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구가 멸망해도 짬밥은 먹어야 해 - 또라이 초병이 강철 부대 장교가 되기까지의 박장대소 에피소드
장정법 지음 / 커리어북스 / 2021년 9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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절판


누군가에겐 공감의 시간, 누군가에겐 호기심의 공간인 군대. 전역한 사람에게 군대얘기만큼 즐거운 것도 없을 것이다. 군대에 대한 여러가지 이야기를 들어볼 수 있는 재미있는 군대 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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세상에서 가장 쉬운 철학책
사와베 유지 지음, 김소영 옮김 / 아름다운날 / 2021년 5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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철학이란 삶의 의미, 존재의 이유, 인생의 목적과 같은 근원적인 의문에 답을 찾는 학문이다. 우리가 한번쯤 고민해보고 답을 알기를 원했던 존재와 의미에 대한 소박한 질문에 대해 진실을 탐구하는 마음에서 철학은 시작된다. 그런 오랜 고민들에 대한 지혜들은 딱 떨어지는 한 가지 답으로로 귀결되지는 않는다. 하늘의 별만큼 수많은 생각과 다양한 명제로 진실을 찾게 되는데 철학자들은 자신만의 명제로 그런 고민들에 대한 답을 추구한다. 철학자들이 추구한 지혜와 진실은 어느 순간 뚝딱 하고 나오는 것이 아니라 앞선 선배 철학자들의 지혜에 자신의 생각을 덧붙이거나 그것을 부정하는 것에서 철학적 사유가 깊어지는 것이다.


그래서 어느 철학자의 사상을 이해하려면 그 철학자의 명제 하나만을 보고 이해하는 것보다 그 철학자가 영향을 받은 이전의 철학자들의 사상과 명제를 함께 살펴보는 것이 해당 철학자의 사상과 명제를 이해하는데 도움이 된다. 그러나 철학의 역사는 길고 그 내용이 방대하다보니 보통 초심자들이 인문학적으로 철학을 가볍게 접할 때는 철학의 태동부터 내용을 차곡차곡 쌓아가는 것이 아니라 이름 난 철학자들을 중심으로 철학공부를 하게 된다. 아무 체계없이 유명한 철학자들의 사상만을 보는 건데 그렇게 철학을 접함으로써 각각의 철학적 사상 사이에 놓여있는 상호영향관계라던가 인과관계나 또는 그 역사에 대해서 충분히 생각해보지 못하고 그것을 그냥 뒤죽박죽으로 건너뛰듯이 철학을 배우게 된다.


뒤죽박죽으로 무작정 하나의 철학자와 사상을 살펴보기 보다는 그런 하나의 명제에 이르는 철학적 흐름을 따라가며 그것을 이해하게 되면 좀 더 쉽게 그 명제의 본질에 접근하게 된다. [세상에서 가장 쉬운 철학책]은 어려운 철학의 역사를 연대기적으로 따라가며 한 철학자의 명제에 이르기까지 어떤 흐름이 있었는지를 파악하고, 철학자들 사이의 관계나 역사적 배경까지 함께 고려하며 철학의 흐름을 알아가는 책이다. 책은 총 4파트로 태동기의 철학을 만들 초기 그리스 시대의 철학자, 근대 사상을 만든 철학자, 근대 철학이 발전하며 그것을 뒤집은 철학자, 마지막으로 현대의 철학자로 나뉜다.


최초의 철학은 이 세계는 무엇으로 이루어져 있는가라는 질문에서 출발한다. 이것이 모든 철학의 시발점인 셈이다. 고대 그리스에서는 모든 게 신화로 설명되고 있었다. 그런데 신화에 의존하지 말고 세상을 설명해보자는 생각에서 그렇다면 세계는 무엇으로 이루어져 있는가 라는 질문을 하게 된 것이다. 이런 철학은 당시 정치, 경제, 문화의 중심지인 아테네를 중심으로 발전했는데 아테네의 광장인 아고라에서 지식인들이 모여 이 문제에 대해 토론배틀을 벌이며 진리를 탐구했다. 이때 가장 처음으로 나온 결론은 사물을 보는 사고나 견해는 사람에 따라 다르다는 상대주의였다. 즉, 사람에 따라 진리라는 것도 달라지기 때문에 하나로 수렴될 수 없다는 결론인 것이다. 진리는 하나가 아니므로 보편적 진리를 찾으려는 철학적 노력은 무의미할 수도 있다는 의미.


철학은 처음으로 막다른 길에 몰렸고 그때 혜성처럼 등장한 소크라테스는 무지의 지를 주장했다. 우리가 흔히 말하는 '너 자신을 알라'라는 말은 너 스스로 얼마나 무식한지 알라는 뜻이다. 아는 척 나대지 말라는 건데 단순히 모른다는 것을 인정하라는 게 어니고 모르기 때문에 대상을 탐구하여 진리를 찾아내는 노력을 하라는 의미이다. 테스형은 사람들이 스스로의 무지함을 자각하길 바랬고 그러기 위해 도장깨기를 하듯 토론을 펼치고 다녔다. 스스로 다 안다고 생각하는 사람에게 질문 공세를 펼쳐서 결국 말이 막히게 만들고 봐라 너도 모르잖냐 라는 결론을 도출하는 것. 약간 진중권 스타일 같은데 진중권은 상대의 자존심을 상하게 하지만 테스형은 무지함을 깨닫게 하기 위해서 그런 방식을 취한 것이다.


