GO! 독학 일본어 상황 표현 222 (말하기 트레이닝 영상 + 쓰기 노트 + 전체 음원 MP3 QR + 속도별 MP3 음원) GO! 독학 시리즈
후지이 와카나 지음 / 시원스쿨닷컴 / 2024년 3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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보통 과거에 내가 한창 외국어를 공부할 때는 문법위주로 쭉 깔아놓고, 단어와 어휘를 추가해가며 공부를 했었다. 문법위주이다보니 당연히 회화는 약할 수 밖에 없었는데 그래서 최근에는 회화를 중심으로 공부하는 경향이 많다. 하지만 회화문을 공부한다고 해도 막상 실제 상황에서는 공부했던 표현들을 전부 현실에 반영해서 말을 하는 건 상당히 어렵다. 특히 회화라고 하면 하나의 긴 문장을 떠올리게 되는데 실력은 쥐뿔도 없으면서 너무 잘 만들어지고 다듬어진 길고 유려한 회화문으로 대회를 하려고 하니 어려움이 발생한다. 문장 뿐만 아니라 단어와 어휘도 마찬가지다. 우리가 일본어로 말을 하려면 우선 한국말을 머리 속에 떠올리고 그 문장이 단어를 일본어로 하나씩 바꾸게 되는데 그런 식으로 공부를 하고 결국 회화는 정복하기 힘들어진다.


회화는 단순히 문법을 외우고, 단어와 어휘를 외운 후 문법을 적용시키고, 단어 하나하나를 사전적 의미에 맞게 한국어로 치환하는 방식으로는 정확한 표현을 하기가 어렵다. 또 실제 네이티브는 단어의 사전적인 의미로만 사용하지 않을수도 있고, 어떤 뜻을 가지는 많이 쓰이는 단어가 있지만 실제 회화에서 어떤 상황을 표현할 때는 그 단어가 아닌 다른 단어를 쓰는 일도 많다. 가령 책에 나오는 단어들로 살펴보면 착각하다는 錯覚이라는 N1급 단어가 있긴 하지만 실제로는 勘違いする라는 말을 많이 사용하고. 연차는 내다는 낸다는 뜻의 出す가 아니라 取る라는 단어를 쓰는 식이다. 또 도중에 잠들다는 것은 寝落ちする라는 우리말과는 전혀 다른 형태의 표현이 사용되고 있다. 이렇게 현지인들이 사용하는 단어와 표현들은 사전의 단어와는 다르기 때문에 회화를 하다보면 이런 부분이 어렵게 느껴진다.


[GO! 독학 일본어 상황 표현 222]는 실제 일본 네이티브가 매일 사용하는 일본어 상황을 모아놓은 회화책으로 총 20개 챕터로 주제별로 매일 11개의 표현을 학습할 수 있도록 구성되어 있다. 매일 11개씩 20일동안 총 222가지의 표현을 배울 수 있다. 어려운 표현이나 길고 복잡한 문장이 아니라 간결하고 짧지만 핵심을 나타내는 표현으로 자연스러운 네이티브의 표현을 할 수 있게 해주는 것이 책의 목표이자 장점이다. 의외로 문장이 어렵고 길지 않아도 짧고, 간단한 단어만으로 표현이 충분히 가능한데 그러기 위해서는 우선 어휘와 관련된 표현을 알아야 한다. 여기서는 그런 표현들을 잘 정리해놓아서 일본어 초급자를 위한 교재지만 초급이상의 학습자에게도 꽤 공부가 된다. 결국 일본어 회화는 상황을 얼마나 적절한 말로 잘 표현하는가 하는 것인데 그런 점에서 책에 나오는 내용들은 분명 도움이 된다.


