웃는 허리 - 보존적 치료를 선택한 허리디스크 환자들을 위한 해법
오재호 지음 / 바른북스 / 2023년 12월
평점 :
절판




몇 해 전 급성허리디스크로 인해 허리 수술을 하였다. 갑자기 허리가 아프기 시작하더니 일주일만에 하반신 마비가 되버린 급성 디스크로 어떻게 손을 쓸 수가 없이 바로 수술을 하였다. 보통은 디스크가 터지고 상태가 심해지기까지는 시간이 걸리기 때문에 디스크 초기에는 자연 치유력을 높이기 위해 보전치료든 운동치료든 물리치료든 뭐든 하게 되는데 개인적으로는 그런 과정을 거치지 않고 바로 수술을 해버려서 허리에 부담이 가지 않는 자세나 굳은 근육을 풀고 디스크가 심해지지 않게 하기 위해 허리를 관리하는 방법 등 디스크에 좋은 보존적 치료에 대한 지식이 거의 없다. 수술 후에는 의사의 지시대로 걷는 운동 정도만 할 뿐 평소 일상생활에서 디스크를 예방하기 위해 별다른 행동을 하고 있지는 않다. 수술 후에는 허리가 약해져 있어서 오히려 수술 전보다 더 관리를 해줘야 하는데 실제로는 관리를 소홀히 하고 있어서 다시 허리가 묵직하고 아플 때도 많고, 언제 다시 허리가 나갈지도 모른다는 걱정은 늘 안고 있었다.


그런데 의외로 허리디스크 환자임에도 허리 관리법, 운동법, 허리에 좋은 생활 방식 등 허리디스크와 관련한 정확하고 올바른 건강 지식은 가지고 있지 않다. 병원에서는 수술 후 재활이라던지 그런 것에 대해서만 알려줬을 뿐이고, 인터넷에는 검증되지 않은 잘못된 정보들도 많이 있어서 어떤 것이 사실이고, 어떤 것을 믿어야 할지 혼란스럽다. 어떤 곳에서는 허리에 좋다는 운동이 어떤 곳에서는 절대 하면 안된다고 하는 등 상반된 내용이 나와 있어서 좋은지 나쁜지 판단하기가 쉽지 않다. 실제로 내 디스크가 터진 것도 소위 허리에 좋다는 운동을 하다가 순간적으로 툭하는 소리와 함께 허리가 나간 케이스라서 인터넷 상의 건강 정보는 전부 믿기가 어렵다. 잘못된 정보는 오히려 허리를 망치는 결과를 가져오기 때문에 온라인 상의 내용들은 함부러 따라하기도 조심스럽다.


[웃는 허리]는 보존적 치료를 위한 허리디스크 환자를 위한 허리디스크 관리법을 수록해 놓은 디스크 관리 지침서이다. 이 책은 허리디스크전문 물리치료사로 15년이 넘는 시간 동안 치료해온 저자가 현장에서 직접 경험하며 익히고 연구를 통해 배운 디스크에 대한 여러가지 정보를 담고 있는데 허리디스크 손상의 종류라던지, 수술과 보존 치료의 선택 기준, 좋은 병원을 선택하는 방법 같은 허리디스크 환자라면 기본적으로 알고 있어야 하는 내용들이다. 우선은 허리디스크가 무엇이고, 증상은 무엇인지부터 정확히 설명을 해주는데 허리디스크라는 말은 굉장히 많이 하지만 정확히 질병으로서의 허리디스크는 어떤 상태를 말하고 무엇이 잘못되었는지는 모르는 경우도 많은데 허리디스크가 무엇인지부터 차근차근 설명을 해준다. 그리고 허리디스크 확진을 받기 위해서는 반드시 사진을 찍어야 한다는 것을 강조한다. 보통 허리가 아프면 작은 병원에 가서 물리치료를 받거나, 약을 먹는 것으로 치료하려고 하는데 디스크 여부는 반드시 사진을 찍어봐야 정확히 알 수 있고, 디스크라는 확진이 있어야 그에 따른 치료가 시행될 수 있기 때문에 영상진단의 중요성을 강조한다.


허리디스크라는 진단을 받게 되면 가장 먼저 하게 되는 것이 수술을 해야하는가 하는 고민인데 실제로 이런 질문글이 카페나 커뮤니티에 종종 올라오는 것을 볼 수 있다. 아마도 허리디스크에 걸린 사람이 가장 궁금하게 여길 내용일 것인데 하지만 허리디스크는 어떻게 치료를 해야 하는지, 어떤 경우에 수술을 해야하는지, 물리치료가 도움이 되는지 등 정확히 아는 사람은 많지 않을 것이다. 이때 잘못 알고 있는 지식으로 잘못된 댓글을 달았다가는 잘못된 선택으로 제대로 된 치료를 받는 것을 방해하는 결과를 가져올지도 모른다. 개인적으로는 급성으로 바로 수술을 하게 되서 보존치료는 하지 못했는데 하반신 마비가 된 상황에서도 수술을 하지 않고 치유할 수는 없는지 여기저기 병원을 다니며 의사와 상담을 하느라 시간을 많이 잡아 먹었다. 책에는 어떤 경우 수술을 해야 하고, 또 어떤 때 수술 대신 보존치유를 하면 되는지 허리디스크를 고치는 방법에 대해 아주 상세히 설명을 해 놓아서 책만 잘 읽으면 나처럼 시간낭비를 하지 않게 될것이다.


