거의 모든 행동 표현의 일본어 거의 모든 시리즈
서영조.TJL 콘텐츠 연구소 지음, 고가 사토시 감수 / 사람in / 2022년 7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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외국어는 단어 싸움이라는 말이 있다. 자신의 생각을 표현하기 위해서는 어쨌건 그 생각을 표현할 단어를 알고 있어야 한다. 영어의 경우는 문법이 한국어와는 달라서 단어와 함께 문법도 따로 익혀야 하지만 일본어의 경우는 한국어와 문법이 상당히 유사해서 상대적으로 기본문법을 익히는 것이 쉽다보니 단어만 많이 알면 의외로 일본어를 잘 말할 수 있게 된다. 그리고 일본어에서 말하는 '문법'이라는 것은 관용적인 표현이나 숙어적인 표현 등을 문법처럼 취급하기도 하는데 말하자면 여러가지 단어와 표현들을 알면 단어와 문법을 한 번에 익히게 된다는 뜻도 된다.


여러 단어와 표현 중에서도 행동을 나타내는 표현들을 알고 있는 것이 회화를 하는데 상당히 유리하다. 우리가 평소 하는 말들은 과거에 했거나 지금 하고 있거나 미래에 할 행동에 대한 것들이다. 실제로 우리가 일반적인 회화에서 평소 가장 많이 하는 말들은 우리의 행동을 나타내는 표현들이고, 일본어를 공부하면서도 평소 우리가 하는 행동을 일본어로는 어떻게 표현하는지를 가장 궁금해한다. 실제 일상생활 속에서 우리가 행하는 행동을 일본어로는 어떻게 표현하는지 정확히 알고 있다면 일상회화가 쉬워지고 일본어 실력도 빠르게 향상될 것이다.


흔히 초급자들은 한국어를 단순히 일본어 단어로 치환하여 표현하려고 하는데 그런 표현은 코패니즈 즉 잘못된 일본어가 되기 쉽다. 앞서도 말했지만 일본어에는 관용구처럼 사용되는 표현들이 꽤나 많이 있어서 숙어처럼 그 표현을 외우고 있어야 올바른 표현을 할 수 있게 된다. 명사나 동사 등을 따로 외우는 것보다 하나의 행동 표현으로 명사, 동사, 부사 등을 묶어서 함께 외우면 단어를 다양하게 익힐 수 있고, 또 행동 표현은 대화에서 바로 적용해서 써먹을 수도 있어서 회화실력 향상에도 도움이 되므로 행동 표현을 알아두면 일본어 학습에 매우 도움이 될 것이다.


[거의 모든 행동 표현의 일본어]는 일본어 회화의 기초가 되는 다양한 행동 표현들을 총망라해놓았다. 신체 부위 행동 표현, 일상생활 속 행동 표현, 사회생활 속 행동 표현의 3파트로 나뉘어져 있고, 각각 세부적으로 챕터를 나누어서 유닛별로 행동표현을 정리해 놓았다. 가장 작고 개인적인 행동 단위인 신체 부위의 행동 표현부터 그것보다 조금 더 넓은 일상생활의 행동 표현, 보다 넓은 사회생활의 활동에서의 행동 표현까지 점진적으로 행동의 바운더리를 확장시켜가며 여러 행동 표현들을 배우게 된다.


챕터1은 신체 부위 행동 표현인데 얼굴, 상반신, 하반신, 전신으로 구분하여 관련된 여러 행동 표현을 알아본다. 신체 행동은 모든 사람이 누구나 공통되게 하는 것이라서 그만큼 보편적으로 많이 사용되는 표현들이라고 하겠다. 골치를 앓다, 가르마를 타다, 무릎 걸음으로 기다 같은 일상적으로 많이 사용하지만 일어로 옮기기는 쉽지 않은 표현들과 머리를 심다, 전자발찌를 차다 처럼 쉽게 연상되지 않는 어려운 표현들까지 다양하게 정리해 놓았다.