이렇게 테스형이 말한 사상이론만을 보는 것보다 철학의 태동부터 이전까지의 흐름을 통해 소크라테스가 등장하게 된 배경이나 테스형의 명제가 어떤 흐름 속에서 만들어졌고, 정확히 어떤 늬앙스를 품고 있는지를 알아보는 것이 좀 더 정확하게 테스형의 철학적 의미를 이해할 수 있다. 물론 철학의 흐름을 알기 위해 고대 그리스 때부터 시작하여 모든 철학자나 사상을 전부 이해하고 공부하는 것은 힘들겠지만 이 책에서는 철학의 줄기를 설명할 수 있는 32명의 주요 철학자를 뽑아서 초기, 근대, 현대의 철학의 움직임을 큰 흐름으로 이해시키고 있기 때문에 그다지 어렵지 않게 그 내용을 따라가며 이해할 수 있다.


어렵기로 유명한 니체의 경우는 근대 철학을 전복하고 기독교 이후의 서양 사상을 통렬히 비판한 철학자다. 즉, 니체에 대해 제대로 알기 위해서는 이전의 근대 철학에 대해 알고 있어야만 한다. 그것에 대한 인식이 없이 니체의 명제만을 아무리 읽어본들 니체의 명제를 완벽하게 이해할 수 없다는 것이다. 근대 철학에서 먼저 결론을 낸 사람은 헤겔이다. 헤겔의 명제는 마르크스에 의해 발전되었고, 19~20세기 사상의 메인 스트림이 되었다. 이런 흐름에 속해 있는 사상을 헤겔주의라고 하는데 근대 철학을 대표하는 사상이다. 니체는 망치를 들고 이것을 깨부수는 반 헤겔주의 사상가의 한 사람인 것이다. 반 헤겔주의라고 해서 뭉틍그려서 어느 하나의 사상을 뜻하는 것도 아니다. 실존주의, 니체의 힘의 철학, 후설의 현상학, 프로이트의 무의식 등 다양한 형태로 이어지고 있기 때문에 그 흐름과 연관관계를 살펴보는 것도 필요하다.


이렇게 철학의 흐름 속에서 하나의 명제를 살펴봤을 때라야 비로소 그 철학자와 명제가 가지는 의미를 제대로 이해할 수가 있는 것이다. 그런 측면에서 이 책은 철학의 큰줄기를 잡아가며 철학의 발전과 명제의 전환에 대한 큰 틀을 잡을 수 있게 해줘서 어렵게만 느껴지던 철학자의 사상과 명제를 조금 쉽게 이해할 수 있게 해준다. 철학이 어렵고 복잡하게만 느껴지고, 아무리 책을 읽어도 철학이 이해가 안 되었던 철학 입문자에게 추천할 만하다.


이 글은 출판사로부터 도서를 협찬받아 주관적인 견해에 의해 작성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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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국인을 위한 슬기로운 와인생활 - 외국 술이지만 우리 술처럼 편안하게
이지선 지음 / 브레인스토어 / 2021년 8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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최근 와인 수입량이 맥주 수입량을 넘어섰다는 기사를 봤다. 예전엔 그저 소주, 맥주만 줄창 마셨는데 언젠가부터 와인을 많이 마시기 시작하더니 와인의 점유율이 점점 늘어나고 있다는 것이다. 와인 수요가 늘어난데는 코로나의 이유도 있는데 비대면으로 회식과 모임이 줄어든 대신 집에서 혼술을 하는 인구가 늘어났는데 집에서 독한 소주를 마시긴 싫고, 맥주는 칼로리가 높아 부담스럽다보니 와인을 홀짝이게 되었다는 분석이다. 코로나 이전에도 모임이나 홈파티에서 와인을 어렵지 않게 만날 수 있었는데 그럼에도 여전히 와인은 어렵고, 어딘지 편하지가 않다. 와인이 불편한 건 단순히 우리 술이 아니라는 이유만은 아니다.


와인이 보편화 되었다고는 하지만 여전히 마시기 어렵고, 호화로운 문화적 상징처럼 여겨지는 사람이 있다. 소주, 맥주는 원하는 걸 사서 뚜껑을 따고 그냥 마시면 된다. 쉽고 명료하다. 하지만 와인은 일단 가격부터가 소주 맥주보다는 높게 형성이 되고, 브랜드도 너무 많은데 포도 품종, 나라별 산지, 나라별 등급제도 등에 따라 세분화되어 나뉘며, 어디어디에 어울리는 와인이 따로 있고, 레이블은 암호처럼 어렵기만 하고, 괜히 격식을 차리고 마셔야 할 것 같은 인상 등 진입장벽이 너무 높다. 애초에 이름조차 부르기가 쉽지 않아서 남의 술이란 이미지가 너무 강하다. 이쯤 되니 와인은 즐기는 것이 아니라 공부를 하면서 마셔야 하는 어렵고 복잡한 술로 인식되어 거부감이 생기게 된다.