이 책은 수술이 아닌 보존적 치료를 하는 디스크 환자를 위한 지침서이다. 그래서 수술을 하지 않고 운동과 평소의 생활 습관을 바꾸어서 디스크를 자연스럽게 치유하기 위한 지식들을 담고 있는데 개인적으로 허리 건강을 위한 생활 방식에 대한 조언을 하고 있는 이 챕터가 가장 궁금한 터였다. 비록 이미 수술을 해버렸지만 한번 터진 디스크는 다시 터지기 쉽기 때문에 치료가 아닌 예방 차원에서 허리에 좋은 생활 방식을 알고 실천할 필요가 있기 때문이다. 앉고 일어서기, 앉은 자세, 화장실에서의 자세, 집안일을 할 때, 물건 들기 등 여러가지 상황에 따른 조언이 빼곡하게 나온다. 실제로 설거지를 하거나 청소기를 돌리고나면 허리가 뻐근하면서 아플 때가 많은데 일은 안 할 수 없으니 아파도 어쩔 수 없다고 그냥 넘겼는데 책을 보니 설거지나 청소를 할 때의 자세뿐만 아니라 다양한 상황에서의 자세와 움직임 등을 알려주고 있어서 상당히 도움이 될 것 같다. 양치할 때 양말 신을 때 등 사소한 동작과 행동을 할 때에도 책에 나오는 조언을 따라 조심하고 신중하게 해야할 것 같다.


그리고 생활 방식과 함께 운동에 대한 조언도 나오는데 눈여겨 봐야한다. 흔히 허리디스크 환자에게 가장 좋은 운동은 걷기라고 한다. 그래서 나 역시 다른 운동은 하지 않고 걷기 운동만 해주고 있는데 주위에서 다른 운동은 왜 안하냐고 입을 많이 댄다. 허리에 괜히 무리가 갈까봐 다른 운동은 하지 않고 있는데 옆에서 근육을 강화시킬 수 있는 운동을 하는게 좋지 않냐고 말을 하면 그래야 하나? 하는 생각을 하게 된다. 그런데 저자는 차라리 운동은 권하지 않는다. 듣던 중 반가운 소리다. 사람마다 디스크 손상의 정도가 다 다르고, 손상 부위, 염증 수준도 다 다르기 때문에 어떤 운동을 어떻게 하라고 일반론적으로 말을 하기가 어렵다는 것이다. 누군가에게는 좋은 운동이 나에게는 맞지 않는 운동일 수도 있다. 게다가 운동의 강도도 문제인데 강도를 못잡으면 운동으로 인해 허리디스크가 심해질 수도 있기 때문이다. 그래서 저자가 추천하는 운동은 역시 걷기였다.


걷기는 그냥 걸으면 되니까 아주 쉽게 생각하고 무작정 걷게 되는데 걸을 때도 여러가지를 신경쓰고 고려해서 바른 걸음걸이로 걸으라고 조언한다. 요즘 유행하는 맨발 걷기부터 신발 선택, 스탭 박스를 이용한 걸음걸이 교정 등에 대한 조언이 쭉 나온다. 특히 신발을 고르는 것에 자세히 설명을 하고 있는데 걷기와 신발의 선택이 허리디스크 환자에게 매우 중요하기 때문이란다. 많은 사람들이 수명이 다 된 신을 신고 걷는 경우가 많다는데 수명이 다 된 신을 신고 걷는 것은 허리디스크를 매 순간 망가트릴 수 있어서 반드시 교체시기를 알고 신을 교체해야 한다고 조언한다. 그냥 쿠션이 좋은 신을 신으면 된다고 생각해서 그동안 걷기 운동을 하면서 이런 것까지 세심하게 살피지는 않았는데 신발 체크부터 시작해서 걸음걸이까지 전체적으로 체크해봐야겠다.


또 나는 걷기운동만 열심히 하면 허리가 건강해질 거라고 생각했는데 저자는 걷기가 가장 좋은 운동이기는 하지만 걷기만으로는 부족하다고 단언한다. 걷기만 하면 될거라는 지금까지의 내 생각이 완전히 깨지는 순간이다. 책에는 걷기 이외에 허리를 건강하게 만들어주는 힙 힌지, 스쿼트, 플랭크, 뻗기 운동, 밸런스 운동 등을 소개하고 있다. 이런 것들은 잘못하면 허리에 무리가 갈까봐 그동안은 안 했는데 이제부터는 조금씩 해봐야겠다. 허리디스크 수술 이후 허리가 많이 약해져 있어서 평소 관리를 잘 해줘야 했지만 책을 보니 평소의 생활 습관부터 운동에 이르기까지 부족한 점이 많이 있었다. 책을 통해 그동안 알지 못했거나 그다지 신경쓰지 않았던 부분까지 이해하고 알게 되어서 건강하게 허리를 관리하는데 크게 도움이 될 것 같다. 허리디스크에 걸려서 보존적인 방법으로 치료를 생각하는 사람이라면 한번 읽어보면 많은 도움이 될만한 내용들이라서 추천할만하다.


이 글은 출판사로부터 도서를 협찬받아 주관적인 견해에 의해 작성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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