칵테일 앳 홈 - 혼술·홈파티를 위한 칵테일 레시피 85
리니비니 지음 / 리스컴 / 2024년 1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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술이 약해서 잘 마시지 못 하고, 소주는 특유의 쓴맛이 입에 맞지 않아서 선호하지 않는다. 그래서 회식 때나 친구들과 술을 마실 일이 있으면 조금 곤욕이었는데 그 때 알게 된 것이 바로 칵테일이었다. 누군가가 술을 못 마시는 나에게 칵테일을 추천해줬고 마실 때 소주처럼 인공적인 쓴맛이 아닌 달달하고 입에 척 감기는 맛있는 칵테일의 맛은 술이 약한 나에게 안성맞춤이었다. 칵테일은 한잔만 앞에 두고 홀짝거려도 되니까 소주처럼 많이 마시지 않아도 되어서 부담도 없다. 여차하면 무알콜 칵테일로 분위기만 맞출 수도 있어서 여러모로 유용하다. 암튼 그래서 술을 마실 일이 있으면 칵테일을 자주 마시는데 이렇게 좋은 칵테일도 꼭 한가지 단점이 있는데 셀프로 만들지는 못한다는 것이다. 직접 만들지는 못하다보니 집에서 홈파티를 하거나 가끔 혼술이 땡기는 날에는 마시고 싶어도 마시지 못 했고 그게 조금 아쉬웠다. 요즘은 집에 홈바를 만들어두고 칵테일을 즐기는 사람도 있다던데 그런 취미도 꽤 멋져 보인다.


[칵테일 앳 홈]은 집에서 쉽게 따라할 수 있는 칵테일 레시피북이다. 요즘 유행하는 85종의 칵테일을 업그레이드 버전으로 수록하여 놓았는데 보기에도 쉬워보여서 이정도면 한번 따라해볼만하다는 생각이 든다. 이런 레시피북 중에는 책에 나오는 완성품이 보기에는 맛있어보이고 그럴싸해보이지만 막상 제조 과정이 복잡해서 따라하기가 어렵게 느껴지는 것도 있다. 손도 많이 가고 과정도 복잡해서 손재주가 없는 나같은 사람은 따라하기에 엄두가 안 나는데 이 책에 나오는 칵테일 레시피는 상당히 쉽고 간단하다. 막연히 칵테일은 섞는 기술이라던지 그런게 필요할 거라고 생각했는데 책을 보니 그냥 소맥 말듯이 칵테일의 베이스가 되는 술과 여러 부재료를 섞어 주는 것만으로도 멋진 칵테일이 완성되는 것 같다. 그래서 마치 믹스 커피를 타는 수고와 그 정도의 기술(?)만 있으면 누구나 맛있는 칵테일을 만들 수가 있겠다. 일단 이 부분이 가장 좋았다. 개인적으로 손재주가 없는 똥손이라서 뭘 하건 망치는데 여기 나오는 레시피는 정말 섞고 말고 젓고만 하면 되는 정도라서 아무런 부담이 도전해볼 수 있겠다.


책은 총 두파트로 나뉘어져 있는데 파트1에서는 칵테일을 만드는 데 필요한 도구와 기본 기법, 칵테일의 베이스와 부재료 그리고 칵테일 글라스 등 칵테일의 기본기에 대해 설명하고 파트2에서는 베이스별 칵테일 레시피가 정리되어 있다. 진, 보드카, 테킬라, 위스키, 브랜디를 베이스로 한 칵테일과 리큐르 그리고 무알콜 칵테일로 구분해놓고 있다. 책의 구성은 간단한데 하나의 레시피는 완성된 실제 사진과 재료의 종류와 양을 시각적으로 보여주는 일러스트샷이 주어지고, 해당 칵테일의 유래나 배경, 특징 등을 아주 짧게 소개하는 간략 프로필과 도수와 맛, 만드는 기법을 한 눈에 알 수 있게 배치하여 보여준다. 이 일러스트가 상당히 마음에 들었는데 칵테일의 구성을 시각적으로 한눈에 들어오게 해줘서 이해하기 좋았다. 그리고 재료와 만드는 법이 나오는데 모든 레시피는 거의 두단계나 세단계 정도로 완성할 수 있을만큼 간단하다. 세번째 단계는 대부분 데코를 하는 과정이라서 실제로는 거의 두단계라고 할 수 있으니 생각보다 상당히 매우 간단하다고 하겠다.