챕터2는 개인적이고 일상적인 행동표현인데 의식주와 건강과 질병의 다섯 챕터로 나누어서 설명한다. 주로 우리가 집에서 하게 되는 행동들이라고 생각하면 될텐데 정말 자주 하고 행동이고, 대화 중에도 그런 말을 굉장히 많이 사용하지만 정작 교재 등에서는 잘 다루어지지 않아서 찾아보기 어려운 표현들도 많이 소개되고 있다. 가령 입맛을 다시다, 기프티콘 바코드를 찍다, QR코드를 찍다, 앞접시를 부탁하다 등의 표현들은 일상적으로도 자주 사용하지만 이에 대응하는 일본어 표현을 배우기란 쉽지가 않은데 이런 행동 표현들까지 나와있어서 신기하면서도 재미있고 유용하다.


가장 많은 분량을 차지하는 챕터3은 사회생활 속의 행동 표현들로 감정표현, 인간관계에 대한 것부터 일·직업, 쇼핑, 출산·육아, 여가·취미, 스마트폰·인터넷·쇼셜 미디어, 교통·운전, 사회·정치에 이르기까지 정말 다양한 분야의 표현들을 배울 수 있다. 챕터3에서는 특정 직업군 또는 특정 사람들이 많이 사용하는 조금 전문적인 용어들도 나오기 때문에 일상에서 흔히 사용되지는 않는 표현들도 소개되고 있지만 뉴스 등에서 자주 볼 수 있는 표현들이고, 영화나 드라마 등을 볼 때에도 들을 수 있는 표현이라서 알아두면 유용할 것 같다.


책에서 배울 내용이 '행동'인 만큼 행동을 나타내는 이미지로 표현들을 시각화해 놓아서 쉽게 익히고, 오래 기억될 수 있게 해놓았다. 단순히 텍스트만 나열되 있으면 암기하는 그 자체가 지겹고 부담스러울 수 있는데 표현들을 상징하는 이미지가 함께 나와 있으니 직관적으로 이해하게 되면서 공부하기가 훨씬 수월하다. 그리고 단어장처럼 표현들만을 적어놓고 끝이 아니라 표현들을 활용한 실용 문장까지 소개해놓고 있어서 그 표현들을 어떻게 사용해야 하는지도 알려주고 있다. 실제 대화 등에서 사용할법한 문장으로 표현들을 익힐 수 있어서 나중에 응용하여 회화에 사용하기에도 좋을 것 같다. 그리고 각 페이지마다 해당 유닛에 나온 표현들을 원어민의 발음을 들을 수 있게 QR코드로 링크가 되어 있어서 보고 들으며 공부를 할 수 있다. 책 마지막에는 한글과 일어 인덱스로 책에 나온 행동 표현들을 정리해놓았기 때문에 원하는 표현들을 찾아보며 복습하기에 적합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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거의 모든 행동 표현의 일본어 거의 모든 시리즈
서영조.TJL 콘텐츠 연구소 지음, 고가 사토시 감수 / 사람in / 2022년 7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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평소 회화에서 가장 많이 쓰이는 것이 동작과 행동 표현인데 다양한 형태의 행동을 나타내는 표현을 배울 수 있어서 유용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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꽃말의 탄생 - 서양 문화로 읽는 매혹적인 꽃 이야기 일인칭 5
샐리 쿨타드 지음, 박민정 옮김 / 동양북스(동양문고) / 2022년 6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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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람들은 지난 수천년 동안 꽃에 의미를 부여해 왔다. 각 나라마다 의미는 다르지만 꽃에 의미를 부여했다는 점은 같은데 시간과 공간을 넘어서 똑같이 꽃에 출생, 죽음, 사랑, 질병 등 인간의 인생을 관통하는 중요한 사건들과 관련된 의미를 부여하려 했다는 점이 재미있다. 보통 꽃의 이름에 새겨지는 의미는 꽃의 생태와 관련이 있는 것 같다. 짧은 시간 동안만 꽃을 피우는 녀석들은 인간의 죽음이나 부끄러움과 연결시키고, 다른 식물을 휘감고 그 사이에 비집고 들어가는 녀석은 집착하는 사람으로 비유하는 식이다. 꽃을 인간의 삶과 연결지어서 그 문화가 가진 종교나 고대 의식의 주요한 상징이 되기도 한 것 같다. 또는 다른 일상적인 물건과 닮았을 때 그것과 관련된 의미를 얻기도 한다.