하지만 이젠 와인이 일상화되어 어디에서도 쉽게 접할 수 있고, 모임 등에서도 와인을 마시게 되는 일이 많아지다 보니 와인에 대해 잘 모르는 와알못들은 와인을 마셔야 하는 자리에 가면 괜히 부담스럽고 나만 뒤처진 것처럼 느껴져서 주눅들게 된다. 그래서 어디 가서 안 꿀리려면 와인을 알아야 한다고 생각하게 되는데 꼭 그런 이유가 아니더라도 나도 그 맛을 느끼고 싶은 욕구 같은 것으로 와인에 관심을 가지게 되기도 한다. [한국인을 위한 슬기로운 와인생활]은 이렇게 와인과 친해지고 싶지만 좀처럼 다가가기 어려웠던 사람에게 와인을 우리 술처럼 편안하게 마실 수 있게 와인에 대해 쉽게 알려줘서 내게 맞는 와인스타일을 고르는 법부터 합리적으로 구매하는 방법 등 와인생활을 즐길 수 있는 실용적인 정보를 전해준다.


이 책에서는 ‘한국형’ 와인클래스라는 것에 방점이 찍힌다. 기존의 와인을 다룬 책들은 번역서가 많아서 서구의 문화와 상황에 맞는 와인라이프를 알려줬고, 한국사람이 쓴 책도 대체적으로 번역서와 비슷하게 주로 저들의 와인 문화를 소개하는 식이었다면 여기서는 한국의 현실을 반영하여 아직은 와인을 어색해하는 한국인들이 서양술인 와인을 마치 우리 술처럼 편안하게 접할 수 있게 도와준다. 책은 크게 두 파트로 나뉘는데 파트1은 어디가서 눈치 보지 않고도 편안하게 와인라이프를 즐길 수 있는 가장 기본적인 내용을 알려준다. 와인을 고르고 구매하는 방법부터 상황에 맞는 추천 와인, 집에서 홈술을 할 때 와인의 보관부터 글라스의 선택, 테이스팅하는 법, 레스토랑에서 주눅들지 않게 와인 마시기, 우리가 흔히 먹는 음식들과 어울리는 와인 소개 등 현실적으로 유용한 정보와 노하우를 배울 수 있다.


파트2에서는 한발짝 더 들어가서 내게 맞는 와인 스타일을 더 잘 고르기 위한 정보가 담겨있다. 국가별 대표 산지와 산지에 따른 와인스타일, 원산지 명칭, 등급 등 와인을 처음 접하는 초보자들이 어려워하고 확 거리감을 느끼게 되는 그런 이론적인 내용들이다. 사실 이런 내용들은 몰라도 와인을 즐기는데는 전혀 지장은 없지만 반대로 산지, 와인스타일, 등급 같은 것에 대한 지식이 있으면 레이블을 읽고 와인에 대한 정보를 알 수 있고, 와인을 구매할 때 자신에게 맞는 스타일의 와인을 고를 수 있고, 선택의 폭도 넓어질 뿐만 아니라 와인의 맛을 더 풍성하고 깊게 느끼는 데 도움이 된다. 레이블은 포도 품종, 빈티지, 산지, 와이너리, 당도, 올코올 도수, 숙성 기간 등의 와인의 구체적인 정보를 담고 있는데 책에서는 실제 레이블의 사진으로 레이블을 읽고 해독하는 법을 알려준다.


음식과 와인의 최고의 궁합을 마리아주라고 한다. 마리아주라고 해서 마리아酒라는 의미라고 생각했는데 프랑스어로 '결혼'을 의미하는 말이라고 한다. 어떤 음식을 먹을 때 가장 잘 어울리는 와인을 곁들이기 위해서는 의외로 따져야 할 사항이 만하고 한다. 보통은 육고기는 레드와인, 해산물은 화이트와인이라는 기본틀이 있는데 꼭 그런 틀에 구애받지 말고 자신의 입맛에 가장 잘맞는 페어링을 찾는 것이 좋다고 한다. 하지만 무조건적인 원칙은 아니지만 이상적인 맛을 찾는데 도움이 되는 몇가지 공식은 있는데 가령 동일한 생산지의 음식과 음료를 곁들이는 것이 좋고, 비슷한 바디감을 가진 것끼리 함께 하는 것이 좋으며, 새콤달콤처럼 서로 다른 성향의 맛을 조합하면 좋다고 한다. 그리고 한국형 와인클래스답게 양식, 중식, 한식, 분식 등 한국인이 좋아하는 요리 장르와 어울리는 와인 고르는 법도 알려준다.


