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일본어 마스터 1500
오현숙 지음 / 길벗이지톡 / 2026년 2월
평점 :

이 글은 출판사로부터 도서를 협찬받아 주관적인 견해에 의해 작성했습니다
[일본어 마스터 1500]은 고급 일본어를 익히려는 학습자를 위한 일본어 교재로 총 1500가지 문제를 통해 고급 단계에서 요구되는 문법, 어휘, 표현을 익힐 수 있도록 구성되어 있다. 흔히 일본어는 어순과 문법 구조가 한국어와 유사해 진입장벽이 낮다고 말해진다. 그만큼 시작하는 사람은 많지만, 학습이 진행될수록 난이도가 급격히 높아지면서 좌절을 겪는 경우도 그만큼 많다. 특히 겉보기에는 비슷하지만 미묘하게 다른 표현과 단어들 때문에 한국어식 사고에 기대어 판단하다가 틀리는 일이 많아서 오히려 일본어와 유사한 환경의 한국어 학습자에겐 고급으로 가는 길이 더 어렵게 느껴지기도 한다. 쉽게 생각했다가 예상치 못한 지점에서 당황하게 되는 경우도 그 때문이다.
한편 일본어 능력시험에서는 이러한 표현과 어휘들 자체가 하나의 문법 항목처럼 다뤄지기도 한다. 이는 기본적인 문장 구조나 문법 체계가 한국어와 크게 다르지 않기 때문에, 결국 어휘와 표현을 얼마나 정확히 익히고 있느냐가 고급 단계로 넘어가는 핵심 요소가 된다는 뜻이기도 하다. 하지만 일본어 학습자를 위한 교재는 초급 수준에 집중된 경우가 많고, 고급 단계에서 필요한 어휘와 표현을 본격적으로 다룬 교재를 찾기란 쉽지 않다. 흔히 ‘고급’이라 불리는 책들의 대부분은 일본어 능력시험 1급 대비용 수험서로, 시험을 목적으로 하지 않고 순수하게 실력을 끌어올리기 위한 교재는 더욱 찾아보기 어렵다. 그런 출판 환경 속에서 고급 일본어 학습을 목표로 구성된 이 책은 반갑게 느껴진다.
책은 총 3개의 레벨로 나뉘어 있으며, 레벨별로 각각 N4~N3, N2, N1 수준의 내용을 담아 단계별 학습이 가능하도록 구성되어 있다. 양자택일, 사지선다, 괄호 쓰기 등 다양한 형식의 문제를 통해 수준별 어휘와 문법을 익히도록 구성되어 있다. 똑같은 고급 일본어 학습이라고 해도 결국 어휘와 문법에는 중요도와 난이도의 차이가 존재하는데, 이를 일본어 능력시험이나 JPT의 점수 영역에 맞춰 정리해 두고 학습할 수 있도록 한 점은 장점으로 느껴진다. 책의 구성은 굉장히 심플하다. 왼쪽 페이지에 문제를 배열하고, 바로 옆 오른쪽 페이지에 정답과 해설을 배치하여 문제를 풀고 나서 바로 해석을 보며 공부할 수 있게 해놓았다. 보통은 교재 가장 뒤에 답과 풀이를 몰아놓는 형식이 많은데 그러면 꽤 귀찮게 책을 들추고 엎고 하며 답과 해설을 확인해야 하는 번거로움이 있지만 여기서는 바로 고개만 돌려서 풀이를 볼 수 있어서 매우 편리하다.
풀이와 해설은 기본적으로 각 문제마다 개별 해설이 제시되며, 여기에 더해 각 페이지마다 ‘포인트’ 코너를 통해 해당 페이지의 핵심 용법과 문법, 어휘를 함께 정리한다. 한 페이지의 문제들은 ある·いる처럼 의미나 용법이 유사한 어휘나 표현을 중심으로 구성되어 있는데, ‘포인트’ 코너에서는 개별 문제 설명과는 별개로 페이지 전체에 걸쳐 등장하는 문법과 표현을 비교, 정리하는 방식으로 설명이 이루어진다. 또한 ‘플러스’ 코너에서는 문제와 관련된 추가 단어, 표현, 관용구를 정리하고, ‘오마케’ 코너에는 각종 시험에 자주 출제되는 단어와 표현, 관용구를 비롯해 잘못 쓰기 쉬운 표현 등의 정보를 함께 수록했다. 이처럼 문제 풀이 형식으로 구성되어 있어, 정답뿐만 아니라 헷갈리기 쉬운 어휘와 표현까지 체크할 수 있어 그냥 답만 알려주는 형식보다 학습 효과가 더 크다.
문제들을 실제로 풀어보면 확실히 쉽지 않다는 걸 느낀다. 나름 일본어를 어느 정도 공부해 왔다고 생각했지만 막상 정답을 맞추려니 예상보다 훨씬 까다로워서 쉽게 맞히지 못했다. 주관식은 말할 것도 없고, 객관식의 경우도 비슷한 표현과 단어들을 모아놓은 탓인지 꽤 헷갈린다. 애매하게 헷갈리는 예시들이 한데 모여 있어서, 어휘나 표현을 확실하게 알고 있지 않으면 정답을 고르기 매우 어렵다. 앞서 말했듯이 각 페이지는 유사한 문법과 어휘를 중심으로 구성되어 있는데, 어떤 건 알고 있는데 어떤 건 잘 모르다 보니, 모르는 걸 아는 건줄 알고 쓰다가 틀리게 된다.실제로 일본어를 공부하면서 이런 경우는 꽤 자주 겪게 된다. 그래서 이렇게 비슷한 표현들을 한 번에 모아 놓고, 전체적으로 큰 틀을 잡아놓고 비교하면서 공부해 두면 나중에 헷갈리지 않고 정리하는 데는 도움이 되겠다.
결국 외국어는 어휘와 표현이 전부다. 특히 한국어와 문법 체계가 유사한 일본어의 경우, 정확하고 올바른 어휘와 표현만 제대로 알고 있다면 네이티브처럼 말하는 것도 결코 과언은 아니다. 그러기 위해서는 고급스럽고 올바른 어휘와 표현을 정확하게 알고 있어야만 한다. 이 책의 문제형식은 한국어 문장을 먼저 제시하고, 그에 상응하는 일본어 문장 중 일부를 빈칸으로 두어 선택지를 고르게 하는 방식으로 되어 있다. 이렇게 한국어를 기준으로 일본어를 만드는 과정에서, 어떤 표현이 정확한지 바로 생각하게 되고, 한국어에 맞는 일본어 표현을 자연스럽게 떠올리며 익힐 수 있어서 단순히 정답을 맞히는 것이 아니라, 실제로 일본어 회화나 작문을 할 때 필요한 정확한 어휘와 표현을 연습하는 과정이 된다는 점이 이 문제 구조의 큰 장점이다. 고급 수준의 어휘와 표현을 익히는 데 생각보다 큰 도움이 되어 중급 단계에서 막혀 있던 학습자들에게 꽤 유용할 것 같다. 전체적으로 구성도 깔끔하고, 학습하기에도 편리해 중·고급을 목표로 하는 학습자에게 추천할 만하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