빅토리아 시대 사람들은 특히나 꽃에 의미를 부여하는 일을 좋아했었다고 하는데 그 시대의 사람들은 코드화된 꽃의 상징이나 꽃말에서 감정의 배출구를 찾았다고 한다. 그런데 정확히 어떻게 꽃의 상징이나 꽃말을 통해 감정을 배출했는지에 대해서는 언급되지 않아서 궁금증을 불러일으키는데 가령 누군가에게 의미 있는 꽃다발을 주는 것으로 감정을 대신했다거나 문학 작품 등에서 꽃을 메타포로 해서 금기시되는 감정이나 의도를 드러내는데 사용했다는 뜻으로 이해했다. 실제로 지금도 꽃을 선물할 때 꽃에 담긴 꽃말을 상징처럼 사용하고 있다.


[꽃말의 탄생]은 꽃 이름의 유래, 꽃과 식물의 쓰임새와 특정 사회에서 가지는 의미 그리고 그 꽃이 등장하는 오래된 시나 문헌 들을 소개하고 있다. 꽃들이 왜 그런 꽃말을 가지게 되었고, 왜 그런 의미를 담게 되었는지를 꽃의 역사나 이름의 유래, 쓰임과 효능, 시대와 지역 그리고 문화적 배경 등 꽃의 생태와 특징 등을 통해 꽃말의 유래를 유추해보고, 꽃이 언급된 신화, 문학 작품과 문헌들을 통해 사람들은 그 꽃에 대해 어떤 이미지를 가져 왔고, 어떠한 상징으로 사용했는지도 알아보며 꽃과 꽃말에 대해 여러각도로 생각해본다.


책에는 해바라기, 장미, 로즈메리, 라벤더, 재스민, 백합, 아카시아 등 주변에서 흔히 볼 수 있고 꽃 중에서도 특히 많은 사랑을 받는 50여 종의 꽃과 식물이 멋진 일러스트와 함께 소개되고 있는데 개인적으로 가장 좋아하는 프리지아가 없어서 아쉽다. 내용적으로는 꽃과 그 꽃의 꽃말이 뭔지 대응해서 나열하는데 그치는 것이 아니라 책의 타이틀처럼 꽃의 생태나 특징, 꽃과 식물의 쓰임, 신화와 문학작품에서 어떤 상징으로 등장하는지 등 꽃말이 탄생하게 된 배경과 그런 상징으로서 꽃이 신화와 문학작품 등에 어떻게 등장하고 있는지를 다각도로 살펴보는 식이라서 마치 꽃의 인문학 교과서 같은 느낌이라고 하겠다.


상징으로서의 꽃을 보다보면 시대와 지역, 문화권에 상관없이 비슷한 이미지와 상징으로 꽃을 바라보는 경우도 많이 있다는 것이 흥미롭다. 보통 꽃에 의미를 부여할 때는 꽃의 생태나 이미지에서 연상되는 특징으로 상징성을 부여하게 되는 경우가 많다보니 그런 것으로 생각된다. 가장 대표적인 것이 장미인데 장미는 언제부터인지 알기 어려울 정도로 고대로부터 사랑이란 이미지로 사용되어 왔다. 이미 그리스와 로마시대 떄부터 시인과 작가들에 의해 사랑의 상징으로 사용되었다. 또 장미는  여성의 성에 대한 완벽한 은유로도 사용되었는데 모든 장미에는 가시가 있다는 속담은 연인이 주는 상처라는 의미를 내포한다.


또 연꽃은 여러 문화권에서 영적으로 의미가 있는 꽃으로 취급받고 있다. 고대 이집트에서는 신화에 연꽃이 등장하고, 불교와 힌두교에서도 종교적 의미를 지니는 꽃으로 말해진다. 특히 불교에서는 연꽃이 진흙탕에서 자라지만 더러움과 물기를 떨치고 완벽하게 깨끗한 상태를 유지하는 독특한 특징 때문에 타락한 환경 속에서 도덕적으로 흠이 없는 상태를 유지하는 상징으로 활용되고 있다. 힌두교에서도 불교와 마찬가지로 물질에 대한 집착 없이 세상을 살아가야 한다는 신념을 나타내는 모티브로 이용된다고 한다.