파트1에서 소개하는 내용들은 굉장히 현실적이고, 바로 적용가능한 실무적인 정보들이다. 어디서 와인을 구매하고, 어떻게 보관하고, 어떻게 마시고, 레스토랑에서의 기본 매너는 어떤 것인지 등 초보자들이 가장 알고 싶어하는 핵심 정보라서 매우 유용하다. 사실 초보자들이 와인이 나오는 술자리에서 쭈구리가 되는 건 이런 기본적인 내용을 몰라서인데 더 이상 와인잔을 앞에 두고 쭈구리가 되지 않도록 가장 기본이 되는 현실적인 정보들을 배울 수 있다. 솔직히 파트1에서의 내용만 알면 와인을 즐기는 데는 문제가 없겠지만 파트2의 내용까지 알고 있으면 어디 가서 레이블을 읽으면서 빈티지가 어떻고 뭐가 어떻고 말을 하면서 뭔가 아는척 할 수는 있을 것 같다. 좀 있어보이고 그럴싸해보이고 싶으면 그 부분도 열공을 하면 되겠다. 전세계의 산지나 와인의 분류 같은건 굳이 알아야 되나 싶긴 하지만 레이블 읽는 법 정도는 상식적으로 알고 있으면 도움이 될 것 같다. 생각보다 어렵지 않고 쉽게 설명이 되어 있어서 책으로 조금 공부하고 마트에서 레이블을 좀 보면 금방 익숙해질 것 같다.


와인은 외국 술이지만 너무 어렵게 생각하지 않아도 될 것 같다. 한국인의 스타일에 맞게 한국의 음식과도 잘 어울어지므로 우리술처럼 편하게 생각하고 마시면 되겠다. 와인을 즐겨보고 싶었음에도 막연히 와인은 고급스럽고, 어렵고, 복잡하다는 생각에 손이 잘 가지 않았다면 이 책을 통해 편하게 즐길 수 있는 하나의 맛있는 술로 와인에 대한 이미지를 제고해보면 좋겠다.





본 포스팅은 네이버 카페 문화충전200%의 서평으로 제공 받아 솔직하게 작성한 리뷰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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심리학이 이토록 재미있을 줄이야 - 동화를 꿀꺽해버린 꿀잼 심리학
류혜인 지음 / 스몰빅인사이트 / 2021년 8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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동화책을 읽을 때면 별 생각없이 읽게 되지만 조금만 생각을 해보면 이해가 되지 않는 부분을 많이 보게 된다. 등장 인물들이 너무 인과성과 핍진성이 떨어지는 말이 안 되는 행동을 하는 것을 쉽게 찾을 수 있는데 가령 백설공주는 왕비의 계속된 암살 시도에도 낯선 사람을 경계하지 않고 쉽게 문을 열어준다거나 착한 사람의 눈에만 보인다는 쌩구라를 믿고 있지도 않은 옷을 입었다며 벌거벗은채 거리를 활보한 임금님의 행동은 아무리 동화라지만 쉽게 공감이 가지 않는다. 반면 목마른 여우가 높이 달려 있는 포도를 보며 군침을 흘리고 따먹으려고 시도하지만 너무 높아 실패하자 갑자기 태세전환을 해서 사실은 신 포도였을 것이라고 정신승리를 하는 장면은 오히려 우화임에도 굉장히 공감이 간다. 그런데 재미있게도 공감이 가는 내용이건 공감가지 않는 내용이건 양쪽 모두 심리학적으로 그 상황이나 캐릭터의 심리를 설명할 수 있다고 한다.


사람들은 동화를 단순히 아이들이 읽는 유치한 이야기, 교훈을 주기 위해 꾸며낸 이야기라고만 생각한다. 실제로 아이들의 동화는 아이들의 눈높이에 맞춰서 과장되고 억지스러운 부분이 많은 것도 사실이다. 그러나 저자의 말에 의하면 동화만큼 다양하고 섬세하게 인간의 심리를 표현하고 있는 장르도 없다고 한다. 동화라는 장르는 애초에 아이들에게 교훈을 주기 위해 만들어진만큼 동화 속에 나오는 수많은 캐릭터와 여러 사건들은 현실을 반영하고 있다고 할 수 있다. 그래서 동화 속의 장면들은 우리가 살면서 부닥치는 여러 고민이나 문제들과 너무나 닮아있다. 동화 속에 나오는 캐릭터와 상황들이 우리 삶의 모습을 반영하고 있다면 그 동화를 심리학적으로 이해하는 것은 우리가 살면서 겪는 여러 문제들을 해결하는 데 많은 도움이 된다는 뜻이고, 더불어 심리학의 여러 법칙을 동화를 통해 쉽고 재미있게 이해할 수 있다는 뜻도 된다.