많은 회화책들이 '일상의 표현'을 표방하고 있다. 일상생활에서 많이 사용하는 표현들을 알려준다고 광고를 하는데 실제 책을 보면 보통 회화책에서 다루는 챕터의 주제라는 것은 음식, 대중교통, 학교, 취미 같은 조금 올드하거나 획일적인 내용이 많았는데 이 책에서는 슬기로운 여가 생활, 썸, 연애의 모든 것, 직장인의 기쁨 월급날, 여자의 변신은 무죄라는 젊은 사람들이 일상에서 흔히 말하는 주제들로 채워져있다. 평소 친구들과 이야기할 때 굉장히 흔하게 쓰던 말들인데 가끔 이런 말은 일본어로 어떻게 쓸까 궁금했던 일도 많았다. 그런데 이런 주제는 회화책에서는 잘 다루어지지 않기 때문에 이런 표현들은 배울 기회가 많지 않아서 아쉬웠는데 여기서는 재미있게도 이런 주제로 일본어 표현들을 알려주고 있어서 매우 유익하다.


요즘 방송에서는 물론이고 일상생활에서도 엄청나게 많이 쓰는 말 중에 脈あり라는 것이 있는데 처음 이 단어의 뜻이 궁금해서 일본 사이트를 찾아본 결과 남녀 관계에 잘될 가능성이 있다. 마음이 있다는 뜻이라고 나왔다. 그래서 脈あり를 이런 설명으로 그 의미를 기억하고 있었는데 책에는 그린라이트라고 번역해놓았다. 이 뜻을 보고도 왜 그린라이트란 단어를 바로 떠올리지 못했던 건지 모르겠는데 아무튼 脈あり 그린라이트, 合コン 미팅, 愛犬 반려견, 爆買い 폭풍쇼핑 등 최근 많이 사용하는 트랜드한 신조어도 일본어로는 어떻게 표현하는지 소개해놓아서 느낌이 좋다. 이런 단어들은 일상생활에서 진짜 많이 쓰긴하지만 교과서나 교재에는 나오지 않는 것들이라서 일본어를 배우기가 어려웠는데 알고 싶었던 신조어 표현들이 많이 나오는 것이 장점이다.


이 책은 시원스쿨에서 설계한 6단계 학습법이란 것으로 단계별 학습을 유도하고 있는데 이것이 빠르게 실력향상을 시켜준다고 주장하고 있다. 스탭1으로 단어를 소개하고 스탭2에서는 해당 단어를 이용한 짧은 표현이나 숙어들을 소개한다. 단어는 단독으로 외우는 것보다 하나의 문장처럼 통으로 외우는 것이 좋은데 짧은 덩어리 표현으로 단어의 쓰임과 의미를 정확히 이해하고, 오래 기억할 수 있게 해준다. 스탭3은 앞서 나온 단어와 숙어표현들로 조금 더 긴 문장을 만들어서 단어와 표현들이 어떤 의미로 어떻게 사용되는지를 예시처럼 보여주는데 직접 쓰고 말하며 학습하도록 유도한다. 다음으로 스탭4에서는 QR코드를 통해 교재에 나오는 대화를 들으며 듣기공부를 하며 스탭5는 실생황에더 접할 수 있는 여러가지 상황들을 패턴으로 배워본다. 마지막 스탭6은 연습문제로 총정리를 하며 다양한 형식과 과정으로 여러번 복습을 하며 빠르게 실력을 향상시킬 수 있게 해준다.


회화교재야 사실 대부분이 거기서 거기고 특별히 변별력을 가지기 어렵지만 이 책은 구성부터 읽고 쓰고 듣고 문제를 풀고 하면서 여러번 반복적으로 공부를 할 수 있게 구성이 되어서 책에서 제시하는 커리큘럼을 잘 따라하기만 해도 빠른 시간내에 실력이 많이 오를 수 있을 것 같다. 그리고 계속 장점으로 이야기했던 트랜디한 신조어와 지금 현재 젊은이들이 많이 쓰는 유행어들도 다루고 있어서 일반적인 교재나 교과서에서는 볼 수 없는 살아숨쉬는 생동감있는 표현들을 배울 수 있다는 점이 가장 마음에 들었다. 이왕 회화 공부를 할 거라면 조금 더 살아있는 표현을 배울 수 있는 현장감 있고 생동감 있는 교재를 선택하는 것이 정답일 것이다. 개인적으로는 이 책이 꽤 만족스럽다.



이 글은 출판사로부터 도서를 협찬받아 주관적인 견해에 의해 작성했습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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