쑥은 여러 나라, 여러 민족들에게서 의식과 치료, 미신의 상징으로 받아들여졌다. 우리는 여름밤 쑥을 태우며 벌레를 쫓는 역할로 사용하는데 앵글로색슨족은 쑥을 모든 치료약 가운데서도 매우 신성한 약초로 생각했고, 로마에서는 쑥을 지니고 여행을 떠나면 피로를 느끼지도 않고, 해를 입지도 않는다고 믿었다. 또 아일랜드 근처의 어느 섬 주민들은 쑥을 모아 사악한 마법을 막고나 화환으로 만들었다고 한다. 그외 여러 문화권에서는 의식의 일부로 쑥을 태웠다고 하는데 시대와 지역, 문화권에 상관없이 꽃들이 비슷한 이미지와 상징을 가지고, 비슷하게 활용되었다는 점은 여전히 재미있다.


꽃이 늦게 전파된 지역에서는 이미 그 꽃이 가지고 있는 상징도 함께 수입이 되는데 그럼에도 그 지역 사람들의 문화와 전통에 따라 새로운 상징이 부여되기도 하는 것 같다. 지금 무렵이면 한창 수국이 피는데 이 수국은 일본에서 특히 인기가 많다고 한다. 수국은 토질의 산도에 따라 꽃의 색이 바뀌는 것으로도 유명한데 그래서 일본 전통 예술과 시에서는 변덕스러운 감정이나 불성실함을 상징한다. 수국은 1700년대까지 유럽에 전해지지 않았는데 유럽에서는 수국 꽃송이가 뽐내거나 허영심 많은 성격과 닮았다고 느꼈다니 같은 이미지에서 같은 상징을 읽어내기도 하지만 전혀 다른 상징을 부여하는 일도 많다.




이 글은 출판사로부터 도서를 협찬받아 주관적인 견해에 의해 작성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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술푼 영화 - 술맛 나는 영화 이야기
김현우 지음 / 너와숲 / 2022년 6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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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보드카 마티니 젓지말고 흔들어서' 제임스 본드의 상징과도 같은 맨트이다. 007이 영화속에서 저 맨트를 칠때마다 젓지않고 흔든 보드카 마티니는 과연 어떤 맛일지, 젓는 것과 흔든 것은 맛이 많이 다른지 늘 궁금했다. 동사서독에는 '취생몽사'라는 술이 나온다. 술을 마시면 기억을 잊는다는 술인데 술에 취하여 살다가 꿈을 꾸듯이 죽다는 의미를 지닌다. 이 취생몽사는 타란티노의 킬빌에서도 발견할 수 있는데 이렇게 영화를 보다보면 인상에 남는 술이나 술과 관련된 장면들을 종종 발견할 수 있다. 술을 좋아하는 사람이라면 영화 속 술이 마치 친구를 만난 것처럼 반갑게 느껴질 것이고, 술을 좋아하지 않더라도 술이 영화의 장면을 강하게 각인시키게 해주기도 한다.


[술맛나는 영화이야기]은 영화 속에 등장하는 술 이야기다. 영화의 술이야기라고 해서 영화를 술이라는 매개체로 분석하고 비평하거나 술이라는 테마로 영화를 리뷰하는 내용이 아니라 영화에 술이 등장한 그 장면에 대한 인상비평이나 술 그자체에 대한 설명 같은 영화와 술을 둘러싼 에세이 정도라고 생각하면 되겠다. 영화 속에서 술이 등장하는 인상깊었던 장면을 소개하면서 술이야기, 그 술이 등장하는 또 다른 영화 이야기, 가끔은 영화가 아닌 지극히 개인적인 경험담도 나온다. 마치 술자리에서 친구와 이런저런 이야기를 하듯 자유롭게 썰을 풀어나가는 그야말로 책의 제목처럼 술맛나는 영화이야기인 셈이다.