[심리학이 이토록 재미있을 줄이야]는 우리가 잘 아는 동화를 정신분석학적 입장에서 해석해보는 심리학책으로 동화에 나오는 캐릭터들의 심리 상태를 심리학 법칙을 통해 설명하고, 그런 심리 법칙이 우리 일상과 어떤 연관이 있고, 어떻게 작용할 수 있는지를 구체적으로 알려준다. 총 스물다섯편의 동화를 심리학 이론으로 분석해보는데 우선 동화의 전체 또는 일부 내용을 소개하고 해당 동화를 심리 법칙을 활용해서 풀이를 한다. 이 책의 목적은 동화를 심리 법칙으로 풀이하면서 심리학을 가볍게 배워보자는 취지이므로 동화의 분석과 심리학 이론 설명이 균형감있게 다루어지고 있다. 그리고 챕터 마지막에는 '한 걸음 더'라는 코너가 나오는데 앞에 나온 심리 법칙을 우리 실생활에 적용하여 어떻게 긍정적인 효과를 얻을지, 동화 속의 캐릭터들이 범하는 실수를 하지 않기 위해서는 어떻게 해야하는지 등을 생각해본다.


보통 동화는 마지막에 '그래서 그들은 행복하게 잘 살았답니다'라는 해피 엔딩으로 끝날 때가 많은데 의외로 인어공주는 비극으로 끝을 맺는다. 인어공주는 왕자를 너무 사랑한 나머지 걸을 때마다 가시밭을 걷는 듯한 고통을 겪어야 하고, 만약 왕자의 사랑을 받지 못하면 물거품이 되어 사라지는 커다란 리스크를 감수하고도 목소리와 다리의 전격 트레이드를 강행한다. 인어공주의 가장 큰 무기인 목소리를 잃게 되면 특기인 노래로 왕자를 유혹할 수도 없게 되는데 그런 커다란 핸디캡을 안고도 왕자의 선택을 받을 수 있다는 근자감에 차있었던 것인지 그렇게라도 잠시 옆에 있을 수만 있다면 좋겠다는 생각을 한 것인지는 모르겠으나 인어공주는 목소리 대신 다리를 얻고 왕자가 있는 육지로 올라간다.


왕자는 결국 다른 여자를 선택하고 인어공주는 내일이면 물거품이 되어 사라질 위기에 처한다. 언니들은 인어공주에게 왕자를 칼로 찔러 죽이면 다시 인어가 되어 살 수 있다고 말을 하지만 인어공주는 그대로 물거품이 되어 죽는 것을 선택한다. 인어공주는 그렇게 허무하게 죽어가면서도 행복했을까? 심리학에서는 사람이 선택하는 방식에 따라 극대화자와 만족자로 나누고 있다. 극대화자는 어떤 상황에서든 최고의 선택만을 하려고 노력하고 최고의 행복만을 노리는 반면, 만족자는 선택하기 전 선택 가능한 모든 영역을 확인하여 선택의 폭을 극대화하고 일단 선택을 하고 나면 다른 것을 더 알아볼 필요를 느끼지 않는다. 그 정도 선에서 만족을 하는 것이다. 실제로 주위 사람들을 봐도 이런 두 부류로 나뉘는 것을 실감한다.


일반적으로 사람은 두 가지의 선택지 중 하나를 선택한 후 그 선택의 결과가 좋지 않거나 더 좋은 대안이 있었음을 알게 되면 나중에 후회하기가 쉽다. 그런데 극대화자는 자신이 고르지 못한 선택지를 생각하며 만족해하지 못하고 계속 후회하지만 만족자는 자신의 선택을 합리화하고 만족하려고 노력한다고 한다. 선택의 방식도 다르지만 이후의 대처도 다르다는 것. 저자는 인어공주가 만족자라고 말하며 왕자의 초이스를 받지 못하고 물거품이 되어 죽어가게 생겼음에도 행복했을 것이라고 말한다. 내일이면 죽는데 행복하면 안되는 거 아닌가? 극대화자인 나로서는 이해가 좀 안되지만 만족자인 인어공부는 목소리를 잃고 다리를 얻어 왕자 곁으로 오는 선택을 하지 않았을 때보다 비극으로 끝나더라도 그런 선택을 한 것을 더 행복하게 생각했을 것이라고 한다.


모든 선택은 선택하지 않은 것들을 감당하는 거라는 말이 있다. 방송인 김어준이 한 말인데 과연 선택이란 선택하지 않은 것들의 기회비용이 어떻게 돌아오더라도 자신이 선택한 것을 받아들여야 하는 것이다. 그런데 받아들이는 방식이 극대화자처럼 자신이 가지 못한 길을 끝없이 후회하는 것과 만족자 인어공주처럼 과거 자신이 그런 결정을 내렸던 그 순간의 판단을 믿고, 선택하지 않은 것들을 감당하며 어떤 결과가 오더라도 만족하며 지내는 것 중 어떤 것이 더 나은지는 굳이 말을 할 필요가 없을 것 같다. 김어준은 또 말한다. 나쁜 선택보다 훨씬 나쁜 건 선택하지 않는 거다. 선택하지 않은 채 인생을 살아가는 사람들이 굉장히 많다. 그건 사는 게 아니라 살아지는 게 되는 거다. '어차피 물거품으로 돌아가는 인생이라면 자신이 원하는 것을 얻기 위해 제 한 몸 던져 보는 것이 의미 있는 삶 아니겠는가' 저자는 이것이 안데르센의 가르침이 아니겠냐고 말을 하는데 일견 동감하면서도 한편으로는 너무 현실에 만족하고 굳이 물거품으로 사라질 것이 아니라 왕자를 칼로 찌르고 또 다른 인생을 살아갈 수도 있는 것이 아닌가?라는 생각은 역시 지울 수가 없다.


