레스를 받고, 늦게까지 안 자고 있다보면 면역력이 떨어져서 월요일날 비명횡사를 하게 될 확률이 높아진다는 것. 어느 정신나간 기자가 기사에도 썼듯이 월요병을 없애고 심장마비로 급사할 확률을 낮추기 위해서는 일요일에도 잠깐 출근을 하면 되려나?


팩트: 1975년 그 영화의 충격이 이제야 잊혀졌나 했는데, 상어의 수가 급증하고 있다

이 기사의 출처가 2019년이니 지금은 상어의 개체수가 더 늘어났을지도 모르겠다. 1975년의 그 영화는 스티븐 스필버그의 '죠스'를 말하는 건데 실제로 영화의 완성도가 너무 높고 상어를 정말 무섭게 그려서 실제로 깊은 바다에 가면 상어가 공격해오지는 않을까 걱정을 하게 된다. 그런데 샥스핀을 얻기 위해 수많은 상어가 불법으로 노획되고 있다는데 그런데도 상어의 수가 급증한다니 상어의 번식력은 대단한가보다.


팩트: 중국의 '유령 결혼'은 죽은 미혼 남성을 죽은 신부(불법으로 파헤쳐져 비싼 값에 판매되는)와 결혼시키는 것이다.

한국이나 일본에서도 영혼결혼식은 존재한다. 미혼으로 죽은 남녀, 즉 총각귀신과 처녀귀신을 사후에 결혼시켜 주는 풍습인데 그래서 중국의 유령 결혼도 그런 것이라고 생각했지만 중국에서의 유령 결혼은 결혼을 시키기 위해 산 사람을 죽여서 결혼을 시키거나, 무덤 속의 시신을 파내서 결혼을 시키는 것 같다. 이런 것을 주제로 한 영화도 있는데 정말 중국은 언제나 상상을 뛰어넘는 곳이다.


팩트: 어린 아이들은 마트에서 쇼핑카트에 타기를 좋아한다. 201년의 한 연구에 따르면 그 쇼핑카트들의 절반에서 대장균이 검출되었다.

말 그대로 대장균은 대장에 있는 균이다. 말하자면 항문 속에 기생하는 균이다. 그게 검출되었다는 것은 결국 화장실에서 똥닦고 손을 안 씻고 나왔다는 소리다. 그 더러운 손으로 여기저기 만지고 다니니 온갖 곳에서 대장균이 검출되는 것. 요즘은 코로나 덕분(?)에 소독하고 닦는 것이 일상화되서 카트도 소독을 하고 만지다보니 그나마 더러운 대장균에 노출되는 확률이 줄어들었을 것 같다.


팩트: 런닝머신은 1900년대에 고통을 통해 죄수들을 갱생시키는 방법으로 고안되었다

이건 다른 책에서 읽었는데 런닝머신이 처음엔 고문기구로 만들어졌다는 것. 하루종일 런닝머신에서 굴려버리니 힘들어서 간수들에게 반항하거나 탈출을 할 생각을 하지도 못하게 되었다며 꽤나 효과적인 죄수용 고문기구였다고 한다. 즉, 우리가 건강을 위해 런닝머신을 하는 것은 고문에 가까운 힘든 일을 자발적으로 한다는 뜻도 된다.


팩트: 지난 30년간 천식에 걸리는 사람이 점점 더 많아지고 있는데 과학적으로 그 원인을 설명할 수 없다.

한국에는 천식 환자를 보기가 힘들지만 외국에서는 서술했듯이 천식환자가 꽤 많은 것 같다. 그래서 영화에 천식환자가 등장해서 숨을 못쉬는 것으로 서스펜스를 만들어내는 장면을 심심치 않게 볼 수 있다. 우리는 그런 것을 보면 그다지 공감하지 못하고 느낌이 없지만 외국에서는 천식 환자가 많기 때문에 의외로 그런 것이 불러오는 공포와 긴장감이 큰 것 같다. 그런데 천식에 걸리는 과학적인 이유를 설명할 수 없다니 더욱 공포스러울 것 같다.





이 글은 출판사로부터 도서를 협찬받아 주관적인 견해에 의해 작성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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