개인적으로 이 책이 마음에 들었던 이유는 저자가 초이스한 영화 리스트에 있다. 최근 출시되는 젊은 작가의 영화 관련 책들은 대부분 21세기 영화들이 그 목록을 채운다. 젊은 작가가 동시대를 살아가면서 보고 느낀 자기 시대의 영화를 영화를 초이스 한 것이기에 당연한 선택이지만 20세기 소년소녀들에겐 뭔가 아쉬움이 많이 남는데 이 책에는 8090의 20세기 영화들도 많이 소개되고 있어서 그 시절 한창 영화를 봐왔던 영화팬의 입장에서는 상당히 반갑고, 나 역시 그 시절 그 영화의 그 장면을 보며 인상깊게 생각했던 것을 떠올리며 함께 그 영화와 술을 추억할 수 있다는 점이 무엇보다 좋았다.


책은 총 4파트로 되어 있는데 일단 파트1은 한국 영화 속의 술이야기고, 파트2는 와인과 위스키, 파트3은 다양한 세계의 술이야기, 파트4는 술 그자체가 아닌 술과 관련된 여러 이야기들을 다룬다. 영화와 영화 속 술을 페어로 해서 영화의 내용과 술을 한꺼번에 정의 내리는 함축적인 소개멘트를 소제목으로 하고 있다. 영화를 안 본 사람이라면 그 소제목이 정확히 무슨 뜻인지 모르겠지만 영화를 봤고, 영화 속에서의 술의 의미를 이해한다면 그 소제목이 어떤 의미이고 무엇을 뜻하는지 바로 이해가 될 것이다.


개인적으로도 영화를 보면서 기억 속에 각인된 술 장면이 몇개 있는데 마침 책에서도 다루고 있는 영화들이 있어서 무척 반가웠다. 우선 '노킹 온 헤븐스 도어'의 데킬라. 저자는 인간을 모험으로 이끄는 신의 선물이라는 말로 영화와 술을 한 마디로 잘 설명해놓았는데 시한부 선고를 받은 두 남자가 데킬라를 마시고 술김에 바다의 일몰을 보기 위해 병원을 빠져나가 해변으로 가는 일대 소동극이다. 여러 소동을 겪은 후 두 남자는 해지는 해변에 앉아 데킬라 el toro를 마시며 바다를 바라본다. 이 영화를 보고 상당히 감동받아서 한때 이 영화처럼 데킬라를 들고 해변으로 가서 바다에 녹아드는 태양을 보며 노킹 온 헤븐스 도어를 계속 듣다가 오기도 했다.


그런데 책을 읽고서 한 가지 잘못 알고 있던 내용을 알게 되었는데 천국에서는 바다에서 바라본 일몰만을 이야기한다며 아직 바다를 본 적이 없다는 시한부 친구에게 바다를 보러가자는 말로 모험이 시작된다. 그리고 이 멘트는 영화 내내 반복해서 나오는데 그래서 지금까지 마지막 장면에서 두 사람이 바닷가에 앉아 일몰을 보는 것으로 끝을 맺는다고 생각하고 있었다. 그런데 책에 '마지막 장면, 쓸쓸한 바람이 부는 새벽 바닷가'라는 구절을 보고 이상해서 영화를 다시 확인해보니 과연 두 사람은 마지막에 일몰의 바다가 아니라 일출의 바다를 바라봤었다는 것을 알 수 있었다.


절망스러운 마음으로 해가 저무는 바닷가를 보기 위해 시작한 여행이지만 여러 모험을 거치며 그 둘은 새로운 해가 떠오르는 바닷가에 다다른다. 여행을 마치고 바다에 도착한 둘은 더 이상 죽음을 두려워하지 않게 된다. 새벽의 바다라는 것이 두 사람의 심정을 나타내는 것이라고 해도 좋을 것이다. 영화를 보면서도 계속 앞에 나왔던 대사 때문에 일몰의 바닷가라는 이미지에 함몰되어 있었는데 책을 통해 거의 20년 만에 잘못된 내용을 바로잡고 영화를 다시 생각하게 되었다.