개인적으로는 테킬라 베이스의 칵테일을 좋아하는데 "테킬라 베이스"라고 거창하게 말을 했지만 사실 마가리타, 테킬라 선라이즈, 롱아일랜드 아이스티 밖에는 모른다. 책에는 이외에도 롱비치 아이스티, 도쿄 아이스티, 텍사스 티라는 것들도 소개하고 있는데 전부 롱아일랜드 아이스티의 응용 레시피이다. 롱티는 수많은 변형 레시피가 있다고 하는데 베이스가 되는 술 중 좋아하지 않는 것을 빼거나 다른 것으로 바꿔도 되고, 레몬주스 대신 사워믹스로 대체하는 등 취향에 맞게 변형이 가능하다는 뜻이다. 칵테일은 이런 식으로 변주가 가능해서 뭘 해도 다 정답이 되는 점이 좋다. 여러가지를 시도하면서 나에게 꼭 맞는 레시피를 찾아보는 것도 재미있을 것 같다.


예전에 이런 칵테일 레시피북을 봤을 때는 역시 최애인 테킬라 베이스 칵테일이나 마티니와 진토닉, 핑크레이디처럼 익숙한 칵테일이 속해 있는 진 베이스 칵테일을 눈여겨 봤는데 이번에는 요즘 대세인 위스키 베이스 칵테일에 눈길이 갔다. 보통 위스키는 탄산수를 넣은 하이볼 형태로 만들어서 마시는데 책에는 레몬주스, 라임주스, 아이스티, 홍차 등을 넣은 하이볼 레시피도 소개되고 있다. 하이볼은 탄산수를 넣은 것이라고 생각했는데 원래 이렇게 다양한 부재료를 넣은 하이볼이 존재하는 건지 아니면 임의대로 만든 것인지는 모르겠지만 약간의 변주를 줘서 다양하고 색다른 맛으로 즐겨봐도 좋을 것 같다.


다음으로 리큐르 베이스를 꼼꼼하게 읽었는데 이 리큐르 베이스에 나오는 칵테일들은 바의 메뉴에서 한번쯤 봤을만한, 그리고 호기심에 한번쯤 주문해서 마셔본 경험이 있는 유명한 것들이 포진해있어서 반갑다. 물론 다른 베이스의 칵테일도 전부 유명한 것들이지만.. 아무튼 책에 소개된 칵테일 중 솔티 도그, 블러디 메리, 다이키리, 피나콜라다, 진토닉 같은 하루키 소설에 나왔던 칵테일을 먼저 만들어보고 싶다. 소설을 보면서 이런 칵테일의 이름이 나오면 나도 따라서 마셔보고 싶은 기분이 들었는데 이런 것들을 직접 만들어서 마시면서 칵테일이 등장하는 하루키의 책을 읽으면 굉장히 멋질 것 같다. 다행히 책에 소개된 레시피는 상당히 쉬워서 역시 나 같은 똥손도 혼자서도 따라서 만들어볼 수 있을 것 같아서 매우 기대가 된다.


칵테일을 만들려면 도구도 필요하고, 기술도 필요해서 집에서 혼자 만들지는 못할 거라고 생각했는데 이 책에 나오는 레시피 대로라면 생각 밖으로 평소 어떤 맛인지 궁금하던 여러 칵테일들을 쉽게 따라서 만들어볼 수 있을 것 같다. 다만 처음으로 칵테일을 만들어보려면 세이커라던지 몇몇 도구는 기본적으로 구비해야 하고, 베이스가 되는 술도 준비를 해야 해서 초기 비용은 약간 들어갈 것 같다. 심지어 위스키 베이스의 칵테일이라도 어떤 칵테일을 만드냐에 따라 베이스 위스키가 달라지므로 책에 나오는 85가지 칵테일을 모두 마스터 해보려면 시간이 꽤 걸릴 것 같다. 하지만 이런 걸 배워놓으면 홈파티 때나 친구들을 초대했을 때 대접하면서 분위기도 낼 수 있고, 혼자 취미삼아 칵테일을 말아서 홈술하는 재미를 느낄 수도 있을 것 같아서 꽤 즐거울 것 같다.



이 글은 출판사로부터 도서를 협찬받아 주관적인 견해에 의해 작성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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