왕비는 백설공주의 외모에 질투를 느끼고 사냥꾼을 시켜 백설공주를 숲 속으로 데리고 가서 죽이라고 명령한다. 왕비의 명을 받은 사냥꾼은 백설이를 끌고 숲으로 가지만 백설이를 어여삐여겨 풀어주고 멧돼지 심장으로 왕비를 기망한다. 사냥꾼 덕분에 겨우 목숨을 부지한 백설공주. 이쯤 되면 목숨 귀한 줄 알고 문단속도 잘하고, 밖에 나가서는 사주경계를 하며 항상 위험에 대비하는 자세를 가져야 한다. 6.25가 왜 일어났는가? 방심해서가 아닌가? 심지어 몇 번 암살시도가 있은 후에는 난쟁이들도 짜증나서 제발 좀 아무나한테 문 열어 주지 말라고 신신당부를 한다. 그런데도 백설이는 계속 낯선 사람이 찾아오면 바로 문을 열어주고 아무 꺼리낌 없이 낯선 사람과 접촉을 한다.


저자는 백설이의 그런 행동이 외로움에 기인한 것이라고 분석한다. 과거에 접촉이라는 것의 중요성을 알기 전에는 아이가 엄마에게 애착을 갖는 이유가 단순히 엄마가 자신의 배고픔을 해결해 주기 때문이라고 생각했었다. 생존에 가장 필요한 먹을 것을 주기 때문에 아이가 엄마에게 매달린다는 늬앙스. 그런데 실험을 통해 아기들이 엄마에게 매달리는 것은 먹을 것 때문이 아니라 접촉, 애정 때문이었다는 것을 알게 된다. 누군가와 접촉하고 쓰다듬거나 안아 주는 행위는 정말 중요하다. 그런데 백설이는 태어나자 말자 엄마를 여의고, 국사에 바쁜 아빠는 백설이를 직접 보살필 시간이 없었을 것이다. 그리고 백설이를 질투한 계모 왕비가 백설이를 안아줬을리는 만무한 일. 그런 백설이가 난쟁이의 집으로 도피생활을 하게 되었는데 난쟁이들은 아침마다 일하러 나가버리고 빈 집에 혼자 있게 된 백설이는 외로움을 느꼈을 것이란 것. 그래서 낯선 사람이 와서 자신을 애타게 찾자 문을 열어줬다는 것이다.


어린 시절에 다른 사람으로부터 충분한 접촉을 받지 못하면 어른이 되어서도 그 접촉을 갈망하게 된다고 한다. 흔히 말하는 애정 결핍증인데 신체 접촉을 받으면 사람의 피부에 있는 신경섬유가 활성화되어 엔돌핀을 막 분비하게 되고 그로 인해 기분이 좋아져서 마음이 안정된다고 한다. 그러니 접촉을 하면 마음이 안정되는 것은 기분상 그런 것이 아니라 실제로 우리 몸의 기저작용에 의한 것이라고 하겠다. 이런 이유로 심리학에서는 접촉을 '접촉 위안'이라고 한다. 백설공주는 타인으로부터 접촉 위안을 받고 싶었던 것이다. 이런 애정 결핍이 있는 사람은 잘못하면 가스라이팅을 당하는 경우가 많은데 백설공주처럼 접촉 위안을 추구하려다가 죽음에 이르는 위험에 빠지고 싶지 않다면 평소 건강한 관계맺기를 통해 사람들도 많이 만나고, 다른 사람들과 의미 있는 관계를 맺는 것이 필요하다. 혼자 사는 사람보다 다른 사람과 관계를 맺고 사는 것이 우리 삶을 훨씬 더 풍요롭게 만들기 때문이다.


백설공주가 애정결핍일 것이라는 가설은 아마 비슷하게 생각한 사람도 많을 것이다. 그런데 그런 애정결핍이 어린 시절 접촉의 부재에 기인한다는 사실은 쉽게 떠올리지 못할 것 같다. 우리는 아이에게 사랑을 듬뚝 주어야 한다고 말하지만 정확히 뭘 어떻게 해야 하는 것인지는 말하지 못한다. 맛있는 유기농 음식을 먹이고, 아이가 원하는 걸 사주고, 브랜드 옷을 입히고 아이가 아쉬울 것 없이 클 수 있게 하는 것이 사랑이라고 생각하기 쉬운데 정말 아이를 사랑하는 길은 한번이라도 더 손을 잡아주고, 아이를 안아주는 것이란 걸 알게 되었다. 접촉이 이렇게 중요하다. 누구나 다 알만한 동화를 심리학으로 분석해보고 그 속에서 심리 법칙들을 배워보니 재미도 있고, 동화가 새롭게 보인다. 그리고 어렵게만 느껴지던 심리학 이론을 너무나 쉽게 배울 수 있어서 가볍게 심리학에 접근해보고 싶은 사람에겐 안성맞춤인 책이다.