그 외에도 '쇼생크 탈출'에서의 너무나 시원하고 맛있어 보였던 맥주, '사랑도 통역이 되나요?'에서 산토리 위스키 광고를 찍던 밥의 짜증 가득한 얼굴, '술고래'에서 술주정뱅이 미키루크가 마시던 스카치위스키, '영웅본색'에서 주윤발이 술을 마시며 과거 적룡의 무용담을 늘어놓던 장면 등 개인적으로 기억에 남아 있는 영화도 많이 소개되고 있다. 개인적으로는 그다지 좋아하지는 않지만 아마 영화 속의 술 장면이라고 하면 '내 머리 속의 지우개'에서 손예진이 소주를 마시던 장면이나 '내부자들'에서 이병헌의 모히토를 외치던 장면을 많이 떠올릴텐데 그 영화와 술에 대한 썰도 나오고 있으니 영화와 술을 좋아하는 사람이라면 확인해보면 좋을 것 같다.




본 포스팅은 네이버 카페 문화충전200%의 서평으로 제공 받아 솔직하게 작성한 리뷰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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글로스터의 홈가드닝 이야기 - 초보 식물 집사를 위한 안내서
글로스터(박상태) 지음, 아피스토(신주현) 그림 / 미디어샘 / 2022년 6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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최근들어 실내에서 식물을 키우는 홈가드닝이 유행하고 있다. 특히 코로나로 인해 실내 생활을 하는 시간이 많아지자 야외에 나가는 대신 집에서 식물을 보며 마음이 안정도 찾고, 공기 정화 등의 기능적인 목적 등 복합적인 이유으로 식물을 키우는 사람이 많이 늘어난 것 같다. 그래서 반려식물이라는 말까지 나오고 있는데 실제로 개나 고양이를 키우는 것은 뭔가 부담스럽고 어렵게 느껴지지만 식물을 키우는 것은 상대적으로 쉽게 느껴지고 부담도 적어서 조금은 가벼운 마음으로 홈가드닝에 입문하게 되는 것 같다.


그런데 쉽다는 건 어디까지나 생각일 뿐 사실상 식물을 키우는 것도 굉장히 어려운 일이다. 실제로 그동안 여러 가지 식물을 키우다가 죽여버린 일도 많을 뿐더러 정원이나 옥상이 아닌 실내에서 키우는 것은 더 어렵다. 흔히 식물은 그냥 물만 잘 주면 알아서 잘 큰다고 생각하지만 의외로 잘 관리를 해주고, 신경써야 할 것도 많다. 마냥 쉽게만 생각한다면 또 소중한 생명을 죽여서 버리게 될 뿐이다. 그러기 위해서는 홈가드닝에 대한 기본적인 지식과 정보를 알고 시작해야 한다.


[글로스터의 홈가드닝 이야기]는 블로거 글로스터가 식물 초보들을 위해 홈가드닝의 기초를 차근차근 알려주는 식물 키우기 레시피이다. 요즘은 관련 내용들을 인터넷에서도 많이 볼 수 있지만 사람들은 기계적으로 필요하다고 생각되는 내용만 찾아보거나 범용의 설명서랄까 두루뭉술한 개략적인 매뉴얼만으로 식물 키우기를 하게 되는데 그러다보면 실패를 하기 쉽다. 식물 키우기에 대한 기본기를 쌓아두고 그에 대한 지식이 있어야만 제대로 식물을 키울 수가 있는데 이 책은 초보자들을 위해 식물 키우기에 꼭 필요한 기본기와 저자가 식물을 키우면서 터득한 노하우를 알려준다.


책은 크게 식물 초보를 위한 기초 레시피와, 식물 고수의 비밀 레시피 두 파트로 나뉘어져 있다. 기초 레시피 파트에서는 제목 그대로 실내가드닝의 기본 툴, 계절에 따른 식물 관리법, 물주기 기술, 흙 배합법, 환기, 빛 관리 등 식물 키우기에 꼭 필요한 기초적인 요소를 다루고 고수의 비밀 레시피에서는 식물 번식법에 대해 다루고 있다. 이 책의 특징이기도 한데 여기서는 다른 가드닝 책에 비해 식물 번식법에 대한 내용이 상당히 많은 지면을 차지한다. 이런 정보들을 바탕으로 단순히 식물을 키우는 것에 그치지 않고, 번식으로 개체수를 늘리며 조금 전문적으로 식물 키우기에 도전해볼 수 있게 해준다.


