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유카쌤이 알려주는 진짜 일본어 대표 문장 390 - 무료 동영상 강의 + 원어민 MP3 음원
무라카미 유카.시원스쿨어학연구소 지음 / 시원스쿨닷컴 / 2024년 8월
평점 :

교재나 교과서로 일본어를 어느 정도 공부한 다음에 일드나 영화 같은 걸 보면 멘붕에 빠질 때가 있다. 나름대로 열심히 공부를 했다고 생각했는데 막상 드라마에 나오는 표현들은 교과서에서 공부한 것과는 많이 다르고, 공부했던 뜻과는 다른 의미로 사용되는 경우가 태반이기 때문이다. 물론 듣기가 안 된다거나 어려운 표현을 이해하지 못했다는 그런 상황을 말하는 것이 아니다. 굉장히 쉽고, 기본이 되는 단어와 표현인데 그래서 교재를 보며 공부를 할 때도 꽤 철저하게 읽고 외웠을텐데 막상 실전 회화에서 그런 표현들이 나오면 교과서에서와는 다르게 사용되기 때문에 당황하게 되는 것이다. 일드나 영화의 자막을 보면서 문장을 번역하며 공부를 하다보면 이런 현상은 더욱 두드러진다. 간단한 말투인데 스무스하게 해석하기가 매우 어려운 경우가 매우 많다.
일반 교재에서는 문법이나 표현을 설명하기 위해 소위 "교과서적인 표현" 즉, 사전적인 의미를 중심으로 설명하게 된다. 하지만 우리도 마찬가지지만 문어체와 구어체는 확연히 다르고 교과서에 나오는 내용만으로는 네이티브 일본인이 평소에 실제로 사용하는 살아있는 일본어를 따라할 수 없다. 혹은 한국어와 일본어의 미묘한 차이 때문에 한국어를 기본으로 사용하는 한국인들은 특히 틀리기 쉬운 표현들도 있다. [유카쌤이 알려주는 진짜 일본어 대표 문장 390]은 이렇게 교과서에서는 배울 수 없는 원어민이 사용하는 진짜 일본어를 알려주는 일본어 교재이다. 총 3파트로 되어 있는데 한국인이 틀리기 쉬운 일본어 표현들과 교과서에서는 알려주지 않는 진짜 일본어 표현들, 네이티브처럼 말할 수 있는 표현들로 나누어서 설명하고 있다.
파트1 한국인이 틀리기 쉬운 일본어 표현들에 나오는 내용들은 한국인이기 때문에 틀리기 쉽다기 보다는 일본어 교재에 그렇게 나왔기 때문에 그것으로 공부한 사람은 틀릴 수 밖에 없는 내용이라고 하는 게 더 정확하겠다. 가령 이름을 묻는 표현인 名前は何ですか?는 아마 일반적인 교재에서 OOは何ですか의 형식을 설명할 때 예문으로 자주 나오지 않을까 싶은데 이건 실제 원어민들이 이름을 물을 때 쓰지 않는 표현이라고 한다. 하지만 한국의 학습자들은 이걸 보면 ですか라는 존경체이므로 레귤러로 사용해도 문제가 없다고 생각하고, 심지어 정확하고 올바른 표현이라고까지 생각하게 된다. 왜? 일본어 교재에 나왔으니까. 하지만 실제로는 이것보다 더 정중한 표현을 써야 한다고 말한다. 문장 자체만으로는 틀린 게 아니지만 실생활에서는 사용하지 않는다는 것.
또 처음 자신을 소개할 때 はじめまして 私はOOです라는 표현을 사용한다고 아마 거의 모든 교재에 나올텐데 이것도 부자연스러운 표현이라고 한다. 실제로는 私は를 붙이지 않는 것이 자연스럽단다. すみません、ちょっと。。는 무언가를 거절할 때 쓰는 표현이라고 초급단계에서 배우는 표현인데 이건 상대의 기분을 상하게 할 수도 있다고 한다. 거절하는 이유가 애매한 느낌이라서 그렇다는데 그래서 실제로는 이유를 대면서 확실하게 거절하는 게 예의바른 거절법이라고 한다. 오이오이 이런 건 배운 적이 없다고. 그럼 すみません、ちょっと는 왜 가르쳐준거냐고! 교재에 나온 표현들은 그 자체로는 틀린 게 아니고, 애초에 문장의 형식이나 구조를 알려주려는 목적과 함께 나오는 예시라서 실제로는 잘 사용하지 않거나 극히 제한적으로 사용되는 표현이었던 것이다. 이런 현실과 교과서와의 갭을 모르고 책에 나온 표현만으로 대화를 하면 실수를 할 수도 있겠다.