이 글은 출판사로부터 도서를 협찬받아 주관적인 견해에 의해 작성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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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망 플래그 도감 - 5000편의 콘텐츠에서 뽑은 사망 플래그 91
찬타(chanta) 지음, 이소담 옮김 / 라이팅하우스 / 2021년 8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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우선 플래그라는 말의 의미부터 알아보자. 플래그란 직역하면 깃발인데 실제로 사용되는 단어의 의미는 크게 두 가지로 첫째는 프로그래밍 언어 용어로서, 특정 동작을 수행할지 말지 결정하는 변수를 뜻한다. 온라인 몰에서 재고가 없으면 그 제품을 구매하지 못하게 '품절 플래그'를 세워서 구매하기를 막아버리는 식인데 제품이 품절되었다고 깃발을 들어 알려주는 움직임으로 이해하면 되겠다. 두번째로는 이 프로그래밍 용어로서의 의미가 확장되어 게임에서 특정 이벤트를 발생시키기 위한 조건이 만족되는 것을 뜻한다. 시뮬레이션이나 어드벤처 게임에서 많이 볼 수 있는 것으로 특정 시간, 장소에 가야 이벤트가 발생한다거나, 특정 조건을 클리어해야 다음 스테이지로 넘어갈 수 있다는 식으로 특정 매개 변수에 따라 이벤트가 진행되거나 숨은 캐릭터를 찾게 되는데 그러한 특정 매개 변수가 플래그이다.


게임에서는 패배  플래그, 승리 플래그 같은 패턴으로 사용되는데 그 외에도 이혼 플래그, 철야 플래그, 보너스 플래그 같은 식으로 플래그만 갖다붙이면 뭐든 성립한다고 한다. 즉, 사망 플래그는 우리 말로 고치면 사망 복선 정도가 될텐데 게임, 영화, 드라마, 애니메이션 등에서 캐리터가 어떤 행동을 하면 반드시 죽게 되는 설정이나 죽음을 암시하는 클리셰로 생각하면 되겠다. [사망 플래그 도감]은 서브 컬처에서 반드시 죽는 사람들의 전형적인 특징과 행동을 글과 그림으로 재미있게 보여주는 책이다. 5,000편의 영화, 드라마, 애니에서 뽑은 장르별 사망 클리셰를 완전 분석해 놓아서 서브컬처를 좋아하는 사람이라면 재미있고 유쾌하게 즐길 수 있을 것이다.


우선 플래그와 클리셰의 차이에 대해 생각을 해보면 좋을 것 같은데 클리셰는 영화, 드라마, 애니메이션 같은 서브 컬처에서 어김없이 나오는 뻔한 장면이나 뻔한 캐릭터, 뻔한 스토리 진행을 뜻한다. 그런 판에 박힌듯 항상 나오는 진부하고 상투적인 표현과 캐릭터는 마치 하나의 법칙처럼 사용되기도 하고 그것을 깨는 것에서 반전재미를 주기도 하는데 처음에는 신선한 설정이었으나 그것이 계속 반복적으로 사용되면서 점차 식상해지며 클리셰가 되는 경우가 많다. 캐릭터의 경우는 스테레오타입이라는 표현도 사용하는데 클리셰란 캐릭터, 상황, 표현 등 모든 부문을 아우르는 말이다. 이렇게 하면 죽는다거나 이렇게 하면 살고, 이런 사람을 꼭 배신을 한다는 식의 뻔한 클리셰 중에서 이렇게 하면 죽는다는 파트를 떼어내면 사망 플래그가 되는 것이다. 말하자면 플래그는 클리셰의 하위개념인 셈이다.


책의 구성은 심플한데 액션, 서스펜스, SF, 호러, 대결, 패닉, 괴수·좀비의 총 7가지 챕터로 구분하여 장르별로 사망에 이르는 플래그를 소개하고 있고, 장르별로 각각의 사망 플래그를 하나씩 나열하고, 단촐한 일러스트와 함께 간략하게 설명을 적어놓는 식이다. 설명에는 해당 사망 플래그가 사용된 영화나 소설 등의 콘텐츠를 예로 들어 소개하고 있는데 아무래도 일본에서 만들어진 책이라 그런지 일본의 서브컬쳐에서 많이 볼 수 있는 사망 플러그와 일본의 콘텐츠가 많이 소개되고 있다. 이중에서 개인적으로 좋아하기도 하고, 실제로 영화에서 이러한 클리셰 혹은 사망 플래그가 장르적 특징처럼 말해지는 호러 영화에 대해 얘기를 해볼까 한다. 다른 장르도 그렇겠지만 특히나 이 호러 장르에서는 사망 플래그가 많은 편이다. 단순히 많은 것을 넘어서 앞서 말한 것처럼 그것이 하나의 장르적 특징처럼 취급되고 있기 때문에 그런 사망 플래그가 영화 속에서 아주 중요한 위치를 차지한다고도 할 수 있다.