이 책은 주로 열대 관엽식물을 중심으로 식물 키우기의 기본 원리와 식물 번식법을 알려준다. 열대 관엽식물은 실내에서 키우기 적합하고, 사람들이 좋아할만한 외형이라 실내 가드닝에 알맞기 때문이다. 다른 책에서는 특정 꽃이나 특정 식물 품종을 지정해서 해당 식물을 키우는 법을 알려준다면 여기서는 모든 식물에게 적용할 수 있는 기본 원리를 다루고 있어서 저자가 강조하듯 기본기를 탄탄하게 다질 수 있게 해준다. 식물 키우기의 필수 요소와 기준을 제시하고 그 원리를 이해시켜서 현재 식물집사 개개인의 환경에 맞게 적절하게 적용할 수 있게 된다는 점이 좋다.


이 책에서는 식물 번식법에 대한 설명이 책의 절반을 차지할만큼 번식법에 대한 노하우에 많은 부분을 할애하고 있다. 초보 식린이들은 식물 한그루를 죽이지 않고 잘 키우는 것만으로도 벅차겠지만 어느 정도 짬이 되면 그냥 화분 하나의 식물을 키우는 것에서 벗어나서 번식을 해보는 것도 식물 키우기의 새로운 즐거움이 될 것 같다. 여기서는 기본적인 식물 번식 노하우와 함께 식물 품종별로 키우는 법과 번식하는 법을 설명해놓고 있어서 각각의 특징에 맞게 온습도, 빛, 흙, 물, 비료, 병해충 등 주의 사항을 꼼꼼하게 체크할 수 있다.


책에서 가장 눈에 띄는 부분은 일러스트이다. 식물과 화분, 가드닝 툴, 흙 그리고 관리법과 번식법 등을 일러스트로 그려서 설명을 하는데 일러스트의 퀄리티가 상당히 높아서 그 자체로 마치 드로잉 북을 보는 것 같은 느낌도 든다. 실제 사진을 사용하면 현실감은 있겠지만 전체적으로 톤이 어두워지고 설명하고자 하는 부분을 제대로 이해하기 어려운 단점도 있다. 반면 일러스트로 표현하면 특징이나 설명이 필요한 부분을 강조해서 조금 더 직관적으로 이해하기 좋게 나타낼 수 있기 때문에 초보 식린이에게는 일러스트가 더 유용하다.


이 책처럼 일러스트가 강조된 설명서는 눈이 즐거운 일러스트를 보여주는 것에 집중해서 일러스트로 설명을 대충 때우다보니 자칫 설명이 부족해지는 경우도 있는데 이 책은 역으로 텍스트가 많은 편이다. 고퀄의 일러스트를 활용한 설명도 훌륭하지만 그보다는 역시 텍스트라는 전통적인 방식으로 정보 전달에 힘을 기울이고 있 다. 물론 텍스트가 많다고는 하지만 페이지 구성이 잘 정리된 노트필기 같은 느낌이라 가독성이 상당히 좋고 설명도 쉽고 이해가 잘 되는 편이다. 그래서 전체적으로 책에서 제공하는 정보와 지식이 매우 충실하게 느껴진다.


책을 보면 식물을 키울 때 신경써야 되는 부분이 의외로 많다. 앞서도 말했지만 뭘 모르는 초보 식물집사들은 그저 물만 잘 주고 햇볕만 잘 받으면 알아서 쑥쑥 클거라고 생각하기 쉬운데 실내 가드닝을 위해서는 준비물도 많이 필요하고, 꽤 손도 많이 가고, 당연히 비용도 많이 발생할 것 같다. 그리고 무엇보다 쉽지가 않아 보인다. 너무 쉽게만 생각하고 도전했다가는 아까운 생명을 죽이게 될 수도 있으므로 집사가 된다는 걸 너무 쉽게만 생각하지 말고 책을 통해 기본적인 식물 키우기에 대한 지식을 쌓아두는 것이 필요할 것 같다.


이 글은 출판사로부터 도서를 협찬받아 주관적인 견해에 의해 작성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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