파트2 교과서에서는 알려주지 않는 진짜 일본어 표현들은 교과서에 나오는 기본적인 뜻 이외의 다른 의미를 알려준다. 이 파트에 나오는 표현들도 파트1에서와 같이 교과서에서는 기본이 되는 형식화된 의미만을 다루는데 실제로는 그 기본이 되는 의미 외에도 다양한 뜻으로 활용되고, 심지어 정 반대의 의미로 사용되기도 한다. 그래서 확장되는 의미를 알지 못한다면 문장을 해석할 때 그 의미를 정확히 알기 어렵거나 정반대의 의미로 해석하게 된다. 여기 나오는 표현 자체는 전부 초급 단계에서 배우게 되는 것들이라서 아마 조금만 일어 공부를 했다면 대부분 그 뜻을 알고 있을 것이다. 하지만 그 표현이 가지고 있는 다양한 의미는 모르는 사람이 꽤 많다고 느껴진다. 가령 すみません의 경우 죄송하다는 뜻으로 용서를 구할 때 사용한다고 알고 있지만 고마움을 표현할 때도 사용하고 사람에게 처음 말을 걸 때 저기요~라는 의미로도 사용한다. 그런데 일드나 애니 등 개인 학습자가 만든 자막을 보면 すみません은 어떤 경우건 죄다 죄송합니다로 해석을 해놓은 것을 볼 수 있다. 또 全然도 전혀라는 뜻이지만 완전이라는 긍정의 의미로도 사용할 수 있다. 하지만 역시 개인이 만든 자막을 보면 이건 무조건 전혀라고 해석해놓는 걸 볼 수 있다.
자막 이야기가 나왔으니 조금 더 말해보면 물론 자막을 만들 정도라는 건 기본적인 일본어 실력은 있는 거지만 그중에는 어색한 번역이 상당히 많은 것도 사실이다. 이상한 번역은 앞서 말했던 교과서에서는 알려주지 않는 진짜 일본어 표현들에 나왔던 단어나 표현의 확장된 의미를 폭넓게 사용하지 않는 경우와 다듬어지지 않은 딱딱한 교과서적인 해석인 경우가 그렇다. 다듬어지지 않은 해석이라는 건 설명하기가 조금 애매한데 가령 ~とか의 경우 무조건 라든가를 붙인다던지, ~かな는 ~이려나로 なるほど는 과연. 이렇게 딱 사전적인 형태로 직역하는 경우가 정말 많다. 틀린 건 아니겠지만 역시 그런 식으로 번역을 하면 상당히 어색하게 느껴진다. 파트3에서는 사전적인 직역의 틀을 벗어나서 네이티브처럼 말할 수 있는 스무스한 표현을 배워본다. 파트1에서 3까지 어느것 할 것 없이 전부 실용적이고 원어민적인 살아있는 표현을 배울 수 있어서 아주 좋은 공부가 된다.
책의 구성도 단순·명료해서 설명하고자 하는 표현을 딱 제시하고 어떻게 쓰면 되는지, 지금까지 쓰던 것이 왜, 어떻게 틀렸는지 알려준 후 다음 장에서 몇개의 실용 문장으로 예를 들어 알려준다. 일단 앞서 말한대로 책에 나오는 표현이나 단어들은 기본적으로 초급 수준에서 배우는 것들이라 어지간한 일본어 학습자라면 아마 다 알고 있는 것들이라고 생각한다. 그래서 단어 자체를 외울 필요는 없을 것 같고, 그 단어의 올바른 쓰임, 확장된 의미, 그 속에 숨어있는 늬앙스, 스무스한 번역을 익히면서 실력을 바로 다질 수 있겠다. 기초 수준의 단어, 표현이라는 것은 그만큼 실제로 많이 사용된다는 의미이므로 여기 있는 것들을 확실하게 알아둔다면 의외로 일본어 실력 특히 번역이나 해석 쪽으로 실력이 확 오를 것 같다. 개인적으로는 파트3의 자연스러운 번역을 위한 표현의 설명이 매우 유익했다.

이 글은 출판사로부터 도서를 협찬받아 주관적인 견해에 의해 작성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