오래된 저택으로 도망치는 그룹, 하나도 안 귀여운 인형을 사 오는 가족, 천장에서 떨어진 액체를 처음 인지한 사람, 일인칭시점으로 쫓겨 다니는 사람 등 호러 영화에서 단골로 나오는 사망 플래그가 소개되는데 이런 내용들은 실제로 영화에서 많이 사용되거나 스토리의 기본적인 배경이 되기도 한다. 사당을 파괴하는 건축 현장의 감독이나 기묘한 것이 있는 방에 이사를 와버린 사람, 꺼림직한 손님을 태운 택시 운전사 같은 설정은 주로 일본의 영화나 드라마에서 자주 볼 수 있는 설정인데 보통은 이런 사망 플래그들이 하나의 영화에서 복합적으로 쓰이는 일이 많다. 그러나 워낙 베리에이션이 많다 보니 오히려 이런 사망 플래그를 약간씩 비틀어서 역으로 가는 설정도 있다.


서스펜스 장르에서도 재미있는 사망 플래그가 많이 나오는데 화장실 개인 칸에 숨는 사람은 헐리우드, 일본, 한국 등 전 세계적 공통 사망 플래그다. 왜 하고 많은 곳에서 화장실 개인 칸으로 도망치는 건지 모르겠다. 돈으로 살아남으려는 사람도 반드시 죽게 되고, 혼자만 다른 방에 틀어박힌 사람 역시 거의 죽으러 가는 것이나 다름없다. 이런 클리셰는 너무 식상해서 그런 장면이 나오는 순간 죽겠구나 하고 생각하게 된다. 그리고 약물에 의존하는 사람이라던지 동료와 떨어진 곳에서 애정 행각을 즐기는 커플, 책에는 나오지 않았지만 가슴을 노출하는 여자는 으레 죽게 되는데 이런 내용들은 호러 영화의 주관람층인 십대 아이들에게 의도적으로 윤리적인 의식을 심어주기 위한 장치라고 한다. 꼰대들의 시각에서 윤리적이지 못한 행동을 하는 십대는 이처럼 끔찍한 피해자가 되는 것이란 잔소리를 하는 것이다.


'사망 플래그 진단 테스트'라는 것이 나오는데 제시된 문항에 Yes/No로 답하면서 결과를 따라가면 사망할지 살아남을지 알아보는 테스트라고 한다. 내가 만약 영화 속 등장인물이 되었을 때 살아남아 해피 엔딩을 맞이할 수 있을지 알아보라는데 7개의 결과 모두 죽는 것으로 나온다. 사망 플래그가 이렇게 무섭다. 영화나 서브컬쳐를 잘 보면 일정한 패턴을 쉽게 발견하게 되는데 영화를 많이 보면 그런 내용들이 데이터베이스화되서 클리셰에 함몰되어 영화를 보게 되기도 한다. 그래서 영화를 볼 때 플래그를 찾으려 하거나 플래그를 뒤집는 참신한 반전을 봐도 크게 좋은 평을 하지 않게 된다고 말하는데 정말로 영화를 좀 봤다고 하는 사람이라면 클리셰나 플래그를 통해 극의 내용이나 진행되는 전개를 다 알아맞추는 경우가 많고 그런 것을 자신의 영화적 안목이라고 생각하는 경우가 많다. 그래서 실제로 그 영화가 자신의 짐작대로 흘러간다면 역시 평범하다고 생각하게 되고, 생각지도 못한 반전이 전개되면 자신이 틀렸다는 것을 인정하기 싫어서 반전은 있지만 전개는 좋지 못하다며 괜히 영화 자체에 트집을 잡으며 평가절하 하는 일도 있다.


저자는 그런 배배 꼬인 마음으로 영화를 보면 영화를 제대로 즐기지 못하게 된다고 한다. 설령 영화가 시작되자말자 남은 전개를 다 짐작했더라도 뜻밖의 반전에 환호를 보내는 마음이 중요하다고 말한다. 책 속에 그러한 것을 꼬집는 내용의 데스 플래그 걸이라는 만화가 삽입되어 있는데 영화를 볼 때 옆에서 괜히 플래그를 들먹이며 이렇게 될 것이다 저렇게 될 것이라고 말을 하며 김을 빼면 스포 아닌 스포가 되어 긴장감이 줄어들고 영화는 재미가 없어진다. 이 책도 이런 것도 있구나 하며 보고 그 자체로 웃고 즐기자는 의미이지 사망 플래그를 연구해서 영화를 볼 때 내용을 짐작하고 예상하라는 이유로 만든 것이 아니다. 그리고 진부한 클리셰에서 진보한 생각이 싹트는 법이니 매력적인 플래그를 통해 재미있는 이야기를 생각해보는 것도 즐거운 일이 될 것이다.




이 글은 출판사로부터 도서를 협찬받아 주관적인 견해에 의해 작성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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