잡학사전 통조림 2 잡학사전 통조림 2
엔사이클로넷 지음, 주노 그림, 서수지 옮김 / 사람과나무사이 / 2025년 1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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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 글은 출판사로부터 도서를 협찬받아 주관적인 견해에 의해 작성했습니다


[잡학사전 통조림]에서 통조림의 뜻은 제대로 된 지식을 쌓기 위해서는 통째로 조목조목 지식을 습득하는 것이 좋다는 의미라고 한다. 흔히 영어 단어를 암기할 때 문장을 통째로 외우라는 말을 하는데 지식을 쌓을 때도 통째로 습득하라니 그게 어떤 의미인지 처음에는 잘 이해가 되지 않았다. 지식이야 뭐가 됐건 그냥 머리 속에 때려넣으면 되는 건데 통째건 토막이건 큰 의미가 있는지 궁금해했다. 그런데 영어 단어를 통째로 암기하듯 책을 읽을 때도 통조림 방식을 활용하니 책을 읽고 그 내용을 이해하는 것이 훨씬 편한 것을 체감하게 된다. 책에서 소개하는 통조림 지식 습득법은 이렇다. 우선 세부적인 내용에 집착하지 말고 큰 틀에서 전체적인 내용을 파악하고, 중심이 되는 내용을 이해하는 방향으로 책을 읽으라는 것이다. 그런 후에 세부적인 내용을 조목조목 짚으면서 공부하라는 것


학교 다닐 때도 이런 방식으로 공부하라고 조언하던 교수님이 많이 계셨는데 처음부터 개별적인 내용을 하나씩 무조건 외우려고 들면 이해도 잘 안 되고 어렵게 외운 것도 금방 잊어버리게 된다는 거다. 요는 부분부분을 쌓아서 전체를 만드는 것이 아니라 전체의 틀을 만들어놓고 살을 붙여나가라는 것인데 만약 처음부터 세부적인 내용을 암기하려고 하면 각 파트 간의 관계나 맥락을 놓치게 되고, 파트가 많아지면 정리가 안되고 뒤섞여버려서 중간에 길을 잃기 십상이다. 그래서 심지어 공부를 할 때는 목차를 먼저 쭉 읽고 시작하라는 말을 하는 선생님도 있었다. 통째로-조목조목의 순서대로 책을 읽는다면 지식을 쌓아가는 것이 힘든 일이 아니라는 주장이다. 개인적으로도 큰 틀에서 개념이 정리되지 않은 상태에서는 세부적인 내용을 아무리 읽어도 감이 잘 안 오기 때문에 가능하면 통째로 전체적인 의미를 이해한 다음 세부 내용을 조목조목 짚어보는 방식으로 공부를 하는 편이라서 이 통조림이라는 말에 공감이 된다.


이 책은 12가지 테마로 총 427가지의 잡학 상식을 모아놓은 그야말로 잡학사전이다. 신체, 감각, 경제, 사물, 생물, 물리와 화학, 지구와 우주, 지리와 역사, 인물과 역사, 먹을거리, 문화와 스포츠, 관습과 규칙, 세상사 등 정말 다양하고 광범위한 분야의 지식을 모아놓았다. 책에서 다루는 테마 자체가 너무 전문적이거나 어려운 영역의 이론적 지식이 아니라 우리 주위의 일상의 영역에서 만날 수 있는 생활밀착형 지식들을 상식적인 수준에서 다루고 있어서 부담없이 가볍게 읽을 수 있다. 질문을 던지고 거기에 답을 하는 형식으로 구성되어 있는데 한번쯤 왜 그럴까 하고 궁금하게 생각해봤음직한 내용이거나 평소엔 특별히 인식하진 못했지만 질문을 듣는 순간 궁금증과 호기심을 불러일으키는 재미있고 흥미로운 질문들로 채워져 있어서 가볍게 읽으면서 다양한 분야의 상식을 쌓아갈 수 있다. 질문 자체가 전문적이거나 학술적이지 않기 때문에 그에 대한 답도 한페이지가 안되는 것들이 많고 그래서 아주 가볍게 읽으면서 다양한 상식을 쌓을 수 있다.


한페이지가 안 되게 설명을 해야 하기 때문에 길고 복잡한 해설이 아니라 핵심만을 요약해서 정리해놓았고, 설명도 전문용어 같은 건 없이 일상의 언어를 사용하여 굉장히 쉽게 해놓아서 (물론 애초에 질문 자체가 어려운 것이 아니기도 하지만) 그 정도의 짧은 설명만으로도 충분한 답이 된다. 길고 방대한 내용을 다루는 것보다 가볍게 소비할 수 있는 숏 콘텐츠가 대세인 요즘 트렌드에도 잘 맞는 것 같다. 아무리 짧다고는 해도 400가지가 넘는 내용이 담겨있다보니 책이 두꺼운 편인데 만약 짧은 형식이 아니었다면 부담스럽고 어렵게 느껴졌을 것이다. 하지만 짧고 가벼운 숏독 콘텐츠라서 그만큼 다양하고 많은 정보와 지식을 얻을 수 있으므로 오히려 지식의 가성비가 좋다고 하겠다. 특별히 순서대로 읽을 필요도 없어서 자신이 좋아하는 흥미있는 파트를 읽던지 아무 페이지나 펼쳐서 가볍게 읽기에도 좋다.


평소 당연한듯 생각하고 있던 현상이나 일상에서 자주 마주하고도 무심히 지나쳤던 사물들에 대해 던지는 질문들은 호기심을 주기에 충분하다. 그리고 그동안 생각해본 적이 없었지만 막상 질문을 받고보니 왜 그런지 마구 궁금증이 생기는 질문들도 있고, 그간의 상식을 뒤집는 질문들과 전혀 모르고 있던 사실을 환기시켜주는 질문들 까지 다양하게 접해볼 수 있어서 책을 읽는 재미가 있다. 해설도 쉽게 되어있는데다가 마치 아이가 호기심을 가지고 주변 환경의 모든 것들에 대해 궁금해하며 '왜?'라는 질문을 하듯 우리를 둘러싼 일상의 현상들을 '왜?'라는 과학적 사고를 통해 그 기저에 있는 원리를 알아보며 지식호기심을 채워나갈 수있게 도와주고 있어서 아이와 함께 읽기 좋을 것 같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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